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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윤석열 “한동훈 총 쏴 죽이겠다” 곽종근 증언…김어준 “북한군 소행 위장” 재조명

기자명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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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11.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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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뉴스 브리핑 (2025.11.04.)
-내란특검, 추경호 구속영장 청구…'계엄 해제 방해' 의혹
-한미, 전작권 전환 노력…전환 시기는 아직
-핵잠수함, 어디서 건조할까? 한미 정상회담서 옥신각신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공격은 행정부 권한...의회 승인 필요 없어“
-조선중앙통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고

윤석열 “한동훈 총 쏴 죽이겠다” 곽종근 증언…김어준 “북한군 소행 위장” 재조명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내란 재판에 출석해 윤석열이 한동훈을 죽이겠다고 한 발언을 증언했다.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를 마친 후 있었던 술자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과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그랬다.” 이어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12.3계엄 당일 한동훈 대표는 누군가에게서 “살해당할 수 있으니 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또한 김어준 뉴스공장 공장장은 국회에 출석해 “계엄군이 한동훈을 죽이고,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고 했다”라는 제보를 전한 바 있다.

내란특검, 추경호 구속영장 청구…'계엄 해제 방해' 의혹

내란특검이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12.3계엄’ 당시 내란수괴 윤석열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국민의힘 당사→국회→국민의힘 당사’로 세 차례 바꾸는 방식으로 다른 자당 의원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추 의원은 의총 장소 변경에 즈음해 당시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총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통화했는데, 특검은 그 과정에서 계엄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전작권 전환 노력…전환 시기는 아직

한미가 4일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발표할 공동성명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SCM 공동성명도 “전작권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포함된 바 있어, 실제 전환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때도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

핵잠수함, 어디서 건조할까? 한미 정상회담서 옥신각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발언을 통해 필리조선소 건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한국 핵잠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 다만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도 훌륭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연료 공급을 승인하면 한국에서 건조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건 정치적 언어”라며 “안보 ‘공동 설명자료’에는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을 건조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리조선소에서 한국 핵잠을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잠 연료 공급을 승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취지다. 만약 핵잠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경우 그저 미국 핵잠을 수입하는 꼴이다.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공격은 행정부 권한...의회 승인 필요 없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행동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부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군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정과 이지스 구축함을 파견했고, 미사일 순양함과 연안전투함도 배치한 상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군사작전을 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중앙통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12시 별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1928년 생인 고 김영남 위원장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때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동지의 한생은 당과 수령의 품속에서 가장 고귀한 영예를 지니고 깨끗한 충실성과 높은 실력으로 혁명에 충실해온 빛나는 생애였다.”라고 소개했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 명단 맨 위에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이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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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와 주권을 향한 첫 걸음”

1회 ‘한국평화주권대회’ 부산,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에서 열려

  • 기자명 부산=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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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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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평화주권대회’가 11월 2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트럼프에 분노한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제1회 한국평화주권대회’가 11월 2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트럼프에 분노한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평화주권행동·평화너머 주최,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 민주노총 후원으로 열린 ‘제1회 한국평화주권대회’가 11월 2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트럼프에 분노한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해, 오후 3시 30분 부산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전지예 평화너머 청년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회선언과 민중의례, 내빈소개 및 기조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지은주 부산평화너머 상임대표겸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개회 인사와 결심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지은주 부산평화너머 상임대표겸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개회 인사와 결심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파트(Part) 1 ‘전국 현장의 목소리’ 순서에서는 지은주 부산평화너머 상임대표겸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개회 인사와 결심을 밝히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부산평화너머와 전국 청년학생들은 노래와 율동 공연 ‘이 땅의 주인은 우리’를 통해 힘찬 연대를 표현했다.

또한 정진희 대륙금속 노동자이며,  금속평화너머 대표는 노동자의 시선에서 본 자주평화운동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예림 노둣돌 뉴욕지부 공동위원장이 재미동포 청년의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 구중서 활동가와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최희신 활동가는 미군기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미군기지 문제는 지역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대장은 “새 시대를 여는 노동자의 길은 반미반전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대장은 “새 시대를 여는 노동자의 길은 반미반전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계속해서 파트(Part) 2 ‘우리가 가야할 길, 반미반전의 길’에서는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퍼포먼스(가위)가 펼쳐졌고,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대장은 “새 시대를 여는 노동자의 길은 반미반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는 운동으로 자주의 시대, 자강의 시대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는 운동으로 자주의 시대, 자강의 시대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는 운동으로 자주의 시대, 자강의 시대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파트(Part) 3 ‘우리가 새 길을 내자’ 순서에서는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공연,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와 ‘이런 동맹은 필요없다’를 선보였고, 전국 대의원들이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는 한국평화주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하며 자주와 주권운동의 확대와 실천을 결의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미군 55보급창기지 앞에서 트럼프 OUT,  한미동맹 STOP을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미군 55보급창기지 앞에서 트럼프 OUT,  한미동맹 STOP을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 대의원들이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는 한국평화주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 대의원들이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는 한국평화주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미군주둔 80년, 한미동맹 72년 동안 미국은 변함없이 점령군이었고 왕이었다"고 주장하며, 한반도가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전쟁터로 전락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선언문은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 정책이 청년들의 미래를 앗아갔으며, 경제 침체와 불평등, 양극화 문제도 한미동맹체제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패권이 끝나가는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큰 도전 앞에 서 있다"며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벗어나 자주와 주권,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이런동맹은 필요없다’ 등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이런동맹은 필요없다’ 등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들은 민중항쟁의 역사를 언급하며 "시대를 개척하는 힘은 오직 민중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전쟁 저지와 자주와 주권 회복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오늘의 한국평화주권대회는 새로운 출발선의 선언”이라며 “한반도 전쟁을 막고 자주와 주권을 되찾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면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미군주둔80년, 한미동맹 72년을 비판하며, 대미 종속 구조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적 질서 구축을 촉구하는 취지로 열렸다.

한편, 이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부산역 앞에서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가 있는 범일동까지 약 3km를 행진하며, 한미동맹과 전쟁 동맹 해체를 촉구하는 각종 선전물을 통해 부산 시민들과 함께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오늘날 전 세계는 날강도 미국에 맞서 “NO 트럼프, NO KINGS”를 외치고 있습니다.
미군주둔 80년, 한미동맹 72년! 미국은 우리 민중에게 지난 80년동안 변함없이 점령군이었고 왕이었습니다. 미국이 이 땅에 발을 들인 이래, 한반도는 전쟁터가 아닌 적이 없었고, 수탈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우리 민중의 삶의 터전을 부수고 자리잡은 미군기지마다 천인공노할 범죄와 죽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80년을 군림해 온 미국이 이제는 자신의 패권 유지를 위해 더 노골적인 수탈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를 패권전쟁의 전쟁터로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로 젊은이들의 미래를 빼앗더니, 이제는 제 나라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관세를 빌미로 투자를 강요하며 우리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 침체와 불평등, 양극화 또한 72년 한미동맹체제의 결과입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패권이 끝나가는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큰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전환기 세계를 넘어 자주와 주권,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몰락하는 패권의 최전방, 전쟁터가 될 것인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다른 미래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종속적인 한미동맹, 분단, 전쟁체제를 부수고 민주주의가 꽃피는 평등한 나라, 자주와 평화,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닙니다. 위대한 민중항쟁의 역사는 ‘시대를 개척하는 힘은 오직 민중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 윤석열 퇴진 항쟁에서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민주주의 수호자, 자주와 통일을 위해 80년을 싸워온 위대한 한국 민중의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합시다.

오늘 <한국평화주권대회>에 모인 우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음을 알립니다.
우리는 한반도 전쟁을 막고,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와 주권을 되찾는 투쟁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개척할 힘! 우리가 만듭시다!
훗날 오늘의 출발이 한미동맹을 넘어서는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로 기억될 수 있도록, 손에 손잡고 나아갑시다.

2025년 11월 2일
1회 한국평화주권대회 참가자 일동

다음은 대회 행진과 행사 사진기록이다.

행사 이모저모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를 쫓는 대형 부적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를 쫓는 대형 부적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 가면을 쓰고 사슬에 묶인 채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 가면을 쓰고 사슬에 묶인 채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가 굴욕적 협상 원천무효! 라는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가 굴욕적 협상 원천무효! 라는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미국의 ‘기술 탈취’ 등 횡포를 비난하는 원형 투명 패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미국의 ‘기술 탈취’ 등 횡포를 비난하는 원형 투명 패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만화 캐릭터 그림과 함께 큰 글씨로“우리가 만만하냐 트럼프, 너 뭐 돼!” 라는 문구를 담은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만화 캐릭터 그림과 함께 큰 글씨로“우리가 만만하냐 트럼프, 너 뭐 돼!” 라는 문구를 담은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대미투자철회’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대미투자철회’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날강도 미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화려한 망토를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날강도 미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화려한 망토를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한미일 전쟁연습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한미일 전쟁연습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과 이런동맹필요없다 등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과 이런동맹필요없다 등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군 주둔비 인상강요’, ‘그냥 이 땅을 떠나라’고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군 주둔비 인상강요’, ‘그냥 이 땅을 떠나라’고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풍물패들이 앞길을 열면서 행진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풍물패들이 앞길을 열면서 행진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11월 2일, ‘한국평화주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 전경.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11월 2일, ‘한국평화주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 전경.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구연철 장기수 선생(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왼쪽에서 세 번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구연철 장기수 선생(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왼쪽에서 세 번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부산 평화너머 노래패 소리너머와 전국 청년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부산 평화너머 노래패 소리너머와 전국 청년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진희 대륙금속 노동자이며, 금속평화너머 대표가 노동자의 시선에서 본 자주평화운동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진희 대륙금속 노동자이며, 금속평화너머 대표가 노동자의 시선에서 본 자주평화운동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예림 노둣돌 뉴욕지부 공동위원장이 재미동포 청년의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예림 노둣돌 뉴욕지부 공동위원장이 재미동포 청년의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동문예 창작단 ‘가자’의 퍼포먼스 ‘가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동문예 창작단 ‘가자’의 퍼포먼스 ‘가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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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논쟁, ‘소비자 편리함-노동자 선택’ 프레임에 갇히지 않아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의학적 원칙은 야간노동 하지 않는 게 최선이란 것”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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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새벽배송 규제 방안과 관련해,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편리함이나 노동자의 선택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야간노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쿠팡 새벽배송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이 논의 속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사실’이 의외로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짚으며 이 같이 제언했다.

김 교수는 1999년부터 노동자의 건강진단 업무를 수행하며 야간노동, 교대노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직업환경의학전문의다. 올해는 야간 및 배달 등 고위험군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건강보호방안 연구를 수행하며 택배 산업 노사 관계자들과 만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야간 작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교대근무보다 고정 야간이 낫다, 사람은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2년 야간노동을 ‘Group 2A,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분류했다. 특히 10년 이상 고정 야간근무를 지속한 여성 노동자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40~56% 증가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유방암 발생은 총 야간근무 일수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보고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제조업·운수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정 야간근무자의 심혈관 사망률이 주간 근무자의 약 2배에 이른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며 “이는 ‘야간노동은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 아니라, 회복되지 못한 생체리듬의 파괴가 누적되는 과정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야간노동은 단순히 ‘피곤한 시간대에 일한다’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뇌와 호르몬, 체온과 혈압, 면역 시스템은 낮과 밤을 기준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리듬을 장기간 거스르면 수면 부족을 넘어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우울증, 심지어 암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십 년간의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야간노동에 적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생체지표로 측정해 확인해 보고한 논문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새벽배송을 금지해야 하는가’라는 정책 논의는 ‘노동자가 선택했으니 괜찮다’거나 ‘소비자가 원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며 “야간노동, 장시간 노동, 고강도 노동, 휴식 부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소진시키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학적 원칙은 분명하다. 야간노동은 건강에 유해하며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공동체의 유지에 필수적인 야간노동은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새벽배송을 법으로 금지할 것인지, 혹은 제한·보상·기술적 대체를 논의할 것인지는 사회적 합의의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그 논의의 출발점이 과학과 사실 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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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면 외롭지 않다”…민주주의는 ‘결과’ 아닌 ‘과정’

  •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②

    넥스트 민주주의: 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 재설계

    • 수정 2025-11-03 07:02
    • 등록 2025-11-03 06:00
    10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의 분과세션 ‘넥스트 민주주의: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의 재설계‘에서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혜민 사단법인 뉴웨이즈 대표,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김후주 농업회사법인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신인아 오늘의풍경&amp;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김소연 뉴닉 대표.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10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의 분과세션 ‘넥스트 민주주의: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의 재설계‘에서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혜민 사단법인 뉴웨이즈 대표,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김후주 농업회사법인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김소연 뉴닉 대표.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이 지난 10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진행된 ‘넥스트 민주주의: 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의 재설계’ 분과세션에서는 여섯 발표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구체적으로 재설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과보다 과정을, 개인보다 연대를, 추상보다 구체를 우선한다는 점이었다. ​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제도 내 변화에 집중하며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고,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은 광장과 선거의 단절을 진단했다.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는 순위투표제 등 구체적 제도 개선안을 제시했으며, 김후주 농업회사법인 주원유기농 대표는 현장에서의 연대 경험을 공유했다.​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실험을 주장했고, 김소연 뉴닉 대표는 정치 성향을 초월한 소통과 공론장의 재구성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발표자들의 주요 발언으로 정리한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뽑고 싶은 정치인, 우리가 직접 키운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유권자의 다원성, 혹은 교차성 등이 다양해지는데 한국 정치는 거대 양당 중심으로 작동하면서, 다양성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든 의제가 ‘여당 대 야당’ 프레임으로 수렴되면서 청년 주거, 돌봄 위기, 기후 위기 같은 복합적 사회 문제는 정치권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
     

    시민들은 “말이 통하는 정치인이 없다”며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커지지만, 거대 정당에 강하게 결속된 일부 유권자만 높은 정치 효능감을 느끼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그는 뽑고 싶은 정치인이 없다면 좋은 정치인을 직접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뉴웨이즈는 ‘뽑고 싶은 정치인 우리가 직접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부터 만 39살 이하 청년 정치인 출마를 독려하고,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치 신인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냉소와 참여 사이의 새로운 정치성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은 지난 6개월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광장에서 대선까지를 경험하며, 원내 정당에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 한국 진보정치의 현실과 한계를 진단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여러 의제를 조직화하고 ‘천만의 연결’ 플랫폼을 통해 차별금지·성평등 등 직접민주주의 관련 의제들을 시민 중심으로 모았지만, 정작 대선에서는 권영국 정의당 후보가 0.98% 득표에 그쳤다. 20대 여성의 지지(5.9%)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선 직후 13억원 후원이 들어왔지만, ‘나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강하고, 연대와 보편의 정치의 힘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강 차장은 “각자도생, 코스피 5000 같은 나의 이익의 언어가 청년층의 지지를 모으는 데 더 유익하다”면서도, “당사자 의제만 남은 정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

    뉴욕의 순위선택투표제, 민주주의를 어떻게 바꾸나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는 뉴욕시의 순위선택투표(Ranked Choice Voting, RCV) 제도와 이 제도가 시민 대표성 및 정치 다양성 확대에 미친 영향, 그리고 시민사회 역할을 설명했다.

    뉴욕시 예비선거에서 활용되는 순위선택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자 5명까지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한 뒤, 득표 상황에 따라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표를 다음 순위 후보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순위투표제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대표성을 강화하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성, 유색인종, 청년 등 소수자의 정치진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다만 집계 과정이 복잡하고 유권자 교육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특히 차주범 컨설턴트는 “한국에 도입할 경우 팬덤 정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전에 정당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주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김후주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놀라운 연대의 밤, 남태령 대첩이 남긴 것

    ‘남태령 대첩’을 직접 이끈 김후주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는 2024년 12월 21~22일 남태령에서 펼쳐진 ‘연대의 정치’의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2024년 동짓날 밤,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대치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농민들이 새벽에 시민들이 배달 보낸 닭죽으로 길 위에서 첫 식사를 하는 사진 등이 “환대가 민주주의의 언어”라는 걸 보여줬다.

    연대가 가능했던 이유로는 △광장의 평등 수칙 △중간자적 존재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연결 △자발적 참여를 꼽았다. 예컨대 40대 여성인 박선하 전농 대외협력국장이 청년 문화를 소개하고, 청년의 언어를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맡았다.

    김 대표는 광장에서 특정인이 ‘대표성’을 갖기 시작하면, 누가 그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내부 갈등이 발생하고, 공론장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정치권으로 옮기면 타협한 ‘변절자’로 비난받는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공론장 확대와 정치 참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인아 오늘의풍경&amp;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작은 연결의 힘, 일상의 민주주의를 디자인하다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을 운영하는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는 디자이너를 ‘메시지를 번역하고 연결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사회적 임팩트를 내는 비영리·시민 조직과 협력해왔다.

    신 대표가 기획한 비영리 조직 ‘슈퍼스톰’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대한 비전 대신, 사람들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스톰의 철학은 2024년 대통령 탄핵 광장에서의 연대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FDSC 회원들은 12개 단체와 함께 손팻말을 만들고 카드뉴스를 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작은 행동이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함께였기에 무력감 대신 연결감을 느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개인의 효능감은 변화를 이루는 ‘결과’가 아니라 서로를 확인하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신 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말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뉴닉 대표
    김소연 뉴닉 대표

    MZ세대와 소통하는 ‘쌍방향 뉴스’ 실험

    뉴닉은 2018년 창립 이후 ‘쉽게 이해되고 감정적으로 접근 가능한 뉴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디지털 환경에서 부족한 것은 ‘정보의 다양성’이 아니라 ‘노출의 다양성’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는 여러 세계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알고리즘은 이용자를 편협한 세계로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닉이 기획한 ‘피자스테이션’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생각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이해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이다. 정치·사회적 논쟁 주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집해, 대립이 아닌 ‘이해’를 중심으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이후 “내 생각이 바뀌었다”거나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뉴닉은 계엄령 사태 당시 구독자들에게 “그날 밤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소통 공간을 만들었다. 이런 쌍방향 경험을 바탕으로 뉴닉은 협업, 참여, 보상 등 다양한 방식의 쌍방향 소통 서비스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정은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기자 ejung@hani.co.kr,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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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뉴욕타임스 “핵추진잠수함 때문에 한국, 균형 외교 끝났다…미국에 완전히 편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11/03 10:15
  • 수정일
    2025/11/03 10:1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5.11.03 08:11
  •  
  •  댓글 0
 
 

출근길 뉴스 브리핑 (2025.11.03.)
-통화스와프, 미국은 거절…중국은 한국과 70조 원 체결
--미국, 중국에 칼 뽑았다가 무도 썰어보지 못한 격
-국방부, 플로리다주에서 우리 정찰위성 발사…조선, 2023년 평안북도서 발사 성공
-민주당 “이 대통령 재판중지법, 이달 최우선 처리 가능성”
-독도 하늘 날았다고···한국 공군기에 연료 못 넣어준다는 일본
-북 외무성 부상 “비핵화 망상,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개꿈’”
-노벨 평화상 수상자, 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촉구…미군, 선박공격 3명 또 사망

뉴욕타임스 “핵추진잠수함 때문에…한국, 미중 균형 외교 끝나고 미국에 완전히 편입”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주면 좋겠다”고 공개요청했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라고 이를 승인했다. 31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를 두고 조지 H. W. 부시 미중관계재단의 이성현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과 중국과의 경제 상호의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그 균형은 사실상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잠수함 거래는) 한국이 균형자에서 미국 체계에 완전히 편입된 파트너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미국은 거절…중국은 한국과 70조 원 체결

미국은 한국이 요구한 통화스와프를 거절하고도 매년 200억 달러(약 48조 원) 대미 투자를 강탈했다. 통화스와프 없이 체결된 달러 현금 투자로 인해 한국은 제2의 IMF 외환위기 사태가 우려된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5년 만기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금융·외환시장의 안정과 교역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중국에 칼 뽑았다가 무도 썰어보지 못한 격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해공항에서 만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양국 무역합의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부과했던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했고, 첨단기술 수출통제 대상(엔티티 리스트)을 자회사로 확대하는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10월 발표했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1년 미루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대단한 성공”이며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미국이 먼저 고율 관세로 중국을 공격해 희토류 수출통제라는 반격을 당했고, 결국 관세와 엔티티 리스트 조치를 일부 철회해 수출통제 유예를 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얻은 소득은 사실상 거의 없다. 칼을 뽑았다가 되레 철퇴를 맞아 무도 썰어보지 못한 격이다.

국방부, 플로리다주에서 우리 정찰위성 발사…조선, 2023년 평안북도서 발사 성공

국방부는 2일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찰위성은 미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우주군 기지에서 이날 오후 2시 9분에 발사됐으며 한 시간 여만에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미 운용 중인 1,2,3,4호기와 함께 24시간 내내 날씨가 어떻든 한반도 전역을 정찰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조선(북한)은 2023년 11월 21일 밤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 국가가 자체의 힘과 기술력으로 항공우주정찰능력을 보유한 것은 커다란 사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 “이 대통령 재판중지법, 이달 최우선 처리 가능성”

사법개혁에 반기를 든 조희대 사법부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움직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대통령의 재판을 중지하는 법안’을 이달 국회 본회의에서 최우선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에 대한 5대 재판을 개시하라고 계속 군불을 때니 민주당이 끓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사법개혁 공론화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며 “대체로 11월 중하순에 사법개혁안 공론화가 집중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 하늘 날았다고···한국 공군기에 연료 못 넣어준다는 일본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독도 주변을 비행했다는 이유로 일본이 자위대의 한국 공군기 급유 계획을 무산시켰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블랙이글스가 이달 중·하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할 때 일본 오키나와에 들러 급유하는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일본 자위대는 연료를 제공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블랙이글스가 독도 주변을 비행한 것이 확인되면서 일본 측이 중지할 방침을 굳혔다. 일본은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번 급유 중단 과정에서도 동일한 억지 주장을 펼친 것이다.

북 외무성 부상 “비핵화 망상,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개꿈’”

박명호 조선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 과정에 언급된 ‘한반도 비핵화’를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촉구…미군, 선박공격 3명 또 사망

2025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차도는 2일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환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연루되어 있다며 베네수엘라 해안에 미 해군 함대를 배치했고, 9월부터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이날도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선을 공격해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사이 벌써 18명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마약 밀수 조직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양국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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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되었지만...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 이유

 

[2026 개헌 로드맵] 헤어질 결심: 헌법을 바꾸자

25.11.03 06:47최종 업데이트 25.11.03 06:47
1987년 민주항쟁의 결과로 개정된 헌법은 현재 시대적 변화와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개헌넷은 시민사회가 제안하는 개헌의 방향과 내용을 쟁점별로 소개하고 필요성과 절차를 심도 있게 다룸으로써 국회의 개헌 논의를 촉구하고 시민 주도의 개헌 공론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기자말]
내란 사태 이후 매주 거리와 광장에 모인 시민들. 하지만 헌법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남겨두지 않았다.시민개헌넷

"헌법은 21세기 혁명의 새로운 도구다."

베네수엘라 혁명을 이끌었던 우고 차베스의 말로 알려진 이 말(김병권 외,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 시대의창, 2007, 392면)은, 지난 세기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었던 헌법개정의 흐름을 가장 적실히 대변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되찾기 위해(동구권),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동아시아×동남아시아, 아랍권) 혹은 민생의 복구를 위하여(라틴아메리카) 세계인들은 헌법을 바꿈으로써 새 세상을 만들고자 하였다.

과거처럼 정치적 쟁투의 결과를 확인하고 선언하는 문서로서의 헌법이 아니라, 낡은 질서를 혁파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일궈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지와 다짐을 담은 사회개혁의 프로그램으로서의 헌법이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기본권을 보장하면서 그 실현수단 또한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권력의 중심을 정치엘리트들에서 시민으로 이전하여 정치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방분권이나 권력의 분점 또한 대세를 이루었다.

우리의 현행 헌법(87년헌법)은 그 시기의 초입에 자리하였다. 하지만 그 1987년은 너무 빨랐다. 신군부와 자유주의 정치세력들의 타협으로 마련되었던 87년 헌법은 여전히 대의제에 고착된 48년헌법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만 그려내었다. 모든 권력은 국가영역에만 집중되었고, 그조차도 대부분 대통령에게 할당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로의 길을 열었다.

그나마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헌법이 국가 운영의 기본틀로 자리잡게 되기는 하였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선언하는 궁극적인 권한은 헌법재판소의 사법관료들이 전유하였다. 지방의회가 설치되고 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되었지만, 여전히 주민자치권은 헌법상의 기본권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정부가 아니라 법률상의 법인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내란 앞에서도 무력했던 국민

최근의 사태만 보아도 그렇다. 윤석열이라는 무도한 대통령이 폭력적인 비상계엄을 내세운 내란행위를 자행해도 우리 국민들이 헌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었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의결을 기다려야 했고, 대통령의 계엄해제 조치가 있고 나서야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이승만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요구를 거부한 헌정사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한 내란 우두머리임을 모든 국민들이 다 알고 있었음에도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기를,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탄핵결정을 하기를 학수고대하여야 했다. 광화문에서 남태령, 한남동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우리의 광장을 이어가고 전국 각지에서 우리가 주권자임을 목 놓아 외쳤지만, 그럼에도 헌법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다. 오죽하면 윤석열을 탄핵한 헌재의 결정문에조차 우리의 이런 투쟁은 "시민들의 저항"이라는 단 6글자의 상투적 문구만으로 기록되어 있을까.

혹자는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와 탄핵소추, 그리고 헌재의 탄핵 결정 등은 우리 헌법이 여전히 규범력을 가진다는 징표로 삼을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론에 불과하다.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사건 등에서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칠 때, 국회의 개혁입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시행령 통치를 자행하면서 입법권을 형해화시킬 때, 대통령과 그 주변의 비행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대통령이 거부할 때, 운송노조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권리행사를 건폭이니 카르텔이니 하면서 정부가 범죄자 취급을 할 때, 수사통치×검찰정치로 일관하며 법치를 부정할 때 이미 헌법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무력한 헌법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전혀 없었다.

정녕 아쉽게도, 연이은 헌법 유린 사태를 극복한 지금에도 우리는 무력하다. 무력한 대통령은 파면되어 사라졌지만 그의 권력은 한 치도 국민의 것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권력은 여전히 새 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집중되어 있다. 내란 사태는 정리되었지만 내란 종식에 이르는 길은 여전히 사법권력의 손아귀에서 허덕인다.

검찰정치를 혁파하는 길은 국민의 정치, 시민의 정치를 향한 길을 여는 것이지만 아직도 세상은 양대 정당이 독점한 국회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방 소멸의 위기를 치유하기 위한 예산조차도 중앙정부의 결정에 휘둘려야 하는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우리에게는 왜 프라이팬 혁명이 없었나
 
아이슬란드 프라이팬 혁명시민 주도 헌법 개정으로 새로운 길을 연 아이슬란드. 우리는 왜 여전히 대선만 기다리고 있는가.OddurBen (CC)

같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고도 아이슬란드의 국민들은 프라이팬 혁명에 이어 시민주도의 헌법개정의 길을 열어 젖혔고, 아일랜드 시민들은 헌법개정의 절차를 일상의 것으로 만들며 동성혼 등 수많은 헌법적 결단에 나섰던 반면, 우리들은 금 모으기의 단기적 처방에 자족하는 데 그쳤다.

신자유주의적 침탈에 항거하였던 칠레 시민들은 "이제 역사는 우리가 쓴다"며 새로운 헌법 만들기에 나선 반면, 각자도생의 참담한 현실로 내몰린 우리는 곧장 대선의 길에 들어서 새 정부의 출범에만 모든 기대치를 걸어두고 있을 뿐이다. 고통은 우리가, 권력은 그들이 각각 나누어 가지는 이 답답한 현실만이 우리의 것일 따름이다.

헌법개정은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는 가장 강력한 돌파구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기후변화와 복합위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삶의 질적 변화가 예상되는 등 헌법개정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비일비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꾸어 낼 수 있는 시민적 역량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화문이나 남태령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공간, 그곳에 우리의 광장을 만들고, 우리의 의지와 목소리로 우리를 위한 정책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헌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발안이나 국민투표, 국민소환과 같은 직접민주제의 요소들은 그래서 이 시대의 필수과제로 등장한다. 국회가 만든 법률안을 우리가 거부할 수 있는 국민거부권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시민의회나 시민배심제 등 시민들이 직접 필요한 의제를 설정하고 숙의를 이끌어 나가는 생활정치의 가능성도 헌법을 통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공무원들에게 질문하고 그의 답변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헌법적 상상력이 국가정책과정이나 행정과정의 핵을 이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할 때 1919년 미미하게 시작되었던 민주공화국을 향한 꿈은 창대한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1921년 임시정부·임시의정원 신년축하식헌법은 이제 시민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1919년의 꿈을 2025년의 현실로.독립기념관

현대 헌법은 플랫폼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정치의 공간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을 규율하는 법규범을 넘어 우리들이 헌법의 주체가 되고 우리들의 정치를 엮어 나갈 수 있게 하는 토대를 이룬다.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헌법애국주의를 말하며 헌법충성을 요구할 때, 그때의 헌법은 바로 이런 헌법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헌법을 가질 때가 되었다. 아니, 그런 헌법을 통해 우리의 삶을 새로이 바꾸어 나갈 때가 되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여행은 시작된다. 이제 출발할 때다.

[필자 소개] 한상희 : 시민개헌넷과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헌법을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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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에 각세운 김동연, 한미 관세협상은 극찬 "일본은 백지수표"

5박7일 미국 투자 출장 김동연 "미국도 한국으로서는 성공적인 협상이라 호평"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간 '관세협상'을 두고 "일본은 백지수표를 써서 줬다"며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연 지사는 2일 JTBC에 출연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불안정성, 마지막으로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왔기에 성공적인 협상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미국과 관세협상을 진행한 일본을 언급하며 "우리는 투자 규모, 분할상환, 투자처의 결정, 투자수익의 배분 등 모든 면에서 아주 성공적인, 어려운 현실 속에서 현실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비교했다.

"미국도 한국으로서는 대단히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호평"

 

김 지사는 이번 협상 관련 미국의 반응을 두고 "제가 트럼프 1기 때 협상했다"며 "미국에서도 대단히 한국으로서 성공적인 협상이었다고 호평을 많이 했다"며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5박 7일간 미국에 투자를 받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이번 출장에서 김 지사는 글로벌 반도체기업 2개사로부터 총 16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파라마운트·신세계프라퍼티와 함께 하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에 5조 79억 원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방미 전 94조8844억 원이었던 누적 투자유치 실적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 바이오와 같은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것이었기에 두 가지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하나는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경제 안정화와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두 번째는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산업들이 앞으로의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됐다는 측면에서 제 임기를 앞당겨서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게 돼서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5박7일간 미국 보스턴과 워싱턴을 방문해 글로벌 기업들과 회담을 갖고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10.15 대책, 긴급 상황에서 잘했다고 생각"

 

한편 김 지사는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는 "긴급 상황에서 긴급 처방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안정세가 지금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렇기에 일단 긴급 처방으로서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좋은 공급, 확대가 필요한데 그 키는 경기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좋은 공급을 경기도가 적극 중앙정부와 협조함으로써 또 이와 같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보완대책도 함께 협조함으로써 효과를 내게끔 만드는 것이 앞으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으로 지방재정을 악화시켰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장을 두고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김 지사는 "지방재정을 망친 것은 그동안의 긴축재정과 잘못된 재정 운영을 한 윤석열 정부"라며 "그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주체는 지방정부"라고 주장했다.

 

"소비쿠폰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 말이 안 되는 소리"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로 지방 재정을 망친 그런 정당이 '소비쿠폰으로 지방재정이 잘못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더 나아가 소비쿠폰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건 더군다나 (말이 안 된다). 여러 지역으로 부동산 가격이 인상됐다"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5일 서울시의회 시정연설에서 "지난 3년간 긴축재정을 통해 서울시 채무를 6000억 원 줄였지만,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반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이나 경기도 정도 되면 그 정도로 (재정이) 무너질 리 없다"면서 "(경기도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서 민생이 살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기회가 되게끔 (중앙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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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APEC 정상회의, ‘AI 협력’·‘인구구조 변화 대응’ 최초 합의

이 대통령 “한반도 평화, 아태지역 번영 위한 필수조건” 지지와 협력 호소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경주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공식 마무리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APEC 최초로 '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를 주재했다. 한국을 포함한 총 21개 APEC 회원 정상들은 형식적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 의제는 한국의 제안으로 아태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인 'AI 기술 발전',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였다.

전날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에서는 '무역·투자 촉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경제적 연결성 강화', '민간 부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 협력' 등에 관한 방안을 논의했다.

APEC 정상회의 결과,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가 채택됐다.

'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또한,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집약했다.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다.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다. 한국은 내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동 분야에서의 역내 협력과 정책 연계 강화를 지속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기념촬영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01.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세 가지 문서는 아태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APEC 경제지도자들의 뚜렷한 의지가 함께 모였기에 가능했던 '우리 모두의 성과'라며 "이들 문서가 향후 APEC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제시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APEC의 발전과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며 "차기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해 모든 APEC 회원이 경주에서 모은 의지를 행동으로 이어가 주시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내일의 변화'를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APEC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의 토대가 바로 평화라고 생각한다.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더욱 확대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태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시대 열어가고자 한다. 한반도의 평화공존은 동북아를 넘어 아태 전체의 협력과 상생을 통한 공동번영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회복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왔으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APEC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협력이 동반될 때 한반도 평화공존의 길도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마련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11.01. ⓒ뉴시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세션을 마친 뒤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아태 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지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시 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새로운 순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올해의 성취를 바탕으로 내년 APEC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의장직을 맡게 돼 영광이다. 회원국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아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역내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2026년 APEC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가 되게 하여 아태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경주=최지현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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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군인들 넘쳐나던 그 때... 대한민국 구한 전쟁 영웅

[어떤 어른] 한국전쟁의 명장 김홍일

민족·국제 김종성(qqqkim2000)

25.11.01 19:16최종 업데이트 25.11.01 19:16

지난 100년간의 역사적 사건들은 우리 사회의 가치체계 형성에 기여했다. 3·1운동과 8·15 해방은 항일투쟁을 했거나 지지한 사람들의 가치관을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으로 정착시켰다. 홍범도나 김구 등이 영웅으로 부각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편 사람들이 명분도 없이 부와 권력을 거의 독차지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친일청산이 과제로 남아 있다.

4·19혁명과 6월항쟁은 민주화 투쟁을 했거나 지지한 사람들의 가치관에 보편성을 부여했다. 이 투쟁을 통해 부각된 김대중·김영삼은 대통령이 됐고, 그 외 사람들은 새천년 들어 정치권 주류세력이 됐다. 그러나 반대편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여전히 점유한 채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2016년에는 촛불혁명이 타오르고, 8년 뒤에는 빛의 혁명이 발사됐다.

인민군의 진격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구하다

김홍일 장군위키미디어 공용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가치관이 그 뒤 오랫동안 보편적 가치관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런 속에서 백선엽이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추앙됐다. 그러나 실제로 이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군인은 독립투사 김홍일(1898~1980)이다.

국가보훈부가 발간한 <독립유공자공훈록> 제5권 김홍일 편은 황해도 경신학교 교사였던 그가 1919년 3·1운동 이전에 학생비밀결사사건 때문에 상하이로 망명했으며, 1921년 이후에 독립군단체인 대한의용군사회를 거쳐 중국 국민혁명군에 들어가 사단 참모 등을 역임했다고 기술한다.

김홍일은 중국 군관학교 교관 시절인 1937년에는 "한인 학생 100여 명을 훈련시켜 이들을 조선의용대로 편성하여 항일투쟁에 참여"시키고, 1944년에는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참모장이 되어 국내상륙작전을 준비했다. 이처럼 3·1운동 이후부터 전쟁 무대를 누빈 김홍일의 관록이 투영된 무대가 1950년 6·25전쟁이다.

파죽지세로 내려오는 인민군의 진격으로 인해 대한민국 영토는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났다. 낙동강 전선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이 하달된 것은 8월 1일이다. 인민군의 진격은 그처럼 빨랐다.

인민군이 부산을 점령했다면, 유엔군은 한국이라는 성곽 밖에서 공격을 해야 했다. 이렇게 됐다면 미군이 성 안의 인민군을 제압하기가 곤란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유엔군이 일본 등에 진을 쳐야 하므로 전쟁의 범위와 파급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산은 함락되지 않았다. 유엔군이 전열을 갖출 때까지 인민군의 진격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쟁의 향방을 갈랐다. 이는 김홍일이 인민군의 발목을 한강 이북에 묶어놓은 직접적 결과다.

개전 사흘 만인 6월 28일, 인민군은 서울을 점령했다. 이날 한강인도교와 한강철교가 폭파된 것이 인민군의 도강을 지연시켰지만, 이것이 주된 원인은 아니다. 주원인은 한강 이남의 국군이 여러 날 동안 버틴 점에 있다.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발행한 <국방저널> 2021년 제569호 기사 '6·25 개전 초 한강방어전으로 대한민국을 구하다'는 전쟁 발발 직전만 해도 육군참모학교(지금의 육군보병학교) 교장이었던 김홍일 소장이 야전사령관으로 전격 발탁되는 극적인 상황을 기술한다.

"6월 28일 새벽 미아리 방어선이 무너지고 나서야 채병덕 참모총장은 뒤늦게 시흥지구전투사령부를 설치하고 김홍일 소장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김홍일 소장은 이때부터 일분일초를 쪼개 흩어진 병력을 수습하며 한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개전 직후에 김홍일은 '서울을 빨리 포기하고 한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하자'고 제안했지만, 국군 지도부는 상황을 오판해 이 건의를 무시했다. 그랬다가 전방 병력을 대거 상실하고 사흘 만에 서울을 빼앗기자 김홍일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던 것이다.

처음부터 김홍일 말대로 했다면, 국군 정예부대가 한강 이남에 일찍 진을 칠 수 있었다. 그러나 국군 전력이 삼팔선에서 대거 와해됐기 때문에, 김홍일은 패잔병을 모아 한강 이남을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훨씬 약화된 전력으로 한강을 지키게 됐던 것이다. 이런 상태로 길이 24km짜리 방어선을 구축한 김홍일은 그야말로 기적적인 결과를 연출했다. <국방저널>의 설명이다.

"30일 새벽부터 북한군은 한강 도하를 시도했다. 하지만 완강한 국군의 저항에 실패했다. 북한군은 도하 첫날에는 노량진 부근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점차 여의도와 영등포까지 전선을 확대했지만, 번번이 국군의 방어전에 막혀 꼼짝없이 묶이고 말았다."

미국 육군 제24사단 선발대인 스미스특수임무부대가 부산에 상륙한 것은 7월 1일이고, 이 부대가 경기도 평택·안성에 진지를 구축한 것은 7월 2일 밤이다. 6월 28일에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한강을 넘은 것은 7월 3일이다. 인민군이 한강을 넘기 직전부터 미군이 한강 남쪽 지역에서 대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7월 3일 이후에는 인민군의 진격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김홍일은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의 닷새 동안 패잔병들과 함께 인민군의 도강을 저지했다. 이것이 밑받침이 되어 유엔군이 반격을 가했으니, 더글러스 맥아더의 전공도 김홍일의 전공에 기초했다고 볼 수 있다.

육군본부가 발행한 <유엔군 전사(戰史),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제1집은 "6월 25일 현재 98,000명이었던 한국군은 6월 말에는 22,000명"이었다며 "제6사단과 제8사단을 제외한 전 부대는 최초 공격을 받아 와해되었으며 반격 작전 능력은 전혀 없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한국군이 현저히 약화된 6월 말부터 김홍일은 기적을 연출했다. 이로써 국군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유엔군은 전열을 정비할 수 있었다.

"후퇴하라"는 김홍일의 말 거부한 백선엽

1995년 8월 8일 오전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김홍일 장군 제15주기 추모식.연합뉴스

서울 함락 전날인 6월 27일 오후, 채병덕 총참모장(참모총장)은 문산지구 제1사단장인 백선엽 대령에 대한 작전지도권을 김홍일 소장에게 부여했다. 이에 따라 김홍일은 백선엽 부대의 전투 상황을 관찰하다가 그 부대가 포위망에 들어가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김홍일은 한강 이남으로 신속히 후퇴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백선엽은 거부했다. 총참모장이 김홍일에게 부여한 것이 백선엽 자신에 대한 지휘권이 아니라 지도권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위 책은 "제6사단과 제8사단을 제외한 전 부대는 최초 공격을 받고 와해"됐다고 기술한다. 백선엽이 지휘한 부대는 제1사단이다.

그 뒤 백선엽이 거둔 전공은 유엔군과의 공조하에서 나온 것이다. 김홍일은 그런 지원 없이도 닷새간이나 대군을 강 건너에 묶어놨다. 누구의 역량이 더 큰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김홍일은 전공과 역량을 인정받아 제1군단장으로 승진했다.

대통령 이승만이 군을 지휘할 자격이 없다는 점은 얼마 뒤 증명됐다. 그는 한국전쟁 최고의 명장을 이유도 없이 갈아치웠다. 이때가 9월 1일이다. 이날 한국군은 김홍일이라는 노련한 야전지휘관을 잃었다.

국방부 군사(軍史)편찬연구소의 <군사> 2016년 제99호에 수록된 이동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원의 논문 '6·25전쟁 초기 김홍일의 활동과 예편'은 백선엽·정일권 같은 친일군인들을 통해 군부 장악력을 높이고자 했던 이승만의 구상과 더불어 김홍일이 작전 수행 중에 미군과 마찰을 빚은 것이 김홍일 퇴진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한다.

지난 29일 경주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가 '공식적인 전쟁 상태'에 있다는 말을 했다. 휴전 상태를 환기시키는 발언이다. 트럼프의 말처럼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게 만든 핵심 인물은 김홍일이다.

한국전쟁의 한국측 최대 공로자는 독립군 출신 김홍일이다. 백선엽의 과오를 명확히 적시하고 김홍일을 이 전쟁의 명장으로 기억해야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올바로 설 수 있다.

#한국전쟁 #휴전 #정전 #김홍일 #백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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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대좌…경주 APEC 정상회의 대미 장식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11/02 08:29
  • 수정일
    2025/11/02 08: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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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11.01 21:45

  • 수정 2025.11.02 05: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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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익 실용 외교로 전면적 복원 성과"

'혐중' 의식한 듯 "긍정 메시지 더 많이 내자"

한중 정상회담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폐막 직후인 1일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만남을 갖고 만찬도 함께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한중 관계, 파국 딛고 정상궤도 복귀

"국익 실용 외교로 전면적 복원 성과"

이재명-시진핑 회담은 오후 3시 48분부터 97분간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87분)보다 10분, 한일 정상회담(41분)보다는 56분 각각 더 길게 만났다. 미중 회담(100분)보단 짧았지만, 그만큼 할 얘기가 많았단 뜻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회담장과 만찬장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먼저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초대하고, 시 주석도 이에 호응한 건 그 자체로 두 정상 모두 전임 윤석열 정권의 '자해적' 반중 정책으로 1992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한중 관계의 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직접 만나 뵙기를 참으로 기다려왔다"고 했고, 시 주석도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저녁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국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정권의 사드 배치와 중국의 '한한령', 그리고 윤 정권의 반중 정책 등을 염두에 둔 듯 "지금까지 한중 관계 발전에 부침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일제) 국권피탈 시기 어려움을 함께한 역사적 경험과 양국 모두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호혜적 협력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이재명 "한중,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

시진핑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

이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중 간 경제협력은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번영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만찬 답사에서도 시 주석은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중국은 한국을 일관되게 중시해 왔고, 중한 우호를 주변 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날 중한 간에 우호 미담들이 많이 있다"면서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도에 갔다는 서복과 통일신라 최치원의 한시 '범해'(泛海)를 거론한 뒤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이재명 "대북 대화 재개 위해 한중 전략 소통"

시진핑 "지역 평화 위해 더 많은 에너지 투입"

정작 회담에선 이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중간에서 곤혹스러울 중국을 배려한 게 아닌가 한다.

눈길을 끈 건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9월 3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때 리 창 중국 총리의 참석 등 최근 북·중 결속 심화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대북 관여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 측과 소통을 심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 전략적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평화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역시 중국 측은 '비핵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암묵적 인정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리셉션 장에서 함께 서 있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본경제신문 9월 3일

이재명, 북중 결속에 "대북 관여에 긍정적"

"한반도 새 시대에 중국 역시 건설적 역할"

이 대통령은 회담 후 주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 발언에서도 "저와 시진핑 주석님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공동번영의 기본적 토대는 바로 평화다. 양국이 어떤 상황에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기 위한 네 가지 제안으로 △ 전략적 소통·신뢰 강화 △ 호혜협력과 이익 유대 강화 △ 민심 교류 촉진 △ 다자간 협력과 평화 발전 촉진을 들었다. 그러면서 "상호 이익과 윈-윈 원칙을 고수해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AI·바이오제약·녹색산업·실버 경제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경제·무역 협력을 업그레이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온라인 도박과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 공동 대응, 양국 국민 감정 개선과 민간 교류 증진을 강조하고 '혐중 집회'를 의식한 듯 "여론과 민의의 건전한 방향을 이끌고, 긍정적 메시지를 더 많이 내며 부정적 흐름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존 로쏘 파푸아뉴기니 부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2025.11.1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매체가 보도한 시 주석의 정상회담 발언에는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과 관련한 직접적 우려나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한중 관계 강화와 상호 존중을 강조하며, '핵심 이익'을 배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핵심 이익'이란 중국이 대만 등 영토와 국가 주권에 관한 걸 일컬을 때 사용한다.

끝으로 위 실장은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중 경제협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한,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실질적 협력 성과물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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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감사한 존재이다.

 
우리가 사는 길에는 ‘비움의 길’과 ‘채움의 길’이 있다
 
박한표  | 등록:2025-10-31 09:42:09 | 최종:2025-10-31 09:46:43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감사한 존재이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5년 10월 28일)

1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리즈 마빈 글, 박은진 역)라는 책을 샀다. ‘꾸준히, 천천히, 묵묵히 삶을 키우는 나무의 지혜’를 얻고 싶어서 이다. 가급적 <인문 일지>에서 나무 이야기를 당분간 이어갈 생각이다. 복잡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차분한 이성과 따스한 마음을 지켜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무는 무려 4 억 년 가까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그 나무들에 대해 10월 초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 산책 길이 더 흥미롭다. 나무들을 더 잘 살펴보게 된다. 우선 나무에 관한 시를 한 편 공유한다.

나무 / 김현승

하느님이 지으신 자연 가운데
우리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나무이다.

그 모양이 우리를 꼭 닮았다.
참나무는 튼튼한 어른들과 같고
앵두나무의 키와 그 빨간 뺨은
소년들과 같다.

우리가 저물녘에 들에 나아가 종소리를
들으며 긴 그림자를 늘이면
나무들도 우리 옆에 서서 그 긴 그림자를
늘인다.

우리가 때때로 멀고 팍팍한 길을
걸어가면
나무들도 그 먼 길을 말없이 따라오지만,
우리와 같이 위으로 위으로
머리를 두르는 것은
나무들도 언제부터인가 푸른 하늘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가을이 되어 내가 팔을 벌려
나의 지난날을 기도로 뉘우치면,
나무들도 저들의 빈 손과 팔을 벌려
치운 바람만 찬 서리를 받는다, 받는다.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감사한 존재이다.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뿜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무가 보여주는 지혜는 길게 나열해 볼 수 있다.
▪ 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보이지 않는 관계 망을 이루고, 위협을 감지하면 적극적으로 대응도 한다.
▪ 나무는 바람에 쓰러져도 끝이라 여기지 않는다. 포기하기는 커녕 땅에 누운 채로 기발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 나무는 변화에 적응하고, 풍파를 견디며, 마침내 생명을 활짝 피워내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
오늘 선택한 나무는 주목(朱木)이다. 주목은 상록 침엽수이다. 침엽수이긴 하지만 전나무나 소나무에 비하면 비교적 넓은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나무 껍질이 붉은 빛을 띠고 속살도 붉어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목은 주로 해발 700m 이상의 고산 지대 경사 지에서 서식하는 아한대성 수종이나, 저 지대에서도 잘 적응하며, 흔히 관상 수로 기른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자라며, 러시아 동부,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살고, 죽어서도 썩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는 주목이다. 그만큼 성장 속도도 느리다. 유럽에서도 오래 사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주목은 오랜 삶의 지혜를 품은 할머니 같은 나무이다. 서두르지 말 것, 차분히 계획할 것,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것, 이런 삶의 자세는 우리가 어디를 행해 나아가야 할 지를 알려준다. 예로부터 주술적 상징을 지닌 신비로운 나무로 여겨졌고, 오랜 생명력을 자랑하며 2000년까지도 산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나무의 정확한 나이를 알기는 어렵다. 자기 나이를 감추는 듯 세월이 흐를수록 속이 텅 비는 경우가 많아 나이테를 알 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나무의 장수 비결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라면서 뿌리를 넓게 뻗어 내리는 데 있다. 혹시라도 나무가 훼손될 경우를 대비해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목처럼 느긋하게 가되 조금은 신비스러워도 괜찮지 않을까?

3
우리가 사는 길에는 ‘비움의 길’과 ‘채움의 길’이 있다. 버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은 서운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 해보면, 버린다는 것은 상추를 솎아 내듯이, 더 큰 것을 키우는 손길일 수도 있다. 노자의 <<도덕경>> 제15장의 마지막 구절이 기억난다. “도(자연의 길)를 아는 사람은 채워짐을 원하지 않는다. 오직 채워짐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진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保此道者(보차도자) 不欲盈(불욕영), 도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채우려 하지 않는다. 夫唯不盈(부유불영)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 굳이 채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너덜너덜하게 하지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치 않는다.”

‘도’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채우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채워 지길 바라지 않는다. 인간이란 생래적으로 ‘채움의 길’을 간다. 뭐든지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더 채우고 더 가지려 한다. ‘도’를 알고 따르는 사람은 ‘채움의 길’을 버리고 ‘비움의 길’을 걷기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 로다”하고 노래할 수 있다. ‘있음 그대로(being)’에 자족하는 삶을 살게 된다.

마지막 문장은 어렵다. 夫唯不盈(부유불영)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는 ’그래서 도를 아는 사람은 굳이 채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너덜너덜하게 하지,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치 않는다’로 풀이한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도올은 “그러므로 능히 자기를 낡게 하면서, 부질없이 새롭게 작위(作爲)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로 풀이한다. 허(虛)를 극대화 시키면서 자꾸 채우려 하지 않는다는 테마를 강조한 것이라 본다. 나는 “불신성(不新成)”이란 단어는 혁신을 부정하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인위를 덧댈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읽는다. 그러면서도 “불신성(不新成)”을 “이신성(而新成)”의 오사(誤寫)로 보고, 이렇게 풀이 하기도 한다. “능히 자기를 낡게 하면서 또 새롭게 생성한다.” ‘끊임 없는 생성(becoming)’의 창조력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

어쨌든 노자의 철학에서는 이 세상의 어떤 것도 특정한 ‘본질’ 안에 갇혀 있지 않다. 즉 자신 안에 자신의 존재 근거를 두고 있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 반대편 것과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존재하며, 그 반대 방향을  향해 열려 있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본질을 최대로 발휘 시키려 하거나 그 본질을 꽉 채우려 하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 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노자의 철학은 해체적이다. 주목에서 노자의 생각을 읽었다. 아침 사진은, 산책 길에서 주목 빨간 열매를 만나 찍은 것이다.

4
우리는 인문학을 ‘익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연습’이라 한다. 낯선 것은 곧 내 삶의 경계 밖의 다른 모습이며,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그러니까 인문적 삶이다. 사람은 낯선 경험 속에서 비로소 깊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겨울 수도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을 때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고난과 고립 속에서 친구가 내 일처럼 도와줄 때, 우리는 관계의 귀함을 새삼 느낀다.

화순 불암사 주지 법인 스님이 가르쳐 준 다음의 일화가 인문적 삶이 무엇인 지를 알려준다. “사리불”은 석가모니 붓다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혜가 뛰어난 수행자였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붓다의 제자는 아니었다. 사리불은 친구 목건련과 함께 [붓다가] 산자야라는 수행승의 제자로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스승의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했고, 깨달음과 해탈로 이끌어 줄 참된 스승을 간절히 찾고 있었다. 어느 날, 사리불은 탁발하러 마을로 갔다가 유난히 맑은 기운을 지닌 한 수행승을 보았다. 사리불은 물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이며, 그분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그 수행승은 자신이 붓다의 제자 앗사지 비구라 밝히며 말했다. “나의 스승께서는 ‘모든 법은 원인에 의해 생겨나고, 원인이 다하면 사라진다. 이것이 위대한 사문의 가르침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사리불은 전율했다. 그는 곧 목건련에게 이 말을 전했고, 둘은 산자야를 따르던 250명의 동료들과 함께 붓다의 승단에 귀의했다.

이 일화의 의미는 단지 붓다의 위대함이나 제자들의 개종에 있지 않다. 핵심은 사리불의 남다른 시선과 경청의 태도다. 그는 일상적 풍경 속에서 단정하고 고결한 수행자의 낯선 기운을 알아보았다. 평범한 나날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겸허하게 물었기에 깨달음에 이를 수 있었다.

남다른 시선은 낯섬 속에서 새로운 기운을 찾아내는 거다.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라고 주장했던 최진석 교수의 담론이 소환된다. 최 교수는 “훈련된 지성적 시선의 높이가 그 사람의 철학 수준”이라 주장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시선과 활동성을 철학적 높이에서 작동시킨다. 그 때 작동되는 것이 다음의 세 가지이다. (1) 창의력과 상상력 (2) 윤리적 민감성 (3) 예술적인 영감. 인문(人文)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로 인간의 동선(動線)이다. 인문적 활동이란 인간의 동선을 파악한 후, 그 높이에서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상상이나 창의는 인문의 높이에서 튀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낮은 단계에서는 실현되지 못한다. 인문적 시야를 가지려면, 시선의 높이를 상승시켜야 한다. 그건 전략적 높이에서 자기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자신이 직접 그 길을 결정하는 일이다. 시선의 높이는 생각의 높이이고, 생각의 높이가 삶의 높이라고 최진석 교수는 자주 말한다.

시선이 바뀌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땅 위의 아웅다웅하는 삶이 쪼잔해 보이고, 큰 틀에서 오히려 쪼잔한 싸움의 두 당사자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는 여유도 생기고, 혹여 나 자신이 싸움의 당사가 된다면 통 크게 한발 물러설 용기를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더 이상 땅 위의 삶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지배해 온 규칙의 구속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땅 위의 삶을 하늘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거다. 그러다 보면, 내가 옳다고 여겨 온 신념, 나를 가둬온 고정관념을 바로 시선의 높이로 깨어 버릴 수 있다.

익숙한 것이 새로워지고 낯선 것이 다정하게 다가올 때 우리는 틀을 벗어나 활력이 생긴다. <금강경>의 핵심은 이렇다. “그 무엇에도 갇히거나 얽매이지 말고, 마주하는 사람과 일에 기꺼이 마음을 내라.” 법인 스님이 말하는 사례들을 더 들어 본다. “‘낯선 사람들을 보고 세상 사람들을 존귀하게 보게 되었다’는 어느 스님의 고백이 있다. 조계종의 스님들은 매년 의무 연수를 받는다. 경학 심화, 인문, 복지시설 연수다. 그 스님은 별 기대 없이 장애인 복지관에서 조리와 배식, 청소 봉사를 했다. 그러나 사흘의 봉사 후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늘 받던 공양에서 벗어나 음식을 해주는 입장이 되자 밥과 반찬, 사람들의 얼굴이 새삼 다르게 보였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우면서도 환한 얼굴로 봉사하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스님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누리고만 살아왔음을 부끄럽게 느꼈다. 봉사라는 낯선 규칙 속에서 그는 자신의 허물과 세상 사람들의 고마움을 동시에 깨달었다. 이후 그는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은 세상의 낮은 자리’임을 알고, 하심과 공경의 마음으로 봉사할 때 가장 평온하고 기쁨이 넘친다고 고백했다.”

미셸 푸코는 익숙한 질서의 해체 속에서 사유의 공간이 열린다고 했고, 질 들뢰즈는 사유는 만남과 충격 속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라캉은 인간은 언어가 구축한 ‘상징 질서’ 속에서만 사고하고 욕망한다고 보았다. 그 속에서 계급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언어가 내면화된다. 결국 인간의 굴레란 편견과 고정된 사고의 반복이다. 우리는 익숙한 환경과 가치관에 갇혀 살아간다. 알고리즘의 굴레는 유튜브에만 있지 않다. 다양성의 시대 같지만, 실제로는 안이한 범주 안에서만 수많은 변주가 반복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익숙한 영역을 넘어 낯선 규칙 속으로 건너가 새롭게 사고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생각하며 살아갈 것인가’는 결국 각자의 몫이다.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명나라 문인 진계유의 시 ‘뒤에야’의 일부다. 지금 당장 낯선 규칙을 만들어 보자. 그곳에서 고요한 깨우침이 피어날 것이다.

뒤에야 / 중국 명나라 문인 陳繼儒(진계유)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노라.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노라.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노라.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자나쳤음을 알았노라.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노라.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노라.

5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이고, 말씀은 <루카 복음> 6,12-19 “열두 사도를 뽑으시다” 이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홀로 너머 함께> / 상지종 신부님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12)“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루카 6,17)

홀로 오른 산
벗들과 함께
내려오시다

홀로 머문 밤
벗들과 함께
새벽이시다

홀로 걷던 길
벗들과 함께
나아가시다

성경에서 숫자 12는 완전함, 충만함, 그리고 조직의 완결을 의미하며, 이는 이스라엘 12지파와 예수의 12사도를 통해 나타납니다. 이 숫자는 단순히 개수를 넘어 하나님의 백성 전체와 그들을 이끄는 권위를 상징한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박한표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박사를 받고 국내에 들어와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장을 하다가 와인을 공부하였습니다. 경희대 관광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또한 와인 및 글로벌 매너에 관심을 갖고 전국 여러 기관에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운동가를 꿈꿉니다. 그리고 NGO단체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인문운동에 매진한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마을 활동가로 변신중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6269&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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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정상회의 마지막날…이 대통령, ‘성과’ 오늘 오후 직접 설명한다

신형철기자

  • 수정 2025-11-01 09:20
  • 등록 2025-11-01 09:11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한 뒤 함께 걸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한 뒤 함께 걸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공식 마무리한다.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양국의 민생문제 해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 등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시 주석이 국빈 방한한 건 11년 만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친교 일정,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국빈만찬 순으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아펙 두 번째 세션 회의를 끝낸 뒤 의장국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회견에서는 올해 아펙의 주요 성과, 의의, 향후 협력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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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렬 교수, “핵추진 잠수함, 전략 목표 없이 도입, 관세 협상 실책 가리기용”

기자명

  •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10.31 20:04
  •  
  •  댓글 0
 
 

“사칙연산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미분 방정식을 풀겠다고 나서는 꼴”
“전략적으로 전혀 필요가 없는 핵추진 잠수함”
“핵은 군사무기가 아니라 정치무기…해법은 외교와 대화”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 사업을 “전략 목표 없이 법석 무기만 가져온 것”으로 규정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이 국익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동북아 군비경쟁을 촉발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자주국방’의 본질은 첨단무기가 아니라 완전한 작전통제권과 정책 자율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도대체 어디에 쓸 건가?

문장렬 교수는 핵추진 잠수함 사업의 본질을 “전략적으로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떤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걸 하느냐가 핵심인데, 중국이나 러시아 견제를 위해서라거나, 미국이 투입할 전력을 대신 맡겠다는 논리는 우리 평화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억제와의 관련성에도 선을 그었다. “북한은 지상 전력만으로도 남한을 초토화할 수 있는데,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안보 상황의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핵추진 잠수함, 동북아 군비경쟁 촉발 우려

그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역내 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교수는 “우리가 핵추진 잠수함을 갖게 되면 일본이 가지겠다고 할 때 이를 막을 명분이 약해진다”라며 “그러면 동북아가 핵추진 잠수함과 핵전력이 빈번히 움직이는 지역이 되고, 이미 높은 군사적 긴장이 더 치솟는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백해무익한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자주국방’의 조건은 무기가 아니라 정책 자율성

문 교수는 ‘자주국방’이란 구호가 실제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주국방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능력, 다른 하나는 제도, 즉 정책 자율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국방력은 이미 초과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정책 자율성, 특히 완전한 전시작전통제권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 홍보를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사칙연산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미분 방정식을 풀겠다고 나서는 꼴이다. 지금 급한 건 완전한 전작권 환수다. 유엔군사령부 문제까지 포함해 전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핵은 군사무기가 아니라 정치무기…해법은 외교와 대화

핵 문제의 성격에 대한 진단도 분명했다. 문 교수는 “핵무기는 냉전을 거치며 군사적 무기에서 정치적 무기로 성격이 바뀌었다”라며 “군사적으로 쓸 수도 없고, 써봐야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핵 문제는 정치·외교로 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북 대화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남한에 핵을 쓸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게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자체 핵무장’이나 ‘핵추진 잠수함 기반 억제’ 주장은 “신기루”라고 일축했다.

“목마르다고 신기루를 쫓아봐야 점점 멀어질 뿐이다. 우물을 파서 물을 마셔야 한다. 외교와 대화가 그 우물이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 관세 투자협상 논란 덮기용

문 교수는 핵추진 잠수함 추진 배경에 국내외 현안을 가리는 ‘포장’의 동기가 깔려 있다고 봤다. 그는 “엉망이 된 관세·투자 협상을 덮기 위한 기만극의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 목표에 대한 숙의 없이 ‘대단해 보이는 무기’로 국정을 포장하는 건 잘못된 협상”이라며, 국가 전략은 “오랜 기간 국민 동의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한반도 평화와 국익에 기여하지 못하고, 동북아 군비경쟁만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자주국방’의 실체는 첨단무기 보유가 아니라, 완전한 전작권을 포함한 정책 자율성의 확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신기루 같은 핵추진 잠수함이 아니라, 주권을 기반으로 한 결정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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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민간업자들 전원 법정구속, 이 대통령 연루 인정 안 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핵심 인물인 민간업자 5인에 대한 1심 선고가 10월 31일 오후 2시에 내려진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만배, 정영학, 남욱, 정민용, 유동규. ⓒ 권우성 이희훈 이정민 사진공동취재

법원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민간업자 일당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인정하며 중형을 선고하고 전원 법정구속했다.

관심이 주목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대장동 개발업자들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는 "성남시장은 유동규, 정진상 등과 민간업자의 유착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수용방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유착 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①김만배씨 징역 8년, 추징금 428억 원 ②유동규 전 본부장 징역 8년, 벌금 4억 원, 추징금 8억 1000만 원 ③남욱 변호사 징역 4년 ④정영학 회계사 징역 5년 ⑤정민용 변호사 징역 6년, 벌금 38억 원, 추징금 37억 2200만 원을 선고했다. 2021년 10월 21일 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후 1472일 만의 결론으로, 특경법상 배임이 아닌 형법상의 업무상 배임만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도망 염려가 있다"며 피고인 전원을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예상이익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확정이익을 정한 공모 과정을 그대로 체결해 공사로 하여금 정당한 이익을 취득하지 못하게 하고, 나머지 이익을 내정된 사업자들이 독식하게 하는 재산상 위험을 초래했다"며 "위험이 실제 현실화돼 지역주민이나 공공에 돌아갔어야 할 막대한 택지개발 이익이 민간업자들에게 배분됐다"고 밝혔다.

재판부, 유동규·정민용에게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 선고

재판부는 다섯 명의 피고인 중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있었던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에게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해 징역 7년과 5년을 각각 구형했는데, 재판부는 징역 8년과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을 질책했다.

재판부는 "(대장동 사건은) 공사 실세인 기획본부장 유동규, 정민용이 민간업자들과의 유착관계에 따라 결탁해서 벌인 부패범죄"라면서 "개발사업 초기부터 유동규에게 금품을 제공해 유착했고 유동규는 민간업자들을 사업시행자로 내정했고 유동규와 정민용은 이익배분 등 사업골격 구조를 주요 내용들마저 민간업자들 얘기 들어서 우선 선정되도록 했다. 이는 적절한 공사와 성남시민의 이익을 제대로 반영하는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의무에 위반한 것으로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유동규와 정민용은 공사 보유자산인 성남의뜰 경제적 가치를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확보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예상이익 절반에 못 미치는 확정이익을 정해 사업이익 초과배분 의견마저 묵살한 채 체결되게 해서 공사가 확정이득만 취득하게 하고 나머지 이득은 업자들이 독식하게 했다"며 "지역주민과 공공에게 돌아가야 할 택지개발 이득이 민간업자들에게 배당됐다"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소위 '이재명 저수지 자금' 등으로 불렸던 428억 원에 대해서도 '유동규 자금'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혐의 사건에서 유죄가 된 3억 원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유동규가 사용했다고 단정했다. 향후 김 전 부원장 사건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동규가 남욱에게 적극적으로 뇌물을 요구해서 (2013년) 3억 1000만원 수수했다. 지분을 확보해서 428억 분배 약속받는 등 사적이익을 도모했다. 이후 김만배 등을 사업자로 내정했고 공사 본부장의 지위에서 그들의 요청사항을 반영해서 확정이익 방침을 수용해서 막대한 손해를 가할 위험을 초래했다."

재판부, '이재명-대장동 개발업자 유착' 인정 안 해

대장동 본류 사건에서 이목이 집중된 사안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통령 연루 의혹이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측근들을 동원해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 유리하도록 공모 지침서를 작성하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도록 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봤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처음부터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던 사업이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인허가권자인 이재명도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막대한 이익이 보장된 사업권을 취득할 수 없었던 민간업자들은 선거운동을 돕거나 뇌물을 주는 등 성남시와 공사의 공직자들에 부정한 방법을 동원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 나듯이, 공직자들도 거절하기는커녕 오히려 적극 호응했다"라고 이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 재판부는 "당시 성남시장은 유동규, 정진상 등과 민간업자의 유착관계가 어느정도 형성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수용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즉, 이 대통령과 민간업자들의 유착관계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정확하게 밝힌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 비위행위를 서술하면서 '수뇌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피고인은 공사에서 실질적 책임자로 민간업자 사이에 조율한 내용을 수뇌부로부터 승인받았고 오히려 배임을 주도한 걸로 보인다.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긴 했지만 모든 걸 단독으로 결정할 위치는 아니었고, 수뇌부가 결정하는 데 중간 관리자 역할만 한 점도 있다."

수뇌부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하지 않아, 향후 항소심이 진행될 경우 관련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판부는 선고 직후 피고인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집행했는데, 이례적으로 발언 기회를 부여했다. 유 전 본부장은 고개를 숙인 채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고,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서 항소하겠다"라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이미 판단하신 거라면 할 말 없다"라 했고, 정 회계사 역시 "변호인을 통해서 말씀드리겠다"라는 답을 남겼다. 정 변호사는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이재명#대장동#유동규#남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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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권 잃으면 다 잃은 것…관세 협상은 실패했다

[사설] 주권 잃으면 다 잃은 것…관세 협상은 실패했다

  • 기자명 데스크
  •  
  •  승인 2025.10.30 15:40
  •  
  •  댓글 0
 
   
 

이라크 파병 때도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투병 파병을 거부했다. 공병을 전장에 파병하지도 않았다. 끝까지 버텨서 결국 비전투지역에 건설병력을 보내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라크 파병 소식이 전해지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의 협상 노력을 국민이 몰라준 걸까? 아니다. 미국의 파병 요구에 굴복해 주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주권국가라면 부당한 압력 앞에 ‘노(NO)’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주권은 경제적 손익과 달리 양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주권은 흥정 대상이 될 수 없다.

이재명 정부가 이번 관세 협상에서 빼앗긴 것은 3,500억 달러가 전부는 아니다. 달러보다 더 귀중한 경제주권을 잃었다. 이번 협상으로 한국경제는 무너지는 미국경제에 다시 편입했고, 산업주권마저 포기해버렸다. 그래서 지금 국민들은 협상 결과에 앞서 수치심을 느낀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보다 국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것은 외환보유고가 아니라 지난 겨울 광장을 자랑스러워 했던 시민의 자존감이다.  그래서 협상은 실패했다. “외환 위기는 피했다, 일본보다는 나은 협상이다, 한국 조선업에도 도움이 된다” 등으로 포장하지만 모두 말장난일 뿐이다.

현실은 지금부터 해마다 외환보유고에서 200억달러(약 28조원)를 예치해 두고 미국의 승인하에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 최소 10년 간 족쇄를 찬 셈이다.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우리 기술과 자금, 그리고 인재를 미국에 바쳐야 한다.

더구나 이번 협상이 선례가 돼 트럼프는 걸핏하면 관세를 올리겠다고 협박할 테고, 그때마다 조공 바치듯 대미투자를 늘려야 한다. 모두들 미국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우리는 제 발로 미국이 파놓은 덫으로 기어들어간 형국이다. 

 

우리 국민이 뭐 대단한 것을 바란 것도 아니다. 그저 주권국가 대통령답게 당당하길 바랬다. 미국 힘이 센 거야 누가 모르나. 하지만 조공을 바치라는 데, “분할 납부하면 안 될까요?, 조금만 줄여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사정해야 하는 제후국은 아니지 않나.

정부와 여당은 “쾌거”, “외교천재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그게 국민들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르는 것 같다. 협상 결과를 극찬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이런 협상 결과를 가져왔어도 똑같은 평가를 했겠는가?”

협상 결과를 칭찬하는 이유는 사대주의에 찌들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이들은 해방이 뭔지 모른 채 해방을 맞았다고 했던가. 지난 80년 미국에 사대하며 살다보니, 이제 굴욕감조차 느끼지 못하는가 보다.

이 대통령은 협상 초기 “트럼프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라도 국익을 지키겠다”고 했다. 미리 주권국가의 면모를 포기하는 것 같아 느낌이 ‘쌔’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결국 돈도 잃고 경제주권도 잃어버렸다.

더 한심한 현실은 지금 이재명 정부는 협상에서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모른다. 사실, 주권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 나라 곳간은 주권자 국민이 노력하면 메울 수나 있지만, 한 번 잃어버린 주권은 되찾기 힘들다. 더구나 주권자 국민이 믿고 맡긴 정부여서 실망이 더 크다.

이제라도 국민주권정부답게 주권자 국민 편에 서라. 그리고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날강도 트럼프에 맞서보자. 아직 늦지 않았다. 국회에서 협상안을 부결하고, 재협상을 시작하자. 국민주권정부에는 주권자 국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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