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에 해당되는 글 19건

  1. 북한산 산행.. (4) 2005/11/28
  2. 비정규 활동가 학교 (2) 2005/11/28
  3. 원망 받을 일도 했다 (8) 2005/11/26
  4. 겨울잠을 자고 싶다.. (6) 2005/11/25
  5. 미달이야... 2005/11/24
  6. 남편과 자식... (6) 2005/11/24
  7. 바쁜 주말,,, 피곤에 절다. (4) 2005/11/22
  8. 아펙 반대 투쟁... (2) 2005/11/22
  9. 태종대 구경... (4) 2005/11/22
  10. 광안리 일출 구경.... 2005/11/22

북한산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5/11/28 13:11

일요일(27일)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11월 역사와 산을 따라 모악산에 갔다 온 이후로

노동자대회와 시제를 이유로 산에 가지 못했다.

같이 간 '꿀단지'들의 여유만만 덕분에

북한산성매표소->중성문-> 대남문->문수봉 아래 -> 삼천사

로 널널하고, 편안한 산행을 했다.

낙엽 다 떨어지고, 볼건 없는 산이었지만,

날씨 제법 포근한데다, 바닥에는 낙옆이 그대로 쌓여있고,

그런데로 을씨년스럽지 않은 분위기여서

여유 있는 산행이었다.



아직도 응암동 이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병관옹과 형선씨를 만나서 저녁 먹고 왔다.

삼성에 맞선 그들의 싸움이 성과를 거두고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대남문 옆 성벽을 통해 본  보현봉인가? 형제봉인가?

 

 


대남문과 성벽..

 


나무를 기대고 있는 바위..

 

 


숨은 얼굴 찾기...

 


삼천사 계곡에 발을 담갔더니..... 차더구먼..

 

 


삼천사 뒤의 바위탑??

 


삼천사...

삼천사에서 올려다 본 의상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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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3:11 2005/11/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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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회 노동위원회(준)에서

비정규 활동가 학교를 열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4주간 매주 금요일날 강의를 하고,

마지막 주에는 1박2일 수련회를 거치기로 계획을 세웠다.

노동위원회(준) 띄우고서 첫 사업으로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날자가 다가올 수록 참가자 조직이 문제였다.

정경화 부위원장이 전화 이리저리 돌리고,

찾아 다니면서 참석하라고 부탁했지만,



당혹스럴 정도였다.

첫 강의에 당원들과 당 간부들이 자리를 대부분 채웠고,

지역의 노동조합 간부나 조합원들은 겨우 2-3명 정도 참가했다.

 

연말이 다가 오고 있고, 그것도 금요일 저녁에 교육 오리라고

기대하는 게 무리일까 싶었다.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계획잡고 밀어부친

우리 노동위(준)도 치밀한 검토를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2강인 다음주에는 많은 동지들이 오겠다고

약속했다는데, 한번 믿어 볼까나...

 


'학교장'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홍우 위원장

 


조직하랴, 이것 저것 챙기랴 정신없이 바쁜 정경화 노동위(준) 위원장

그가 움직이는 만큼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으면..

 




첫 강의를 맡은 비정규센터의 김성희 소장...

비정규, 미조직 운동의 의미와 필요성 이라는 제목으로 교재도 많은 분량을

만들어 줬지만, 강의는 주로 현재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문제에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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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2:43 2005/11/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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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카페에 한 친구가 글을 올렸다.

이 친구는 20년도 넘은 일들을 기억도 잘 하고 있다.

살면서 남들 해꼬지하지 않으려 했고,

싫은 소리 들을 일 한거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원망 들을 만한 짓들도 꽤 했나 보다.

 

그런 것들은 팍팍 잊어 버려서 다행이지..

 



산오리를 원망함!!!
번호 : 37   글쓴이 : 한사람

때는 79년 6월이었던가?

박정희 아조씨의 부름으로 '문무대'란델 열흘 들어갔지.

빡빡 기는 피알아이+사격 훈련을 끝내던 날이었던가?

암튼 몰골은 거의 땟국물에 절어 도저히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그 날도

배는 채워야겠기에 잽싸게 저녁 냠냠한 뒤.

식기 비우러 잔밥통에 섰는데 뒤에서 웬 사내가

피다 만 담배를 피라며 주더만.

그게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저승사자의 밑밥인 줄 모르고

그 때까진 피지 않았던 '담배'의 맛을 알게 되어버렸어.

 

그렇게 그 저승사자를 위시한 일군의 '골초들'과 함께 연기를 벗 삼아

참 잘도 즐겼지.

근데 어느 날인가 모르게 나를 '맛'의 세계로 인도한 그 저승사자며

주위의 중늙은이 대열에 합류한 치들이 죄다 그것을 멀리하고 살더라 이거지.

 

그럼에도 난 여즉 이 맛을 즐기며 혼자 고집스레 끌어가는데

지난 해 연말 울집 딸이 '내년 한 해 시간을 드리니 제발 좀 끈어 주삼?' 하더만.

그러겠노라고 입에 발린 말로 그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긴 했는데

어제 울집 딸이 '압하! 이제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정말 끊긴 하실 거예요?'

'....'

 

아~ 이제 물리칠 때가 되긴 했는데

 

어케 해야 하는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과연 하기는 할 수 있을지

정말 해야 하는지....

 

산오리

그 79년 문무대에서 날 인도한 뒤로

어케 너 혼자서만 오래 살겠다고

슬쩍 꽁무니를 뺏느뇨?

난 어쩌라고!!!

 

암튼 새해에도 담배를 끊지 못하면

'집을 나가달라'는 딸아이의 협박이 예사롭지 않은데

무슨 방법이 있을까?

 

한없이 원망스런 산오리 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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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6 21:15 2005/11/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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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무리 했다고는 하지만,

그 피곤함만은 아닌 듯하다.

월욜 휴가내서 하루 쉬었고, 그리고는 계속 일찍 퇴근해서

집에 가서 쉬었건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귀에는 쇳소리가 계속 들리고,

사무실에 출근해 있으면 덥고 짜증이 난다.

문 다 열어 놓고, 선풍기로 바깥 바람을 불러 들여도

사무실 안은 덥다.. 짜증날 만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춥다고 아우성인데,

웬 더위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침만 잠간 시원했다가 낮이 되면 창으로 계속 햇볕이 날라 들어오니까

감당이 안된다. 더구나 요즘은 난방까지 넣어주고 있는데,

그건 모조리 잠가도 사무실 안의 사람들과 컴퓨터 열기로 뜨겁다.

어쨌거나,

하루종일 덥고 짜증나는 곳에 앉아서 컴 화면만 바라 보고 있으니

눈도 어질 거리고, 머리도 띵하고...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덥다고 하면 옆의 동료는

"우리 어머니도 나이 들어가니까 덥다고 하던데, 산오리도 늙어서 그렇지.." 한다.

그럴수도 있겠다. 몇 년전까지는 추위만 엄청 탔으니까..

근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대부분 따뜻한 곳을 찾는다는게 정설 아닌가?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감각기관이 이상해져 버린 것일까?

 

그런데,

어제 저녁에 비정규 법안 관련해서 당의 유인물 나눠주려고

주엽역 밖에서 한시간 동안 서 있었더니,

웬일이랴? 머리가 개운해 지면서 정신이 드는게 아닌가...

밖에도 좀 돌아 다니고, 찬바람도 쐬고 해야 하는데...

 

그러고 집에 와서는 밥 먹고서는 그대로 잠들었다. 9시도 되기 전에...

오늘 새벽산책을 나가서 걸으면서 든 생각은...,

 

겨울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동물들이 그러듯이,

사람도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여름이나 겨울이나 같은 시각에 일어나서 그 답답한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개겨야 하고...

그러니 몸인들 제대로 버티고 있을쏘냐..

 

겨울잠을 푹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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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5 12:42 2005/11/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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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이야...

from 나홀로 가족 2005/11/24 12:57

수능이라고 놀다가 오후에 나가서는 8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온 동명이가

9시가 되자 다시 나갔다 오겠단다.

 

"야, 이 시간에 어딜 가는데?"

 

"친구가 좀 나오래..."

 

"뭣때메?"

 

"몰라, 그냥 좀 나오래.."

 

"그냥 나오란다고 나가냐? 연합고사도 며칠 안남았는데 공부나 좀 하지,

 인문계 떨어지면 쪽팔리잖아..."(요즘은 가끔 시험공부라도 좀하라고 얘기한다)

 

"인문계 미달이래...떨어질 일 없어."

 

"허거....."

 

네 놈 팔자만 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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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12:57 2005/11/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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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자식...

from 나홀로 가족 2005/11/24 12:52

주말 피곤함으로 인해 이틀간은 퇴근해서 바로 집으로 갔다.

어제는 집에 갔더니 동희와 아내가 옷을 들고 뭐라고 하고 있다.

반납을 할까? 동희 이종사촌한테 줄까? 하면서..

보니까, 동희는 겨울 점퍼를 꺼내 들고 있었고,

문 밖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택배 박스가 하나 있었다.

 

 



동희가 잠바를 사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백화점을 뒤지고 다녀도 그 물건이 없었단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동희한테 주문하라 했는 모양인데,

아내는 또 어디 백화점에 그 물건이 하나 있어서 사 온 모양이다.

동희는 인터넷에서 사라 했으니까 무조건 주문을 한 모양이고

아내는 동희로부터 인터넷에 주문했다는 보고를 못받았으니

물건이 있다길래 사 온 모양이다.

 

박스를 뜯어 보니까 똑 같은 옷인데,

앞에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은 하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고,

하나는 '유벤투스' 였다.

두개에다 혹시 남는 거라도 있으면 산오리라도 얻어 입을까 해서

입어 봤더니 좀 작다...

아내는 연신 동희이종사촌을 줄까? 동명이를 줄까? 해 샀고...

 

값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백화점에서는 15만원이고, 인터넷에서는 13만원이란다..

 

슬그머니 심통이 불편했지만, 어쩌랴... 그냥 조용히 물러나는 수밖에..

보름 전인가 한달전인가?

10년도 더 입어서 내피가 다 찢어지는 옷을 이제는 버려야 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옷하나 사 줄수 없냐?'고 했더니,

'기다려 보라'고 하고선 깜깜 무소식이다.

그런데, 새끼가 옷사달라고 하니까 일산의 온 백화점을 다 뒤지고 다니고,

옷이 없다고 하니까 인터넷에 주문하라고 하고,, 그래서 두개나 사는 꼴이라니...

 

남편은 이렇게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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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12:52 2005/11/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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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올라와서

서울역에서 일산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일산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면서 생각해 보니 안** 당원 상가에 들러야 할거 같았다.

일산병원에 가서 조문을 드리고, 식당으로 나오는데,

어라, 연구원 직원들의 얼굴이 보인다.

"아이구 이 늦은 시간에..."

"아니,, 혹시 누가 상을 당해서?"

"유** 박사 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아, 예.. 잠간만요..."

 



안** 당원과 음료수 한잔 마시고는

다시 직원 상가에 들러서 조문했다.

그러니 상가에 잠간 들러 나오려 했는데,

 직원들 몇 사람과 함께 소주 몇잔 마시고 일어섰다.

 

토욜 두건의 결혼식은 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역사와 산의 최**씨, 그리고 지역위원회의 심**씨 결혼에

축의금만 전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오후에 다시 아내와 동명이와 함께 수원으로..

막내동생 둘째딸 돌잔치에 갔다. 

가는 길에 시흥대로와 수원시내는 버스전용차로 공사와 고가도 공사로

얼마나 밀리고 막히던지..

같은 부페집에서 이종사촌 여동생도 아들 돌잔치를 열었으니,

이중으로 축의금만 나간다고 부모님도, 며느리들도 투덜투덜..

그래도 어쩌랴... 그나마 그 기회에 이모부님과 이종사촌들 얼굴이라도

볼수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지.

 

9시 넘어서 동생과 둘이서 수원을 출발 안촌으로향했다.

12시 반에 안촌 도착...

서울서 내려온 친척들 모여서 라면 끓이고, 막걸리와 소주 한잔 마시고 잠들었다.

지난해 지었다는 마을회관이 있어서 그나마 맘 편하게 먹고 놀고..

아침에 종국이 아재 집에서 아침까지 거나하게 차려 줘서 실컫 먹고 산으로..

 

묘사는 해마다 같은 코스를 돈다.

증조부모, 조부모, 큰할아버지 내외, 당숙 내외 묘소를 거쳐서 동산으로,

그리고 동산에서 몇대조나 되는지도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여기저기서 차려온 음식들 놓고서는 절하고 또 절한다.

여기서는 20여명이 넘는 친척들이 모인다.

다른 팀의 20여명은 또 다른 곳에서 열심히 절하고 있을 거다.

 

다시 쪼개져서, 버탕의 고조부, 그리고 또 몇 촌인지 모르는 선조들께

절하고, 절하고, 내려오면 3시쯤이 된다.

 

마을 회관에 모여서 그 음식들 모두 펼쳐 놓고,

다시 나눈다.

떡 한편, 배 한개, 사과 한개, 오징어, 명태, 각각 한마리.......

이렇게 묘사에 쓴 음식들을 또 40여개의 봉지로 균등하게 나눈다.

그리고는 묘사에 참석한 친척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

음식 나누는 동안에 어른들은(노인들은) 술한잔 나눠 마시면서

또 소리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그 음식 나누고 나면, 또는 나누는 걸 보고 나면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남자들이 손은 당연히 안씻고, 산에서도 좌판에, 잔디밭에 대충 펼쳐놓고 제사 지내고

꺼내고, 다시 담고... 몇번을 거친 음식에다가,

떡과 과일과, 마른고기, 젖은 고기, 삶은 고기 뭐 이런거 가리지 않고,

한꺼번에 와르르 쏟았다가, 또 나눠서 한봉지에 쓸어 담는다.

그래도 집에 부모님은 옛날 생각이 나서인지,

시골에서 만든 시루떡이 맛있다고 꼭 가져 오란다.

동생과 내 몫 두 개 받아서는 고스란히 갖다 드렸다....

 

그래도 그거 먹고 탈났다는 사람 없는 거 보면,

그리 지저분한 음식은 아닌 모양이다.

어릴적 그 떡 한조각 얻어 먹으려고 이산 저산 쫓아 다니면서

줄서던 걸 생각해 보면.... 

 

동네 어른들께 인사 훌훌 드리고, 고모님 댁에 갔다.

아버지가 부탁한 걸 가져오라고 해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고종사촌 여동생이 12월에 결혼한다고

그날 함들어 오는 날이란다.

함 들어오면 함께 저녁 먹고 가라니 어쩌겠어..

 

함 들어오는거 보고, 저녁 먹고 나니 9시...

서울로 출발했다. 마구 밟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최고 시속 170킬로미터...

산오리 차 사고선 가장 세게 밟은 거였다.

그러니 보이는 것은 속도 측정기 였는데, 밤에다가 걸리거나 말거나

아니면 정신이 나갔거나, 하튼 그냥 밟았다.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오니 12시가 넘었는데, 그시간에도 차가 밀린다.

올림픽아파트 동생집에 12시 반에 내려주고,

신정동 부모님 집에는 1시가 넘어서 도착...

이런 저런 짐 내려 놓고서는 집에 오니 두시가 가까워 졌다.

 

피곤하다고 소주한잔 수면제로 그 늦은 시간에 마시고 잤더니,

피곤이 절어절어 월욜 하루종일 퍼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피곤의 표시로 입술에 물집이 생기고..

월욜도 휴가 냈기데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거의 사망이었으리라..

 

뭔 역마살이 끼었다고

이렇게 돌아 다니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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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19:15 2005/11/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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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해서 두시가 넘어서 망미 3거리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수천명이 모여서 노동자 대회를 열고 있었다.

조금 앉아 있었더니, 배고프다고 밥먹으로 가잔다.

그러고보니 점심은 안먹었다.

허름한 음식점에 갔더니, 주인아저씨가 잘 왔다면서

왠 밥과 반찬을 그리도 많이 주는지,

배 터지게 일단 먹고 봤다.

부산 음식 맛없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그리고는 집회장소에 왔더니,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만으로 간단다...



행진은 제법 모양있게 치러진다.

더구나 얼마쯤 갔더니

트럭 한대가 와서는 쇠파이프와 대나무 한트럭을 내려놓고 간다

'오늘은 제대로 한판 붙을려나 보다'

그리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 갔는데,

수영강이라는 강변 둑에 도착하니 움직이지 않는다.

양쪽으로 행진대오가 나뉘어져 조금 갔더니,

앞에서 대치중이고, 물대포를 쏘아서 전진이 안된단다.

그 때부터는 그냥 지리한 기다림, 우왕좌왕이었다.

앞으로 가보고,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이쪽도 가보고, 저쪽도 둘러 보아도

방법이 까마득하게 없었다.

 

경찰들은 컨테이너 박스를 2층으로 쌓아 놓고 있었고,

그 뒤에서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었는데,

2층에 있는 컨테이너를 줄을 매서 앞으로 끌어 내렸어도

그 뒤에 다시 컨테이너 가 줄줄이 쌓여 있었다.

 

반대쪽으로 왔더니 또 다른 다리에서도 똑 같은 상황연출..

어디 길바닥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밀고 가서 같이 밀어보겠다고

그 무거운 것을 밀고 갔는데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리지리, 우왕좌왕하니까 그 중간에서 집회라도 하려고,

무대차 놓고 집회 시작하려 했다.

 

기차시간 맞춰 보다가...

5시 30분 경에 과기노조 식구들은 모여서 출발했는데,

집회대오 빠져 나오자 마자 밥 먹으러 가서 밥을 먹고서는

다시 지하철 타고 부산역으로 오는데,

시간이 간당간당한다.

갈아타는 서면역에서 딱 맞춰서 열차가 왔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게 갈아 탔어도 기차는 놓치고 또

한바탕 우왕좌왕 하지 않았을까....

 

경찰차와 컨테이너박스와 물대포만 보다가

아펙 반대투쟁은 끝났다.

사람들한테,

"부시가 좀 보자 해서 부산 간다" 고 했는데,

부시는 커녕 부시 졸개놈 한 놈 볼 기회가 없었으니...

 

 

깃발과 사람과.... 행진대오는 좋았지..

 

물대포와 컨테이너...

 


 


 

뒤쪽으로 다리 위에도 온통 경찰버스와  경찰들의 방패와....

어디 한구멍이라도 보이지 않더라...

 

 

나중에 들었더니 젊은 친구 몇은 아예 옷벗고 강물속으로 뛰어들었다는데,

강물이 너무 차서 다시 나왔다고 했다.

 

대한민국 민생치안은 개판이지만, '공공치안'은 정말 세계 일류였다.

어떻게 저런 머리를 쓸 수 있는 것인지....

 

돌아 오는 데 길바닥에 널린 쇠파이프와 대나무가 너무 처량해 보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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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18:44 2005/11/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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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구경...

from 단순한 삶!!! 2005/11/22 18:18

겨우 아침 먹을 동지 구해서 아침 먹고 나니,

오후 1시 집회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다.

부산까지 왔는데, 어디라도 가보자는 얘기가 나오다가

태종대라도 들렀다 가자고 결론이 났고,

이리저리 따져보다가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차 한대 렌트 해서는 후다닥 태종대로 갔다.

 

80년인가 학교 휴교 중일때

친구 만나러 왔다가  태종대와 해운대 갔던 기억이 있는데,

태종대는 그때 보다는 깨끗하게 단장도 잘 되었고,

휴게소 건물도 하나 새로 지어서 많이 달라져 있었다.

등대가 있는 곳을 통해서 바위 아래로 내려가니까

예전에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자살바위, 신선바위....

 

건너편에는 해삼, 멍게 바위위에 평상 깔고 장사하는 아줌마들이 있고,

간단하게 한접시 시켜서는 바닷바람과 함께 먹어치웠다.



망미 3거리를 찾아 가는데,

여기저기 길을 막아서 헤메고 다니다가,

경찰한테 물어본다.

"망미 3거리 어케 가야 되여?"

"몰라요, 저는 경기도 에서 왔거든요..."

 

다시 전화해 보다 물어물어 가면 또 경찰이 길을 막고 있다.

"저기 망미 주공아파트 가야 되는데..."

"하튼 막혔으니까 돌아 가세요.."

 

그런데, 또 뒷길을 가다 앞으로 나와서는,

"저기 집회 참석해야 되는데..."

"아, 그래요? 그럼 가시지요.."

 

어디든 정면돌파를 해야지,

돌아서 갈일은 아닌모양이다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가 보인다는데

그정도는 아니었고, 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다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경치를 망가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산오리를 넣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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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18:18 2005/11/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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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반대 투쟁에 가겠다고 우리 지부에서 지부장과 사무차장, 산오리

이렇게 셋이서 17일 저녁 8시에 서울역을 출발했다.

당초 지부장은 과기노조에 7명이 가겠다고 큰소리 쳤다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산오리는 아펙투쟁은 어케 하는지도 궁금하고,

(내심 시애틀의 어쩌구... 비스무리 할려나 하면서.)

부산에도 오랜만에 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휴가를 냈다.

 

부산에 도착했더니, 문화제는 끝났고,

과기노조 식구들은 광안리 해수욕장의 어느 음식점에서 술마시고 있었다.

술 몇잔 마시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광안리를 왕복하는 산책을 했다.

왕복 하면 6킬로가 넘는 거리인데.

뛰어 다니기 좋으라고 길도 비교적 잘 내놓고 있었다.

 



걷는 도중에 바다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게 되었으니,

비록 다리 아래로 떠오르는 해였지만,

볼만한 일출이었다고...

 

아침 해변 모래밭에는

까마귀와 비둘기들이 모래를 뒤적이고 있었고,

조금 지나 해가 떠오르자

까마귀 같은 경찰들이 또 한무더기 모래를 들쑤시고 있었다.


광안리는 생전 처음이었는데...
밤과 아침의 광안리 해수욕장 풍경이다.

 


 

일출은....

 





 

광아대교의 모습은...

 


저 다리 반대편쪽에 부시와 그 떨거지들이 모인다는 아펙이 있다고는 하던데..

보이지도 않고, 멀기만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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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17:26 2005/11/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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