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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아래로부터의 계급적 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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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며 
아래로부터의 계급적 연대를!!!

 

철도공사 노조가 '수서행 KTX 운행', '직무급제 도입 철회', '4조2교대 전면시행' 등을 요구하며 9월 14일부터 4일간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 중 하나는 현재 고속철도가 철도공사(KTX)와 SR(SRT)로 분리되어 경쟁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SR이 운영하는 수서 노선에 철도공사의 KTX를 투입하라는 것이다. 지난 9월 1일 SR 노선 3개가 신설되면서 기존 노선을 감축하고 (하루 2회만 운행하던) 전라·동해·경전선에 SRT를 투입하면서 (승객이 많은) 수서~부산 노선은 하루 최대 4,900개의 좌석이 줄어 불편이 가중되었다. 이에 철도노조는 수서~부산 노선에 KTX를 투입할 것을 제안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거부하고 있다.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한 정당한 요구에 오히려 “철도노조의 무리한 파업에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탄압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공기업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명분이 거짓이었으며, 승객 불편을 감수하면서 경쟁체제를 확대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윤석열 자본가 정권의 본질을 보여준다. 윤석열 정권의 민영화 정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위장해 추진하고 있지만, 공공영역의 비용을 노동자 민중과 철도노동자에 부과하고, 안전 업무를 외주화하여 책임을 지지 않고, 고속철도를 기업에 팔아 결국 자본가에 이윤을 보장하는 게 본질이다.

 

그동안 정부가 경쟁체제 도입을 명분으로 KTX-SRT를 분리 운영해 온 결과는 철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켰다. 정부의 임금 인상 억제와 인력 충원 억제는 철도 안전과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졌고, 오봉역 사고를 비롯해 지난해에만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또한, 직무성과급제 도입을 통한 노동자 간 경쟁 강요는 노동자의 집단적 힘을 약화시켜 민영화와 노동개악을 자본가계급 뜻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이다. 

 

이에 맞선 철도 노동자 파업은 정당하다. 

 

철도 노동자 파업은 윤석열 정권의 민영화를 저지하고 철도산업의 공공성을 지키고 공공교통으로 나아가는 정당한 투쟁이다. 철도 이용자의 생명과 안전, 이동권을 지키는 정당한 투쟁이다. 자본주의 위기 전가에 맞서 철도 노동자의 생존권과 안전을 지키는 정당한 투쟁이다. 자본가 정권의 노동탄압, 노동개악에 맞서 노동자 투쟁을 확산하고 반격을 선포하는 당당한 투쟁이다.

 

지난날의 투쟁에서 철도노조 지도부는 투쟁을 제한하거나 회피하고 노동자를 분열시킨 적도 있다. 이번 파업도 무기한 파업이 아니라 한시적 파업으로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투쟁은 관료화된 지침에 의한 형식적인 총파업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계급적 연대를 통한 실질적 총파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파업 노동자 스스로 투쟁을 결정하고 통제하는 철도산업 노동자 파업위원회를 건설해야 한다. 철도 노동자 파업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공동파업과 생존권 위협에 맞선 모든 노동자의 투쟁으로 확산해야 한다.

 

이윤추구를 위해 폭주하는 자본가 정권의 공격에 맞서 노동계급은 착취 체제를 끝장낼 단결의 무기와 새로운 세계를 만들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오늘의 투쟁은 기본 요구이지만, 생산과 유통을 멈추는 파업 투쟁은 자본주의 체제 전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철도노동자 파업 정당하다!
아래로부터의 투쟁 확산! 계급적 연대 강화! 
철도산업 노동자 파업위원회 건설! 
공동파업! 연대파업! 생존권 투쟁 전면화! 
노동탄압! 생존권 위협! 윤석열 자본가 정권 타도!
자본주의 위기 전가-노동자 희생을 거부하고 체제 전복을 향한 계급전쟁으로!

 
2023년 9월 16일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NWBCW)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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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선거 참여가 아닌 노동자 투쟁 확산, 노동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부르주아 선거 참여가 아닌

노동자 투쟁 확산노동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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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9월 12일 열린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2026년 지방선거까지 연합정당 건설을 목표로 2024총선에서는 연합정당 건설부터 정책연대후보단일화공동 선거운동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다양한 형태로 총선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중집 안으로 승인했다또한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4개 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2024년 총선에서 모든 진보세력과 함께 단결하여 투쟁할 것을 합의했다이들은 2024년 총선에서 진보정치 세력의 연대연합 실현을 위해 민주노총 총선방침을 존중하여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총선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다시 한번 민주노총의 정치·총선방침()을 근본적으로 반대하며선거주의와 조합주의를 넘어선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투쟁 확산노동자 민주주의 실현계급적 연대 강화를 통한 노동계급 자기조직화를 호소한다.

 

이번 중집안은 여전히 선거주의와 야권연대 세력에 날개를 달아준 단지 봉합하는 방침이다그동안 수차례 파산선고를 받은 실패한 진보(좌파)정당 운동과 선거 전술에 대한 반성 없이야권연대/부르주아 정치로의 투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정치세력 사이의 사상/노선 차이를 통일할 강령과 실천적 검증을 통한 정치적 신뢰 없이계급 정치의 장이 아닌 부르주아 정치 서커스 판에 뛰어들어 연대연합 실현과 연합정당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하지만지난 수십 년간 선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조차 민주노총 지지 후보보다 부르주아 정당과 정치인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투표했다이것이 부르주아 선거에 포섭된 계급의 현실이며그동안 민주노총과 이른바 진보정당들이 부르주아 정치에 참여한 선거주의-조합주의 중심 노동자 정치의 결과다이들의 곁에는 계급의식’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부르주아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주의 좌파’ 가 늘 함께하고 있다말로는 선거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참여하는 선거는 훌륭한 전술로 둔갑한다그들은 노동자 정치를 노동계급 고유의 영역인 투쟁의 장에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공간에서 할 수 있다면서 부르주아 잔치판에서 표 구걸하는 것을 선거 투쟁으로 미화해 왔다.

 

그동안 이러한 선택을 반복해 온 노동계급의 현실은 어떠한가여러 차례 정권이 바뀌고정치인이 바뀌고노동자 출신이 국회에 진출하기도 했지만노동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오히려 후퇴했고누구도 안전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없는 위험한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가짜 노동 존중을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도노골적으로 친()자본 정책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여전히 생존권 위협과 온갖 차별에 맞서 투쟁하는 것 말고는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정치인들의 약속은 지키지 못할 약속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또한, 선거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른바 진보/좌파/노동 정당들이 자신에게 투표하고 집권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약속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그들은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선거철만 되면 선거연합독자 후보비판적 지지까지 반복되는 선거 전술의 재탕과 이합집산 속에서 노동자 운동 전체의 쇠락을 가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우리는 이러한 낡은 운동과 철저히 단절하고 새로운 운동을 창출하기 위해 부르주아 선거 자체를 반대하면서 자본주의를 넘어선 노동계급 정치코뮤니스트 전망을 제시해 왔다.

 

부르주아 의회 제도는 자본주의 국가의 폭력적 통치를 은폐하여 상대적으로 덜 야만적인 폭력을 사용하고주기적인 선거제도를 통해 지배계급의 분파 사이에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게 한다선거와 의회제도는 노동계급에 자신을 다스릴 사람을 직접 선출하고 자신이 정치권력에 참여하고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한다선거에 참여하는 순간 자신이 선출한 정치인에게 권력을 위임했다고 생각하고투표 행위로 자신도 권력 일부로 참여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일단 선출된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직접 통제를 받지 않으며 표가 필요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권자와 분리되어 행동한다.

 

또한부르주아 선거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지배 질서 유지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 자본주의 지배 질서 자체를 바꾸거나 착취와 억압 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따라서 현실의 부르주아 선거에서도 주인공은 유권자가 아니라 부르주아 정치세력과 자본이고모든 선거 과정과 결과는 그들이 정한 규칙대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지난 총선에서 희대의 코미디와 같은 선거법을 만들고 마음껏 농락한 자들이 바로 노동 악법을 함께 만들고국가보안법을 유지하고 있는 장본인들이다또한, 그들은 장애인빈민이주노동자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체제를 지키는 수호자이기도 하다.

 

부르주아 정치에서는 대중 투쟁의 성과조차도 전문 정치인들이 위임받아 정파적으로 이용한다우리는 그동안 부르주아 정치에 기댄 투쟁이 어떠한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는지투쟁으로 지켜내지 못한 권리가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지는지를 수없이 경험해 왔다따라서 노동계급은 노동자의 해방이 의회의 장악이나 다수파 선출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노동계급의 권력 장악과 완전한 정치참여는자본주의와 그 국가기구의 파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자본주의 쇠퇴기모든 부르주아 선거는 사기와 다름없다매일 세계 곳곳에서 수백 번 넘는 투쟁이 일어나고노동자들은 1년에만 수만 번의 투쟁을 벌인다하지만고작 몇 년에 한 번 치루는 선거만으로 노동계급은 자신이 누려야 할 권력을 빼앗기고대부분의 일상에 대한 지배를 지배받는다이것이 노동자들이 선거를 통해 노예가 되는 이른바 민주적인 권리의 실체다노동자들이 이러한 부르주아의 정치와 선거제도에 복종하는 한자본주의를 결코 넘어설 수 없다.

 

자본주의 쇠퇴기에 혁명의 과제는 노동계급이 부르주아 국가의 모든 기구와 제도(의회제도 포함)를 파괴하는 것이다이러한 시대에 의회와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그 어떠한 혁명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단지 죽어 가는 자본주의 껍데기인 의회에 한 줄기 생명을 불어넣는 일일 뿐이다비록 지금 소수이지만선거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다수가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려는 노동자들이 우리의 희망이다자신의 삶을 위선과 불평등의 부르주아 정치에 맡기지 않고투쟁을 통해 스스로 민주주의를 창조하는 사람들모두에게 평등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노동계급의 미래이다.

 

노동계급은 4, 5년마다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부르주아 선거 사기극에 맞서 선거 참여 방침이 아닌 계급적 입장에서 "선거 거부"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고 실행해야 한다이는 정치적 무관심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 현장과 거리에서 계급투쟁을 재개하고 노동자평의회와 혁명당 건설에 나서기 위해서이다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계급의식을 갉아먹는 대의제와 수동성을 강요하는 부르주아 선거를 넘어 노동자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노동계급 정치를 실현할 때 가능하다그것은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투쟁 확산과 계급적 연대를 통한 노동자 자기조직화에 달려있다.

 

노동계급의 정치는 투표소가 아니라 집단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곳에서만 가능하다노동자들이 살아 숨 쉬며 토론하고 행동하는 곳계급적으로 연대하고 단결하는 곳에서만 실현할 수 있다.

 

노동탄압 생존권 위협윤석열 자본가 정권 타도!

부르주아 선거를 넘어 자본가계급에 맞선 계급전쟁으로!

자본주의 위기 전가-노동자 희생을 거부하고 체제 전복을 향한 계급전쟁으로!

 

2023년 9월 14

국제주의코뮤니스트전망(I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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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16호] 자본주의 해체 논쟁 : 2022년 8월 스타인클로퍼 동지의 글에 대한 답변

자본주의 해체 논쟁 :

2022년 8월 스타인클로퍼 동지의 글에 대한 답변

 

소개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해체 개념에 대한 이해제국주의 간 긴장과 전쟁의 위협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사이의 힘의 균형과 관련된 내부 토론에 대한 기여를 계속해서 발표한다이 토론은 스타인클로퍼 동지가 제23차 ICC 총회의 국제정세에 대한 결의안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글을 발표하면서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ICC가 공개했다이 글은 ICC의 답변과 함께 제공되었으며 여기서 둘 다 살펴볼 수 있다동지(여기)의 두 번째 기여는 제24차 총회의 결의와 함께 그의 차이를 발전시킨다그리고 아래 글은 ICC의 입장을 추가로 표현하는 대응의 글이다마지막으로 페르디난드( Ferdinand) 동지도 24차 총회의 결의에 대한 자신의 이견을 밝힌 글을 기고하였다이 글에 대한 답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게 될 것이다.

 

***

 

1989년 동구 제국주의 블록의 붕괴가 즉 사회의 두 주요 계급 간의 역사적 교착상태에서 비롯된 해체의 단계즉 자본주의 쇠퇴의 새로운 단계의 시작을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ICC는 다소 고립되어 있으며역사적 위기에 직면한 자신의 관점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부르주아지에 대한 세계 전쟁노동계급에 대한 세계 혁명이것은 자본주의 생산방식의 오랜 쇠퇴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며두 제국주의 집단 사이의 전면적인 세계 전쟁이 없다고 하더라도 노동계급과 인류를 집어삼킬 수 있는 야만과 파괴로 추락할 위협을 가져올 것이다.1)

 

프롤레타리아트 환경의 그룹들은 해체의 개념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해체에 관한 테제에 대해서 응답한 적이 거의 없었다. 1848년 이래 맑스주의 이론의 불변성에 대한 생각을 가진 보르디가주의자들과 같은 일부 그룹은 자본주의 쇠퇴에 대한 바로 그 개념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었다국제주의코뮤니스트경향(ICT)과 같은 다른 그룹은 비록 그들이 그러한 현상이 존재하고 심지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더라도해체에 대해서 증가하는 혼란과 비이성적 파괴의 단계로 보는 우리의 관점을 이상주의로 간주한다.

 

동시에 그들의 기원을 이탈리아 코뮤니스트좌파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이 단체들은 세계 전쟁을 위해 사회를 동원하는 자본주의의 능력이 세계 노동계급특히 중앙 부대에 결정적인 패배를 입혔는지에 달려 있다는 우리의 역사적 경로” 개념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이것은 확실히 1917-23년 혁명적 물결의 패배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고 주장한 30년대에 빌랑(Bilan)을 발간한 좌파 분파의 접근방법이었고그것은 ICC가 처음부터 다시 채택한 방법이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우리는 자본주의가 심화하는 경제 위기와 안정적인 제국주의 블록의 존재에도 불구하고전쟁을 향한 행진이 요구하는 희생을 기꺼이 하지 않는 패배한 적 없는 프롤레타리아 세대에 직면했기 때문에 제3차 세계대전을 향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이러한 주장 중 어느 것도 사회가 취하고 있는 방향을 이해하기 위해 계급 세력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의 그룹들 대다수에게는 의미가 없었다.2)

 

 

그러나 이 동지들에게 우리의 개념은 경제 분석에 직접적으로 기반을 두고 있지 않으므로 물질주의적이라고 볼 수 없다역사적 경로의 개념은 해체 이론을 공식화하는 핵심적인 요소였다개방된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노동자 투쟁의 국제적 물결로 특징지어지는 1970년대에우리는 여전히 사회가 세계 전쟁 또는 세계 혁명으로 가는 길을 결정할 결과에 따라 대규모 계급 대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했다그러나 1980년대 말부르주아지가 새로운 세계 전쟁을 위해 사회를 조직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노동계급은 자신의 혁명적 전망을 확신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역설적으로세계 전쟁이나 대규모 계급투쟁을 향한 확실한 움직임의 역사적 경로의 개념은 우리가 23차 국제대회에서 분명히 밝혔듯이역사적 교착 상태에 의해 열린 새로운 국면에 더는 적용되지 않았다.3)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주변 그룹의 대다수는 제국주의 분쟁 차원에서의 해체 분석에서 도출한 주요 결론 중 하나를 거부했다이는 1990년 우리의 방향 텍스트 "군국주의와 해체"와 2022년 5월 갱신하여 추가로 발전된 분석이다이 새로운 국면을 특징짓는 분열과 무질서의 흐름은 부르주아지가 안정적으로 제국주의 집단을 재건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중심적 요소가 되었다.4) 대부분의 그룹은 새로운 블록의 형성이 오늘날 의제에 올라와 있다고 보고 있으며그것은 실제로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우리가 보기에 군국주의에 대한 주제와 소개 글의 주요 예측은 시간의 시험(참조: 22차 총회 보고서)5)을 견뎌냈지만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록을 향한 빠른 움직임과 제3차 세계대전의 임박한 위협을 보는 집단과의 차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테인클로퍼(Steinklopfer)와 페르디난드(Ferdinand) 동지의 글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생각이 우리 자신의 계급에 생겨났다.6) 그러나 이 동지들은 여전히 해체의 개념에 동의한다고 주장하지만우리가 보기에 그들 주장 중의 일부는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한다.

 

스테인클로퍼 동지의 기고 글 중에 왜 이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지 이 글에서 우리는 설명할 것이다스테인클로퍼와 페르디난드의 입장은 매우 유사하지만개별적인 기고가 이루어졌으므로 우리는 별개로 답변할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답변의 글을 세 부분즉 해체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의견 불일치제국주의 양극화그리고 계급 세력의 균형으로 나눌 것이다스테인클로퍼 동지의 비판에 답변하면서우리는 조직의 입장에 대한 다양한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할 것인데이는 동지 측의 습득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의 분석 틀의 몇 가지 기본적인 요소를 잊은 것이다더욱이 이러한 잘못된 표현 중 일부에 대해서는 동지의 글에 대한 이전의 답변에서는 이미 답변하였지만이후 동지의 기고문에서는 인정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이것은 함께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정말로 어려운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해체의 기본 개념에 관하여 수정주의는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스테인클로퍼 동지에 따르면해체의 이해를 "수정"하는 것은 ICC이다.

 

"해체의 문제를 둘러싼 이러한 많은 의견의 불일치를 연결하는 붉은 실이 있다비록 전체 조직이 자본주의의 종식 단계로서 해체에 대한 우리의 분석을 공유하지만이 틀을 현재 상황에 적용할 때해석의 차이가 드러난다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이 말기 단계가 사회의 두 주요 계급 중 어느 한 계급이 인류 전체의 전망을 열어 갈 수 없고세계혁명을 위한 투쟁(프롤레타리아트뒤에서 또는 전면화한 전쟁(부르주아지)을 위한 동원 뒤에서 사회의 많은 부분을 통합할 수 없다는 점에 의해 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뿌리가 가장 깊다는 것이다그러나 조직에 있어서말기 단계의 두 번째의 필연적인 동력이 있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이는 국가 간각 민족 국가의 지배 계급 내부르주아지 사회 내부 전반 모두에 대한 각 국가의 경향이다이를 바탕으로 ICC는 제국주의적 긴장에 관한 한인류를 소멸할 수 있는 제3차 세계대전을 향한 잠재적인 역동성을 포함한 강대국들 사이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립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두 주요 강도 국가 사이의 양극화 경향즉 국가 간 군사 동맹의 형성 경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나중에 제3차 세계대전의 위협에 대해서 과소평가하는 문제에 이르게 될 것이다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우리는 "각자도생"을 해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의미에서 "이러한 종말 단계의 두 번째의 원동력"으로 "각자도생"을 향한 경향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이는 동지의 문구에 의해 "두 번째의 본질적인 원동력"으로 암시되고 그가 ""라고 하든지 분명히 표현되고 있다. 1989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 세계 질서가 붕괴하면서 해체의 국면이 시작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부르주아지는 모두 해체의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는 데 동의하지만그것이 바로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각 국가가 자신의 이익을 방어하려는 경향이 심지어 블록이 안정된 기간에도 자본주의 역사 전반에 걸쳐 내재하여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자신을 위한 각자인 부르주아지는 그 존재 전체에 걸쳐 자본주의의 영구적이고 근본적인 경향"이다이러한 경향은 해방된 그리고 해체의 단계에서 질적으로 악화한다이러한 악화는 여전히 해체의 산물로 남아 있지만세계정세에서 점점 더 적극적인 요인이 되어 새로운 블록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쇠퇴하는 자본주의의 기존의 모든 모순을 실현하면서질적 변화의 성격을 나타내는 동안이것은 우리에게 해체의 개념해체의 이해에 대한 두 번째의 핵심적인 의견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스테인클로퍼에 따르면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조직은 쇠퇴하는 자본주의의 이전 단계와 관련하여 새로운 자질이 있다는 입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이는 파편화 경향에 대한 일종의 절대적인 지배로 나타나는 부분이다이와는 반대로내 생각으로는이전에 이미 존재하지 않았던 해체의 단계에서특히 제1차 세계대전으로 시작된 자본주의의 쇠퇴기에는 주요한 경향이 없다.”

 

이것은 이러한 경우에 우리의 기본적인 글인해체 테제에서 우리가 말한 것을 잊어버린 "인식 실패"의 명백한 사례인 것 같다물론 그 주제들은 "계속적인 단계를 나타내는 쇠퇴하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표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심화하는 한해체의 단계는 역사적으로 단죄된 생산 양식의 75년 간의 죽음의 고뇌를 완성하는 빈사 상태 체제의 모든 특성의 축적 결과로 나타난다."(주제 3)는 부분에 동의한다그러나 그와 같은 주제는 이러한 특성이 해체의 단계에서 "합성과 궁극적인 결론에 도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요약하자면그러한 합성은 양이 질로 변하는 지점을 나타낸다그렇지 않다면쇠퇴 내의 새로운 단계로 해체를 설명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제국주의 양극화에 대하여

 

만일 군국주의와 해체에 관한 구()문서로 돌아가면우리가 새로운 블록의 형성에 대한 경향이 해체의 단계에서 사라진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역사(특히 전후시기)는 한 제국주의 블록(주축국)의 소멸은 다른 한 블록(동맹국)의 이탈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대립 블록(동서)의 재구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이는 현재 상황이 위기와 군사적 긴장의 압력 아래에서 새로운 두 제국주의 블록의 재형성을 향한 경향을 암시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 주제는

 

"제국주의 블록의 구성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기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그 반대가 바로 사실이다이러한 블록의 형성은 (어떤 순간에 원인을 악화시킬 수 있는)쇠퇴하는 자본주의가 군국주의와 전쟁에 뛰어들었을 때의 극단적인 결과일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 블록의 형성은 스탈린주의가 자본주의를 국가화하는 것처럼 제국주의에 해당한다스탈린주의의 종말이 그것이 하나의 표현인 국가자본주의에 대한 역사적 경향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는 것처럼제국주의 블록의 현재의 소멸은 제국주의가 사회생활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의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블록이 없는 상황에서 제국주의 반목은 새롭고 혼란스럽지만그에 못지않은 피비린내 나는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진입한 걸프 사태가 확인한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세계는 '각자도생'의 경향이 최대한으로 작용할 광대한 자유주의 시대로 나타난다그리고 국가 간의 동맹은 제국주의 집단을 특징짓는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겠지만당장의 즉각적인 필요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피비린내 나는 혼돈의 세계미국 경찰이 점점 더 거대하고 잔인한 군사력으로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발칸 반도에서의 후속 전쟁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시리아 전쟁아프리카에서의 수많은 분쟁 등에 의해 충분히 입증되었다특히 중동에서 보았던 것처럼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특히미국 경찰의 시도가 혼돈의 악화에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물론 1990년대 초에 발표된 군국주의에 관한 소개 글에서 제시된 분석에는 큰 한계가 있다독일과 일본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블록을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지만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지배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을 예측하지는 못하고 있다하지만 이처럼 새로운 블록의 형성에 대한 경향이 무기한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구()문서의 결론을 무효화시키는 거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ICC가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대해 정말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스테인클로퍼 동지의 글에 따르면,

 

그러나 현재에 관한 이 조직의 분석에서 중국은 미국의 심각한 세계의 도전자가 될 수 없으며이는 중국의 경제 및 기술 발전이 "해체의 산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이 해석에 따르면중국은 북미유럽 또는 일본과 같은 오래된 자본주의 중심지와 보조를 맞출 수 없는 준()선진국이 될 수 없거나 그 이상이 될 수 없다이러한 해석이 우리가 항상 자본주의 쇠퇴기의 특성으로 당연히 배제했던 생산력 발전의 중단이 아니라면 적어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언가가 현재 쇠퇴의 마지막 단계를 위해 조직에 의해 가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는 않은가주의 깊은 독자들이라면 알 수 있듯이, 24차 총회는 세계적인 중국 제국주의 도전이라는 발상이 해체의 이론적 분석에 대한 문제일 뿐 아니라 중국이 경쟁상대를 희생시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바로 그 발상은 중국 자본주의가 탄탄하다고 하는 나의 주장이 환상에 빠져서 표현한 것으로 치부된다.”

 

조직의 입장이 중국이 결코 미국의 심각한 글로벌 도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중국 부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ICC는 몇 년 동안 미국 제국주의 전략 확실히 오바마 시대 이후트럼프 대통령을 거쳐 바이든 하에서 계속되는 경제적군사적 차원에서 주요 경쟁상대는 중국이라는 이해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우크라이나 전쟁7) 이후 발간된 제국주의 긴장에 대한 보고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겨냥해서 설치한 함정 이면에 러시아의 피를 말리려는 시도 이면에 있는 미국 제국주의의 진짜 목표는 중국이라는 주장을 전개한다그리고 그것은 세계 제국주의 경쟁의 핵심 요소로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증가하는 "양극화"에 대해 어느 정도 길게 이야기한다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점점 더 세계적인 사건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양극화 과정과 군사 블록의 실제 형성을 혼동한 스테인클로퍼 동지의 오류라고 우리는 생각한다이는 하나의 세력이 '동맹'에 대해 규율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동맹의 발전을 의미할 것이다우리가 말했듯이프롤레타리아 환경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군사 집단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를 드러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실제로 우리는 기존 동맹의 불안정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보았다.

 

• 미국은 그 지도력 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재활성화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독일과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대해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려는 충동을 끝내지는 못했다이는 별도의 협상 시도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에 대한 거부감그리고 무엇보다도 EU 군사력의 부활과 독일 국방 예산의 대폭 증액 등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고 볼 수 있다한편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 공급을 허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중개되는 거래를 목격하면서 이 상황에서 자신의 게임을 매우 분명하게 진행하고 있다.

• 러시아의 경제 및 군사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매우 저조했다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의 지배계급은 러시아가 미국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약해진 러시아가 유용한 "파트너"라기보다는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를 고립시키자는 요구에 대해 독립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특히 인도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그러했다.

 

우리는 또한 ICC가 "강대국 간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결의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과소평가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지적해야 한다보고서는 군사 블록의 부재가 세계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든다는 것을 단호하게 부정한다반대로

 

블록의 부재는 역설적으로 갈등이 더 큰 예측 불가능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억지력을 경계하고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모든 참모에게 냉전으로부터 물려받은 교리를 갱신하도록 강요했다냉전상호 소멸의 확실성(영어 MAD의 약어가 '미친'을 의미함)은 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술적 핵 공격의 가설을 배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통제되지 않는 상승의 위험을 무릅쓰고' (르몽드 디플로메티크, 2022년 4, 1). 실제로역설적으로블록 내 그룹화는 미끄러질 가능성을 제한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블록의 규율 때문에

자본주의 중심에서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에 결정적인 패배를 미리 가할 필요성 때문에(80년대의 역사적 경로 분석 참조)

 

따라서 현재 블록의 구성이나 제3차 세계대전의 전망이 없다고 하더라도동시에 상황은 더 큰 위험으로 특징지어지며이는 각자도생의 강화와 증가하는 비합리성과 관련이 있다대립 발전의 예측 불가능성, 1950년대에서 1980년대보다 더 강력한 통제 불능은해체의 단계를 표시하고 이러한 군국주의가 질적으로 가속화 하는 특히 우려되는 측면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잠깐 살펴본 위험은 부르주아지가 경쟁 강대국의 시장과 자원의 정복을 목표로 하여 블록 간의 제3차 세계전쟁을 향해 인류를 의식적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이것은 해체의 핵심 전제 중 하나인 부르주아지가 아무리 야만적이라 하더라도 인류에게 전망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오히려 그것은 비합리성과 혼란의 확산에 대한 궁극적인 표현일 것이고이는 해체의 단계에서 아주 중심적인 부분이다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스테인클로퍼 자신은 나중에 본문의 글에서 블록의 형성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파괴의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것을 인정한다"제국주의 블록의 존재를 현재의 강대국 간의 군사적 충돌의 전제 조건으로 만드는 도식적이고 일방적인 접근을 극복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블록의 형성을 막으려는 바로 그 시도가 제3차 세계대전을 더 가능성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도발은 확실히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새로운 블록 형성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부이며만약 절망적인 러시아가 핵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자살 경로를 선택하기로 한다면 실제로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세계 전쟁을 위한 사회의 총동원이 없이도 해체의 발전이 인류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주제에 담긴 경고의 가장 명확한 표현일 것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스테인클로퍼 동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작성한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선견지명이 있는 문장을 지적하고 있다.

 

해체 단계의 새로운 특질은 이미 존재하는 생산 방식의 모든 모순이 극도로 악화한다는 사실에 의해서 이러한 수준에서 구성된다이것은 대부분 틀림없이 해체로 악화하는 모든 것에 대한 각각의 경향에 해당한다그러나 주요 강대국 간의 전쟁으로 향하는 경향세계 전쟁으로 향하는 경향은 새로운 제국주의 블록의 형성과 그들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긴장감 또한 악화하고 있다이것에 대한 오해로 인해서 오늘날 우리가 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처럼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해 여전히 존재하는 군사적 우위를 사용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는 전쟁의 위험을 매우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후자의 분쟁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중미 분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러시아를 이 함정에 끌어들이기 위해 고안된 미국의 마키아벨리 작전을 우리가 뒤늦게 파악한 것처럼 ICC가 처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임박함을 과소평가했던 것은 확실히 사실이다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이것은 우리의 근본적인 이론적 틀에 대해 반박해야 할 부분이 아니라그것을 일관되게 적용하지 못한 결과였다결국우리는 이미 코로나19 감염병을 자본주의 해체의 새로운 그리고 매우 심각한 가속화의 증거로 보았고우크라이나 전쟁은 해체의 과정이 단순히 심연으로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사는 것과 같은 심각한 강화와 가속화의 순간들에 의해 중단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판단을 완전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마지막으로중국의 부상은 오직 해체의 결과특히 블록의 해체에 의해서만 가능했다는 우리의 견해가 중국이 미국의 심각한 경쟁자가 되는 것을 막는 "생산력 발전의 중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오히려중국의 발전은 맑스에 이어 우리가 "쇠퇴로서의 성장"이 라고 묘사한 빛나는 사례이며이는 생산력의 축적 자체가 생태학적 황폐화전염병의 "생산"과 군사적 적대감의 첨예화를 통해 인류의 미래에 새로운 위협을 가져오는 과정이다중국의 성장은 해체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가속화의 강력한 요소가 되었다스테인클로퍼 동지가 하는 것처럼그것이 "해체에도 불구하고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이해를 우리의 일반적인 분석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계급투쟁에 관하여

 

계급투쟁의 현황을 평가할 때스테인클로퍼 동지의 우리 입장에 대한 묘사가 전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답변을 해야 한다.

 

• 동지는 우리가 더는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 후퇴의 요인으로 프롤레타리아트의 전망 부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즉 프롤레타리아 혁명적 전망의 부재에 대한 약점 문제는 1980년대 노동자 투쟁의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중심으로서 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23차 총회의 결의안에서 두드러지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23차 총회에 관한 스테인클로퍼 동지가 작성한 글에 대해서 질문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한 바가 있다"스테인클로퍼 동지는 23차 총회의 세력의 균형에 관한 결의안이 더는 혁명적 전망의 문제와 관련이 없으며이 요소가 해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라졌다고 시사한다."고 말했다사실 계급투쟁의 정치화와 부르주아지의 발전을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한 문제가 결의안의 핵심이다."9) 만일 자본주의 세계가 고뇌와 해체의 상태에 있다면그것은 무엇보다도 사회의 주요 두 계급 모두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해체론의 전체 근거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스테인 클로퍼는 ICC가 단순한 전투력 향상위기에 의해 추진된 혁명적 의식으로의 일종의 자동적인 도약혁명 이론(따라서 혁명 조직)의 역할을 무시한 평의회주의자 또는 경제학자의 견해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주장할 때와 마찬가지의 잘못이다그러나 우리는 정치화하기 위한 투쟁의 필요성과 이러한 발전에서 정치 조직의 핵심적인 역할그리고 조직적인 단절과 계급으로부터의 정치 조직 분리의 부정적인 무게를 결코 부인하지 않았다어떤 혁명적 조직도 평의회주의자경제학자또는 즉각적인 오류에 대해 양보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우리는 그러한 오류가 발생할 때 그들은 우리의 근본적인 분석 틀과 차이가 있다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비판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준다.10)

 

반면에우리는 스테인클로퍼가 경제 위기의 영향에 대한 노동계급의 방어 투쟁의 중심적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고려했다모더니즘 사상의 문을 여는 사회적 부패의 과정에 휩싸이기 위한 필수적인 해독제로서 해체에 관한 주제의 결론 부분에서 이를 명시적으로 확인했다노동자들에게 방어 투쟁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 또는 혁명 과정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즉각적인 자기 부정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명백한 의미에서 아니다동지는 최근 자신의 글에서 방어적 투쟁이 미래의 계급 정체성 회복과 혁명적 전망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하게 주장한다문제는 투쟁의 경제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을 분리하는 경향에 있으며따라서 계급 저항의 "가장 작은표현에서도 암묵적으로 정치적 요소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에 있다그의 이전 글에서혁명 조직의 이론적 기여가 일상적인 방어 투쟁에서 누락된 정치적 차원을 보상 할 수 있다는 명백한 견해에서 정치적/이론적 차원 사이의 이러한 분리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우리는 이러한 견해에 대해서 대리주의11)에 대한 검증으로 비판했다새로운 기고문에서 스테인클로퍼는 이론적 차원의 발전은 단지 소수의 임무가 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수백만 프롤레타리아트의 일이 되어야 한다고 명확히 했다좋다하지만 동지는 ICC의 다수가 이것을 잊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직은 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이론적 성찰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아마도 잊었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이것을 잊지 않았다보기를 들어우리가 2011년의 인디그나도스(Indignados) 운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그것이 자본주의 위기의 기원과 사회의 미래에 대한 질문들이 제기되고 토론된 대회에서 직접 행동 형태에 대한 결정만큼이나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매우 활기찬 문화 논쟁으로 특징지어졌기 때문이다.12)

 

그러나 노동계급의 능력에는 전투의 이론적 차원을 "대중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있으며그것은 "심층에서의 성숙"의 과정이며이는 계급 전체가 후퇴하는 기간에도 여전히 소수의 계급사이에서 정치화의 과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물론 그들 중 일부는 코뮤니스트좌파의 정치 조직에 끌릴 것이다더 광범위하고 대규모의 계급운동에서 결실을 보게 될 것은 종종 계급정치화의 "숨겨진측면이다.

 

24차 ICC 총회의 계급투쟁 보고서」13)에서우리는 스테인클로퍼 동지가 노동계급을 사실상 "심층에서의 퇴행"의 과정을 보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심층에서의 성숙의 개념을 포기하거나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는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절망적인 상태에 대응하는 요소를 찾는 현실을 무시한다고 주장했다비록 계급이 더 일반적인 수준에서 자신을 인식하게 하는 명백한 극단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혁명조직은 이러한 요소들이 더 멀리 반영되고 이론적 및 조직적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그들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임무가 있다한편심층에서의 후퇴 개념은 소수자를 찾는 이 연구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새로운 글에서심층에서의 퇴행의 개념에 대한 동지의 입장은 매우 불분명하다한편으로는그것은 방어되거나 거부되지 않는다반면에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성찰할 수 있다는 것을 잊은 것으로 ICC를 비난하기 직전에그는 심층에서의 성숙의 역동성에 대한 개념으로 조금씩 후퇴하는 것처럼 보인다"이론적인 작업은 혁명가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노동계급 전체의 임무이다프롤레타리아트의 발전 과정은 고르지 않기 때문에특히 프롤레타리아계급의 더 정치화된 계층이 이 임무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따라서 소수인 것은 맞다그러나 여전히 수백만 명의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으며그들은 전체를 대리하는 대신에 나머지 사람들이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일을 하도록 밀어붙인다혁명가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성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을 정하고 풍부하게 해야 하는 특별한 임무가 있다보기를 들어혁명가들의 이러한 책임은 파업 운동에 개입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동지의 평가에서 여전히 불분명한 것은 이러한 정치적 성숙의 잠재력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아주 작은 규모라 하더라도 이미 일어나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패배의 문제에 관하여

 

스타인클로퍼 동지가 새로운 글에서 계속 주장하는 것은 이전 반()혁명 시대를 끝낸 60년대 후반 계급투쟁의 초기 부활 이후 노동계급이 겪었던 좌절과 정치적 패배의 중요성이다그의 견해에 따르면, ICC의 대다수는 이러한 패배의 깊이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이는 이론적인 반성을 위한 대중의 능력에 대한 기억 상실과 함께 우리 측의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한 신뢰의 상실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롤레타리아트가 1968년 이후 수십 년 동안 중요한 정치적 패배를 겪었다는 생각에 대한 거부로 자신감을 잃었다이러한 자신감이 부족하면우리는 결국 이러한 매우 심각한 정치적 좌절의 중요성을 경시하고앞으로 나아갈 길의 주요 도가니로서 매일의 방어적 투쟁으로 자신을 위로한다내가 보기에 처음에 레닌과 로자 룩셈부르크가 비판했던 것과 같은 계급투쟁에 대한 '경제적접근법에 대한 상당한 양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도 여전히 올바른 그리고 매우 중요한 통찰력이었던 '패배한 적 없는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한 이해는 믿음의 기사로공허한 교조가 되어 세력의 균형에 대한 진지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방해하고 있다.”

 

이러한 패배를 열거하면서24차 총회의 국제 정세에 관한 결의안에 제안된 수정안에서 동지는 (a) 투쟁의 정치적 측면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첫 번째 국제적 물결의 무능을 언급한다특히 1968년 5~6월 프랑스 사건들에 의해 나타난 잠재력. (b) 동구권의 붕괴의 영향과 이어진 코뮤니즘 반대 운동그리고 (c) 2008년 경제 위기에 대한 계급의 대응 실패포퓰리즘의 부상을 위한 길을 닦아 놓은 실패.

 

ICC가 "프롤레타리아트가 1968년 이후 수십 년 동안 중요한 패배를 겪었다는 어떤 생각"도 거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스타인클로퍼 동지는 바로 그 해체의 개념은 프롤레타리아트가 70년대와 80년대의 노동자들의 투쟁에 포함된 혁명적인 정치적 잠재력을 깨닫지 못했다는 우리의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70년대와 80년대의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게다가동부 블록의 붕괴가 계급의 전투성과 의식의 깊은 후퇴를 시작했다는 이해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 분석의 중심적인 부분이었다그리고 우리는 1980년 폴란드의 대규모 파업에서부터 1985년 영국의 광부들, 2011년 인디그나도스(Indignados)에 이르기까지 지배계급에 의해 완패한 중요한 계급운동을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주장했듯이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은 일련의 패배에 의해서만 최종적인 승리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의 전쟁이다)

 

ICC가 거부하는 것은 특정 패배실패좌절의 현실이나 중요성이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발생한 것들이 자본주의의 주요 중심지에 있는 노동계급이 체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으로 끌려가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로 전락한 20~30년대에 일어났던 것에 필적하는 역사적 패배에 해당한다는 생각이다우리는 이것이 공허한 교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서유럽의 부르주아지는 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분쟁에서 프롤레타리아 대중을 직접 동원하는 것은 고사하고 "지상에서의 부츠"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계속해서 진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해체의 시기에우리는 1968-89년에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러한 역사적인 패배를 볼 수 없는데여기서 그것은 계급 간의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대립에서 부르주아지가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것이다해체의 시기에는 프롤레타리아트가 부르주아지에 대한 큰 도전조차 하지 않고 사회의 붕괴에 의해 점진적으로 훼손될 매우 실제적인 위험이 있다그리고 혁명가들은 이러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끊임없이 평가해야 한다우리가 보기에 생활수준에 대한 맹공격에 대한 계급 저항의 지속적인 징후(보기 : 2019년과 오늘날특히 이 글을 쓰는 당시 영국에서)는 우리가 아직 거기에 없다는 신호 중 하나이다또 다른 하나는 전 세계에 있는 소수를 찾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스타인클로퍼 동지는 역사적 경로의 개념이 완전히 적용 가능했던 이전 시기에는 유효했지만해체 단계에서는 더는 정당하지 않는 접근법으로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국면에서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동지는 노동계급이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 다시 열릴 정도로 중대한 역사적 차원에서 패배를 겪었다는 시각으로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그는 이것이 특히 혁명조직의 활동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말하지 않았으며"프롤레타리아트는 그러한 전쟁에 끌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부르주아지 자체도 누군가를 제3차 세계대전으로 몰아넣을 의도가 없다"고 많은 경고를 하고 단서를 제시한다.

 

우리가 언급했듯이이런 종류의 모호함은 글 전반에 걸쳐 확산되며이것이 우리가 동지의 현재 분석이 조직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이다.

 

2022년 8월 26

아모스

국제코뮤니스트 흐름(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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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체에 관한 논문국제평론」 107

2. 국제주의자의 목소리」 그룹은 여기서 분명한 예외이다. "이 전쟁이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라는 추측과 달리우리는 3차 세계대전이 세계 부르주아지의 의제가 아니라고 믿는다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 두 개의 정치경제군사적 제국주의 블록의 존재

• 전 세계적으로 패배한 노동계급

최근 수십 년 동안세계 전쟁의 필수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한편으로는주요 선수들즉 갱단들은 그들 자신의 제국주의 이익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반면 노동계급은 대안(자본주의 체제의 야만성에 대항하는 코뮤니스트혁명)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지난 10년 동안 후퇴했지만패배하지는 않았다따라서 제국주의 전쟁은 지역적 차원에서 대리전쟁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비록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일종의 동맹을 맺었고일부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중국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우리는 이들 강대국들이 각각 자국의 제국주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며이것들은 때때로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https://en.internationalistvoice.org/the-russian-military-campaign-nato-militarism-and-gang-war-capitalism-means-war-and-savagery/

3. 역사적 경로의 문제에 관한 보고서국제평론」 164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05/report-question-historic-course

4. 군사주의와 해체에 대한 소개 글국제평론」 64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3336/orientation-text-militarism-and-decomposition

5. 22차 ICC 대회국제평론」 164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237/militarism-and-decomposition-may-2022

6.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190/explanation-amendments-comrade-steinklopfer-rejected-congress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181/divergences-resolution-international-situation-24th-icc-congress-explanation-minority

7.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207/significance-and-impact-war-ukraine

8.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032/growth-decay

9.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98/internal-debate-icc-international-situation

10. 보기를 들어 국제평론」 167호를 참조하라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054/report-international-class-struggle-24th-icc-congress

이 보고서는 프랑스에서 열린 우리 지부의 24차 총회가 채택한 2019년 프랑스 노동자 투쟁 보고서에 대한 비판을 지지하며이는 이러한 운동의 정치화 수준에 대한 과대평가를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평의회주의 전망의 문을 연다,"고 말했다

11.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6898/internal-debate-icc-international-situation

12.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184/critical-balance-sheet-2011-indignados-movement-spain

13.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054/report-international-class-struggle-24th-icc-congress

 

 

<출처>

https://en.internationalism.org/content/17245/reply-comrade-steinklopfer-august-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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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오세철, “윤석열 ‘전체 공산주의’ 발언은 무지”····“나를 잡아가라”

코뮤니스트 오세철, “윤석열 ‘전체 공산주의’ 발언은 무지”····“나를 잡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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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친북적 경향의 남한 부르주아 정치 운동을 겨냥해 공산주의란 말을 가져다 붙인 거뿐입니다.” ‘코뮤니스트(공산주의자)’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 중 ‘공산 전체주의’ 관련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왔다” 등 여러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만난 오 교수는 ‘공산 전체주의’란 규정이 ‘허구의 갈라치기’라고 지적한다. “문재인 정권이나 윤석열 정권이나 둘 다 자본가 정권이자 부르주아 정권입니다. 조금 왼쪽이냐 조금 오른쪽이냐 차이죠. 그 차이 사이에 상상과 허구의 대립 선을 긋고는 진보적이거나 친북적인 운동 세력을 싸잡아 공산주의 세력인 양 규정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은 거죠.”

정권 주요 정치인들의 주식, 부동산 보유 현황만 봐도 된다. 한국에서 자본의 가장 열렬한 법률 대리 그룹인 ‘김앤장’ 출신들이 두 정권에 포진한 점도 ‘별 차이 없는 정권’의 속을 드러내는 지표다. 대규모 정리해고 등을 진행한 자본가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한 게 몇년 전이다.

오 교수는 2015년 공안검사 출신인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이 나왔을 때도 “공산주의 개념을 전혀 모르면서 이 단어를 사용한다. 극우보수가 아닌 모든 사람을 공산주의로 몰아간다”고 했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 때문에 통일이나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오 교수는 고 이사장의 발언이 윤 대통령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오 교수는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를 더한 윤 대통령 말엔 ‘공산주의는 곧 전체주의’라는 도식이 깔렸다고 본다. “이런 인식이나 발언에 특히 공헌하는 게 스탈린주의다. 스탈린주의를 공산주의의 대표 사상인 양 이야기하는데, 스탈린주의자들은 실제로는 반혁명 세력일 뿐이다. 북한은 스탈린주의의 변종일 뿐”이라고 했다.

오 교수가 보기엔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봉건적 스탈린주의 잔재가 남은 ‘국가 자본주의’ 형태의 국가일 뿐이다. “지금까지 존재한,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붙인 국가들은 결국 다 자본주의”라고 했다. “고인인 김수행 선생도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한울아카데미)에서 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1942~2015)는 2012년 낸 이 책에서 이렇게 썼다. “노동자가 해방되고 자본가도 해방되어 인간이 해방되는 ‘새로운 사회’가 공산주의이고 사회주의라고 가르쳤습니다. 사실상 소련이나 동유럽 나라들은 노동해방의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당과 정부의 관료들이 점점 더 인민 대중을 옥죄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나라들은 사회주의 사회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였다는 것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을 조금만 읽었더라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소련식 자본주의’가 내부의 위기 때문에 ‘일반적 자본주의’로 성장·전화한 것이 바로 1990년의 소련사회의 붕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도 코뮤니스트였다. 생전 마지막 강연장으로 삼은 곳은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투쟁 현장이다.

오 교수는 북한이나 중국 같은 반혁명의 일당 독재체제를 ‘공산주의’로 부르는 걸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 공세로 규정한다. “(윤 대통령 등이) 공산주의를 모르면서 공산주의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걸 보면 역사 공부를 안 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이름을 바로잡는 ‘정명(正名)’을 이야기했다. 그는 언론사 기고와 인터뷰에서 여려 차례 정명을 강조했다.

‘Communism’의 번역어 공산주의는 스탈린주의, 마오주의, 김일성주의, 남미 등지의 민중주의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코뮤니즘, 코뮤니스트 좌파란 용어로 표기하고 부르는 것이 옳고 타당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국제주의자’다. 1920년대 스탈린주의 반혁명 세력에 맞선 코뮤니스트 좌파 분파의 국제주의 정신을 지금도 이어가려 한다고 했다. “마르크스주의는 국제주의자들이거든요. 계급이 중심입니다. ‘노동자는 조국이 없다’, 이게 국제주의자의 핵심 개념이에요.” 지금은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한국위원회(NO WAR BUT THE CLASS WAR KOREA)’ 위원으로 활동한다.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한국위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최근 낸 선전문에서 “제국주의 전쟁에서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는다. (…) 지배계급 간의 평화협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전복을 향한 국제적인 계급투쟁만이 제국주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지난 7월15일 총파업 집회 때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현수막을 들고 나갔다. 민족주의 문제가 끼어들면 자본주의 문제를 넘어설 수 없다고 본다.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도 일본 노동자 계급이 일본 부르주아 세력과 싸우고, 한국 노동자들이 일본 노동자들과 연대할 때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기후 위기 같은 환경 문제도 자본주의의 소산이라고 본다. “자본주의 전체를 넘어서는 다른 사회 체제를 고민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으면 인류의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코뮤니스트”라고 했다.

오 교수는 총파업 집회날 ‘노동탄압 생존권 위협 윤석열 자본가 정권 타도!’ 팻말도 들었다. “노동자 탄압에선 윤석열 정권이 최악입니다.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보다 심합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과 화물연대노동자 파업 탄압, 건설노조 탄압, 집회 시위 자유 제한, 부자 감세, 재벌 규제 완화, 노동시간 연장,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시도 등을 두고 내린 결론이다.

오 교수는 1943년생으로 올해 81세다. ‘운동권 교수’ ‘좌파 교수’라 불리던 30대부터 ‘코뮤니스트’를 자처하며 활동 중인 80대인 지금까지 운동과 실천의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마르크스 이론을 실천으로 옮기는 운동이다. 실천으로 초지일관한 50년 세월 동안 수많은 ‘동지들’이 떠났다. 민중당을 함께한 김문수, 이재오는 보수 정권으로 갔다. 마르크스주의자 모임을 표방한 ‘즐거운 좌파’의 구성원들 일부는 민주당 쪽으로 이동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노동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는 오 교수를 보고 “아니, 선생님, 아직도 이러고 계십니까”라고 했다. 오 교수는 “아직 이러고 있고, 앞으로도 이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는데, 그 말 이후로도 20년 가까이 ‘이러며’ 살고 있다.

‘이러고 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2008년 8월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사노련) 활동으로 긴급 체포됐다.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 구성 및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혐의였다. 운동권에서 ‘반북’으로 낙인찍힌 그에게 북한 정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 담긴 이적행위를 적용한 것이다. 2014년 대법원이 북한 등 반국가단체와의 연계성이 없더라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결문에 명시하면서 유죄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 기조가 이어지면 ‘자본주의 체제 전복’을 내세운 오 교수의 활동도, 사상도 탄압받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의 ‘북한’ 운운은 2008년 오 교수가 잡혀가던 즈음 “남쪽 사회를 이념적으로 분열시키려는 북한의 시도”에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며 공안몰이에 나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발언과도 이어진다.

오 교수는 2008년 체포 뒤 풀려났을 때 인연도 떠올렸다. ‘상경대 명예교수실’의 다른 동료 교수들이 자신을 피할 때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만이 “고생했다”며 위로도 건네고, 술도 함께 마셨다고 전했다. 다른 이념과 사상을 포용하는 인간애 사례로 기억한다. 오 교수는 오랫동안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코뮤니스트’로 밝히며 싸워왔다. ‘자본주의 체제 전복’과 ‘계급전쟁’만이 모든 착취와 억압, 차별을 근본적으로 철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윤석열 정권이 공산주의가 뭔지 알고도 공산주의자를 타도하겠다면 나를 잡아가라”고 했다.


<기사 전문 읽기>
https://www.khan.co.kr/culture/scholarship-heritage/article/2023082307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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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17호] 공동파업에 나서자

공동파업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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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 50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을 벌였다전국의 피켓 시위와 집회에서 교사대학 강사공무원열차 기관사들은 모두 임금 인상인력 충원정부의 공공 서비스 약탈 중단을 요구했다이는 에너지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노동자의 생활 수준이 악화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속도를 높여온 파업 물결의 시작에 불과하다이것은 간호사구급대원구급차 운전사소방관 등으로까지 확대된 투쟁이다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 맞서 파업이나 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이다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대중화되고 모든 노동자가 그 필요성을 점점 더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노조는 서로 제한된 협력만을 제공하여 이러한 투쟁의 힘을 크게 줄이고 실패로 몰아넣고 있다이는 정부가 파업 일에 '최소한의 서비스 수준'을 요구하고 '파괴적'이라고 간주하는 모든 시위를 범죄로 규정하는 파업 금지법을 시행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인플레이션 위기가 수십 년간의 임금 정체로 인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으로 인해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이 발생하여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반대로 영국 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공공 부문 임금은 물가 상승률보다 7% 정도 낮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이는 이미 푸드뱅크와 신용대출에 의존하기 시작한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많이 삭감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에너지식료품주거 비용이 치솟는 것을 본 노동자라면 누구나 이 위기가 사치스러운 생활 방식 때문이라는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에 대응하여 국제 자본가계급은 이것을 노동계급이 홀로 감내해야 할 위기로 남도록 노력하고 있다우리 정부의 엄청난 무능과 부패로 인해 모든 문제가 더욱 악화하고 있으므로 이곳의 상황은 다른 G7 국가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몇 달에 한 번씩 총리가 바뀌고정책이 쉽게 채택되었다가 철회되고막대한 공적 자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도 여전히 물가는 오르고 임금은 떨어지는 어처구니없는 희극의 현실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영국이 유일하게 위축되어 전쟁에 휩싸여 제재받는 러시아에 밀릴 것으로 예측했다영국 노동자들은 세금을 더 내고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며전체 가계 소득은 예산 책임국(OBR)에 의해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생활 수준의 하락인 7%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정부가 정당한 임금요구에 대해 '현실적'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경제 위기로 인한 모든 타격을 노동자들이 모두 떠안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며그들의 최우선이자 마지막 수단은 항상 노동계급에게 최대한 많은 부를 추출하는 것이다에너지 회사들이 폭력배들을 보내서 집에 침입해 선불식 계량기를 설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며그들의 작년 수익은 2,000억 달러 조금 안 되는 수준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우리는 상위 1%의 부자들이 2020년 이후 새롭게 창출된 부의 2/3를 가져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이것은 우리가 그냥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일시적인 비합리성이 아니다이는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근본적인 진실을 보여준다그것은 가능한 한 많은 수익과 이윤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수단일 뿐이며위기의 시기에 성장이 멈추고 채권자들이 공황에 빠질 때자본의 이윤추구에 희생될 수 없는 인간의 필요나 삶의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파업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파업은 노동자들이 가진 엄청난 힘의 표현이며노동자들이 사회의 유일한 가치 창조자이며노동을 철회함으로써 그들 없이는 아무것도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자본주의 사회가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기생 계급을 대신하여 증가하는 착취와 파멸적인 생활 조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노동자들은 이 살인적인 체제를 파괴하고 사적 이윤이 아닌 집단적 필요를 위해 생산을 계획하는 새로운 체제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할 수 있다그러나 현재의 노조 체계는 그러한 관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거의 독점적으로 임금 인상을 선동하고 각 산업과 부문별로 계급을 분열시키고파업 금지법에 제약받게 허용하고조합원들의 뒤에서 관료적인 책략을 함으로써그들은 노동자들이 진정한 혁명적인 계급이 되는 것을 막고격화하는 계급전쟁에서 반격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형태를 발견하는 것을 방해한다응급실 복도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거나교사가 사비로 학용품을 구입하는 낙후된 학교에 자녀를 보내거나난방과 음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험이 일상화되고 있는 지금우리는 저임금과로열악한 서비스 등 우리와 같은 일상적인 투쟁을 공유하는 다른 산업의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때이다우리는 독립적인 파업위원회와 노동자평의회를 통해 아래로부터 조직된 노동계급의 단결되고 자율적인 투쟁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연대를 형성하고 혁명당의 기반을 형성해야 한다이것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착취당하는 노동의 고역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기본적인 삶의 기준조차 박탈하는 체제에 저항하고 궁극적으로 전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023년 3월 3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출처오로라(Aurora)」 62호에서 발췌
http://www.leftcom.org/en/articles/2023-03-03/unite-the-str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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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선생 8주기] 영원한 코뮤니스트 김수행을 기리는 열 가지 기억

영원한 코뮤니스트 김수행을 기리는 열 가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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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은 나의 친구이면서 맑스주의자 동지이자 코뮤니스트 동지다. 우리 모두가 같이 이루어야 할 역사적 과제와 실천을 남겨두고 먼저 간 동지를 기억하며, 소중한 그와의 만남을 남기고 싶다. 그와 얽힌 10가지 기억을 정리한다.
 
하나. 첫 만남.
김수행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한신대에서 해직당한 후 기고하던 학술계간지 「현상과 인식」(1977년 창간) 필자들과의 만나는 자리였다. 우리 둘은 40대 초반이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엇물림을 줄곧 시도한 「현상과 인식」에는 우리나라의 비판적 지식인들이 필자로 참여했는데, 그가 실은 글은 ‘현대 학문의 새 경향’(1983년 여름호), ‘상업자본과 상업이윤’(1986년 봄호),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동향들’(1983년 봄호) 등이다. 연구 논문과 토론 그리고 뒷풀이에서의 이야기로 30년을 넘는 동지 관계를 시작했다.
 
둘. 사회과학 대학원 설립
2004년부터 ‘사회과학 대학원’ 설립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몇 차례 토론과 외국 사례 발표회를 거쳐 2015년 10월 김수행과 나는 다른 동지들과 함께 ‘사회과학 대학원’ 설립을 제안한다. 우리는 설립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역사 진보의 과정, 즉, 계급 없는 사회, 모든 억압과 착취가 사라진 인간 해방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인류의 미래는 역사 주체로서의 노동계급과 민중과 유기적 지식인의 변증법적 결합·통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본주의의 근본적 위기를 더욱 가혹한 억압·착취를 통하여 모면하려는 21세기 자본주의 체제의 시대에 노동과정을 포함한 인간의 총체적 삶의 과정이 비인간적으로 파괴되고 변혁 주체로서의 노동계급과 민중이 철저하게 분권화될 뿐 아니라 지식이 시장에서 상품화되고 교육이 지배 이데올로기화되고 있음을 인식한다.”
 
자본주의에 맞설 수 있는 유기적 지식인을 양성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부르주아 체제에 포섭되지 않는 대안학교의 건설이 시급하다고 우리는 보았다. 이렇게 시작한 사회과학 대학원의 실험은 2008년 봄학기부터 세 학기 정도 시험운영을 하고 그 후 김수행이 대표로 전념했다. 나는 2008년 2월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을 만들면서 역할분담을 했다.
 
10년이 지나 다시 한 번 새롭게 맑스주의 학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이때 그가 먼저 떠났다. 안타까울 뿐이다.
 
셋. 사회실천연구소 설립
2006년 11월 「사회실천연구소」 설립 제안이 있기 전 종합 사회주의(맑스주의) 연구소를 향한 주제를 놓고 김수행과 나, 그리고 최규진이 토론했다. 이 토론이 사회과학 대학원 설립과 맞물려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 제안에 김수행은 흔쾌히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고, 그 날 우리는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셨다. 김수행은 나처럼 자주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애주가다. 술맛 나는 자리에서는 대주가가 된다. 특별히 막걸리를 좋아했다. 정년 퇴임 후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밖으로 나오지 않아 연구소에 가끔 들렀지만, 맑스주의 종합연구소와 맑스주의 학교를 향한 그의 꿈과 열정은 젊은 회원 연구자들보다 훨씬 컸다. 연구소 설립 취지에 “사회실천 연구소는 사회주의 운동 종합연구소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밑바닥을 다지면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노동계급 해방을 위한 사상을 곧추세우는 일에 나서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말한 대로 김수행과 함께 했던 일들을 이루어 갈 것이다.
 
넷. 정년퇴임
한신대에서 해직된 후 시간강사로 지내다 서울대 교수가 된 것은 김수행 개인에게는 행운이었다. 개인의 행운을 넘어 그것은 서울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 학생들의 교과과정 개혁 투쟁의 성과였다. 1984년은 전두환 체제 밑에서 억압받아 숨죽여왔던 학생운동이 한꺼번에 분출한 해였다. 학생회장을 스스로 뽑고 군사훈련을 반대하고 학원 자율화를 주장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나붙고 집회가 열렸다. 「자본론」을 가르치는 맑스 경제학자를 채용하고 그들이 담당할 교과목을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수행은 서울대에서 24년을 원로 맑스주의 경제학자로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재직기간이 25년이 채 안 된다고 그는 명예교수가 되지 못했다. 더구나 자신을 이을 후임 교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2008년 정년 퇴임을 기념하는 자리에 나는 친구이자 동지 대표로 축사를 했다. 나는 2004년에 이미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에 선배라고 농담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앞에 이야기한 맑스주의 학교와 맑스 연구소를 만드는 데 앞장섰던 김수행이 정년 퇴임을 하더라도 지금부터 다시 맑스주의 운동이 시작되는데 발 벗고 나설 것이고, 그 대열에 우리 모두 같이 서자고 했다. 맑스주의자 김수행에게 정년은 없다. 그 후 성공회대에서 그를 석좌교수로 초빙한 것은 그가 다시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징표였다. 아, 그런데 몇 걸음 떼어놓다가 가다니!
 
다섯.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 재판 투쟁
2008년 8월 26일 나를 포함한 일곱 명의 동지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긴급체포되어 서울 종로구 옥인동 공안분실에 잡혀있을 때 김수행은 「참세상」에 가장 먼저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 글에서 “이명박 정권은 오세철 교수와 동료들의 구속을 빨리 풀고 ‘새로운 한국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데 동참하기 바란다. 이 벌집, 저 벌집을 자꾸 쑤시다가는 벌들의 반격을 받아 자기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몰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재판과정에서는 변호인 측 증인으로 참석해 판사와 검사에게 맑스주의와 사상·학문의 자유, 그리고 자본주의의 모순과 그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에 대해 호통치며 일갈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법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집회에 참석해 힘차게 발언하던 김수행의 모습은 많은 사회주의자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서슴지 않고 “나 같은 맑스주의자도 잡아가야지”라며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친, 행동하는 맑스주의자였다.
 
여섯. 단호하고 간결한 성품
김수행은 말수가 적지만, 한마디 하면 그 뜻이 확실하다. 여기서 처음 밝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가 사회과학 대학원의 대표를 맡고 내가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에 참여했을 때다. 조직 운동을 할 때는 늘 사무실 공간이 필요하다. 그때그때 돈을 모은다. 교수직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동지들보다 여유가 있어 십일조를 냈다. ‘사노련’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데 목돈이 없었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사무실 보증금에 돈을 보탠 적이 있는데, 그 일부를 차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김수행을 만났다. 얼마를 빼갈 테니 그 부분을 메꿔달라고 했다. “그래 알았어.” 단 한 마디였다. 여러 말이 필요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머리를 굴리지 않는다. 이른바 ‘진보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약삭빠름과 여기저기를 살피는 못된 버릇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단순명쾌하고 낙관적이 되는 맑스주의자의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준 사람이 김수행이다.
 
일곱. 절제하는 술
술 문제에 관하여 김수행은 그야말로 모범생이다. 애주가이며 가끔 대주가이지만, 모임 뒤풀이는 밤 10시를 넘기지 않는다. 집이 멀어서가 아니라 다음날 일을 위해 절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2012년 11월 내 고희 출판기념회에서 김수행은 여러 사람 앞에서 나의 술 문제를 비판했다. 내가 술을 너무 좋아해서 건강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일을 못 한다는 지적이었다. 나의 가장 큰 약점을 호되게 나무라는 진정한 동지요 벗이었다. 그와 함께 한 잔 하면서 나도 밤 10시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하려고 했는데, 술 동무가 우리 곁에 없다. 이 자리를 빌려 그에게 약속한다. 술에 빠지지 않고 즐기는 진정한 술꾼이 되겠노라고.
 
여덟. 새로운 사회에 대한 생각
김수행은 2012년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한울)라는 책을 쉽게 풀어 출간했다. 그는 지금까지 러시아혁명 이후 존재했던 이른바 ‘현실 사회주의’ 성격 규정을 한 적이 없다. 맑스주의자들 사이의 토론과 논쟁에서도 그들 국가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앞으로 올 세계 혁명에 대한 실천적 쟁점을 정면으로 다루거나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름방학 동안 ‘사회실천연구소’가 개설한 ‘자본’ 강의가 끝난 후 수강생들과 함께 종강 뒤풀이를 하는 시간에 함께 하면서, ‘현실 사회주의’와 미래사회에 대한 입장을 같이 하게 됐다. 그의 책의 한 단락을 옮겨보자.
 
“노동자가 해방되고 자본가도 해방되어 인간이 해방되는 ‘새로운 사회’가 코뮤니즘(공산주의)이고 사회주의라고 가르쳤습니다. 사실상 소련이나 동유럽 나라들은 노동해방의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당과 정부의 관료들이 점점 더 인민 대중을 옥죄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나라들은 사회주의 사회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였다는 것은 마르크스의 「코뮤니스트 선언」과 「자본론」을 조금만 읽었더라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소련식 자본주의’가 내부의 위기 때문에 ‘일반적 자본주의’로 성장·전화한 것이 바로 1990년의 소련 사회의 붕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그의 책, 4쪽). 얼마나 명쾌한가?
 
아홉. 코뮤니스트 김수행과 못다 한 과제
김수행은 자기 입장을 정리하면서 스스로 자신이 코뮤니스트임을 여러 동지 앞에서 밝혔다. 젊었을 때의 관념으로서의 사상이 아니라 70 평생 맑스주의 연구자와 코뮤니스트로서의 실천을 통한 귀결점이었다.
 
우리는 그 후 그가 이론적으로 정립하려는 ‘새로운 사회’의 구체적 모습을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 모습을 책에 담아 그 내용과 세계 코뮤니스트 운동의 역사 속에서 검증되고 비판된 실천적 강령을 비교 토론하는 논쟁을 하자고 약속했다. 우리가 맑스주의자이며 코뮤니스트임을 대중과 함께 확인하고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아쉬운 점이다. 김수행 동지, 우리가 못다 한 과제를 다른 코뮤니스트와 함께 풀어갈 것을 약속하네.
 
열. 그의 마지막 강의 - 재능교육투쟁 농성장 거리 강연
김수행과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현장도 대학 강단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현장과 거리라고. 2011년부터 김수행과 나는 시청 앞 환구단 재능교육투쟁 농성장에서 거리 강연을 했다. 그해 11월 15일 김수행이 한 말이다.
 
“모든 공장이나 생산수단이나 기계나 토지나 모든 것은 모든 사람이 소유해서 모든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이런 사회를 만들자고 자꾸 우리는 외쳐야 합니다”
“재능 투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면 여러분이 재능교육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만듭시다.”
 
잠시 중단했던 거리 강연을 금 년 6월부터 혜화동 농성장에서 다시 시작했다. 1회는 내가, 2회는 김수행이 맡았다. 2015년 6월 26일 오후 6시, “세계 공황, 어디로 갈 것인가”였다. “좋은 자본주의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자본주의를 폐절하고 넘어서는 ‘자유로운 개인이 연합’하는 코뮤니즘 만이 우리의 대안입니다”라고 김수행은 생애 마지막 강의를 했다. 이런 말이 있다. 배우는 무대에서 쓰러지고 선생을 실천의 현장에서 쓰러지는 거라고. 김수행은 재능교육투쟁 농성장의 거리에서 단호하고 힘찬 노동자의 세상을 외친 것이다. 
 
(「경향신문」, 오세철, 2015년 8월 15일) 
 
 
김수행 선생과 “실천”으로 다시 만나기
 
【질문】 같은 시대를 보낸 김수행 선생과 오세철 선생 두 분은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처음 만나셨습니다. 코뮤니즘이라는 목표에서 같은 곳을 향하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셨는데 어떤 계기로 사회실천연구소까지 함께 하시게 되었습니까?
 
【오세철】 2004년 명예퇴직 후 실천 운동에 전념했어요. 맑스주의 연구자들과 「사회이론연구소 : 빛나는 전망」을 만들었고, 혁명적사회주의 운동 활동가들과 「사회주의정치연합」을 만들었고, 「맑스주의 대학원」을 설립하여 젊은 맑스주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을 양성하자는 운동도 시작했죠. 그동안 한국에서 맑스주의는 분과학문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사회과학의 분과학문에 갇혀있었고, 역사학을 포함한 보다 넓은 지평과 만나지 못하고 있었기에 맑스주의 종합연구소를 만들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과학과 역사학(최규진), 그리고 인문학이 결합한 연구소, 연구자(맑스주의 경제학자로서의 김수행)와 실천가(사회주의자로서의 오세철)가 결합한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오세철, 김수행, 최규진이 깊은 토론을 거쳐 「사회실천연구소」의 설립을 결정합니다. 
 
에피소드로 2006년 11월 사회실천연구소 설립 제안이 있기 전, 종합 사회주의연구소를 향한 주제를 놓고 김수행과 나 그리고 최규진이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나와 최규진은 연구소 설립문제를 여러 해 고민해 온 사이인데, 사회과학대학원 설립과 맞물려서 김수행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출발의 전제였습니다. 김수행은 흔쾌히 동의했고, 그 날 우리는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셨습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술 이야기가 나왔는데, 김수행은 나처럼 자주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애주가이고 술 맛 나는 자리에서는 대주가가 되었습니다. 이날 사당역에서의 사건으로 김수행의 제자들은 반대했지만, 함께 하게 되었죠.
 
【질문】 사회실천연구소 활동과 사회주의노동자연합에 대한 국가보압법 탄압사건이 있었을 때, 김수행 선생의 역할이 있었다는 데요?
 
【오세철】 하나, 김수행은 「사노련」 국가보안법 재판 때 변호인 측 증인으로 참석해 판사와 검사에게 호통치며 일갈했습니다. 그리고 법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집회에 꼭 참석하여 힘차게 발언했던 김수행의 실천은 많은 사회주의자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서슴지 않고 “나 같은 사람도 잡아가야지” 했습니다.
 
둘, 사회실천연구소에서의 모습입니다. 연구소의 『자본론』 강의 후 자주 가는 ‘을지로 골뱅이’에서 있었던 뒤풀이 에피소드인데요. 강의에 참석한 수강자들과 남궁원, 김수행, 나 이렇게 뒤풀이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김수행은 나에게 처음으로 “나 공산주의자야” 라고 고백했어요. 그러니까 2014년경, 당시 72세의 김수행이 맑스주의자, 공산주의자(코뮤니스트)로 커밍아웃 한 것이죠.
 
【질문】 김수행 선생이 쓰신 책과 논문을 대부분 보셨을 텐데, 지금 우리가 다시 되새겨야 할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오세철】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 김수행, 신정완 편, 2007년, 서울대 출판부.입니다. 이 책은 정년 퇴임 기념 논문집으로 김수행과 제자들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제1부 사회주의 이론’에서 제1장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김수행이 집필했고, 나머지 장과 2~4부는 제자들이 썼어요. ‘제2부 사회주의의 역사와 현실’, ‘제3부 서유럽 사회민주주의의 이론과 실제’, ‘제4부 새로운 사회를 위한 초석들’. 이 책을 보면 당시의 김수행과 그 제자들이 새로운 사회, 즉 코뮤니스트 사회에 대한 구체적 상과 그를 위한 투쟁의 역사를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김수행의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라는 책에서 1) 상품, 화폐, 임노동, (시장)의 소멸을 말한 것, 계획경제가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한 견해에 동의합니다. 2) 그러나 계급과 국가의 소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부분적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3) 새로운 생산자의 연합을 국가로 등치 시킨 견해에는 반대합니다. 이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개념과 혼동한 것 같습니다.
 
【질문】 김수행 선생은 평소에 실천하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해 거침없이 호소하셨습니다. 이후에도 함께 하셨다면?
 
【오세철】 그가 조금 더 살았다면, 당시의 촛불 투쟁에 분명히 함께 하고, 토론하고 그 의미와 한계를 코뮤니스트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겁니다. 성평등 운동에서도 우리 세대를 넘어선 코뮤니스트 운동으로서의 의미를 논의하고, 우리 세대의 가부장적, 남성 우월적 문제가 우리 자신의 문제임을 진지하게 터놓고 토론했을 겁니다.
 
 (「실천 복간호」, 오세철 동지 인터뷰 / 이형로 작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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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선생 8주기]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노동자의 필요와 욕구를 위한 새로운 사회로 가야 합니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노동자의 필요와 욕구를 위한 새로운 사회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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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008년 자본주의 공황 이후 유럽에서도 코뮤니스트 선언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맑스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한국 사회에서도 맑스주의 관련 서적들이 연이어 출판되고 있습니다선생님께서는 맑스주의를 어떻게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까?

 

김수행】 내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들어간 게 1961년입니다경제학이 너무 재미가 없어요무슨 소리인지현실적인 감각이 전혀 없더라고요방법이 없느냐 해서생각을 해보니까일본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1학년 때책 읽기 위해서 일본 말을 서너 달 배웠어요그때 상과대학에 경성제국대학 시절의 책이 많이 남아있어서 일본 책으로 이론에서경제사에서경제사상사에서맑스와 맑스의 위치를 공부했어요.

 

질문】 선배들 권유가 아니라선생님은 독학하셨네요그러면서 신영복 선생님하고 남산에서 고초도 당하셨죠?

 

김수행】 우리 때는 권유 그런 거 없었어요독학을 했어요대학원에 들어가서석사논문으로 금융자본에 관한 일 연구를 썼는데힐퍼딩과 독점자본금융자본산업자본은행자본이 어떤 식으로 융합되느냐 하는 공부를 했어요주로 일본 책 읽으면서석사 논문을 쓰고 나서 경제학과 조교가 됐어요신영복 선생님과 만나는 것은상과대 경제학과에 동아리가 있었는데경우(經友)회가 있었어요내가 들어갔는데, 6기더라고요신 선생은 2년 선배니까 4기지요. 1년에 선후배 관계로 한 두 번씩 보는데신 선생하고 통일혁명당 사건에 걸린 것은내가 종암동에 살았는데우리 집 가까운데 신 선생이 살았어요그때 신 선생은 육군사관학교 교관을 하고 있었어요내가 석사 논문을 쓰고 나서 하도 힘들어서재밌는 책이 없느냐고 했더니신 선생이 갖고 온 책이 레닌이 쓴 러시아에서의 자본주의 발전꽃 파는 처녀로 기억해요근데 보니까 한글로 돼 있더라고요.

 

질문】 그러면북한판본이네요.

 

김수행】 맞아요북한에서 나온 책입니다그때는 그런 책이 남한에서 나올 수가 없었어요그걸 보고서, “이거 어디서 난 거에요” 물었지요그랬더니 신 선생이 육군사관학교에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요읽고 나서 돌려줬어요근데 68년에 통일혁명당 사건이 터졌는데신문에 신 선생이 잡혀가고 청맥회가 거론됐어요나는 68년 한여름에 잡혀 들어갔어요상과대 경우회 사람들이 잡혀가고나한테도 올 것 같더라고요부산에 도망가 있었는데내가 조교라서 학교에 전화했더니학교 선생님들이 정보부 사람들이 교무실에 매일 와서 앉아 있다고” 하는 겁니다그래서 학교에 갔어요바로 잡아가더라고요근데 사건이 종결될 때가 된 거지요나 같은 사람은 크게 가치가 없는 겁니다신 선생하고 걸린 게 별로 없어서나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조사받으면서신 선생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그랬어요그러다가 많이 맞았어요정보부에서 사건을 빨리 끝내야 할 필요가 있었던지신 선생이 진술한 내용을 내게 던져주더라고요근데 보니까책 빌린 내용밖에 없잖아요그 사람들이 이걸 읽어보고 인정해” 그러잖아요그래서 인정했어요그 당시 내가 조교를 하고 있었는데정보부 수사관들이 조교하고 조교수를 구분을 못 해서 신 선생이 나한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거예요나갈 때쯤 되니까정보부 수사관이 당신은 기소 유예될 것 같다라고 귀띔을 해주더라고요기소유예 받은 거지요그러고 나서 학교 조교 사표를 냈고은행에 들어가서 영국에 갔어요런던대학교 버크벡(Birkbeck) 대학인데거기에 영국 좌파들이 다 와 있었어요내 지도교수는 로렌스 해리스(Laurence Harris)라는 사람이고심사위원은 벤 파인(Ben Fine)이었습니다.

 

질문】 선생님은 영국에서 공황 연구를 하셨습니다선생님께서 쓰신 책 세계 대공황」 부제가 자본주의 종말과 새로운 사회의 사이라고 적혀있습니다선생님은 이번 자본주의 세계 대공황이 쉽게 말해서 자본주의가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지금 자본주의 사회는 붕괴하고 있나요흔히 말할 때자본주의는 경쟁 자본주의국가 주도 케인즈주의신자유주의 이런 식으로 발전해 왔는데현재 신자유주의가 파국을 맞고 있습니다선생님은 2007년 미국 금융위기 시점부터 보시는 겁니까?

 

김수행】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거는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금융 주도적인 경제체제로 됐기 때문에고용이 늘지 않아요금융이 주도하다 보니까선진국 산업 자본들은 중국에 투자하고 노동자를 착취해서 생산하여 자기 나라나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이런 경제형태가 된 거예요.

 

질문】 선생님중국이 세계 공장화됐다는 걸 말씀하시는 거죠.

 

김수행】 그렇죠신자유주의는 실제로 1979년 5월 영국의 대처가 수상이 되고, 1980년 11월 미국의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어 추진한 정책입니다그전에는 1950~1970년대가 자본주의 복지국가 시기예요이론적으로 케인즈주의가 영향을 줬지만복지국가 시대에는 실제로 노동조합하고 서민의 힘이 굉장히 강했고복지수준생활 수준도 높았지요대처와 레이건이 노동자계급의 힘을 꺾기 시작한 게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입니다. 1974년부터 경제가 내리막으로 가기 시작했는데이 친구들이 노동법을 개악하고레이건이 미국 항공관제사 노조 파업을 탄압하고 해고를 했어요그러면서 긴축 정책을 펴는 겁니다이게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인데그러니까 산업자본이 파괴되면서실업자도 많이 생기고경기가 불황에 빠졌는데그렇게 되니까 금융밖에 국제경제력이 없다고 생각한 겁니다그래서 금융자본을 지원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자본시장을 자유화하면서 경제를 살리려고 했단 말이에요그런 사이에 산업자본은 갈 데가 없으니까중국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겁니다세계적으로 중국이 세계 공장이 되고금융은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세계 경제가 구성됐어요금융이 붕괴했다는 이야기는경제가 다 망가졌다고 보면 돼요경제를 일으킬 방법이 없는 겁니다그러니까 옛날과는 다르죠산업자본의 우위 하에서 금융이 산업자본을 도왔는데금융자본이 주도했기 때문에산업자본이 기반을 확충하지 못했어요경제가 전혀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그대로 증명이 되고 있잖아요. 2007, 2008년 전 세계적으로 공황이 전개되는 것을 보니까미국은 자동차 산업 살린다고 수천억 달러를 넣은 것뿐이에요실업을 해소하는 방법이 없는 거죠금융자본은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가지고금리가 제로잖아요온갖 투기를 하는 거예요손해 본 것을 보충하려고투기를 자꾸 한다는 얘기는 중산층에서 부를 뺏어갈 수밖에 없어요중산층이 몰락하는 겁니다. 1%대 99% 사회로 가는 거죠.

 

질문 바로 이어서 재정위기도 말씀해 주세요.

 

김수행】 2010년쯤 그리스 재정위기가 터지는데공황이 오기 전에 그리스 은행들이 국제금융자본(외국계 은행이고 주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은행들)한테서 돈을 차입해서 온갖 투기(부동산주택담보 대출)를 해서 돈을 잃어버렸어요만기가 되니까 채권은행한테 돈을 갚아야 하는데그리스 은행이 정부에 돈 좀 꿔달라고 구제 금융을 신청한다고요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돈을 빌려줬어요근데 그리스 정부는 국채를 발행했으니까만기에 국채를 갚아야 하는데 경제는 망해 가고 돈은 없어 갚을 수가 없게 된 거지요그러니까 국제채권은행단이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 IMF)그리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놓고 돈을 안 갚는다고 비판하면서 트로이카가 자기들의 채권을 추심해달라고 강요한 겁니다그래서 트로이카는 하는 수 없이 먼저 자기의 자금(근데 이 자금은 각 회원국이 국민으로부터 거두어들인 혈세세금이야)으로 국채를 대신 갚아주고그리스 정부에 예산에서 흑자를 내서 자기가 대신 갚아준 구제금융을 상환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판입니다. “공무원 수를 줄여라”, “공무원 봉급을 줄여라”, “공무원 연금을 줄이고 퇴직 연령을 높여라”, “최저임금 수준을 더 낮추어라”, “국영기업들을 매각하라”, “공공요금을 인상하라” 등등국민이 죽어 나가는 겁니다불경기인데국제 금융자본을 위한 긴축 내핍 정책을 쓰니까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하고만약에 산업자본을 살리라고 트로이카가 돈을 주었다면고용소득이라도 늘잖아요이런 상태가 세계 전체를 지배하고 있으니까자본주의는 망했다는 겁니다.

 

질문 선생님은 현 자본주의가 역사적 경향으로 볼 때 붕괴 경향으로 간다고 보시는 거죠그러면 자본주의가 번영기에서 팍 꺾이고 있는데봉건제보다 진보적 생산양식인 자본주의는 이제 힘들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수행 실제로 맑스는 1825년부터 10년 주기로 자본주의의 경기 변동을 본 겁니다. 1847년의 코뮤니스트 선언에 보면자본주의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을 만들어 내고 생산력을 거대한 규모로 발전시켰는데자본주의의 모순들이 격렬하게 폭발하는 공황이 자본주의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고 보는 겁니다공황에서는 노동자나 기계가 남아돌지만이윤의 전망이 없기 때문에 자본가가 생산을 개시하지 않으며이리하여 노동자나 서민의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것이죠자본가계급이 생산수단을 독차지하면서 이것을 주민 전체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자기 혼자의 이윤 획득에 사용하기 때문에인민 전체가 실업과 빈곤과 자살로 내몰리게 되는 것입니다이것이 자본주의의 근본모순이잖아요노동자들은 생산의 3대 요소(자본노동토지)는 남아도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못 사는가를 고민하면서자본가계급이 생산수단을 독차지하고 있는 생산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요생산수단을 노동하는 사람들이 차지하여 모든 사람의 필요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하게 되면자본주의는 사라지면서 더욱 나은 새로운 사회가 오는 것이에요.

 

질문 금본위제에서 달러 본위제로 갔는데미국이 발권 국가로서 달러를 계속 찍어내고군사력에서 세계 헤게모니를 유지해서미국이 붕괴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수행 그런 면도 있겠죠근데 1973년 10월 오펙이 기름값을 4배나 올렸는데그때가 베트남 전쟁 때입니다미국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내서세계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온갖 물가 폭등이 일어났기 때문에 오펙이 기름값을 올릴 수 있었어요. 3차 양적 완화 정책을 쓴다고 하는데실제로 달러값이 상당히’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어요다른 나라에서 세계화폐로서 달러를 안 가지려고 할 거라고요안정적인 세계화폐가 없으면 국제간의 무역이나 자본거래가 크게 축소할 수밖에 없고세계 경제는 1930년의 세계 대공황처럼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요.

 

질문 유로화위안화가 세계화폐로 등장할 가능성은 없나요?

 

김수행 지금까지 미국 달러만큼다른 나라들이 그런 힘을 갖지 못해요유럽이 경제통합은 했는데정치적으로 하나의 힘이 안 되잖아요미국처럼 연방국가가 된 것이 아니라고요유로존이 애를 먹는 이유가각국의 재정이나 금융을 하나의 집단으로 유럽연합이나 유럽 중앙은행이 관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유로존이 하나의 세력으로 뭉쳐야 유로화가 세계화폐로 가능한데지금 그럴 능력이 하나도 없잖아요중국은 자기 나라 안의 정치적 불안 때문에위안화가 세계화폐가 될 수가 없어요아까 질문에서 얘기했듯이 미국이 군사력으로 세계 헤게모니를 유지한다고 했는데그렇게 되려면 군사비 지출이 대폭 증가해야 할 것입니다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란 등지에서 온갖 일을 벌이고 있잖아요금융자본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가채무의 증가를 싫어해서 군사력으로 세계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것까지 반대할 거라고요.

 

질문】 부르주아지는 자본주의 경제의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보기를 들면 케인즈주의를 부활시킨다든지?

 

김수행 케인즈주의 방법은 안 되고부르주아들이 뭘 하냐면돈을 찍어내어서 증권시장을 강화하고 있어요이게 양적 완화 정책의 핵심입니다돈이 산업자본으로 가서노동자의 실업을 해소하는 그런 정책이 안 나온다고요은행들이 기업한테 대출을 안 해줘요돈 떼일까 봐스스로 금이나 곡물 등에 대한 투기를 자꾸 하기 때문에돈이 인민을 살리는 방법으로 안 간다는 겁니다금융공황을 겪으면서 금융자본가들과 증권투기꾼들이 큰 손실을 보았는데그들은 언제 주식가격과 증권가격이 다시 폭등할까 그런 생각만 하고 있어요양적 완화 정책으로 돈 푼다고 하는데산업자본가는 큰 이익을 얻을 수가 없어요.

 

질문 이번 세계 대공황을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출발했다고 보시는데. 1929년 세계 대공황과 지금 세계 대공황의 차이는 어떻게 되나요?

 

김수행 1929년 공황이 일어났는데대공황을 극복하는 방식이 미국에서는 루즈벨트가 뉴딜을 했지요실업자와 빈민들이 데모하거나 굶어 죽으니까사회보장제도로 못사는 사람들에게 돈을 푼 겁니다그리고 댐도로주택을 정부가 건설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준 겁니다독일에서는 나치가 등장하여 남의 나라를 침략해서 자원을 획득하고 생활권을 확대해야 독일이 번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게르만 민족주의가 나오는 겁니다. 1930년대 공황은 전쟁을 계기로 회복되는 거지요케인즈주의가 뭐한 게 아니에요히틀러가 전쟁을 위해서 군수산업을 일으키니까딴 나라도 할 수 없이 군수산업을 일으키는 겁니다전쟁이니까 정부가 개입해서 군수산업을 확대하면서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회복된 겁니다.

 

질문 선생님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무솔리니히틀러파시즘이 나온 것처럼지금도 노동계급이 투쟁을 제대로 못 하면 민족주의나 파시즘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김수행 지금 자본가계급이 노동자나 서민을 살릴 수 없으니까이민자나 회교도를 박해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중입니다이런 외국인 혐오주의를 강화하면서 노동계급의 반발을 억제하려는 것이지각국에서 나치 계통의 정당이 조금씩 세력을 얻는 것도 부르주아지의 이데올로기 투쟁의 한 가지 전략입니다이것은 결코 노동자나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아닙니다.

 

질문 그런 맥락에서 이명박 정부가 일본과 독도 분쟁하고 있는 거죠.

 

김수행 맞아요그리스스페인아일랜드 등 온갖 나라들이 경제에 골치를 앓고 있잖아요내가 생각하는 것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접수하는 수밖에 없어요이윤추구가 아니라같이 일해서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질문 자연스럽게 대안 사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새로운 사회를 말하려면, 1917년 러시아혁명 경험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선생님은 최근에 쓴 책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 6장에서 소련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였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선생님은 결국 소련 사회가 레닌의 정치혁명 시기나 스탈린의 공업화 시기에도 결국 자본-임금노동 관계가 지배적이었다고 보시나요?

 

김수행 그래요자꾸 생각하면 할수록 소련의 볼셰비키혁명 자체도 소련 경제를 어떻게 개발할 거냐 하는 문제에 집중된 것 같아요혁명 과정에서 적군이 백군을 진압한 뒤 신경제정책을 실시하거나 국가자본주의를 이야기하거나 농업 집단화나 중화학 공업화의 추진 등에서 새로운 사회의 특징인 노동자의 해방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생산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가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하게 돼요내가 자본주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맑스가 얘기할 때 자본주의 이후 사회에서는 노동자가 해방되는 겁니다임금노동자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맑스대로 이야기하면 상품화폐임노동 관계가 소멸해야 해요근데 소련에서는 자꾸 경제개발 문제만 생각하는 겁니다자본주의 이후 새로운 사회를 계획경제로 보느냐아니면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사회로 보느냐는 가장 핵심적 쟁점이거든요그런데 특히 스탈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기본 문제라는 것이 생산의 무정부성이다무계획성이다계획적으로 운영하면자본주의적 공황도 없고 낭비도 없다고 생각한 겁니다그러니까 노동자가 주인이라는 개념이 빠지는 겁니다국유화의 의미가맑스에 따르면 생산수단을 자본가로부터 노동자에게로 소유를 이전하는 것이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표지인데소련에서는 국가가 모든 생산수단을 국유화해서 노동자를 착취하여 자본을 축적해서 군수산업 등 각종 산업을 건설하는 이런 식으로 갔다고요임금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이 인간의 탈을 쓴 게 자본가라고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소련에서는 국가당과 정부의 관료나 노멘클라투라가 자본가계급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질문 소련의 국영기업과 달리 보기를 들면 콜호스소프호스는 소련의 집단 농장으로 모든 생산수단을 사회화하고 협동조합 형식에 의해서 농민이 집단 경영을 하고각자의 노동에 따라 수익을 분배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콜호스소프호스도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라고 볼 수 있나요?

 

김수행 집단농장도 모두 정부가 통제했어요자발적으로 했다고 볼 수 없지요생산량 할당하고 임금도 위에서 다 결정하고맑스에 따르면각 공장을 공동으로 소유한 노동자들이 공장을 운영하고다른 공장들과 연계해서 전국적 계획을 세워야 해요그게 인민을 중심으로 한 계획경제지요이렇게 하여 직접 생산자들이 자꾸 협력하게 되고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연합)을 형성하는 겁니다. ‘자유로운 생산자들의 연합이 새로운 사회에서는 국가라는 겁니다그런데 소련에서처럼 정부나 당의 관료들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이래라저래라하면서 계획을 세우면 노동자들이 일할 맛이 나겠어요소련 사회가 네프(NEP. 신경제정책)로 넘어갈 때레닌이 그러잖아요경제를 움직여야 하는데머리가 빨갛고 능력도 있는 사람이 없다고잘 모르는 사람이 공장 운영을 어떻게 해요네프 도입은 자본주의의 시작입니다.

 

질문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지난 198090년대 한국 사회에서는 소련 사회를 자본주의라고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맑스의 경제학 비판을 제대로 복원하려면스탈린주의를 철저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다스탈린주의 경제학은 사회주의 생산 양식론이나자본주의 전반적 위기론정치적으로는 진영 테제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스탈린주의 경제학 비판을 하려면 맑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거죠선생님은 과거 소련 사회 경험에서 본 것처럼국유화가 문제라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한국 사회 일부 운동진영에서도 국유화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김수행 경쟁 자본주의에서 독점자본주의 그리고 국가독점자본주의로 성장하다가 새로운 사회(사회주의 사회로 부르든공산주의 사회로 부르든)로 간다는 겁니다이것은 엥겔스 도식입니다새로운 사회가 계획경제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 겁니다여기에 노동자가 어디에 있어요없지요엥겔스 도식을 스탈린이 받아들여서 계획경제의 실현을 사회주의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제시했어요진영 테제는 이론도 없고아무것도 아닙니다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이나 강제수용소는 맑스가 자본론에서 이야기한 자본주의의 시초 축적입니다옛날 소련 경제를 전형으로 하는 중앙지령형 통제경제에서는 국가가 세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국가가 동원한 노동하는 개인들은사실상 국가에 노동력을 파는 임금노동자노예에 지나지 않아요.

 

맑스가 생각한 노동자 해방해방된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창의적으로 협동하는 그런 개념이 없어진 겁니다평의회나 이런 게 없어진 겁니다이런 게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혁명적 이행기의 프롤레타리아트의 독재는 공권력을 장악한 노동자들의 연합이 공장을 접수하여 임금노동 제도를 폐기하고 자본가계급을 노동하는 개인들로 전환시켜서 계급 없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결국해방된 노동자가 주체가 돼야 하고 중심이 되어 자본주의 잔재를 부수어야 하는데새로운 계급인 당이나 정부의 관료가 하니까 안 돼요정부 관료가 금년 목표는 이거야” 노동자들한테 따라와” 이렇게 하니까 말로만 계획경제입니다지금 새롭게 나오는 소련 문서를 보면국영기업들이 이윤율을 올릴수록 경영자와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인센티브(incentive), 보너스를 받게 되었다고요전체적인 계획경제도 안되고거짓말 보고만 되는 겁니다자본주의의 임금노동자와 무엇이 달라요고르바초프의 개혁 개방은 이런 특수한 소련 자본주의를 시장에 다 맡겨 경쟁적 자본주의로 전환시켜야 비리가 없는 능률적 사회가 된다는 겁니다지배계급인 당과 정부의 관료가 국유재산을 모두 헐값으로 사들여 경쟁적 자본주의의 자본가계급으로 둔갑했는데소련의 역사 80여 년이 이런 식으로 쭉 연결된 겁니다.

 

질문 선생님 견해에 따르면지금의 중국북한도 자본주의로 볼 수 있겠네요국가 주도적 자본주의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수행 자본주의에서는 경제적 권력이 자본가계급에 있기 때문에 국가 주도가 잘 안 돼요박정희 체제를 국가 주도라고 했지만실제로는 재벌한테 모든 걸 맡긴 겁니다새로 탄생한 국영기업이 별로 없잖아요정부가 재벌한테 금융 혜택세제 혜택 줬어요외국 차관의 도입에 정부가 지급 보증을 했어요재벌이 노동계급을 착취하고 중소기업을 수탈하는 것을 박정희가 총칼로 보호한 겁니다흔히 박정희 체제에서는 정치권력이 경제력을 제압했다고 보면서 국가 주도를 이야기하지만이것은 겉으로 나타난 것을 가리킬 뿐입니다독재적 정치권력은 권력 유지에 돈이 필요해서 증권파동을 일으킬 정도였기 때문에재벌에 크게 의존했고미국 정부가 국영기업이 아니라 민간기업 중심으로 경제를 개발하라고 지침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독재 권력은 재벌 중심으로 경제개발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어요따라서 국가 주도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는 낡은 사회를 타파해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고 시도하는 혁명적 전환기일 뿐입니다실제로 해방된 노동자들이 공권력을 장악하여 공장을 접수하면서 사회를 새로운 방향으로 끌어가야 합니다.

 

질문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이행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선생님은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에서 이행기 문제를 말씀하십니다이행기 강령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궁금한 게 있습니다이행기 강령에 시장도 사라지고 화폐도 없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요일반 노동자들이 볼 때 쉽게 다가서지 않을 것 같아요그리고 일반적인 좌파들트로츠키 이행기 강령보다도 더 센 이행기 강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이 부분을 설명 좀 해주세요.

 

김수행 자본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면자본론에서 상품부터 시작하잖아요생산물이 상품으로 전환하면서 상품교환이 이루어지고상품교환에서 화폐가 생기며화폐를 가지고 더 많은 화폐를 얻기 위해서결국 임금노동자를 착취하잖아요상품화폐자본은 결국 임금노동자를 착취하는 것으로 귀결하게 돼 있어요이 기본 요소들을 없애지 않으면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게 돼 있어요.

 

새로운 사회인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에서는 노동하는 개인들이 모든 노동조건들에 대해 공동으로 자기의 것으로 상대하기 때문에혁명적 이행기에 생산수단이든 소비수단이든 사회적 생산물을 사회의 일부 사람들이 배타적으로 처분 사용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야 합니다이래야만 생산물이 상품형태를 취하거나가치에 따라 교환되거나 하는 것이 없어지고따라서 일반적 등가물인 화폐와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이행기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공동의 생산수단으로 노동하고 모든 개인적 노동력을 하나의 사회적 노동력으로 의식적으로 지출하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행기의 초기에는 아직 자본주의가 지배적이니까 화폐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공장평의회에서지역평의회로전국평의회로 가면서노동자들의 연합이 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계획적으로 이용하여 주민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생산한 것을 각 가정에 택배로 배달하면 될 것이므로 생산물이 시장에서 팔릴 필요도 없고노동자들이 화폐를 갖고 물건을 살 필요도 없어요화폐가 계속 사용된다면화폐를 많이 가진 사람들이 상품을 매점매석하여 물가를 폭등시켜 혁명을 좌절시킬 수 있기 때문에쿠바혁명에서도 체 게바라가 몇 번에 걸쳐 화폐개혁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질문 최근 한국 사회에서 복지 담론이 화두입니다한국 사회도 경제 성장 후퇴가 발생하고 있는데복지 담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수행 한국에서는 복지국가가 성립하기도 전에복지국가를 타도하는 신자유주의가 1997년 말에 폭발한 금융외환위기에 대한 IMF 처방으로 광범하게 도입됐잖아요서방에서 복지국가를 해체하기 위해 채택된 신자유주의가 한국에서는 복지제도도 없는 상태에서 도입되었기 때문에보통 사람들즉 민중은 살기가 더욱 어렵게 된 겁니다대량 해고의 실시정규직의 비정규직화공기업의 민영화교육의 시장화부자 감세공공요금의 인상대외거래 자유화와 개방화긴축 내핍정책 등이 대표적입니다한국 사회는 깡패 자본주의 사회라고요실업문제자살 문제빈곤 문제를 전부 개인의 문제로 돌리잖아요사회 문제로 봐야 한다고요그래야 복지가 문제로 될 수 있어요빈곤실업불안자살 등이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복지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있어요그런데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은 전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고통에 시달리는 민중도 이런 인식이 부족해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사상이나 생각 면에서는 완전히 낮은 수준입니다이런 상태니까복지에 대한 요구가 어느 날 갑자기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이라는 형태로 분출해서 나오는 겁니다이것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욕하든 말든무상급식을 쟁취했기 때문에 민중은 이제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더 많은 복지를 요구할 수 있는 겁니다복지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부자에 대한 공격부자를 위한 정당과 정부에 대한 반대가 강화될 것이고부자들은 옛날 그 좋던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할 것이지만이제는 세상이 디지털 세상이 되어 그런 폭력과 부정부패가 지배할 수가 없어요.

 

1%의 부자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99%의 서민은 빈곤에 시달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없애버리고매년 생산된 부를 나누어 가지면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사회가 될 겁니다정치 민주화가 정치면에서의 ‘1인 1라면 경제 민주화는 당연히 경제면에서의 ‘1인 1일 것이므로경제 민주화의 핵심은 간단히 말해 공장과 회사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이 공장과 회사를 운영하는 겁니다.

 

질문】 선생님의 앞으로 연구 계획은?

 

김수행 이제 맑스 경제학의 원론을 뛰어넘어 좀 더 구체적인 한국 경제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편집자 주이 글은 2012년 여름남궁원 동지가 성공회대 연구실에서 김수행 선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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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서 온 편지 -남궁원 동지 10주기에

나무에게서 온 편지
-남궁원 동지 10주기에


십 년이 지나서 동지라는 말도
그리운 형이 되고 아우가 되고 친구가 되었네

아득한 안개 속에 흩어진 얼굴 많았지만
예전처럼 푸른 미소는 한결같은 기억으로 떠오르네

돌아보면 폭풍도 없는 하늘에 먹구름 덮이고
몽롱하게 잠든 대지에 변함없는 계절이 오건만
우거진 풀숲에 이름을 묻고 노래를 묻고 칼을 묻고
아무런 광채로도 빛나지 못한 꿈이 있어
동지라는 나무에서 어떤 목소리로 떨어지는가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데
목숨은 늘 더러운 민주주의가 앗아가는 것인가
피냄새를 오래도록 잊은 혁명의 나무는 어디에서 자라는가 
낭만적인 피여
벽화처럼 얼룩진 꽃이여

한 그루 나무가지 사이를 뚫지 못한 바람이
흔들리는 잎사귀 앞에서 머뭇거리네
노선도 정파도 구분없이 서로 섞인 무덤을 쓰다듬고 있네
거침없이 솟아나는 인간의 힘과 믿음은
지상에서 가장 차가운 목숨의 감옥에 갇히고
눈시울만 붉어져라 
가슴치는 꿈과 목숨보다 짧은 말은
누군가 감옥에 써놓은 비밀스런 글씨가 되었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삶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투쟁이 얼마나 최선이었는가를 생각하네
우리가 버리지 못한 보잘 것 없는 영욕까지 모두 버리면서
오로지 견결한 전위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우리에게 약속할 수 있는 해방의 날이
나에게 더욱 짧아지는 것을 아파해야 하네

혁명의 실종은 혁명의 포기로부터 왔다고 했으니
우리 생이 남아 있는 날은 참으로 짧지만 
우리가 우리에게 썩은 상처 한 가운데를 파고들어
박해받은 저 수많은 유골들이 빛나는 길을 걸어야 하네

전망이 없어도 좋아라
전복은 전망보다 앞서 오는 것이니
여기 신성한 해방의 언덕에서 
동지라는 나무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있네

 

詩 임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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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10주기 추모식] 빛나는 전망, 영원한 코뮤니스트의 길

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10주기 추모식

  
코뮤니스트 목소리
“전쟁과 야만의 자본주의 체제
 전복과 혁명적 전망을 말하다”


빛나는 전망, 영원한 코뮤니스트의 길

우리는 남궁원 동지를 통해 만났습니다.
우리는 이일재 동지를 통해서도 만났고, 김수행 동지를 통해서도 만났고,
이수갑 동지를 통해서도 만났고, 윤웅태 동지를 통해서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름 없이 산화해 간 혁명 전사들, 노동자 투사들을 통해서도 만났습니다.
우리는 혁명적 실천을 통해 만났습니다.

우리는 그 이전에도 만났습니다.
맑스와 엥겔스를 통해서도 만났고, 수많은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와 코뮤니스트 운동을 통해 이미 만났습니다. 우리는 혁명적 전망을 밝히기 위해 만났습니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자주 만났고, 서슬 퍼런 탄압의 시대엔 짧지만 깊게 만났습니다.
우리는 파시즘과 반(反)혁명의 기나긴 암흑시대에도 "미래는 코뮤니즘이어야 한다"며 비타협적으로 투쟁한 혁명가들의 원칙을 통해서도 만났습니다. 
우리는 전쟁과 야만으로 폭주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끊임없이 계급투쟁-계급전쟁-세계혁명을 시도하는 현재의 실천을 통해 만나고 있습니다.
그 길에 남궁원 동지와 우리가 함께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 길에 서 있습니다.

이 모든 만남은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소중한 만남을 연결해 주는 "코뮤니스트 정신"을 계승해 왔습니다. 
코뮤니스트 정신 계승은 코뮤니스트의 길을 걷다가 먼저 가신 동지를 기리고, 함께 하는 동지들의 운동과 삶을 살피고 보듬고 성찰하면서, 혁명적 실천을 이어가는 일입니다. 
올해는 ‘코뮤니스트 목소리’를 통해 혁명적 전망을 밝히고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지난 10년, 삶과 투쟁의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해 온 동지들! 
영원한 코뮤니스트의 길에 동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우리가 뚜벅뚜벅 가는 길이 빛나는 전망입니다. 

2023년 7월 1일
코뮤니스트 정신 계승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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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17호] 생계비: 노동자들이 해야 하는 또 다른 전쟁

생계비노동자들이 해야 하는 또 다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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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전망(Revolutionary Perspectives)의 지난 호를 발행한 이후 영국의 정치적경제적 혼란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1) 그것은 리즈 트러스(Liz Truss)와 콰시 콰르텡(Kwasi Kwarteng)의 불운한 '작은 예산'으로 9월 말 시작되었는데, 450억 파운드의 감세와 지출 증가를 제안함으로써 파운드화가 일시적으로 폭락하고 영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으며, 2022년 초에 비해 약 1.4%의 정부 차입금에 '어리숙한 프리미엄'을 추가했다.(2) 결국 11월 중순에 리시 수낙과 제레미 헌트가 550억 파운드의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으로 편성된 '긴축 2.0' 예산안을 발표했다국제 금융 언론은 헌트의 가을 연설에서 이러한 재정적 억제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영국 노동계급에 새로운 예산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미 어려운 생활 및 노동 조건에 대한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공격이며겨울 연료 보조금으로 위장한 것이다우선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향후 6년간(1955년 이후 최장기간명목 소득세 한도가 동결됨에 따라 더 많은 최저임금 노동자가 처음으로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상위 계층의 임금은 더 높은 과세 구간에 속하게 될 것이다총리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재무부에 1,000억 파운드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금 인상과 더불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은 노동계급의 생활 여건을 훨씬 더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예산책임국(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조차도 "(생계비 위기가 닥치면)가계가 저축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2028년까지도 생활 수준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아질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3)

 

이에 대해 타블로이드 언론은 1978/9년 (마거릿 대처 시대를 예고했던) '불만의 겨울'을 떠올리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지난 1년간 산발적으로 이어져 온 실질임금 하락에 대한 파업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노조 지도자들은 '협상의 여지'조차 주지 않는 정부에 맞서 철도우체국간호사구급차 노동자들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파업에 관한 투표와 사전에 예고된 파업의 일정은 파업하는 노동자들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더 넓은 배경에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당 충성도에 따라 보수당 수뇌부의 외톨이 몇 명이나 러시아의 고립된 편집증 환자 한 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세계 경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이러한 개인의 행동은 진공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있으며수익을 회복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시스템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세계 지배계급의 점점 더 절박한 대응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규모 예산의 역사와 그 이전의 역사

 

보리스 존슨 총리의 집권 말기세계 경제 전망은 특히 암울했다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은 절망적인 조합이며이러한 비관론은 8월에 있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제이 파월 연방 준비제도 의장의 경고로 입증되었다.(4)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세계 금융 시장의 초점이 코로나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되는 제한적 국면으로 전환될 것임을 여러 차례 암시했고소규모 예산안 발표 3일 전인 9월 20일 화요일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9월의 보수당 지도부 선거에서 당원들은 존슨의 끊임없는 실정과 잘못에 대한 혐오감으로 인해 강경 대처주의 우파의 지지층이 결집했다참신한 얼굴의 트러스와 콰르텡은 순진하게도 부르주아지 일부의 사소하고 조건부 지지를 대처주의에 기반을 둔 급진적 경제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였다여왕의 장례식 이후 정치 활동이 허용된 지 일주일 후콰르텡은 트러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9월 23일 금요일에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정과 기업에 대한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법인세국민보험소득세 45% 세율을 대폭 인하하는 내용의 '소규모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 문제는 다음날 화요일 오후에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5)이 지난주 3.5%에서 5%로 상승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변동성은 다양한 장단기 조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사건 발생 며칠 후 제이콥 리스-모그는 변동성을 전날 금리를 아주 신속하게 올리지 않은 영국 중앙은행의 탓으로 돌렸는데이는 안전난간을 타고 20층 건물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이 건축가를 비난하는 것과 비슷하다그러나 며칠 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비해 영국 은행의 금리 인상 폭 감소로 영국 정부의 재정 운용 여지가 크게 줄었다는 사실은 옳은 지적이다사실영국 중앙은행의 온건한 성향으로 인해 정부는 현재의 암울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예산 삭감을 발표해야만 했을 것이다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여 통화 긴축을 결정하면 모든 국가가 이를 따라야 한다한 국가의 금리 인상률이 미국보다 낮으면 해당 경제에서 투자자들이 더 나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자금이 흘러갈 것이다해외로 자금이 유출되면 통화 가치가 하락하여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이는 결국 미국에서 종속 국가로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수출하는 효과를 초래하게 된다영국은 미국보다 금리 인상폭이 작았을 뿐만 아니라콰르텡은 또한 450억 파운드의 지출 증가를 제안했다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불일치는 이미 중앙은행의 고전적인 사례로현재의 경제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가 되었다.

 

트러스의 경제 계획은 어떤 면에서는 보수당이 스스로 밀어 넣은 정치적으로 막다른 골목을 보여준다. 2012년 트러스와 콰르텡 등이 공동 집필한 토리 우파의 책 '브리타니아 언체인드(Britannia Unchained)'에 실린 '영국은 게으름뱅이들의 나라'라는 말은 이들이 영국의 경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생산성은 주어진 수준의 경제 생산을 창출하기 위해 자본 지출과 관련하여 노동 투입물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는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며어떤 면에서는 이윤률의 암호이다이는 이윤률 회복을 희망하는 영국 노동계급의 지속적인 처벌에 대한 정당성으로 사용되는 '나태함'의 도덕적 문제로 축소된다(부르주아 언론에서는 종종 '영국의 만성적인 성장 문제'로 언급된다). 실제로 금융 위기 이후 모든 선진국이 생산성 둔화를 경험했지만영국에서는 그 현상이 더 뚜렷했다이러한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는 투자 및 교육 부족금융 위기와 긴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 다양한 이유가 제시되고 있다.(6) 그러나 최근의 모든 정부가 이러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한 수단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이 있었다.

 

1980년대 초의 대폭발은 영국 보수당의 정치적 상상력에서 큰 역할을 했다이 사건에 대한 신화적 재구성을 보면이 사건은 나태한 프롤레타리아들에게 잠자고 있던 자유 기업 정신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실제로는 영국의 국유 재산을 매각하여 얻은 수수료와 투기 및 극단적인 차입을 통한 해외 생산 재편으로 구성된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졌다이 모든 것은 마거릿 대처의 대담한 천재성이 아니라 70년대 초 '실물 경제'의 수익성 위기를 악화시킨 석유 위기와 물가 인상과 함께 미국 달러와 금의 분리로 인한 통화 공급의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7)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이 구조조정은 '전통적인노동계급의 몰락과 영국 경제를 금융이 지배하는 서비스 경제로 바꾼 수십 년에 걸친 경제 구조조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기간에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2007~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저성장좀비 기업의 증가는 금융화가 이미 그 수명을 다했으며추가적인 금융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이 극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소규모 폭락을 유발한 정확한 기제는 사실 바로 이 금융 구조조정의 결과이며이는 자본주의 성장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것처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금융 부문의 모호한 부분으로 알려진 책임준수투자(LDI)는 주로 공공 부문 확정급여형 연금 제도의 요건에 위협을 받던 연금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다연금 수급자의 재정적 보수를 어느 정도 보장하는 이러한 종류의 연금은 1990년대에 이를 보장할 필요가 없고 자금 조달 요건이 훨씬 덜 부담스러운 확정기여 연금 제도로 서서히 대체되기 시작했다인구의 상당수가 여전히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있었지만, 2004년에 이르러 적립금을 포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퇴직연금 제도가 붕괴하기 시작했다이러한 연금 기금의 관리를 돕기 위해 신노동당 정부는 연금 기금의 투자 전략에 더 많은 '유연성'을 허용하는 연금법 2004를 도입했다그 후 연금 펀드 매니저들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큰 변동으로부터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을 보호하기 위해 2003년 미국 은행 메릴 린치의 투자자들이 개발한 LDI 전략을 도입하기 시작했다이 전략의 일부에는 국채(미국 재무부 증권에 해당하는 국채)를 이용한 '헤지'가 포함되었는데국채는 수요에 상대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가격 수준을 가지고 있어 대량의 현금이 빠르게 필요할 때 한꺼번에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투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채권 발행자가 자산 유동성의 기본 요건을 위반하면 국채를 사용해 유동성 자산을 공급하는 이 전략은 실패하게 된다발행자가 케인즈(Keynes)를 무시하고 "공급의 가격 비탄력성"이 유지되는 범위를 넘어 공급을 확대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전례 없는 재정적자를 기록한 소규모 예산(8)이 바로 이러한 상황에 해당한다금값이 폭락하고 LDI(책임준수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한 매도요청(9)에 응해야 했던 연기금들은 '공매도'로 인해 해당 자산을 청산할 수 없게 되었다(10). 한때는 만기가 긴 영국 국채에 대한 매수자가 없어 교과서적인 유동성 자산이 매우 유동성이 없어졌다(유동성 호조세를 보이는 국채에 투자했어야 했다). 지난 50년 동안 영국 지배계급이 수출 주도형 산업 경제에서 벗어나 미국 제국주의의 애완견이 되겠다는 정치적 책략의 결과금융 서비스 산업에 기반을 둔 경제체제가 탄생했고따라서 금융 서비스 산업은 금융적 타당성에 따라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1992(11) 영국이 유럽 환율체계(ERM)에서 탈퇴한 이유 중 하나는 금융 서비스 경제의 통화가 되는 파운드화가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인 독일 마르크에 과도하게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인식했기 때문이다엄연한 사실은 영국 경제가 자체 재정 지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독일)나 제국주의 지배(미국같은 보루가 부족하다는 것이다파운드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투자자들이 더는 영국 금융 시스템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은 영국 제조업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금을 완전히 해외로 옮기는 것이다.(12)

 

화요일 오후가 되자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몇 시간 내에 완전히 파산될 것이 분명해졌다영국 은행은 단호히 조치해야 했고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신용 주문을 막기 위해 13일 동안 하루에 최대 50억 파운드의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채권 수익률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몇 주 동안 재정 정통성과 보수주의를 내세우며 전례 없는 수준의 대중적 지지를 얻은 야당인 노동당의 비판이 거세지자정부는 조금씩 양보안을 내놓으면서도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에서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첫째소규모 예산안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계급전쟁의 가장 명백한 보기로 꼽히는 45% 세율 인하가 단연 감세의 가장 작은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철회되었다영국 중앙은행이 도입한 금 매입 제도가 잘 작동하고 있고, 45% 감세 조치 다음 날인 10월 3()까지 잠재적으로 300억 파운드 중 40억 파운드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자체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그러나 문제가 시작된 지 정확히 일주일 후정부가 그 이상의 양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이번에는 더 느리기는 하지만 30년 만기 금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따라서 영국 중앙은행은 다음 단계로 조치하기 시작했다은행이 고객사의 LDI(책임준수 투자자금(13)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시적 확대 담보 레포 제도가 시작되었으며잔여금 매입 규모도 확대되었다화요일에 금 매입 작업의 범위는 금요일 매입 계획이 끝날 때까지 지수 연계 금을 포함하도록 확대되었다다음날 30년 만기 금 수익률이 다시 5%에 도달하자두 번째 작전은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것이 분명해졌고 정부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국채 매입 계획이 끝나던 금요일콰르텡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급히 소환되어 트러스에 의해 해고되었고그 후임으로 금융 정통주의에 충실한 사업가이자 현재 국민건강보험(NHS)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전 보건부 장관 제레미 헌트가 임명되었다같은 날 180억 파운드의 법인세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폐기되었다다음날 월요일 금값이 하락하면서 공공 재정에 생긴 재정 공백이 약 100억 파운드 정도 충당되는 등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이 시점에서 상황은 이미 벌어진 후였다트러스-콰르텡 정권과 그 정책의 종식만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수요일 저녁보수당 내부의 깊은 분열을 완전히 드러낸 혼란스러운 찬반 투표 이후트러스는 10월 20일 목요일에 사임하여 재임 기간 49일 만에 영국 최단기간 총리로 기록되었다.

 

가을 예산안과 그 미래

 

리시 수낙(Rishi Sunak)은 5일 후 별다른 이변 없이 차기 총리가 되었다제레미 헌트(Jeremy Hunt)를 유임시키고 나머지 거의 모든 인물을 경질한 개각으로 리시 수낙은 정통성 있는 인물로 평판을 얻게 되었다가을 예산안에서는 기존 예산안 이후 56일 만에 발표된 새로운 예산안이 독립적인 예산책임국(OBR)전망과 함께 발표되었다이 예산안에는 향후 10년에 걸친 대규모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이 포함되어 있으며, 2024/25년에는 세금 부담이 전후 이후 최고치인 국내 총생산(GDP)의 3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예산책임국(OBR)은 특히 경기 침체가 최소 1년 이상 지속되고향후 2년간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며같은 기간 생활 수준이 7% 하락해 지난 8년간의 성장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14)

 

수치 이면에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의료 서비스와 철도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두 경우 모두 지난 10년간의 임금 동결로 인해 간호사(수만 명), 의사기관사가 매우 부족하게 되었다사회 복지 및 '서비스업부문에서는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이전에는 유럽연합(EU) 노동자들이 부족한 인력을 어느 정도 충당했지만브렉시트로 인해 많은 사람이 떠났다여기에 전혀 효과가 없거나 도착하지 않은 개인 보호장비(PPE)에 대해 정부 지지자들에게 주어진 수십억 파운드 상당의 계약 부패와 우리가 방금 설명한 금융 붕괴를 더 하면우리는 무능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임금이 1977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물가 상승률에 뒤처지게 되었다따라서 지난 몇 주 동안 파업으로 인한 손실 일수가 1990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간호사 파업(10년 이상 임금이 대폭 삭감됨)에 직면했음에도 정부는 협상에 진지하게 나서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대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거나 르완다에 이주민을 데려가도록 뇌물을 줄 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비록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르완다에 뇌물을 주어 이주민을 데려가게 하고 있지만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감소 되기를 바란다만약 그것이 실패한다면 그들은 모든 공공 부문 노동자들(간호사와 철도 노동자들)의 제한된 '파업권'을 없애겠다고 제안한다노동당은 대기업의 편을 들고 있다(대부분은 노동당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최고의 팀으로 보고 있다).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어떤 약속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역대 보수당 정부는 절망적이었다.

 

따라서 현재 파업은 노동계급과 계급의 적 모두의 희망과 기대가 담겨있는 영국 정치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힘의 균형이 노동계급 쪽으로 기울게 하려면 부문별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점점 더 많은 노동자가 함께 모여 저항을 강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국제 자본가계급에 의해 착취당하는 프롤레타리아가 국경을 넘어 단결하는 것을 의미한다많은 사람에 이것은 필연적으로 제도적 안정을 위해 경쟁하는 좌파 인사들에게 공동으로 채택될 위험은 말할 것도 없으며착취자들과 함께 '사회적 평화'를 목표로 하는 노조 관료집단(15)에 맞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수십 년 동안 수동적으로 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조직하고 자본주의 통치의 국내 및 국제기구에 의해 수행되는 임금 삭감물가상승 및 일자리 손실에 맞서 투쟁해야 할 때이다.

 

-JS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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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몽드」 21/10/22: "리즈 트러스가 사임한 후영국은 예상치 못한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뉴욕 타임즈」 20/10/22: " 수세에 몰린 영국 총리는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이었던 44일 만에 정치적경제적 혼란 끝에 총리직을 사임했다.“

Süddeutsche Zeitung, 20/10/22: "영국은 단기간에 많은 물의를 일으킨 리즈 트러스 총리를 경질했다

(2) 5년 만기 금리(만기가 5년인 차입금에 대해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2022년 9월 이전에는 약 1.8%였으나 현재는 약 3.2%로 안정화 되었다.

(3) 델핀 스트라우스,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생활수준 하락에 대비하는 가구', 파이낸 셜 타임즈, 18.11.22.

(4)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powell20220826a.htm

(5) 금은 영국 국채로재무부가 투자자에게 일정 기간마다 원금에 이자(수익률)를 더한 금액을 상환하기로 약정하는 채권이다이는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하는 세금과 함께 주요 수단이 된다수익률은 가격에 반비례하므로 위험(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져 가치가 떨어지는 국채는 그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다.

(6) https://cepr.org/voxeu/columns/explaining-uks-productivity-slowdown-views-leading-economists

(7) 혁명적 전망」 18, 1971-2021: 미국이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배신한 지 50,

https://www.leftcom.org/en/articles/2021-08-15/1971-2021-50-years-since-the-usa-reneged-on-bretton-woods 참조

(8) 트러스 정부의 재정 전략은 국제 자금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제레미 코빈이 제안한 것과 동일하며따라서 동일한 시장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9) 위험회피 전략은 원 자산의 일정 범위 내에서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가격이 이 범위를 벗어나면 브로커는 그 차이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요구한다.

(10) 증거금 매도는 금 가격의 편차로 인해 발생했다그러나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금이 판매되면서 가격이 하락하여 추가적인 증거금 매도가 발생했다.

 

(11) 노동자의 목소리」 #63 November/December 1992 참조

 

(12) 이는 역사적으로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및 아시아 국가와 같은 많은 주변 자본주의 국가들이 겪었던 단호한 대응이다일부 논평가들은 이러한 방식을 경험하는 선진국 경제의 특수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13) 기본적으로 저금리의 야간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14) https://obr.uk/efo/economic-and-fiscal-outlook-november-2022/

(15) 보기를 들어 좌파의 '이 시대의 남자'로 불리는 믹 린치(Mick Lynch)는 8월 1일 영국의 대화를 주도하는 L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공동체의 중요한 구조를 파괴하는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개량주의적 신념을 분명하게 강조했다이러한 중요한 구조에는 아마도 노동계급에 대한 체계적인 착취를 조장하는 구조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출처혁명적 전망」 21, 3~7, 2023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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