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많은 종자, 부담 백배 2011/04/11
  2. 게으른 농부 (2) 2011/04/04
  3. 농사준비 (2) 2011/03/28
  4. 서리태 털기 2010/11/29
  5. 팥 수확 끝 2010/11/21

많은 종자, 부담백배(4월 9일/맑음 2-19도)

 

두드리면 열리리라, 인가. 구하면 얻으리라, 인가. 아무튼 잘 모르겠으나, 귀농본부와 카페 등 여기저기에 부탁한 종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종자들. 대략 가짓수만 해도 20여 종이 훌쩍 넘으니. 반송료 500원에 채종한 수고에 보내주는 정성까지 받느라 몸 둘 바를 모른다. 보답으로 잘 키우겠다, 내년엔 꼭 다른 이들과 나눔 하겠다, 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부담 백배. 하지만 이런 부담감이 한번 이라도 더 밭에 나가도록 이끄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머지않은 시점에 더 다양한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경험과 배움이라면 즐겁게 받아들여야 할 터이다. 이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더는 없겠고, 곧 밭도 갈고 이랑도 만들고 해야 하는데. 전부터 짓던 농사는 그것대로 아래쪽 밭으로, 이번에 새로 구한 종자들은 위쪽 밭으로 하는 농사계획을 세워봐야겠다.   

 

* 귀농운동본부에서 보내준 씨앗: 검정수수, 찰옥수수, 율무, 조(꼬장조, 메조, 청산적차조), 붉은기장, 당근, 뿔시금치, 들깨 

 

* 다음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내준 씨앗: 쥐눈이콩, 수세미, 홍화, 페루꽈리, 적오크라, 단수수, 해바라기, 흰들깨, 검은찰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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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1 19:47 2011/04/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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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농부

from 11년 만천리 2011/04/04 10:20

종자 구하기(3월 29일/맑음 1-9도)

 

작년엔 팥과 땅콩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체로 만족. 팥은 햇볕에 널어놓은 걸 보고 여기저기서 팥이 좋다며 팔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땅콩은 시기를 놓쳐 한 번 실패한 후 두 번째 심은 것들이 주렁주렁 꼬투리를 달고 나왔다. 워낙 심은 것 자체가 적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열 번 이상은 삶아먹은 듯하니. 팥이며 땅콩 모두 괜찮았던 셈이다.

 

올해엔 잡곡 종자를 더 늘려 심기로 했다. 우선 콩을 3년씩이나 연작한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옥수수와 간작으로 심기도 하고, 한해엔 아래쪽 밭에 심었다가 다음 해엔 위쪽 밭으로 옮겨심기도 하고. 메주콩만 심은 것도 아니고 서리태며 팥과도 섞어 심기도 했으니. 큰 병해나 충해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만 계속 심으면 땅에게도 좋지 않을 터이고. 또 자꾸자꾸 안 해본 것들을 해봐야겠기에 좀 더 가짓수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지난주에 귀농본부와 괴산잡곡, 다음카페 두 군데에 잡곡 종자를 구한다는 글을 남겼다. 다행히도 주말을 지나면서 귀농본부와 괴산잡곡에서 메일이 왔고. 오늘 오후엔 본부 간사와 통화까지 하고 몇 가지 잡곡 종자를 받기로 했으니. 일단 출발은 좋다. 올 가을 꼭 채종까지 해서 나눔을 해야 한다는 다짐까지 했으니 귀농본부에서 보내준 잡곡은 좀 더 신경을 써야겠고. 다음 달 중순쯤 괴산잡곡을 통해 또 다른 종자들은 구입해야 할 듯. 지금으로선 다음카페 쪽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으니 그렇다. 그래도 아직은 농사 준비할 시간이 넉넉히 남았으니 여기저기 더 알아봐야겠고. 카페에도 한 번 더 글을 올려야한다. 구한 것 또 구할 수 있는 것은 제하고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만 추려서 말이다.

 

게으른 농부(4월 3일/맑음 0-17도)

 

대체 뭐 하고 살았나 싶네. 겨울 내내 베란다에 쌓아둔 것들을 보고 있으려니 드는 생각은. 참 게으른 농부다, 밖엔 없다. 서리태며, 메주콩은 그래도 털어놨으니 쭉정이, 콩깍지, 돌만 골라내면 되는데. 가마니로 한가득 담겨있는 팥은 까지도 않았으니. 이제 곧 올 농사준비도 슬슬 시작해야 하는데. 결국 또 닥쳐서야 일을 한다.

 

어제, 오늘 이틀을 꼬박 쭈그리고 앉아 돌 골라내고 쭉정이 골라냈더니 서리태는 끝이다. 봉지로 두 봉지가 나왔으니 첫 도전치곤 괜찮은 건가. 허나 심었던 면적을 생각해보면 그닥 수확량이 많은 건 아닐 듯. 서리태보다 적게 심은 팥이 반가마니니 그렇다. 그래도 종종 집에서 먹는 밥에 검은 콩을 넣어 먹을 수 있겠다, 서리태 두부며, 두유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싶으니 흐믓.

 

다음 주엔 낮엔 실기 시험공부하고, 밤엔 팥이나 까고 골라야겠다. 한 일주일 하면 다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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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4 10:20 2011/04/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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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준비

from 11년 만천리 2011/03/28 19:49

농사준비 - 첫째 날(3월 23일/맑고 바람 영하 7-9도)

 
겨우내 방치해뒀던 밭 정리를 슬슬 해야겠다. 아직까진 꽃샘추위로 뭘 심긴 이르고, 또 작년, 재작년 경험에 비춰봐도 한 달은 더 있어야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겠지만. 다음 달 말에 있을 2차 실기시험도 준비도 해야 하고. 또 베란다에 늘여놓고 거두지 않은 서리태며, 팥도 골라야 하기에 시간이 많질 않다. 해서 바람이 좀 차긴 하지만 아침나절부터 밭에 나와 지주도 뽑아내고 지주끈도 일일이 풀어내 따로 모으고. 마음 같아선 나온 김에 다 해놓고 가면 좋겠건만. 당분간은 일 보단 자전거로 왕복하며 조금씩 몸을 만들 요량으로 금방 밭을 나선다. 한 일주일 일할 폭 잡고 플래카드도 걷어내고 지주며 지주끈도 정리하면 밭 갈때가 되지 않겠나 싶다.
 
농사준비 - 둘째 날(3월 24일/맑음 영하 3-9도)
 
이틀째 지주 해체작업이다. 가을 뭐 그리 바쁘다고 미뤄뒀던 일인데 역시나 손만 많이 간다. 물론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두 시간 가까이 열라 일했는데도 다 못한다. 에구구. 언제 또 나와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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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19:49 2011/03/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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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 털기

from 10년 만천리 2010/11/29 20:29
서리태 털기(11월 25일/맑음 영하 2-9도)
 
9일에 베어 널었으니 근 열흘 보름 가까이 말린 셈인데. 솔직히 말하면 말렸다기보다는 노느라 방치했다고 하는 게 옳을 게다. 뭐 팥을 수확한다고 왔다 갔다 하긴 했어도 베어 놓은 그대로 쭉 있었으니 그렇다. 서리태 수확하고 지주만 정리하면 올 농사도 끝인데. 어찌된 게 그게 그렇게 하기 싫으니, 일이 그렇게 된 게다.
 
엊그제 비도 오고 오늘은 서리도 내려 다음 주에나 일을 할까 했지만. 갑자기 추워진다는 날씨 예보에, 달력을 보니 낼 모래면 이제 12월이라 더 밍기적 거릴 수 없어 아침나절부터 밭에 나와 점심도 거르고 타작을 했다. 맘 같아선 밭에 나온 김에 지주도 싹 정리하고 싶은데. 뱃속이 하도 요동을 쳐 거기까진 못하고 콩만 다 털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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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20:29 2010/11/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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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수확 끝

from 10년 만천리 2010/11/21 12:33
팥 수확 끝
(11월 17일/안개 후 맑음 0-11도)
(11월 18일/안개 후 맑음 영하 2-11도)
(11월 19일/안개 후 맑음 영하 2-6도)
 
사흘 내리 팥꼬투리만 따왔다. 덕분에 팥 농사는 마무리다. 따온 꼬투리에서 팥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수확한 팥하고 얼추 헤아리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감안해도 꽤 잘 된 듯하다. 이제 밭에 남은 건 서리태인데. 보기엔 빈 꼬투리가 많아 나오는 양이 많치 않을 듯해 걱정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잘되는 게 있으면 또 잘 안 되는 것도 있겠거니, 해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년 이렇게 한 가지 또는 두서너 가지씩 잡곡을 늘려가면서 재배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지도 더 꼼꼼히 써야겠고. 여기저기 정보도 모아야겠고. 또 토종 종자도 구할 수 있으면 그걸로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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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12:33 2010/11/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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