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시간도 흘러서,

매 주마다 일산으로 가는 일도 지겨워 질 만해서

안동에서 좀 개기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있으려니까, 할일이 너무나 없어서, 금욜밤 다시 일산행.

 

토욜 삶자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8시에 백마역에서 만나 중산을 지나 봉일천, 그리고 1번국도를 따라 가다가

발랑리 쪽으로 꺽어서, 발랑 저수지 지나서,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작은 고개 넘고 또 넘어서...

백석고개가 저 멀리 보이는 양주 어디쯤 편의점앞에서 잠시 쉬고,

그리고 백석고개를 올라 갔다.

고개가 두개 있는데, 이게 백석고개다, 저게 백석고개다 하기도 하고,

소머리고개, 말머리 고개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송추에서 양주로 넘어가는 고개들이다.

지난주에는 송추 임도를 따라 올라 갔던곳..

 

지난주에 너무 힘들어서 도로와 고개를 오르는 이번 라이딩은

또 어쩔라나 싶었는데,

다행이도 도로도 뒤쳐지지 않고 따라갔고,

고개는 자꾸 뒤로 쳐지기는 햇지만, 낙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도중에 바쁜 친구 하나는 돌아갔고,

또 한친구는 너무 힘들다면서, 고개로 향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가버려서

산오리도 은근 걱정했지만, 그런대로 잘 따라 갔다.

 

고개 오르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고,

페달질에 힘이 더 붙어야 하건만,

항상 넘어지지 않을 만큼 겨우겨우 올라가고 있다.

 

잠시 쉬려고 앉거나 밥 먹으려고 앉으면

무용담이 펼쳐지고,

올해도 있을 속초행과 380의 무용담이 끝이 없다.

속초를 가 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무리스런 자전거 타기는

피해야 겠다는 게 아직까지의 생각이다.. ㅎㅎ

 

효자리에서 맛있는 김치찌게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4시.

속도계 밧데리 없어서 거리는 측정 못했음

다음날 허벅지 무릎이 뻐근했다.

 

 

본격적으로 고개 오르기전 휴식

 

 

점심 먹으러 왔는데, 밥은 없고 상 위에 술만 가득하네..ㅠㅠ

 

이 고개 헉헉 거리며 올라갔는데, 산오리 사진은 없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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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11:29 2010/04/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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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입학했을때

기술 시간에 책꽂이 만들기가

처음 있었던 실습이었던 거 같다.

물론 준비물은 나무와 못,

그리고 황토와 니스... 뭐 이런 거였을 텐데,

문방구에서 사 가야 했으니까

부모님께 얼굴 못들며, 미안해 가면서 겨우 겨우

준비해 갔던 거 같다.

그리고 한 단에 두칸인가 세칸짜리

책꽂이를 만들었던 생각이 난다.

 

여기 실험장에 물고기 아파트를 만들고

남은 나무조각들이  있어서 이걸 갖고 뭘해 볼까 하다가

책꽂이와 앉은뱅이 탁자를 만들었다.

물론 혼자 만든 건 아니고, 산오리는 보조역할정도밖에..

 

이 나무들이 약물에 절인 게 아니라고 해서

(물고기들이 살수 있어야 하니까..)

그냥 황토나 니스칠 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다.

 

뭔가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책꽂이..

 

 

앉은뱅이 탁자.... 다리를 길게 만들었더니, 발과 다리를 쭉 뻗고 앉아도 편하다...ㅎ

 

용도는 책꽂이와 탁자이지만,

실제로 쓰이는 건 잡다한 거 마구 올려 놓는 거나, 이불을 올려 놓는 이불탁자가 되지 않을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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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2 09:50 2010/04/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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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화라고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는지라,

동화에 관해서 물어 보거나 얘기할때는 뭐라 참견할 말이 없다.

어디 동화 뿐이랴, 만화든 위인전이든, 우리 나라 구전설화든..

하튼 책으로 읽을 거라고는 책이 없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중학교 시절 쯤에는 소설책이  읽고 싶었는데 

방학때 이모집에선가 방인근의 소설집이 있길래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방인근이 일제시대에 활동한 통속소설가 쯤 되는 모양인데,

중학생이 통속소설 읽고 앉아 있으니,

그 내용도 잘 모르는게 많았을 뿐 아니라,

야한 장면이 가끔 나와서 혼란 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소설 제목이나 내용은 전혀 기억에 없고...

 

어쨌거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하니까, 이건 애들의 모험을 그린 얘기 쯤으로 보이고,

또 그런 책은 어린 시절에 읽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데, 톰소여의 모험도 읽지 못했고, 그 유명하다는 동화나 위인전도 제대로 

읽지 못했으니까, 도대체 뭔가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톰소여의 모험 후속편이라고 작가가 소설 시작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앞부분에서

 

    경 고 문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고 하는 자(者)는 기소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자(者)는 기소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플롯을 찾으려고 하는 자(者)는 기소할 것이다.

 

                                         - 지은이의 명령에 따라

                                                     군사령관 G. G.

 

라고 씌어 있다... 이거 멋있는데...

 

동기나 교훈과 플롯을 찾지 않고 읽었는데, 그런대로 재미 있다.

물론 동화는 아니다... 애들이 보기에 적당한거 같지도 않다.

 

600쪽에 달하는 긴 소설이지만,

중간중간에 삽화도 들어 있다.

 

전형적인 미국냄새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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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5:55 2010/04/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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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백석임도(3/28)

from 잔차야! 2010/03/30 11:09
 

토욜 놀다가 느지막히 집으로 가는 바람에 일욜 아침에는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빈둥거릴거 같아서

아침 챙겨 먹고 자전거 타고 백마역으로...

 

백마역에 모인 삶자 회원들 가운데,

산오리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 분들께서 '쉬엄쉬엄 가자'고 하시고

번짱도 '허접한 번짱이라 빨리 가지도 못한다'고 해서

저으기 안심하고 출발했는데,

나이드신 분들이나, 번짱의 말도 별로 믿을 건 없는듯..ㅎㅎ

(문제는 산오리의 허접한 체력이건만, 왜 화살이 그리로 가는지..)

 

고양 소방서 앞에까지 가는데도 만만치 않게 내 빼는데.

속도계가 없어서 얼마나 달리는지 모르겠지만 따라가기가 벅차다.

뒤에서 좀 천천히 가자는 소리가 나오는데도,

들리는지 마는지 마구 달리고...

(이거 오늘 고생좀 하겠는걸...)

 

소방서 앞에서 인사하고 출발했는데(16명), 역시나 몸은 안풀리고, 자꾸 뒤로 쳐진다.

깍두기 끼고 왔다고 고생좀 하겠다는 소리도 생각나고,

이놈의 기계가 문제인가??하면서 기계탓도 하지만,

북한산길 포장도 큰 길을 따라 가는데도 뒷자리는 내차지가 되고 말았다.

 

겨우 겨우 송추 정신병원 앞에까지 왔는데, 벌써 힘을 다 써버렸고,

그동안 안먹어도 초콜릿이라도 넣어 다녔는데,

먹을건 하나도 가져 오지 않았고, 물도 겨우 한통 가져 왔는데,

벌써 다 마셔 버렸고..ㅠㅠ.

(식당에 갈때까지 물 빈대 붙었고, 담배가게에도 쉬는 부근에 없어서 돌아올때까지

담배도 빈대 붙었다... 으이그..)

옆에서 이것 저것 먹으라고 챙겨 주는데,

별로 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겨우 조금씩 떼어 먹는데

맛도 별로 없고, 배고픈 생각도 없었고....

 

그리고는 콘크리트 업힐...

2km라고 하는데, 첨부터 경사가 빡세다

그래도 지난해 구룡령 갔던 생각을 하면서, 슬금 슬름 밟아서 가니까,

끝까지 올라가기는 했지만, 역시 꼴찌였다.

그리고는 약간의 진흙탕 싱글을 끌고 밀고 하다가 본격적인 임도...

아, 이제는 좀 편안하게 갈 수 있으려나 했지....

 

임도도 계속 오르기만 하고

그게 그렇게 힘든 업힐도 아닌데,

나만 그냥 힘든거다.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거지??

군데 군데 조형물도 만들어 놓았고,

볼거리도 좀 있었는데, 따라 가기 바빴고,

겨우 따라가서 쉴 만 하면 다시 출발했고..ㅎㅎ

그렇게 올라서니까 주변 경치는 멋있었고,

백석고개까지는 길지 않은 다운을 신나게 내려갔다.

 

백석고개 올라서서 백석임도로 들어섰을때는 이제는 좀 갈만하겠지... 했는데,

또 업힐이다.

얼마나 올라 가야 되는 거지? 하는데, 한 친구가 아직 좀 더 가야 한다고..

몇구비를 돌아서 올라가니까 드디어 다운..

힘 빠져서 그런지, 다운도 반가운 것만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배도 고파 오고, 힘은 점점 빠져 가고...

 

그리고는 임도 끝.

본격적인 끌바.

길 없는 곳을 바위와 낙엽과 나뭇가지를 헤치며 내려오는 길이

오히려 산오리에게는 쉴수 있는 길이었다.

자전거만 붙잡고 있으면 슬슬 미끄러져 내려갔으니까..

 

겨우 포장도까지 내려와 장흥 초입에서 맛있게 밥은 먹었고,

다시 가까운 길로 출발했는데, 역시 힘들기만 하다.

도로에서도 계속 뒤로 처지고..

겨우 고양소방서 앞에 와서는 헤어지는데,

농로길 따라 가는 것도 힘들거 같아서 아예 중산으로 가는 분들에게

따라 붙어서 큰길로, 지름길로 달려서

겨우 집에 왔다.

 

일산시장 가서 술한잔 하자 하시는 선배님의 요청이 있었는데,

일산시장까지 갈 힘도 제대로 남지 않았을 거 같아서

포기하고 집으로....

 

집에 와서는 목욕이라도 하면 몸 좀 풀릴까 하고

목욕탕 가서 뜨거운 물에 좀 담갔는데,

그래도 피곤해서 , 저녁 먹고는 완전 다운됐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살아 났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처음 목야 갔던 생각이 났다.

죽어라 밟아 가는데,

다들 앞에 사라져 버리고, 도대체 불빛도 하나 안보여서

길도 모르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캄캄했던 기억이...

 

술도, 담배도 끊고 부처님 처럼 생활하면

체력 좀 좋아질라나..ㅠㅠ

 

송추정신병원앞... 왼쪽으로 콘크리트 업힐.

 

내리지 않고.. 끝까지 오르기는 했고..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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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11:09 2010/03/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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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이라고 예전에 들어봤지만,

노벨문학상을 받았기에 오히려

잘 읽지 않는 못된(?) 버릇 덕분에 뭔지도 모르고 있던 책이다.

그래서 파리대왕이라는 제목이 프랑스의 도시 파리와 관련있는 줄 알았는데,

소설을 읽어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소설의 중간을 넘어 서서야 파리대왕이라고 나오는데...

" 얼마 후에 파리떼는 사이먼을 알아챘다. 잔뜩 배를 채웠기 때문에 파리떼는 사이먼이 흘리는 땀을 찾아와 마쎴다. 파리떼는 사이먼의 콧구멍 아래를 간질이고 넓적다리 위에서 등넘기 장난을 하였다. 파리떼는 새까마니 다채로운 초록빛을 띠고 있었고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리고 사이먼의 전면에는 <파리대왕(大王)>이 막대기에 매달려 씽끗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사이먼은 눈을뜨고 다시 쳐다 보았다. 흰 이빨과 몽롱한 눈과 피가 보였다. ---그리고 태고적부터 있어 온 피할 길 없는 인식이 그의 응시를 떠바ㄷ치고 있었다. 사이먼의 오른편 관자놀이가 지끈 지끈 아파 왔다."(206쪽)

 

파리대왕과 얘기도 나누는 걸 보면 사실 파리가 어떤 존재인지 의미인지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쨌거나 무인도에 떨어지 어린이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게 줄거리인데,

어린이들을 빌어서 인간세상을 표현해 보고자 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작가가 한 떼의 소년들을 무인도에 올려놓고 제기하는 의문은 내면화된 문명의 가치가 어느정도의 견고성과 효용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짐승 얘기에 암시되어 있는 공포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구조를 받는 것이 초급한 당면과제이다. 처음 얼마동안 그들은 소라에 상징도어 있는 동의(同意)의 관습을 존중하며 섬생활에 적응해 간다. 그러나 곧 그들은 사냥에 매료되고 스스로 오랑캐 즉 야만인으로 타락해 간다."(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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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16:22 2010/03/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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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해... 가다

from 단순한 삶!!! 2010/03/22 22:23

술해도 결국 저세상으로 갔다.

얼굴 본지도 오래 되었고, 흘러다니는 소문으로

많이 아프고, 자주 입원도 했다는데,

한번 찾아가 보지도 못했다.

 

영정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흔다섯 해 치열하게 살아왔겠지.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한다고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살아 있는게 살아 있다고 느낄만한

인간들이 얼마나 있을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술해라는 인간은

영덕에 같이 놀러 갔을때의 몇조각 기억,

그리고 몇 차례의 술자리에서의 모습들,

그리고, 연구원도 일하겠다고 왔었다고 했는데,

그 업자가 부도나는 바람에...

그리고는 얼굴 보러 가는 것조차도

어쩌면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

 

저 세상에는

더 자유로운 삶이 있겠지.

그러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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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22:23 2010/03/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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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대학..

from 잔차야! 2010/03/15 13:33

좀 피곤하긴 했는데,

잔차라도 안타면 하루종일 비실 거릴 거 같아서,

9시반에 호수공원에서 만나서 김포로...

 

김포 농로를 어딘지 아무리 봐도 모를 길을

꼬불꼬불 돌아 다녔고,

그래도 또 어떤 곳은 한번은 지나간 곳 같은 길이 나오고,

(지난해 애기봉 가던 길에서 봤던...)

그렇게 김포대학 입구까지 갔다.

 

일기 예보는 따뜻할 거라 했는데,

생각보다 쌀쌀해서 땀이 나지 않을 정도였고,

김포대학 가기 직전에 2개의 고개를 올랐을때야

비로소 땀이 났다.

 

점심은 김포대학 입구의 동태탕.

텁텁하지 않고 그런대로 맛났다.

 

돌아오는 길에도 여기저기 휘돌아 왔는데,

어라 3시쯤 되니까 빗방울이 듣는다.

한강 제방도로로 마구 달려서 왔는데,

비도 홀딱 맞고, 흙탕물 다 튀기고..

그래서 겨우 호수 공원에 도착했고

캔맥주 한잔씩 마시고 헤어졌다.

 

집앞에 와서는 자동차 세차장에 가서

자전거 세차를 하고,

집에 와서는 흙탕물에 범벅이 된

옷들을 벗어서 물에 담가서 흙을 씻어내고...

 

저녁 먹고 잠시 앉아서 텔레비전을 봤더니,

피곤해서 그냥 곯아 떨어졌다.

평지가 많았고 여유있게 달렸건만,

그래도 피곤은 꽤나... 8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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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3:33 2010/03/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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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욜(7일) 삶자의 4명이 코스 답사차 나섰다.

백마역을 출발해서 행주대교 건너고, 안양천을 따라서 고척교 아래까지.

그리고는 목감천을 따라서 시흥까지..

목감천도 온통 파헤쳐져서 처량한 모습인데,

양쪽의 주택가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마구 흘러드는데,

그 물에 낚시대 드리우고 앉은 아저씨들도 꽤 많이 보인다.

'저기서 고기가 살까? 그리고 고기가 잡히면 그 고기는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든다.

 

광명시를 벗어나자 논밭이 나타나고, 칠리 저수지, 물왕 저수시..

그리고 지난해에 지나 갔던 연꽃밭 등이 보인다.

지금은 말라버린 연꽃대만 이리저리 누워 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서 갯골 생태공원

50키로 정도이지만,

비포장이 많고, 딱딱한 안장 덕분에 엉덩이가 아프다.

 

염전이 다 없어졌지만, 염전의 옛모습을 살려서

관광지로 쓰려고 하는지 한두곳은 개보수를 해 놓은 모습도 보인다.

양쪽에 옛염전을 끼고 달리는 자전거 길은 환상적이다.

 

소래 포구가 바라다 보이는 소래 습지 공원.

여기도 염전이 많이 있고, 공원공사가 한창이다.

수인선 철길도 뜯어 내고, 새로 인공적인 길도 만들고..

공원이 부족한 나라이라서 그런지,

요즘은 어느 곳이나 가면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난리다.

그렇게 인공적으로 만들면 생태를 살리는 게 되는 건지 어쩌는 건지...

 

왔던길을 되돌아 오는건 너무 힘들거 같아서,

인천대공원으로, 송내로, 김포로.. 그렇게 되돌아 왔다.

 

9시반에 출발해서 5시반에 도착.

97km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 에지간히 엉덩이가 덜덜 거렸는지

엉덩이가 아프다.

집에 와서 밥먹고 완전히 퍼졌다.

아직도 자전거 타기에는 약간 쌀쌀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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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0:30 2010/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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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from 읽고 보고 2010/03/05 10:08

21권을 읽으려니 지겨울 만큼 읽었다.

안동에 있으니까 사무실에서도 별로 할일이 없고,

숙소에 돌아가서도 할일이 없으니까, 그냥 소설을 읽는 수밖에 없었기에

지겹지 않게 읽었으리라.

읽는데도 힘든데(힘들다기보다는 오래 걸리는데), 쓰는 거야 오죽했으랴 싶다.

25년동안 썼는데, 이걸 슬금슬금 읽어 보고서는

무언가 느낌이 제대로 온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거 같다.

소설전체에서 일관된 흐름은 항일투쟁과 해방이었고,

그 과정에서 겪는 민초들의 삶이 3대에 걸쳐  생생하게 그려 지고 있다.

 

중간중간에 울컥할 만큼의 가슴 아픔 장면들도 많았지만,

당시대 상황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좀 지겨웠다.

 

"내가 행복했다면 문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박경리 선생은 얘기했다는데,

불행과 어려움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모양이다.

 

마지막 장면은....

-------------------------------

"어머니!"

양현은 입술을 떨었다. 몸도 떨었다. 말이 쉬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 이, 이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뭐라 했느냐?

"일본이, 일본이 말예요, 항복을, 천황이 방송을 했다 합니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 잡았다. 그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정말이냐...."

속삭이듯 물었다.

그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다음 순간 모녀는 부둥켜 안았다.

이때 나루터에서는 읍내 갔다가 나룻배에서 내린 장연학이 둑길에서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며 걷고 있었다.

모자와 두루마기는 어디다 벗어던졌는지 도어고리 바람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믈을 흘리다가는 소리내여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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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0:08 2010/03/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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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from 나홀로 가족 2010/03/02 16:45

산오리님의 [아내의 생일...] 에 관련된 글.

 

음력 1월 16일이 아내의 생일인데,

보름 다음날이라 기억하기도 어렵지 않을거 같지만,

올해도 잊어버렸다.

 

보름날이라고 어머니한테 전화했더니,

보릅밥 했다고 해서 신정동 가서

오곡밥과 나물 얻어 먹고, 한봉지씩 싸들고 와서

저녁까지 먹었다

학원 갔다 온 아내가

"오늘 내 생일인데, 동생이 문자 보내서 알았네.."

"헉!!!"

아내나 나나 심란한 요즘이기는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지났다.

 

케잌이나 하나 사서 촛불이라도 불까 했더니,

그건 됐고, 소주나 한병 사오라고 해서

가게에 가서 소주 두병사고, 빵집에 가서

빵 한개 사왔다.

그리고는 빵위에다 종이 얇게 찢어서 올리고

불 붙여서 불게 했다....


그리고는 소주 한병 거뜬히 마신 아내는

피곤하다면서 술의 힘을 빌어 숙면에 빠졌다.

 

아내의 생일은 왜 기억이 안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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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6:45 2010/03/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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