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책소개)

커피를 둘러싼 음모,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커피의 문화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미묘하게 연결되는 사건들 뒤에는 커피를 인류의 혁명사와 연결시키는 상상력이 자리 잡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정부의 대개혁 법안을 둘렀나 시위가 계속되는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에서 커피를 마신 250여 명이 독극물에 중독된다. 모든 커피 기계가 작동을 멈추고, 아무도 커피를 마시려 하지 않는다.

광적인 커피 로스터 한스 브리오니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초보 기자 아가테는 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커피가 사라진 세상을 원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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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 나와있는 것처럼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커피의 문화사' 가 많이 그려져 있다.

커피가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군데 군데 기술되어 있고,(야사 같은 것도 잇으니까 사실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나오는 어떤 커피가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는지도 많이 서술하고 있다.

커피를 잘 모르고, 그저 다방커피나 봉지 커피만 마셔온 산오리서는 커피도, 커피의 역사도 그저 호사스런 역사에 불과하지만, 커피의 이면에 감춰진 여러내용은 그런대로 읽을 만했다.

 

여기에 주인공인 커피숍 주인 브리오니와 그의 아들 야콥, 텔레비전 방송 기자 아가테의 발전되어 가는 관계도 흥미로운 얘기거리를 제공해준다.

부제인 '어떤 기이한 음모 이야기' 처럼 무슨 음모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어렴풋하고, 그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없다.(이 스토리의 결말이 그리 중요하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인지...)

 

커피의 역사를 많이 알고, 또 그걸 적절하게 소설로 풀어쓴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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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3:10 2008/11/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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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마시면 집에 일찍 들어갈 날도 늘어가는구나...

하루는 느긋하게 목욕탕도 갔다 오고,

어제는 책상에 며칠전부터 놓여져 있던 책도 읽었으니..

 

사람이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내는 건 거의 읽지 않는다.

거의가 아니라 읽고싶어서 읽는 것은 전혀 없다.

더구나 죽은 사람도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이 쓴 자서전이나,

평전은 더더욱 읽을 만한 가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지역의 진보신당 당원모임이 있었는데,

느지막히 심상정 대표가 왔더랬다.

뭐하고 있냐? 놀고 있다.

뭐라도하고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그저 놀아야죠.

이런 얘기나 하고 있었는데,

좀 있으면 책을 낼 거라는 얘기를 했고, 그때나 보자고 했는데,

그리고 책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집으로 책이 배달되어 왔다.

이걸 읽어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그러고 냅뒀다가, 어제 펼쳐서 읽었다.

고민해서 읽을 내용이 없으니까 두어시간도 안걸려서 후딱, 건성건성 읽어 치웠다.

그리고 생각나는건.

 

1. 정치인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똑 같구나...

   97년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한 권영길 후보가의 책 '권영길과의 대화'는 사서 읽기도 하고,

또 주위에 열심히 팔기도 했는데,,,,, 그 책속에서 남아 있는 인상적인 내용은 없네..너무 오래되기도하고..

2. 책을 쓰는 사람들은 완벽하다

   도대체 잘못하거나 미안하거나 하다는 얘기는 없었다.. 건성건성 훑어서 못본것인지 모르겠는데, 하튼 책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완벽'한데, 이 책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해야 하는게 사람들로 하여금 똑똑하고 또 믿음이 간다고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가슴속에 와 닿는 울림이 없는 자랑거리는 어디든 흔하지 않을까 싶다.

3. 국회의원 얘기만 너무 많고, 길다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심상정이 국회에서 열심히 그리고 베스트 의원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할런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당원으로서 산오리는 그런건 신문에서 방송에서 이미 많이 보아온 터라 그런지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몇 쪽 성장기와 노조활동가로서의 얘기 나오고 나면 거의 대부분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의 얘기다. 의정보고서로는 불충분했을까?

4. 그의 생각을 알고 싶은데...

잘못했다거나 미안하다 거나 하는 거와 비슷한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민주노동당, 그리고 진보신당으로의 이동과정에서 가졌던 자신의 솔직한 생각도 알고 싶고, 또 현재 진보신당에서도 제2창당과 관련한 논란이 많은데, 이런 데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하다.   정치인은 그저 좋은게 좋은거?

5. 이런 책이라면 굳이 지금 낼 필요가 있었을라나..?  다음 지자체 선거전이라든지, 정치적인 활용이 가능한 시점에서 책을 내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쓰다 보니까 좋은 건 없고, 그냥 맘에 안드는것만 썼네. 그래도 내가 당원인 당의 대표이고, 아직도 그만한 정치인이 별로 없으니까, 믿고 싶다.  책한번 사서 읽어보시길...

6.. 책값은 어떻게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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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13:36 2008/11/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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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애인께서 읽어 보라고, 너무 멋진 소설이라고..

그의 형께서 너무 좋은 책이라 읽고 반드시 돌려 달라고 까지 한 책이다.

 

책을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어 버릴 만큼 흡인력이 있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그리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

줄거리도 없는 평평한 이야기 였다.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모르지만,

다 죽은 폐허의 땅에서 '불을 운반하기 위해' 끝없는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살기 위해 바다를 찾아 가지만, 그곳도 마찬가지 삶은 없다.

이야기라고 할 것도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상황이 계속 궁금하여,

책을 놓기 어려웠다.

 

그 침침한 분위기와 비참한 상황 묘사,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짧은 대화 등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눈먼자들의 도시'에 비하면 상홤묘사나 줄거리가

부족하고, 짧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 죽음의 상황이 머지 않아 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게 계속 잔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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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9 21:56 2008/10/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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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더이상 보지 않으려 했는데,

일본의 학생운동과 적군파...

이어서 프랑스 학생운동까지 생각이 나서

그냥 사서 읽게 되었는데...

 

작가가 말했듯이 인생은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즑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고 계속하고 있다."

 

17살 고등학교 3학년 겐의 1969년 1년간의 기록이다.

여느 고등학교 3학년의 문제아가 할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대학생들의 투쟁을 모방해서, 학교봉쇄 투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때 그들이 내걸었던 플래카드 구호는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무기정학을 맞고 119일만에 학교에 가서 느낀 소감이란건,

-119일동안이나 결석을 했음에도 이 교실에 대해 아무런 감회가 없는 것은,

이곳이 선별과 경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개나 소, 돼지도 어릴때는 그냥 놀면서 지낸다,

북경요리의 돼지새끼 통구이용 돼지 새끼만 빼고, 동물이건 사람이건, 어른이 되기 일보 직전에

선별이 행해지고, 등급이 나눠진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는 가축이 되는 첫걸음인 것이다.

 

왠지 동명이가 고등학생 내내 '사육당한다'고 하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21세기가 되어도 학교는 여전히 애들을  가축처럼 '사육'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 3을 뭔가에 눌려 지냈다. 이때는 유신과 긴급조치가 극에 달해 있을 때인데,

세상과 정치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어쩌다 사회 선생님께 정치에 관한 곤란한 질문을

몇번 했었다. 선생님은 대충 얼버무렸던 기억이....

 

이 책의 주인공 겐은 당시 유행하던, 팝과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을 자랑할 뿐만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뜨고 있다. 그리고 그 눈은 정확하다...

소설이니까 그렇겠지만, 이 부분만 해도 부러운 일이다.

 

그래도 일본 소설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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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9 21:55 2008/10/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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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도 시들해 졌나?

게을러 진게 틀림 없다.

 

간만에  읽은 이 책은 시인 네루다와 그의 우편물을 전해주는

우편배달부 마리오에 관한 얘기다.

그 배경에 칠레의 아옌데의 집권과 군부쿠테타가 자리잡고 있다.

정치적이 배경이야 어쨌건,

시인의 메타포에 빠진 마리오가  사랑에 빠진 베아트리스를 얻기 위해

시인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고는 어설픈 메타포로 구애를 하고...

 

베아트리스 어머니인 과부 로사부인이  시인에 와서 마리오가 자기딸의 마음을 뺏았다면서

마리오가 썼다는 시를 읽어준다.

 

'벌거벗은'  당신은 그대 손만큼이나 단아합니다.

보드랍고 대지 같고 자그마하고 동그랗고 투명하고

당신은 초승달이요 사과나문 길입니다.

'벌거벗은'  당신은 밀 이삭처럼 가냘픕니다.

'벌거벗은'  당신은 쿠바의 저녁처럼 푸릅니다

다신 머릿결엔  메꽃과 별이 빛납니다

'벌거벗은'  당신은 거대하고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여름날의 황금 성전처럼

 

이어진 두사람의 대화는...

"네루다씨, 즉 우체부 그 작자가 내  딸이 홀딱 벗은 걸 보았다구요"

"로사부인, 시의 내용이 꼭 실제 상황이라고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무거운 시대에 살면서도,

시인은 시인대로, 우편배달부는 배달부대로 낭만과 메타포를 즐기고,

과부와 딸은 싸우면서도 시인과 배달부에 공감해 가고..

 

무거움을 해학으로 풀어내고,

시가 사랑을 이루게 하고,

시가 폭력을 몰아낼수 있으리라 믿었던

네루다의 소망이 가득 채워졌으나,

실제로 네루다는 군부폭정의 시대에 힘겹게 세상을 떠났다고....

 

남미는 볼수록 서글프고, 아름답고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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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9 21:53 2008/10/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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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에 기차가 정차하는 것은 물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지 다른 이유는 거의 없다. 역이라고 해야 부근에 보이는 거라고는 집 두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라미요 역은 역사의 현장이다. 그곳에는 파타고니아 지방의 상흔을 간직한 시계가 있는데 그 시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똑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9시 28분.

 

1921년. 아니타 목장에서 소작농들과 인디오들의 마지막 투쟁이 시작된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출신의 무정부주의자 안토니오 소토가 이끌던 4천여명의 소작농들이 단순하고 소박한 꿈에 젖은채 파타고니아 최초의 자유조합체<소비에트>를 결성하고 자율적인 별장 관리를 천명했지만, 지주들이 냉담하게 반응하며 폭력적을 제어하려 들자 하라미요 역과 목장을 점거한 것이다. 그러나 양쪽의 대치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일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소작농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강력한 진압군을 보냈던 것이다.

 

남자들은 하라미요 역을 사수하고, 여자들은 목장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의 무기가 늘 지니고 다니던 비수와 농장 관리인에게 탈취한 권총 두자루 외에 수렵용 돌멩이가 달린 곤봉과 채찍이 전부인 반면 진압군은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6월 18일 정오. 진압군의 지휘 장교인 바렐라 대위는 부하들에게 역을 포위하도록 지시한 후에 소작농들에게 밤 10시까지 무장을 해제하고 투항하면 목숨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약속 시간이 지켜지지 않고서 발포명령이 떨어졌는데, 그시간이 정확히 밤 9시 28분이었다.

 

정확한 기록과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단지 백여명의 남자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파놓은 구덩이 앞에서 총살당하고, 또 다른 백여 명이 불에 타 숨졌다는 사실외엔. 그날 그 일대의 팜파는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9시 28분. 진압군의 총알에 멈춰버린 시계. 그렇게 정지된 시간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고쳤죠.] 승무원이 말한다. [하지만 고치면 뭘합니까? 그때마다 누군가가 그 시간으로 되돌려 놓는 걸요]   - 책 169~170쪽.

 

가슴 울리는 얘기가 많아서 다 생각 나지도 않지만,  얼피 책장 펼쳐서 한 곳을 옮겼다.

제목에서 말하는 특급열차는 이 장면 한 곳 밖에 없다.  사실과 허구가 혼합되어 있어서 어느게 사실인지, 어느게 허구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동안에, 그리고 읽고 나서도, 파타고니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쪽 사람들의 파타고니아 사랑은 정말 대단했고, 지금도 대단할 것이라 믿는다.

칠레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의 오래된 비극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

<나에게 어떤 긍지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곳의 인간 백정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잊지 않고 산다는 사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역사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도 정겨운데, 그걸 이처럼 풀어 쓸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게 더 부럽다. 이나라는 이런 사랑과 이런 걸 풀어 쓸수 있는 작가같은 작가도 제대로 없나..ㅠㅠ

 

 



 

볼리바르 항구는 에콰도르 산 바나나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략 5킬로미터에 이르는 항구의 제방에 축구장만 한 크기에 깊이을 헤아리기 힘든 구덩이가 있다. 수출되지 못한 바나나를 그곳으로 파묻는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거대한 구덩이 속에 선적 날자가 지났거나, 이미 상해서 구더기가 들끓거나, 대농장의 주인이나 농산물 운반자가 일단의 마피아들에게 고정상납을 이행하지 못해 마지 못해 버리게 되는 과일과 야채등으로 가득 차있다.

 

<오야>. 사람들이 거대한 냄비라고 부르는 그곳은 수천 톤의 쓰레기들이 걸쭉한 수프처럼 썩는 바람에 메스꺼운 냄새를 풍기며 일년 내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그 흉측한 괴물의 거대한 몸통에는 쓰레기들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보스 정치인의 정적들 역시 수십발의 총알이 박히거나 예리한 칼날에 난자당한 뒤에 그 곳게 쳐박혀 조용히 썩어간다. 이렇듯 <오야>는 쉬지않고 끓고 있으며, 그 악취에 콘도르조차 접근을 꺼릴 정도다

- 책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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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0 14:57 2008/05/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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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가 2002년 발표한 작품으로, 누아르와 추리 기법으로 칠레에서 일상화된 사회악을 고발한다. 현대인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성 문화를 질책하면서, 그를 통해 칠레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정치적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2002년)에 이어 작가가 두 번째로 감독을 맡아 곧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파타고니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시골 형사 카우카만은, 가축 도둑을 체포하다 문제를 일으켜 수도인 산티아고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성범죄 관련 기관에서 일하면서 자기와 비슷한 아픔과 소외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택시 기사 아니타와 사랑에 빠진다.

폰 섹스 전화방에 협박 전화를 걸어오는 자를 수사하면서, 카우카만은 이 사건이 평범하지 않을 거라 예감한다. 핫라인을 운영하는 여자가 과거에 해외로 망명을 떠났다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칠레로 돌아왔다는 사실과 그녀에게 걸려오는 협박 전화가 피노체트 독재 때 자행되었던 고문과 연관되었다는 사실때문. 카우카만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절대 잊어서는 안될 엄청난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알라딘의 책소개>

1. 이야기 줄거리가 명확해서 좋다....그래서 허접스런 수식어도 거의 없고, 책 두께도 없다. 옮긴이의 말과 빼면 겨우 85쪽에 불과하다.

2. 칠레의 아픈 상처를 다루면서도 환경과 생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3. 핫라인을 폰섹스로 연결한 것이나, 중간에 갇힌 군인들이 섹스를 위해 말을 빌린 이야기 같은 기발함이 좋다.

4. 우화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슬픈 현실을 잘 드러낸다.

5. 피노체트의 폭정 시절에 칠레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들은 하루 빨리 치유되어야 하건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지 못하게 흘러 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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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20:00 2008/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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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세풀베다를 뒤지다가,

그냥 사진이란 어떤 건가 싶어서 샀다.

아마도 제목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그 어려운 '미학'인 걸 모르고, 한참을 읽다가 이걸 발견했다.

그저 멋진 사진들과 그에 대한 해석들이 달려 있을 거라는 기대로 책을 들었는데,

(사진과 해석은 맞지만) 사진을 이해하기에는 미학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산오리로서는 너무 어려운 책이 분명하다.

알건 모르건 다 읽고, 맘에 드는 사진도 몇장 보긴 했기에,

수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사진이라도 이래저래  찍어보고프다는 생각을 했던건

사진을, 미학을 너무 가벼이 본 거 같다는 아픈 반성을 한다....

 

- 그(롤랑 바르트)는  사진은 찍는 순간부터 죽음이라고 했다. 시간이 동결되어 그 순간은 영원히 과거로 남는다는 것이다.(37쪽)

- 사진에서는 초점이 무조건 맞아야 하고, 카메라는 떨리지 않아야 한다는 법칙이 없다, 초점 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흔들림 마저도 선택일 뿐이다.(58쪽)

-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사진을 존재의 이미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일시적인 기억의 이미지로 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삭제가 가능한 이미지, 사진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77쪽)

- 평론가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사진의 층위 혹은 격을 규정하는 틀(기준)을 가지고 사진을 평가한다. 첫째 사진인가?  둘째 작품인가? 셋째 예술인가? 넷째 미학인가? 다섯째 역사인가? 다시말해 사진보다 작품을, 작품보다 예술을, 예술보다 미학을, 미학보다 역사를 더 우위에 둔다.

 

몇 줄 베껴봤다..

아직 사진에도 개념이 없는데, 감히 작품이나 더 우위에 있는 것은 불가하겠지...

 

사진 관심있으신 분께 이책을 드림.

혹시 말걸기 님 정도면 이책 읽으면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으실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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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5:01 2008/03/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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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 조선선비 중국을 표류하다.

 

최부는 멀리 제주도에서 임금의 명을 받들어 공무를 보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급히 고향 나주로 오다가 풍랑을 만나 바다를 표류하게 되는데, 닿은 곳이 중국 외딴 섬. 그곳에서 해적에게 가진 것을 몽땅 뺏기고 돛까지 꺾인 채 바다 한가운데 버려진다. 다시 끝없는 바다를 표류하다 천신만고 끝에 중국 절강성에 닿자 이번에는 왜구로 오인 받는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께 3대 중국 여행기로 꼽힌다. 표류한 전말과, 역경을 헤치고 귀국하기까지 행로를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기록했다.

 

알라딘의 책소개는 이렇다.

 

 

근데, 정말 재밋다. 270여쪽에 달하는 내용이라야  6개월동안 몇날 며칠은 어디를 지나 어디로 가고,

또 몇날 며칠은 누구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지명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사람이름이야 그저 글자에 불과한데도,

이상하게 흥미 진진함이 있다.

 

처음에는 살아 남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해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근데, 43명 가운데 한명도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가장 놀라운 것은 돌아와서 부친상에 가지 못하고 8일동안인가 이 책을 썼다는데, 그 많은 지명과 그많은 사람 이름을 어떻게 기록해 왔을까 하는 거였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한가하게 붓들고 기록을 했을 것도 아닌데....

그걸 다 기억했을까?(어떤 부분에는 '기억이 안난다'는 표현이 몇개 있긴 하지만..)

 

여행기(?) 가운데서는 손꼽을 만하다.

 

이책 보시고 싶은 분은 덧글 달아 주셈. 택배비만 내시면 보내 드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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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17:57 2007/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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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지만 쑤퉁에게는 미워할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야기에 너무 쉽게 빠져 들게 만들고,

책장을 접을수 없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군더더기가 별로 없고, 바뀌는 장면마다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힘도 있다.

 

어느 시대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중국 역사의 이곳 저곳을 드나들면서,

뒤바뀌어 왕이 된어 살아간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

조선시대 왕비열전에나 나옴직한 왕을 두고 벌이는 모사와 권력투쟁...

그리고 왕에서 쫓겨나서 평민으로 살다가 줄타기의 왕이 되고,

비참하게 나라가 망하는 순간까지 지켜보게 되는..

 

광활한 땅떵어리와 수천년의 역사와

수많은 종족들만큼이나 다양한

중국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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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2 16:46 2007/08/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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