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나온 밭 2011/09/19
  2. 풀베기 끝 2011/09/13
  3. 가을 날씨 2011/09/05
  4. 녹두, 첫 수확 2011/08/27
  5. 9일 만에 나온 밭 (2) 2011/08/21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랜만에 나온 밭(9월 16일/구름 많음 20-30도)
 
5일 날 나왔었으니 딱 11일 만이다. 적어도 연휴 전엔 한 번 나왔어야 했는데. 어찌어찌 노는데 맛들이다보니 추석도 한참 지난 후에야 겨우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게으른 농부다.
 
때늦은 더위에 풀이 많이 자랐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깨끗하다. 다음 주부턴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하니. 올 풀 농사는 끝인가.
 
지난 번 나왔을 때도 녹두 꼬투리를 많이 따냈었는데. 그새 또 많이 영글었다. 붉은 기장이며 기장도 많이 익었고. 메주콩이며 서리태도 이젠 제법 알이 생기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았던 팥도 꼬투리가 달렸다.
 
다 죽은 줄 알았던 고추에서 고추도 몇 개 따내고. 방울토마토도 또 몇 개, 피망도 몇 개.
 
이래저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평소 때보다도 더 일이 없으니. 풀 매줄 일도 없고. 뭐 더 심을 것도 없고. 율무와 기장을 수확해야 하는데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고. 메주콩, 서리태, 팥은 한 참 더 있어야 하니.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와 녹두 꼬투리 따면서 어디 이상 있는 곳 없나 살펴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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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9 11:24 2011/09/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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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기 끝

from 11년 만천리 2011/09/13 10:38
풀베기 끝(9월 5일/맑음 17-29도)
 
사흘 만에 위쪽 밭도 풀베기를 다했다. 고구마 심은 곳이 있어 양이 적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고추를 비롯해 야채를 포기하고 나니 별로 일 할 곳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엔 콩 심은 곳에 풀이 너무 많이 나서 그냥 둘 순 없고. 틈틈이 녹두 따면서 낫으로 풀을 베니 사흘이 걸린 셈이다. 물론 종일 했으면 하루면 끝났을 터이지만 아침나절에만 나왔던 탓도 있고. 그러나저러나 이제 대충 한 번씩 풀을 잡아줬으니 추석 전까진 큰 일이 없겠다. 하루 쯤 나와 잘 여문 녹두 좀 따내고. 음, 깻잎 따서 장아찌나 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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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3 10:38 2011/09/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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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

from 11년 만천리 2011/09/05 10:56
8일 만에 나간 밭(9월 3일/바람세나 맑음 20-31도)
 
비가 온 것도 아니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8일 만에 밭에 나왔다. 기승을 부린 늦더위 탓을 하지만 실은. 그냥 쉬고 싶었다. 뭐 여름 내내 비가 왔으니 예전만큼 일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쉬고 싶어 집에만 있었던 건데.
 
오랜만에 나왔으니 풀이 잔뜩 자란 거야 각오했던 거고. 문제는 얼마나 더울까, 였는데. 다행히도 늦더위는 한 풀 꺾이고,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잘 부니. 잠깐 일했는데도 밭이 훤하다. 집 나올 땐 또 일주일은 꼬박 풀 베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잘만하면 내일, 쉬엄쉬엄해도 모래면 끝날 듯.
 
목장갑에 구멍이 나는 줄도 모르게 세 시간 넘게 낫질하고. 숨어있는 참외 2개, 다 죽은 줄 알았던 고추에서 풋고추 몇 개, 녹두 한 봉지를 수확하니. 게으른 농부 만난 탓에 풀들에 둘러 싸였어도 기특하게 열매를 맺어주는 게. 새삼 고맙고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가을 날씨(9월 4일/맑음, 바람 셈 20-30도)
 
태풍 때문만은 아니라도 날이 선선해질 법도 하다. 예보로는 9월 초, 중순까진 더운 날이 지속될 거라고 하던데. 물론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육박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직 햇볕은 따갑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고. 다음 주면 추석, 절기상으로 백로가 금방이니. 가을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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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5 10:56 2011/09/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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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첫 수확

from 11년 만천리 2011/08/27 15: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두, 첫 수확(8월 22일/흐린 후 맑음 20-30도)

 

며칠 새 더운 기운이 한 풀 꺾였다. 주구장창 비가 와서 그렇지. 그 덕에 제대로 된 무더위 한 번 만나지 못했으니. 좋아해야 하나? 아무튼. 꼭 새벽녘이 아니라도 이젠 10시가 되도 그닥 덥단 생각이 안 드니. 게다가 오늘처럼 구름이라도 낀다면. 열심히 낫질을 해도 목덜미에 잠깐 땀이 차도 금세 식는다. 다행이다. 일은 많은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면 며칠 못가 나가떨어질 터인데 말이다.

 

그래 한 서너 시간 낫질을 했는데도. 꽤 할만하다. 또 올 처음 도전한 여러 잡곡들 가운데 첫 수확까지 있으니. 멀리 청주와 완도에서 온 녹두가 주인공인데. 뭐 양이야 겨우 바지 주머니로 이쪽저쪽에 넣으면 끝이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심은 밭곡식들 가운데 처음이니. 녹두부침개는 못해도 밥에는 넣어 먹을 만하다. 그리고 메주콩이며, 서리태, 율무, 기장도 쑥쑥 잘 자라고 있으니. 크크. 올 겨울엔 맛난 잡곡밥을 먹을 수 있겠다.

 

모기(8월 23일/안개 후 맑음, 소나기 19-28도)

 

이틀째 서리태 심은 곳 풀베기를 한다. 다행히 새벽녘엔 덥질 않아 일하기가 수월한데. 문제는 모기다. 땀도 별로 나지 않는 데 어디서 그렇게 달려드는지. 등이며 팔이며, 여기저기 물려서 빨갛게 부풀어 오른 게. 보기에도 좀 그렇고. 무엇보다 가려워서 죽을 맛. 열심히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을 발라 봐도 그때 뿐. 조금만 덥다고 느껴지거나 옷깃이 스치면 여지없이 가려우니. 뭔가 대책을 세워야하긴 하겠는데. 바르는 퇴치약이나 스프레이? 팔찌도 있던데..... 일단 조금 덥더라도 두꺼운 옷으로 바꿔 입고. 그래도 안 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찌해야할 지.

 

팥 심은 곳 풀베기 - 첫째 날(8월 25일/흐린 후 맑음 21-31도)

 

어제 낮 내린 소나기 핑계로 하루 푹 쉬었다. 이틀 내리 서리태 밭을 기다시피 일을 했더니 피곤했나보다. 새벽에 알람소리에 깨긴 했지만. 어제 비가 꽤 왔지, 하며 다시 잠에 빠진 건데. 순전히 핑계였다. 하지만 그렇게 쉬고 나니 몸도 가뿐하고. 모기에 물려 여기저기 벌겋게 달아오르고 가려웠던 것도 좀 나아졌으니. 팥 심은 곳 풀베기는 한층 수월하다. 글고. 모기 쫒는 스프레이도 잔뜩 뿌려서인지. 크크. 모기도 안 달려드니. 정녕 효과가 있는 걸까?

 

팥 심은 곳 풀베기 - 둘째 날(8월 26일/가끔 구름 23-30도)

 

주말에 비가 온다는 얘기에 마음이 급하다. 어차피 토요일, 일요일 쉬려고 맘먹긴 했지만. 다음 주부턴 다시 위쪽 밭으로 옮겨가야 하니. 오늘 중으로 팥 심은 곳 풀베기를 마무리해야 하니. 꼭 비 때문만은 아니기도 하다. 그래도 그렇지 새벽 5시 반에 나가 10시 반까지 겨우 10여분 쉬었나. 쉴 때도 낫질을 했으니 제대로 쉰 건 아니고. 암튼. 팔도 팔이지만 계속 쪼그리고 다녔더니 다리가 무겁다. 운동선수도 아닌 마당에 무슨 근력 기르기인지 원. 그래도 맘 놓고 주말에 푹 쉴 수 있게 아래쪽 밭이 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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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7 15:42 2011/08/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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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만에 나온 밭

from 11년 만천리 2011/08/21 21:01
9일 만에 나온 밭(8월 19일/흐린 후 맑음 21-29도)
 
9일 만이다. 그동안 쭉 비가 온 건 아니지만. 비 오고 바로 밭에 나오면 흙이 질퍽질퍽. 해서 오늘에야 겨우 나온 셈이다. 물론 밭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심하고. 위쪽 밭은 그래도 비 오기 전 한 번 풀을 베줬더니 그나마 낫고. 아래쪽 밭은.
 
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팥 심은 곳은 심으면서 풀을 고랑까지 다 매줘서 아직은 괜찮지만. 서리태 심은 곳은. 풀 사이 콩을 찾아야 할 판. 이리 재고 저리 잴 필요도 없다. 한쪽 구탱이부터 열심히 낫질 하는 수밖에 없고. 한 사흘 내리 일하면 정리가 좀 되려나.
 
헌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나. 내일은 제사라 꼬박 이틀은 또 못나올 것 같으니. 그래도 다음 주엔 비 소식이 없어 다행이다. 부지런히 나와 그동안 푹 쉰 거 벌충도 하고. 슬슬 가을 수확 준비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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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21:01 2011/08/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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