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이를 따라서 아마존에 갔다가,
절개지 내려오려는데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그기서 끌고 내려오고, 다른 사람들도 못가게
바로 도로로 내려와서는 컴백한 게 몇달 전이었는데...
금욜과 토욜 김장 하고 났더니,
허리, 무릎, 온몸이 아픋데,
일욜 그냥 퍼져 있으면 더 비실 거릴거 같아서
아마존엘 따라 나섰다.
날씨는 풀렸고, 바람도 없고,
햇살도 가끔씩 환하게 비추어 주고...
오르는 건 역시 어렵다.
경사가 조금 있다 싶으면 몇 페달 못밟아서 멈추고,
작은 나무뿌리나 패인곳이 있어서 덜컥 하면 멈추고..
그럼 끌고 올라가고...
내리막은 넘어지지만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내려가는데,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기우뚱하기도 하고,
그래도 앞으로 콰당 넘어지지는 않고, 서기도 하고..
낙옆 쌓인 오솔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이 신기하다.
낙옆 때문에 미끄러 질 거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오르락, 내리락, 어디를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땅만 보고 헉헉 거리면서 따라 간다.
큰 오르막 하나 나오면 다들 '도전'을 해 보는데,
산오리는 엄두가 안나서 감히 나서지 못했다.
자주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자전거 타고 올라갈 날도 오겠지..
그래도 쌀쌀했던지, 뜨끈한 내장탕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산을 타고 갈 거라고 해서,
술은 겨우 소주 2잔...(이것도 첨에는 부담이었다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온 산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넘쳤다.
갈때와 마찬가지로 멋진 오르막 하나 나오면
다들 '도전'에 나서고...
내리막에서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한참 을 가다 갈림길 나오면 소리쳐 불러보고,
그렇지 않으면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고..
두어번 넘어질 뻔 했지만, 겁많은 탓에 조심조심 타서
넘어지지는 않고, 그렇게 아마존 왕복이 끝났다.
돌아올때는 어디로 왔는지 절개지를 거쳐 오지 않았다.
(사실 그 절개지 돌아가는 곳을 자전거 타고 올라가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배워 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