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11/17
  2. 메주콩 타작 2010/11/08
  3. 갑자기 추워진 날씨 2010/11/01
  4. 여전히 고구마 캐기 2010/10/26
  5. 고구마 캐기 (1) 2010/10/19

from 밭을 갈다 2010/11/17 22:12
서리태 베어 널기(11월 9일/바람 셈 0-7도)
 
지난주에 메주콩 털 땐 바람이 부는 가, 마는 가 싶었는데. 오늘처럼 바람 잘 부는 날 일하지 뭐 하러 그랬을까. 일이란 게 맘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거란 걸 새삼 깨닫는다.
 
어제 비가 왔고, 글피 또 비가 온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이러다 금방 추워질 듯해서. 서리태야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른다고 서리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른 베어 널고. 잘 말린 후 또 털어야 하니.
 
해가 한참 뜬 후에 나왔어도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무지 춥다. 맘 같아선 온 김에 오이며, 토마토 지주 정리도 하고 싶지만. 날이 추우니 몸도 움츠려들고 따라서 일도 더디다. 안 되겠다. 나중에 따뜻해지면 나와 일해야지.
 
팥(11월 12일/맑음 1-13도)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얼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팥이 꾸준히 꼬투리를 만들어내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 그렇다고 수확량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벌레 먹은 것들도 많고. 채 빨갛게 여물기도 전에 꼬투리가 떨어진 것도 있고. 첫 재배한 것 치곤 나름 성과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건 아니란 얘기다. 물론 날씨 탓도 있긴 있지만. 아무튼 다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것들을 보니 참,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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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22:12 2010/11/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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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콩 타작

from 10년 만천리 2010/11/08 19:11

서리태와 팥이 수상하다(11월 1일/맑음 4-18도)

 

지난 주,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결국 서리태와 팥이 매우 수상하다. 한참 여물어야 할 시기에 새벽엔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얼었다, 한낮엔 10도가 넘는 따가운 가을 햇살에 녹았다 했으니. 여물기는커녕 잎이 다 떨어지고 꼬투리가 어는 바람에 영 조짐이 이상스레 진 것이다. 아무래도 남은 팥은 반도 건지기가 어려울 듯하고. 서리태는 일단 베고 널어놔봐야 대충이라도 짐작하겠지만. 팥만큼도 못 건질 듯. 일이 이렇게 되니 이거 참, 심란하기 이를 데 없다.   

 

메주콩 타작 - 첫째 날(11월 2일/바람 셈 영하 1-11도)

 

지난달 13일에 콩을 베어 널었으니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났다. 그 동안 비나 눈, 서리도 오지 않았으니 햇볕에 잘 말린 셈이다.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거두어야겠는데. 때마침 오늘, 내일은 바람이 좀 분다고 하니 제때인 것 같다. 하지만 작년 경험에 비춰보면 이틀 반짝 한다고 다 하긴 어림도 없고. 아무래도 이번 주는 내내 콩 타작하다 끝날 듯.    

 

메주콩 타작 - 둘째 날(11월 3일/맑음 영하 5-13도)

메주콩 타작 - 셋째 날(11월 4일/맑음 0-16도)

메주콩 타작 - 넷째 날(11월 5일/안개 후 맑음 2-14도)

메주콩 타작 - 다섯째 날(11월 6일/안개 후 맑음 5-15도)

 

월요일 팥꼬투리 따고 그 후론 쭉 메주콩만 털었으니. 꼬박 6일이 걸린 셈이다. 농사일지를 보니 작년엔 많이 심기도 했지만 요령이 없어서였는지. 근 열흘 가까이 콩만 털어냈다. 게다가 무신 일 욕심인지. 털어온 콩을 그날로 바로 밤늦게까지 돌, 쭉정이 골라내느라.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반면 올해엔 메주콩 대신 팥과 서리태를 절반 넘게 심었는데. 느닷없이 불어 닥친 한파에 서리태며 팥 수확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그나마 메주콩만 털어내느라 딱 작년에 비해 절반만 일을 했다. 물론 이제부터 털어온 콩을 골라내는 일이 남았긴 하지만. 이제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검은콩과 팥만 잘 걷어오고. 마지막으로 지주만 챙겨놓으면 올 농사도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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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19:11 2010/11/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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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 아홉째 날(10월 25일/맑음 9-15도)

 

드디어 오늘로 고구마를 다 캐냈다. 이제 광에 한가득 쌓인 것들 먹기만 하면 되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 - 첫째 날(10월 27일/맑음 영하 4-10도)

 

무슨 날씨가 이런지.

 

아직 10월도 다 가지 않았는데 영하로 떨어지니. 하루, 이틀이야 괜찮겠지만 사나흘 계속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배추나 무는 아직 한참 더 자라야 하는데 자칫 얼어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름엔 줄기차게 퍼붓는 비 때문에, 가을엔 빨리 찾아온 찬바람에 농부님들 농사짓기 참 힘들겠다.

 

날이 추운 탓도 있겠지만 지난주엔 하루도 쉬질 않고 밭에 나갔기에. 하루 쉬고, 오늘도 점심 먹고 느지막이 나가 팥꼬투리를 따는데. 이거, 채 여물지 않은 꼬투리들이 얼어붙는 조짐이 보인다. 다행이 내일 오후부터는 날씨가 풀리고 영하로 떨어지진 않는다고 하지만. 아직 여물지 못한 꼬투리들이 반이 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 둘째 날(10월 28일/맑음 영하 3-14도)

 

낮 기온은 15도에 육박하는데 새벽엔 영하로 떨어지니. 대체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하루, 이틀 사이에 팥이며, 서리태 꼬투리가 얼어붙는 것 같기도 하고. 여간 조마조마한 게 아니다. 하지만 밭에 나가 둘러봐도 할 수 있는 건 없고. 그저 요 며칠간만 잘 견뎌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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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22:17 2010/11/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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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 다섯째 날(10월 18일/맑음 5-20도)

 

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고구마 캐내기가 쉽지 않다. 굳은 땅을 호미로 파내려니 힘 조절이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 힘은 힘대로 드는데 고구마에 상처는 또 잘도 난다. 아무래도 한 차례 비가 쏟아지고 난 다음에 캐야 할 듯하다. 내일 밤 비 소식이 있기는 한데 지금으로선 영 기대하기 어렵고. 다음 주 초에 비가 온다고 하니 이번 주는 팥 수확하고 메주콩이나 좀 털어야겠다.

 

감자도 캐고 팥꼬투리도 따고(10월 19일/안개, 맑음 7-21도)

 

하루가 다르게 여기저기 팥꼬투리가 여문다. 고구마 캘 때, 메주콩 베어 널 때 틈틈이 따가기는 하지만. 잠시 고구마 캐는 거 쉴 때 부지런히 팥을 따가야겠다. 무릎으로 기다시피 두 이랑에서 팥꼬투리도 따고 여름에 캐다 남겨둔 감자도 좀 캐고 하니 금세 1시다. 집에서 나올 땐 추워서 점퍼까지 입고 나왔는데 지금은 덥다. 당분간은 이런 전형적인 춘천 날씨가 계속되겠지. 

 

팥 수확 - 첫째 날(10월 20일/안개, 맑음 10-20도)

 

며칠 전부터 틈틈이 팥꼬투리를 따긴 했지만. 누렇게 익어가는 팥꼬투리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아무래도 눈에 밟히는 데로만 따기엔 안 될 듯싶어. 오늘, 내일은 다른 일 덮어놓고 팥만 수확해야겠다.

 

팥 수확 - 둘째 날(10월 21일/맑음 9-21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엔 팥꼬투리 따고 오후엔 따온 팥꼬투리에서 팥 털고. 이틀을 내리 그리했더니 그 좋아하는 팥만 봐도 속이 미식미식 거린다. 윽.

 

고구마 캐기 - 여섯째 날(10월 22일/안개, 맑음 8-22도)

 

큰일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비가 온 후 영하로 떨어진다니. 월요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대략 4일 정도 시간이고. 그때까지 고구마를 다 캐서 나를 수 있을까.

 

고구마 캐기 - 일곱째 날(10월 23일/안개, 맑음 8-18도)

 

어제도 한 이랑을 다 캐서 갔고, 오늘도 한 이랑을 다 캐서 가져왔다. 자전거 짐받이에 실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닌데. 어쩔 수 없다. 안 그러면 화요일 전까지 다 캐낼 수 없으니. 덕분에 이제 세 이랑밖에 남지 남았는데.

 

내일하고 모래까지 한 이랑씩 해도. 이런. 그래도 한 이랑이 남는다. 아무래도 내일은 오후에도 한 번 더 가야하지 않을까. 헌데 캐고 자전거로 옮기고 하니 힘이 부친다. 아~ 모르겠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고구마 캐기 - 여덟째 날(10월 24일/맑음 14-23도)

 

며칠 단조로운 일상이다. 해 떠있을 땐 밭에 나가 고구마 캐고 팥꼬투리 따와서. 해지고 나면 팥꼬투리 털어 팥 고르고. 하는 수 없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는 데 무슨 수가 있으려고. 부지런히 고구마 캐서 나르고, 틈틈이 팥도 따오고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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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10:22 2010/10/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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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from 10년 만천리 2010/10/19 16: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구마 캐기 - 첫째 날(10월 11일/안개 14-19도)

 

이번 주는 내내 고구마 캐기다. 물론 고구마 줄거리도 부지런히 삶아 말려야 하고. 또 시간되면 김치도 담가먹고. 자전거로 날라야 하니 아무래도 아침, 저녁 두 번은 밭에 나와야 할 터이지만. 머 다 못 캐면, 아직 서리 내린다는 얘기가 없으니 쉬엄쉬엄 캐도 될 듯. 허나, 이제 슬슬 메주콩도 베어서 세워놔야 털 수 있으니 마냥 슬슬 할 수만 없는 노릇.

 

고구마 캐기 - 둘째 날(10월 12일/안개 13-21도)

 

오늘까지 캔 고구마는 자주고구마다. 생각보다 양은 많지 않지만 알이 굵은 것들이 많이 나와 무게로 따진다면 평년작 정도 될 듯싶다. 이제 한 이, 삼일은 메주콩을 베어 널고. 주말이나 다음 주 초부턴 다시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캐야 한다. 

 

메주콩 베어 널기 - 첫째 날(10월 13일/안개, 흐림 13-20도)

 

메주콩을 베어 널기로 마음먹고 밭엘 나왔는데 그만 낫을 가져오지 않았다. 도로 집에 다녀오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다른 일을 하자니 고구마 캐는 것밖엔 딱히 할일도 없고. 하는 수 없이 근처 철물점에 가 낫 한 자루를 사왔다. 헌데 집에 낫이 있으니 괜스레 비싼 거 살 필요 없어 싼 걸 샀더니. 싼 게 비지떡인가. 두 시간이나 낫질을 했으려나. 고만 낫이 자루 부근에서 동강나는 게 아닌가. 이런. 별 수 없다. 콩 베어 널기는 이만하고 대신 밭 둘레에 심지도 않았는데 잘도 나는 이름 모를 검은 콩이나 따 가야지.

 

고구마 캐기 - 셋째 날(10월 14일/맑음 12-21도)

 

어머니께 보낼 고구마 줄거리와 밤고구마도 캐고. 어제부터 시작한 메주콩 베어 널기도 하고. 떨어진 콩이며 일찍 여문 팥꼬투리도 좀 따고 하니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왔어도 금방 배가 고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메주콩 베어 널기 - 둘째 날(10월 15일/맑음 7-18도)

 

콩대를 뽑으면 뿌리에 달리 흙 때문에 나중에 콩 털어 고르기가 쉽지 않다. 해서 콩대 중간을 낫으로 베어 너는 것인데. 콩대가 가는 것들이야 쉽게 낫질이 되지만 두꺼운 것들은 이게 또 쉽지 않다. 두 서너 번은 내려쳐야 되고 그러다 보니 지난번처럼 낫이 혹은 낫자루가 부러질 수도 있고. 또 시간은 시간대로 많이 걸리니. 일이 진행되는 속도가 좀체 나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나중에 손이 좀 가더라도 빨리 콩을 널어야 하기에 뿌리까지 뽑아 넌다. 낫으로 했으면 한참 걸렸을 터이고, 또 그리하니 빨리 해서 좋긴 한데, 나중 일을 생각하니 이게 잘하는 짓인가 걱정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어영부영 하다간 금방 11월 되고, 또 그러다 서리라도 내리면 이것저것 다 망치니. 서둘러 고구마도 캐고 메주콩도 털고 팥도 수확해야 하기에.   

 

고구마 캐기 - 넷째 날(10월 17일/맑음 9-21도)

 

대략 한 이랑을 캐면 자전거가 휘청할 정도로 고구마가 나오고. 그렇다고 반 이랑을 캐면 조금 아쉽고. 날짜를 헤아려보면 다음 주 화요일 비 온 후부터 주말까지 대략 5일인데. 5일 안에 다 캐서 집으로 날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아침, 낮 두 번은 밭에 나와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적어도 10월 마지막 주엔 메주콩을 다 털어야 하는데. 아직 서리 소식이 없어 다행이긴 하지만 이래저래 마음이 급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0/19 16:19 2010/10/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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