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455건

  1. 잔차 타기 오픈.. (6) 2010/03/02
  2. 자전거 출근... (6) 2010/02/26
  3. 동명군 이야기 (4) 2010/02/26
  4. 단순한 사랑... 2010/02/26
  5. 한달만에... (13) 2010/02/24
  6. 눈물나는 사랑 (17) 2010/01/26
  7. 주말 3일 (4) 2010/01/26
  8. 부슬부슬 비가.. (12) 2010/01/20
  9. 안동 낙동강가에서.. (30) 2009/12/29
  10. 초보 산악자전거 타기 (2) 2009/12/15

잔차 타기 오픈..

from 잔차야! 2010/03/02 16:10

금욜 전화가 왔는데,

도대체 누구인지 알수가 없었다.

누구요? 누구요? 누구요?

이렇게 세번이나 묻고서야 그가 삶자의 친구인줄 알았다.

카페에도 들어가 본지 오래 되었고,

날씨 추워서 벙개도 있고 살았더니,

벙개 올라와 있다고 토욜 올라오면 나오란다....

잔차는 안동 와 있고,  집에도 출퇴근용이 있긴 하지만,

헬멧과 신발도 가져 가야 하는데..... 했지만 챙겨서 올라갔다.

그리고 토욜 아침에 백마역으로 나가서는

원당으로 곡릉천을 따라서 금촌에 가서는 보쌈과 막걸리.

그리고 다시 곡릉천을 따라서 송촌교... 자유로휴게소를 들러서

일산.. 그리고 뒷풀이에서 다시 막걸리...

졸다가 깨서 집에 왔다..ㅎㅎ

 

간만에 70km 정도 탄거 같은데,

엉덩이는 아프지, 자전거는 잘 안나가지..

점심때 마신 막걸리 덕분에 얼마나 힘든지...

 

일욜 아침에 일어 났는데, 왼쪽 무릎이 엄청 아프다.

근데, 이건 이상하게 아프다,

자전거를 타서 아픈게 아니라, 어디 무릎 위쪽을 뭔가에 맞은거 같다.

껍데기가 아픈거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 부닥친 기억이 없는데,

잠자자가 혼자서 벽이나 방바닥에 나혼자 무릎을 꽈당 찣었나???

맨소래담으로 바르고 문지르고 했더니, 담날 되니 멀쩡해 졌다..ㅎ

 

주말 일산까지 가서 잔차 벙개에 나가는 정성도 대단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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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6:10 2010/03/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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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출근...

from 잔차야! 2010/02/26 10:42

안동에 와 있으면서 자전거라도 타야 살 거 같아서,

진작에 자전거는 가져다 놓았는데,

도대체 이놈의 겨울이 얼마나 춥고, 눈내리고, 바람도 세게 부는지..

자전거 탈 기회가 없더라...

 

이번주부터 자전거 타겠다고 자전거를 실험장에 실어 놓았는데,

화욜저녁에 지부장께서 오시는 바람에 못타고,

수욜날 저녁에 퇴근에 자전거 타고 갔는데

목욜은 또 비가 내리고..

금욜 아침에 길바닥이 젖었는데, 그래도 자전거 타고 출근은 했는데,

온갖 물과 모래와 진흙이 다 튀어서 옷을 다 빨아야 할 판이다

그래도 한시간동안 자전거에 몸을 실었더니

몸이 조금 개운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동 시내에서 풍산읍까지 왕복 4차로의 국도 양쪽 옆에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있어

자동차에 위험하지 않게 탈만한 길인데,

날씨가 영 받쳐주지 않고 있네..

 

다음주 부터는 좋은 날씨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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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0:42 2010/02/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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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군 이야기

from 나홀로 가족 2010/02/26 10:33

재수한다고 해서 성적이 기대하는 만큼 나오기 쉽지 않은 노릇이고..

그래도 수도권 아래쪽으로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수도권에만 원서를 쓰더니 모조리 불합격되고,

추가모집에서는 아래쪽으로 이리저리 넣어보더니.

그마저도 합격되는 곳이 없는 모양이다.

 

삼수라도 하는건 어떻냐고 물었더니,

수험공부하기는 싫다고 군대가겠다고 한다.

군대를 가더라도 학적은 하나 걸어놓고 가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긴 했는데도 생각해 보겠단다.

산오리가 집에 있어야 별로 쓸모도 없지만,

동명군 모친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저 놈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기막힐 노릇이긴 하다.

후줄그레한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먹고 살 것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지만,

다들 간다는 대학도 못간다면, 그것도 평생 부모의 한이 되려니 하는 모양이다.

전화해서는

"젊어서 1~2년이 뭐 그리 대단한 거냐? 마음 편하게 먹고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해라" 고

말은 했지만, 이 넘도 꽤나 심란할 것임에 틀림없다.

주말에 올라가면 아빠하고 소주나 한잔 하자고 했는데,

어찌 되었거나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 거라 생각하고

힘차게 살아 가기를 바랄뿐....

 

동희 군은 학교 앞으로 방을 얻어서 한살림 차려서 나갔다.

지난 일욜날 그 방에 아내와 같이 가서는 청소도 해주고,

옷걸이도 사주고, 이러고 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학교 갈 것이 걱정되는 아내는

밤 늦게 전화해서는 알람 잘 맞추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스무살 넘은 놈한테도 그렇게 불안해 하면서, 스트레스 안받을 수 없는 노릇일 거다.

어련히 알아서 하려니 하고 냅두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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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0:33 2010/0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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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랑...

from 읽고 보고 2010/02/26 10:19

소설책은 대체로 쉽게 읽히는 편이다.

더구나 남의 나라 글을 옮겨 놓은 것도 아니고,

아주 먼 세상의 얘기도 아니니까....

그런데도 21권이나 되는 무게는 그리 만만치 않다.

소설의 훌륭함을 따질만한 처지도 못되지만,

읽기에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

써 냈다는 것만으로도 감히 존경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겨우 토지를 다 읽어 가고 있다.

 

단순한 사랑이라고 했지만,

토지에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 산오리가 가장 맘에 드는 사람은 송관수다.

백정은 아니지만, 장인이 백정이라고 해서 신분상 차별을 안팎으로 받으면서도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만주로 떠나면서 딸을 친구이며, 동지인 강쇠에게 맡기는 장면은 또 눈물나게 하는 장면이다.

 

-------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질화로에는 불이 빨갛게 피어 있었다. 돗자리를 깐 방바닥은 뜨근뜨근했다.

"우찌 된 일이고?"

강쇠의 사팔뜨기 눈이 크게 벌어졌다.

"살림을 동개부릴라꼬."

"살림을 동개부리다니 그기이무신 소리고?"

"말을 하자 카믄 길어질 긴께 차차 하고 오늘 내가 여길 왜 왔는고 하니.. 앞뒤 짤라부리고 영선이를 맽기러 왔다.

  맡을라나, 안맡을라나."

"강쇠는 순간 숨을 죽인 듯 관수를 쳐다본다.

"와 말을 못하노!"

"맡는 것도 나름 아니가, 더 확실하게 얘기해 봐라!"

"짐작이 갈 긴데 피하기가?"

"피하는 놈이 확실하게 얘기하라 하더나?"

"자부 삼으라 그말이아."

"조오치."

관수의 굳어졌던 얼굴이 확 풀렸다.

"너무 홍감해서 걱정이제."

"이자 됐다, 자식 걱정은 덜었다."

관수는 쓸쓸하게 웃었다.

---------------

다시 봐도 눈물이 날 거 같으네...ㅎㅎ

단순하기 보다는 어찌 보니까 낭만적인.....거 같기도 하다.

전혀 무엇인지도 모르고 애비를 따라왔던 딸의 입장이야 오죽하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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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0:19 2010/02/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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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from 단순한 삶!!! 2010/02/24 15:22

컴에 접근하기 어려운 안동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무려 한달동안 글 하나 올리지 못하고 살았네.

도대체 뭐하고 사는지..

 

월요일 아침 일산 본원으로 출근해서

주간보고도 하고, 시스템으로 처리할 업무도 처리하고,

그러고 오후에 안동으로 내려오고,

안동 실험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주일을 보내고,

금요일 저녁에 일산으로 다시 올라가는...

그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주중에 사람을 만나는 일 없이

거의 홀로 수도승처럼 지내고 있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유배생활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겨우 2월초에 전화가 가설되었고,

아직 인터넷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생각한 노동조합에서 노트북을 하나 사서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줬다.

그래서 노트북 무선 인터넷으로 첨으로 올린다.

 

오락가락 하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단순하게 살자는 산오리의 좌우명처럼

안동에 있으면 아무생각이 없으니

단순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ㅎㅎ

 

컴에 접속할수 있는 순간부터

그 단순함이 깨어지는 것이지,

이것도 애물단지일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초여름 처럼 풀어졌는데,

봄은 천천히 오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오는 모양이다.

 

다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만들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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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5:22 2010/02/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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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사랑

from 읽고 보고 2010/01/26 12:55

안동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소설책이라도 읽고 있다.

노동조합에서 책을 떨이 처분할때 샀던 토지를 읽고 있는데,

어제 안동 내려오는 버스에서

월선의 죽음을 보면서 한참을 울었다.

그저 눈물만 나오다가 훌쩍거리면 울었고,

그리고는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찍어내면서 계속 울었다.

 

2008년도에 김준이 죽었을때

비 맞으면서 한참을 울었던 생각이 났다.

 

내게도  눈물이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볼까나...

 

방으로 들어간 용이는 월선을 내려다본다. 그 모습을 월선은 눈이 부신듯 올려다 본다.

"오실줄 알았십니다."

월선이 옆으로 다가가 앉는다.

"산판일 끝내고 왔다."

용이는 가만히 속삭이듯 말했다.

"야 그럴줄 알았십니다."

"임자."

얼굴 가까이 얼굴을 묻는다. 그러고 떤다 머리칼에서부터 발끝까지 사시나무 떨 듯 떨어댄다.  얼마 후 그 경련은 멎었다.

"임자."

"야."

"가만히."

이불자락을 걷고 여자를 안아 무릎 위에 올린다. 쪽에서 가느다란 은비녀가 방바닥에 떨어진다.

"내 몸이 찹제?"

"아니요."

"우리 많이 살았다."

"야."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본다. 눈만 살아 있다. 월선의 사지는 마치 새털같이 가볍게, 용이의 옷깃조차 잡을 힘이 없다.

"니 여한이 없제?"

"야, 없십니다."

"그라믄 됐다. 나도 여한이 없다."

머리를 쓸어주고 주먹만큼 작아진 얼굴에서 턱을 쓸어주고 그리고 조용히 자리에 눕힌다.

용이 돌아와서 이틀밤을 지탱한 월선은 정월 초이튿날 새벽에 숨을 거두었다.

<토지 8권 232~233쪽>

 

"여한이 없제?" 라고 내게도 묻는다면,

나도 "여한이 없다"고 말할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그런 사랑을 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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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12:55 2010/01/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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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일

from 단순한 삶!!! 2010/01/26 12:42

금욜 밤에 버스 타고 서울로 가서는

중학교적 친구들을 만났다.

한친구는 은행지점장으로 막차를 탔고,

한친구는 언론의 탑뉴스로 떠오르던 KT의 6천명 명예퇴직

가운데 한명이었다,

그리고 한 친구는 중소기업에서 느지막히 잘나가게 되었다고 했고,

또 한 친구는 여전히 중소기업 사장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간만에 만났지만 할수 있는 건 술마시고 떠드는 일...

마시고 근근히 일산까지는 지하철로 들어갔지만,

집에 가는 마을버스는 끊어져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는 퍼져 자고..

 

토욜 느지막히 일어 나서 목욕탕 가서는 때를 밀었다.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을 가서 때를 미는데,

그럴때 마다 때는 왜 이렇게 많이도 나오는지,

몸에서 제대로 살아 있고, 그래서 아직도 왕성하게 자라는건

머리카락, 수염, 그리고 손톱과 발톱, 마지막으로 때 인거 같다.

나머지는 먹어가는 나이만큼 비실거리고 있는데..ㅎㅎ

털이라도 자라고 때라도 많이 생기는게 살아 있다는 증거일까나.

 

오후에 대학친구들을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연천에 가서 산비탈 밭에 같이 농사를 지었던 친구들이다.

겨울이 오니까, 농사지으러 가지는 못하고

한 친구의 시골집에 모여서 밥해먹고, 술마시고, 고스톱도 치고..

그러고 놀았다.

한 친구의 아내는 '그 아저씨들끼리 모여서 노는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라고 했다는데, 막상 만난 친구들은 이렇게 모여서 놀고 나면 스트레스라도

풀린다고 했다. 편하게 떠들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건 좋은 일이다.

서른살 시절에 직장동료들과 고스톱도 많이 치러 다녔는데,

그즈음 산오리 돈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게 되었다. 잃지 않고, 1~2만원이라도 딴다는거..ㅎㅎ

한 친구가 고스톱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 많이 죽고, 고는 절대 안한다"

이렇게 했더니 진짜 잃지는 않더라..

 

낮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혼자 밥 챙겨 먹고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서울로 나섰다.

1년만에 고향 친구들이 만난다고, 그동안 만나서 딱히 할일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뮤지컬을 예매했다고 그걸 보러 갔다.

생전 처음 보는 뮤지컬이 뭔가 했는데,

뒷자리 높은 곳에 앉아서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그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고,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리 저리 몸을 비틀면서 졸다가 말다가 했다.

1시간 반쯤 가서 1막이 끝났고, 그리고 나와서느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내용이 뭔지도, 뭘 보고 뭘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고,

뮤지컬은 다시 볼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이란 거창한 예술은 산오리에겐 백리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다

다시 2막을 한시간 반쯤 보고 나온 친구들과 저녁 겸 소주 한잔 마시고

마을버스 막차 타고 집에 들어갔다.

 

3일간 먹고 마시고, 뮤지컬도 보고.....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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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12:42 2010/01/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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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비가..

from 단순한 삶!!! 2010/01/20 13:10

비가 내리고 있네요.

눈보다는 비가 더 좋은 산오리로서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 보고 있는 것도 좋네요.

 

그저 비만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앉았고,

멀리 낙동강으로 뻗어 있는 황량한 모래벌판이

마치 수만리 되는 사막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어딘지 모를 깊은 곳이 있을 듯한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네요.

 

이런 날은 막걸리에 파전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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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13:10 2010/01/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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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째 주중에 안동으로 내려와서

헤메이다가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잠 잘곳도, 먹을 곳도, 앉아서 근무할 사무공간도

제대로 확보안된 상태에서 무조건 내려가라 하니까 내려왔다.

처음 여관방에서 잤더니, 이건 무슨 독방 찜질방도 아니고.

여관방에서 잠잘일은 아니다 싶었다.

날씨는 춥고 강바람은 매섭게 몰아치는데,

사무실에 책상하나 없으니까, 공사현장사무실 난로옆에서

갈곳없는 강아지 마냥 헤메이고 있다.

하루종일 파카 껴입고 있으니까 밖에 있는 것인지,

안에 있는 것인지 모를 노릇이다.

 

전화와 인터넷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것도 초기공사비가 모자라서 기반조성을 하지 않은 탓에

아직도 못하고 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일이다.

(공사현장 사무실의 남의 컴 잠시 빌려서 메일정도만 확인한다)

 

오늘 사무실에 책상만 덩그러니 가져다 놓았다.

 

잠은 공사현장 소장이 쓰던 오피스텔을

빌려 쓰기로했다. 이분들은 공사가 끝나고 마무리 단계라 철수하고,

아직까지 계약기간은 남아 있어서 쓰기에 불편함은 없는 상태.

완전 유흥가 꼭대기층에 있는 터라

밤에 불끄고 누우면 아래층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아파트를 전세 얻으라고 예산은 만들어 졌는데,

이동네 아파트 전세 구하기도 쉽지 않다.

 

밥은 현장에 남아있는 현장공사관계자와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먹고 있다.

햇반을 사서 아침밥은 해결하고 있다.

 

11월 연구본부로 발령나고, 그리고 12월 중순이 넘어서 안동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이건 부당전보구제신청이라도 내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는 그것도 하지 말라고 말리는 동료들도 있다.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당신들이 내 처지가 되었으면 어떻게 했을거 같냐고 물어보고 싶다.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살벌한 연구원에 있느니 안보고, 안들리는 먼곳에서 

좋은 공기 마시고, 책이나 읽고, 책이나 한권 쓰고 오라고...ㅎㅎ

 

그래 나도 머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가한 곳에서 텃밭 농사나 지어가면서

세월 보내고 있으면 또 다른 세월이 찾아 오기도 하겠지,

그리고 열받는 일 안보고 있으면 마음도 편하지 않겠느냐고...

 

근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 혼자 덜렁 안동으로 와서, 이래 저래 적응하고 살면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도, 보고픈 사람 못보고 사는 것도 그런대로 견디고 살수는 있겠지.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깨를 움츠리게 되고, 항상 손에 힘을 주고 있고,

그러다 보니 어깨가 아프다.

 안동에 갈사람 없냐고, 한 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당장 할 일도, 앉을 곳도, 잠잘 곳도 없는 곳으로 가라고 하는게

그들에게는 정당하고 적절한 방법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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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7:59 2009/12/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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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자의  초보 산악번개에 따라갔다.

12일 토요일,

자전거 안탄지도 오래 되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어쩌랴 그냥 부닥쳐 보는 수밖에.

다행이 추워진다고는 했지만,

춥지않고 따뜻해서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9시반에 만나서,

초보자들을 위한 강습도 듣고,

그리고는 아마존을 두어 시간 타고..

업힐, 다운힐 어느거 하나 쉬운거나 제대로 되는 건 없고,

업힐은 조금 가파르다 싶으면 내려서 끌고가고,

다운힐은 여전히 무서웠다.

 

아마존을 반쯤 돌고 내려와서는 추어탕으로 점심.

그리고 너무 짧았다고 홍도동산으로 가서

한시간 정도 더 타고 돌아왔다.

 

간만에 탔더니, 엉덩이도 아프고,

어깨도 뻐근하고..

겨울이 오기 전까지 열심히 자전거 탔건만,

날씨 추워지니까 장비 챙겨서 자전거 몰고 나가는게 귀찮아진다.

그래도 이게 유일한 운동이고 놀이인데...

 

반갑다고 인사하고..

 

초보자 위한 강습도 듣고...

 

열심히 듣고 있다..

 

나무뿌리 나오면 넘지 못하고..

 

 

 

뒤에서 밀어줘도 가파른 오르막은 여전히..... 불가

 

20여명이나 왔으니, 많이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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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12:54 2009/12/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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