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from 나홀로 가족 2008/03/02 19:04

정월 보름이 지나가면서 생각이 났다.

아내의 주민등록번호 앞부분이 #$0119 -로 나가니까

1월 19일이 생일인줄 알았다.

항상 헷갈린 바가 있었는데,

그게 주민등록상의 날자와 다르다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주번상의 날자가 맞다는 것인지...

하튼, 주번상의 날자가 맞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거다..

 

근데, 보름 다음날인가 늦게 들어가니 마루에 케잌이 하나 있었는데,

웬 케잌? 하고선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고, 이제는 19일 조차도 잊어버렸다.

그러니까 음력 20일이 되었을땐가? 가족들 모임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아내에게 "큰아가 생일 축하한다!'

뭐 이러셨다. 허걱....

아내의 대답, "동희아빠는 내 생일도 몰라요.."

 

그리곤 월요일 출근하는데, 아내가 그런다.

"케잌 하나 가지고 사무실 가서 나눠 먹어요."

"..........."

동희가 케잌을 하나 사왔고,

아내 회사 의 직원이 케잌을 하나 사 줬단다.

우리집에 케잌 먹는 사람 없으니,

어디선가 처분은 해야 했고....

그래서 회사 케잌 들고 가서

오후에 팀원들 맛있게 잘 먹었다.

 

그제 서울 나갔다가, 귀걸이 하나 사서 아내에게 선물했다.

뒤늦었지만...

"내가 귀걸이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그리곤 좋아한다.

 

알긴 어케 알았겠수? 그냥 살게 없으니까 그거라도 산거였지...ㅎㅎ

 

하튼 아내의 생일은 1월 16일이다, 주번과 달리....

내년에는 기억할라나..

그놈의 생일 좀 안챙기면서 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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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19:04 2008/03/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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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1월 16일..

    Tracked from 2010/03/02 16:45  delete

    산오리님의 [아내의 생일...] 에 관련된 글. 음력 1월 16일이 아내의 생일인데, 보름 다음날이라 기억하기도 어렵지 않을거 같지만, 올해도 잊어버렸다. 보름날이라고 어머니한테 전화했더니, 보릅밥 했다고 해서 신정동 가서 오곡밥과 나물 얻어 먹고, 한봉지씩 싸들고 와서 저녁까지 먹었다 학원 갔다 온 아내가 "오늘 내 생일인데, 동생이 문자 보내서 알았네.." "헉!!!" 아내나 나

  1. 배현철 2008/03/03 19: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히히^^ 최선을 다하셨군요. 늦게라도 챙기면 용서가 되지요. 지났다하여 모른척 넘어가면 언젠가 한번 벼락이 떨어지지요. 동희 입학도 축하드리고... 자전거도 잘 봣구요.. 빨리 연두색, 파란 봄색으로 물드는 산에 가보고 싶네요..

  2. 산오리 2008/03/04 10: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용서가 된다니 위안이 되는군요..ㅋㅋ 요즘 얼굴 볼일이 통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