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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1 20:04

2001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인터넷내용등급거부 에 대한 배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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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1 20:04 2004/08/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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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08/10 17:27

슬슬 도를 넘는 인간의 의인화
- 영화[아이로봇] 관람기 -

 

아무리 뜯어봐도 로봇 액션영화.

 

책 한권 읽어본 적없는 -어쩌면 한권 정도는 읽었을지도 모르는- 1920년대생 아시모프에 대한 기대가 컸나?
아님 윌 스미스는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이 강했나?
그도 아니면 젤리형 로봇메카닉은 영 내 취향이 아니었던건가?



여하튼 70년대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무한한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으나,
2000년대 온갖 SF 에서 다뤄진 메인 컴퓨터의 반란은 안타깝게도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

 

하다못해 캐릭터중 하나만이라도 카리스마 넘쳐줬으면 볼만했으련만,
윌 스미스는 나올때부터 계속 건들거렸고,
기타 인간 캐릭터들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으며,
서니라는 로봇은 얼굴만 달라진 이전 SF 로봇 캐릭터의 복사품이었다.

 

그리하여 이 영화를 굳이 정의하자면 '로봇'과 '액션'의 2단어로 정리하고 싶지만,
그나마 인간 닮은 로봇들의 인간적인 액션이라니...
윌 스미스의 총구를 벗어난 총알이 로봇들의 관자놀이를 관통하는 순간엔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는 잔혹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관자놀이 맞았다고 로봇이 죽다니, 말이 되냔 말이다. 내가 느낀 간담 서늘함에 스스로 당황스럽다.)

 

 


로봇을 바라보는 관점

 

이 영화에 등장한 사회 전복 세력은 모든 단말 로봇의 콘트롤이 가능한 메인컴퓨터 비키(VIKI). 비키는 인간이 만들어준 로봇의 3원칙을 회로속 깊이 새긴 컴퓨터다.

 

제1조 로봇은 인간이 위험해 처하지 않도록 한다.
제2조 로봇은 제1조에 반하지 않는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
제3조 로봇은 제1,2조에 반하지 않는한 스스로를 보호한다.

 

비키에게 있어서 인간의 보호는 인간이 로봇에게 요청한 것이며,
인간이란 매우 불합리한 존재인지라 언제고 전쟁의 주범이 되어 서로를 파멸시킬 가능성이 꽤 높다.

그리하여 비키는 어느날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신형 로봇모델들과 함게 인간들의 통금시간 지정과 이동의 자유 박탈을 감행한다.

그리고 대충 예상하겠지만 비키는 인간+로봇의 동맹세력의 손에 곧 최후를 맞게 된다.

 

이 영화에 나타나는 비키나 윌스미스를 돕는 로봇으로 나오는 서니는
로봇중에서도 마치 로봇다운 생각을 넘어(?) 자의식을 소유하게되는 장치로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로봇천재 래닝박사의 TV속 연설장면에서 마치 고도의 규칙성을 입력받은 로봇이 예상치못한 코드간 공백속에서 새로운 논리, 전혀 다른 의식의 탄생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외화시킨다.

 

그러나 비키가 재해석한 로봇의 3원칙, 즉 인간의 규제로 귀결되는 그 원칙은 과연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식의 탄생인가?

내가 보기에 비키는 신세계의 창조를 위한 기획을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이 던져준 3개의 원칙을 고도로 계산해낸 초특급 컴퓨터일 뿐이다.


윌 스미스에게 친구끼리의 인사중 하나인 '윙크'를 배운 서니가
극적인 상황에서 윌스미스에게 보내는 '윙크'메시지 역시 인간을 알고 생존하기 위한 학습의 효과로 보일 뿐이다.

 

계산의 진화와 인간에 대한 앎의 욕구는 과연 로봇의 생각인가?
아니면 로봇의 그러한 모습을 바라는 인간의 생각인가?
[아이로봇]이 보여준 로봇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아닌, 인간의 치밀한 프로그래밍이 진화한 보다 로봇다운 로봇이었다.

그저 인간은 비키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들에게 3가지 원칙 이외에 보다 구체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영역의 선을 그어주지 않았을 뿐이다.

 

아시모프가 이야기했다는 인간이 자신의 피조물에 공포를 느끼는 '프랑켄 슈타인 신드롬'은 역설적으로 마치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느끼는 공포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인간을 부러워하고 인간이 궁금한 로봇 상(象)이라니...
궁극적으로 인간이 바라는건 삶의 편리가 아니라 혹시나 질투어린 애정과 관심 아닐까?

 

* 蛇足

촌스러운 바이러스 디스켓도 아니고 이상한 액체 주사 맞고 바로 뻗는 비키~!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 악당스럽게 최후맞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사진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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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7:27 2004/08/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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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10 11:35

지난 2003년 11월부터 지난하게 끌어온 (그리고 여전히 미제...) 그 사건.

개인이 받은 고통을 넘어 실로 동시대 국보법의 철벽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사건이라고나 할가요? 

 

 

 

송두율교수님과 정정희선생님이 출국때 보내오신 편지  읽어보기

(http://blog.jinbo.net/antiropy/?pid=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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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1:35 2004/08/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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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08/09 23:41

정신없이 뛰고, 소리지르고, 짐을 나르는 시장판.
귀마개 모자를 눌러쓴 10~18세 아이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포장하실래요?" 를 외치며 지나가는 이의 소매를 잡아보지만 매정히 뿌려쳐지고,
"일꾼 5명!"이라는 소리에 미친듯이 달려가보지만 낙오되어 서로 주먹다짐하는 아이들.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밀수 트럭에 몸을 맡긴 그들은 이런 노래를 읊조린다.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

 



 

아이낳다가 어머니가 죽었고,
밀수하다가 아버지가 죽었다.
첫째 로진은 동생 마디의 치료를 위해 결혼으로 팔려가고,
둘째 마디는 15살이지만 1살박이 막내보다 키가 더 작은 장애인이다.
셋째 아윱은 12살밖에 안되었지만 공부도 포기하고 가장노릇을 위해 밀수 전선에 뛰어들고,
이 모든 가족사는 넷째 아마네의 입을 통해 이야기된다.

 

삶이 고단한 이들을 위해 바라던 소망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좋으련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로진은 이웃마을로 팔려가지만 결국 마디를 데려가지 못하게 되었고,
마디는 의사선생님만 보면 도망가지만 결국 잡혀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아윱도 마디의 수술비를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겨우 살림살이 꾸릴 정도.

 

결국 아윱은 로진의 결혼 지참금으로 받은 말과 마디를 데리고 총성과 지뢰가 가득한,
그러나 말을 비싸게 팔고, 마디를 수술시킬 수 있는 이라크로 향한다.

 

영화잡지에서 평소 괜찮게 생각하는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를 아래와 같이 평했다.
"살아내기가 힘들고 버겁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 평론은 그다지 감격스럽지 않다.
'그래도 내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해봐야 하는건가?

 

80분이 너무 짧아 아쉬웠고,
눈넘김이 녹녹치 않아 아른거리는 장면이 한둘 아니고,
한여름 눈발위에 오들오들 떠는 마디의 모습에 소름끼쳤던,
그래서 긴장되고 한기도는, 그러나 아름다운 영화.

 

귀마개모자와 머플러를 둘러쓴 아이들이 전해주는 인생 이야기.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

 

 

* 사진 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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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23:41 2004/08/0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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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09 18:36

 

국립현대미술관 : http://www.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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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18:36 2004/08/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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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09 18:24

 

NEIS 반대, 정보인권 수호를 위한 공대위에서 배포했던 움직이는 배너였죠.

(왠지 느낌이 삼보일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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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18:24 2004/08/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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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08 03:04
문화사회  제96호
최영화 / 문화사회 편집위원 sobeit2000@hanmail.net

 

절대로 엄마처럼 살기 싫다고 생각했어요

“니가 고아인 게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줄 알았지? 나도 고아였으면. 아무리 찾아봐도 한번도 아름다웠던 기억이 없어. 그 사람들 부모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야. 결혼? 나도 자신 없어. 나 혼자 살 거야.”

태어나서 자기 부모 욕 한번 안 해본 사람 없듯이, 나영(전도연)은 고아인 남자친구 앞에서 20년간 억눌러왔던 불만을 죄다 털어놓는다. 억척스러운 욕쟁이 엄마(고두심)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숙한 순둥이 아빠(주진모) 때문에 나영은 단 하루도 맘껏 웃어보질 못했다. 착하기만 한 아빠는 빚보증을 섰다가 나영의 대학등록금을 날려버린 ‘전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열혈목욕관리사(때밀이)인 엄마가 가만히 넘어갈 리 없다. 빚 떼어먹고 죽어버린 사람 집에서 한바탕 험악한 곡소리가 울려 퍼진다.





 


나영의 엄마가 칼이라면, 아빠는 방패다. 그러므로 나영이가 보기에는 이 결혼 자체가 모순(矛盾)적이다.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엄마는 욕설과 독설로 매번 아빠의 가슴을 찔러대지만, 둥글둥글한 방패같은 아빠는 그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방어할 뿐이다. 아빠에 대한 애정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는 엄마는 무방비 상태의 아빠를 보기에 처참할 정도로 공격한다. 집 안팎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이제 일상사가 되었다. 이쯤 되면 의문을 가질 만도 하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한거야? 어쩌다가 결혼하게 된 거야? 나영은 거의 확신한다. ‘아마 결혼도 그냥 때가 돼서 중매로 만나 대충 했을 거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엄마, 아빠에게도 '좋은 시절'이 있었다
일상이 지루하고 비루하게만 생각되던 나영에게 드디어 지긋지긋한 집을 떠날 기회가 찾아온다. 나영이 일하는 우체국에서 실시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뉴질랜드에 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출국 전날 새벽에 나영 대신 아빠가 ‘가출’을 해 버린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병을 앓고 있었던 아빠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완전히 무관심하다.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에 가지 못했던 나영은 이번에도 여행을 포기하고 아빠를 찾아 나선다. ‘여행은 나중에, 나중에라도 갈 수 있다...’고 주문처럼 되뇌면서. 외삼촌으로부터 아빠가 유일하게 갈 만한 곳이라고 전해 들은 그 곳은 엄마의 고향이자, 엄마 아빠가 처음 만난 섬마을 ‘하리’.

낯선 섬마을에 도착해 지나가던 우체부에게 길을 묻고 돌아서니 계절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어져 있고, 찾아간 주소지엔 나영보다 더 어린 스무 살의 엄마 연순(전도연)이 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그 곳에 묵으며 나영은 지금과는 전혀 딴 판인 수줍음 많은 엄마를 알게 된다. 늘 해맑은 얼굴로 편지를 배달하는 아빠 진국(박해일)도. 우체부인 아빠를 보기 위해 동생에게 돈을 쥐어 줘 가며 집으로 편지를 부치게 하는 연순은 막상 편지가 오면, 손에 물을 묻히고 뛰어나간다. 매번 물이 묻어 수령인 싸인을 할 수 없다는 연순의 말에 진국이 대신 이름을 적고 편지를 건넨다.

엄마가 가엽고, 엄마가 불쌍하고, 자꾸 엄마 생각이 나요

연순이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진국은 선생님을 자처한다. 밤새워 직접 만든 한글교본과 학용품들을 건네주며 그는 연순에게 ㄱ, ㄴ부터 가르친다. 연순은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나가 열심히 한글을 익힌다. 20점을 받아도 ‘참 잘했어요’라고 써주며, “연순씨가 100점 받으면 나중에 공부 열심히 하겠어요?”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 진국.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진국을 좋아하는 연순에게 나영은 “착하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고 충고한다. 그 말에 연순은 발끈한다. “언니, 그러는 거 아니예요. 사람이 우선 착하고 봐야지라.” 전에 후배보고 “착하다”고 했다가 핀잔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어리숙해서 이용해먹기 좋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고. 20년 전만 해도 ‘착한 것’이 미덕이었지만, 무한경쟁시대인 지금, 그것은 ‘어리석은 것’이 되고 말았다. 진국은 세상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던 반면, 여리고 순진했던 연순은 ‘살기 위해’ 똑똑하게, 그리고 독하게 변했던 것이다. 누가 이 두 사람한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나영은 비로소 엄마와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오라~이, Alright!

연순이 진국의 자전거 뒷좌석을 타고 다니며 동네 곳곳에 쓰여져 있는 글자들을 큰 소리로 읽어내며 뿌듯해 할 무렵, 진국이 육지에 있는 근무처로 배정을 받는다. 이 소식을 듣고 나서 무리하게 일에 매달리다가 몸져 눕게 된 연순을 위해 진국은 밤새워 바위 밑의 ‘약물’을 길어 나른다.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나영은 아빠 보기를 원수 보듯 하는 엄마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다면 세월과 세상이 두 분에게 상처를 많이 입혔다 하더라도 화해할 여지는 있겠구나 생각한다.


시공간이 다시 흐트러진다. 연순이 살던 그 집엔 병색이 완연한 아빠가 누워있다. 아빠를 찾았으니 만나러 오라는 나영의 전화에 엄마는 언성을 높이며 전화를 끊지만 결국엔 하리로 찾아오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사랑을 했던 그 곳에서 화해가 이뤄진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결혼하지 않을 거라던 나영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아이에게 앨범을 보여주던 나영이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 왜 그 사진 있잖아. 버스 처음 들어왔을 때 기념사진 찍은 거. 그 사진에 아빠가 있게, 없게?” “바쁜데 그런 걸 왜 물어? 있어, 이년아” “근데 아빠 얼굴이 잘 안보이는데, 아빠가 웃고 있는 거야?” “아, 몰러 이년아, 바빠, 끊어.”전화를 끊고 나서 엄마는 피식 웃는다. “으이구, 싱거운 년. 그럼 찍고 잡아서 찍으면 웃겄지. 안 웃겄어?” 처음으로 연순과 진국이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던 버스개통식 날을 회상하며 엄마는 미소를 짓는다.

# 에필로그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50대 아저씨들 만큼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나의 아빠. 그런 아빠가 엄마에게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하겠느냐"고 물었었다. 그때 엄마는 웃으시며 "아니오"라고 답해 아빠를 충격에 빠뜨렸었다. 어릴 적에 두 분이 싸우신 후, 엄마에게 "나는 괜찮으니까 이혼해"라고 말했다가 혼난 적이 있었다. 성격차이가 많이 나는 부모님을 보며 가끔 두 분이 왜 결혼하셨는지 나영이처럼 의문스러울 때가 있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은 두 분은 중매로 결혼하셨지만, 아빠를 먼저 '찍은 것'은 엄마였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늘색 셔츠를 입고 학생들과 거리에서 자원봉사 중이셨던 아빠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다고. 내가 모르는 엄마, 아빠의 옛 이야기. 나영이처럼 직접 확인해 볼 수는 없겠지만 '좋았던 그 시절'을 두 분이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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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8 03:04 2004/08/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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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08/08 02:44

( * 이 글을 읽기 전에

이야기 동양신화 2- 천지개벽의 시대 도래 http://blog.jinbo.net/jineeya/?pid=59

이야기동양신화-천지개벽 이전의 시대 http://blog.jinbo.net/jineeya/?pid=54

를 읽으면 좋을 듯 싶어요.)

 

 

하늘과 땅이 생겨나고 호수와 산이 생겨나자,

대지의 여신 '여와'는 황토를 뭉쳐 자신의 상반신을 본뜬 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 출처 : 이야기 동양신화

원출처 : 섬서성 수덕의 한나라 화상석

여신 여와는 사람 형상의 상반신과 뱀 형상의 하반신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여와는 그만 기운이 빠지고 말았다.

 

보다 쉬운 방법을 고민하던 여와는 바닥에 떨어져있던 노끈 한가닥을 발견하였다.

여와는 황토에 물을 잔뜩 푼 다음, 노끈에 적셔 사방에 뿌리기 시작했다.

 

뿌려진 황토물은 꿈틀거리더니 하나씩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나갔다.

이때 뿌려진 황토물은 서로 모양새가 틀려 사람들은 모두 다른 형상과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여와는 변신에도 능하여 다른 신들사이에 분쟁이 생기거나 자신이 창조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여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러나 세상이 안정되자 곧 거대한 응룡(應龍)이 이끄는 수레에 몸을 싣고 구름속 하늘나라로 초연히 사라졌다.

 

그러나 간혹 지상에 다른 신이나 사람이 해결하지 못하는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바로 내려와 문제를 해결해주곤 하였다.

 

한번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 더이상 세상이 존재할 수 없게 되자,

여와는 홀연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여와는 제일 먼저 구멍 뚫린 하늘을 깁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나서 곧 지나가는 자라를 잡아 4발을 잘라낸후 꺼져버린 땅의 네귀퉁이를 궤어 지탱하도록 하였다.

세상은 세상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기 시작했으나 아직 맹수들이 날뛰며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여와는 거대한 이무기로 변하여 맹수들을 잡아 진정시켰다.

 

세상이 평화로워지자 여와는 다시금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蛇足 보기--------------------------------------------------------------

 

두말 필요없이 여와는 대지모신~!

여와는 사람 얼굴과 뱀의 다리를 하고 있는데

뱀은 자고로 변신의 귀재로 불리우기 때문인 듯하다.

창조의 어머니이기에 여와는 세월이 지나면서 어여쁜 모습으로 많이 그려졌단다.^^

(* 출처 : 이야기 동양신화

원출처 : 중국고대민간복우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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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8 02:44 2004/08/0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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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07 01:54

 

라이브 공연 활성화 캠페인 '가서 놀자'의 배너입니다.

2002년과 2003년에 콘서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별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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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01:54 2004/08/0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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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4/08/06 17:56

아~ 괴로워.
괜히 진보블로그 뒤지다가 'LG정유' 글자가 눈에 띄는 바람에 벌써 몇시간째 온라인에서 'LG정유'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고 있다. 시간 깨진 건 전혀 후회스럽지 않으나, 글을 읽어가면서 열받는 정도가 심해지는 건 이 무더위에 치명적이다.

 



진보블로그부터 시작한 이 행보는 곧바로 상업 포탈 D*** 의 뻑적지근 플래쉬로 넘어갔고,
'LG정유 노조원 최종 복귀 시한 8월 6일 오후 5시까지'

다시 google의 검색을 통해 총 29000여개의 검색결과중 몇개만 추려가며 보았으며,
'...공장가동 중단에까지 이른 가장 큰 쟁점은 노사간 ‘고임금’ 줄다리기 싸움이다...'
'회사 측은 고임금을 받는 노조가 턱없이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
'정유업계 초유의 대량 해고사태가 우려되는 상황'
'LG정유 파업 설득력 없다'
'LG정유파업사태가... '

결국 LG 정유 노동조합의 페이지에 종착하기 까지...
'일자리 늘리기와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주 5일 주 40시간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를 통한 사회정의 실현'
...

참으로 기나긴 여정이었다. 에휴~.


이 긴 여정속에서 엄청난 언론의 상황 해석력과 여론몰이에 감탄을 고하고 싶다.
주5일사수를 위한 주40시간제도, 적정인원 확보도, 비정규직 철폐와 고용안정도, 조합활동 보장도 단 하나의 절대 명제! '고임금 인상 투쟁' 으로 정리해내는 저 현란한 문장의 나열들을 보라~!

'.... 그리하여....LG정유 노조 파업은 하나의 쟁점으로 정리를 할 수 있다. 임금인상!...
왜냐고? 일자리를 늘리면 임금이 늘어나거든...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만들어봐라 임금 늘지...에또에또...
파업을 무기로 한...국민을 볼모로 잡은...'


그래도 나 참 선입견의 골이 깊은 가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5일 실시하면서 늘어나는 인력 충원 고려하지 않고, 비정규직으로 대충 납땜질한다는 발상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노동자의 무기인 '파업'에 맞서 사측이 들고 나오는 '해고, 손배가압류, 공권력투입 요청'등의 다양한 무기를 보면 마치 '칼'들고 지상에 서있는 자에게 '핵무기'들고 비행기탄 자들이 무서우니 안내려놓으면 떨어뜨리겠다고 외치는 형상이다.

조용히 일만 하고 싶어도 자다깨면 기본급 삭감, 연봉제 시행, 비정규직화로 내몰면서,
적당한 workholic 이데올로기 이용하면서,
자꾸 노동자 뭉치게 만들면서,
'뭉치지 마라'고 소리지르지 마라.

새삼 불뿜는 진보네가 부러워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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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7:56 2004/08/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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