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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치기 전 사전답사코스로 한번 가 보자고

얼마전부터 얘기가 있어서 가겠다고 했다.

번개를 100km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니까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가 될 것이라기에 그런줄 알고...

 

토욜, 아침 6시에 백마역에 6명이 모였다.

자전거 타고 화정시외버스 터미널로,

4대는 자전거가방에 넣고, 두대는 그냥 짐칸에 넣기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버스에 몸을 싣고 홍천으로, 7시 20분 출발

외곽순환도로, 구리,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홍천 고속도로

이렇게 달려가니까 두시간도 안걸려서 홍천 터미널 도착

 

자전거 조립하고, 출발한건 9시 20분쯤.

철정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상남으로

큰길을 벗어나니까 차도 별로 없고, 구불구불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을 여유롭게(?) 달렸다.

간간이 작은 업힐은 그러려니 하고 달렸고,

 

언제나 저제나 나올까 하는 아홈싸리재가 나타났나 보다.

한굽이 돌면 또 한굽이, 또 한굽이 돌면 또 한굽이,

자전거 속도계는5~6km를 오락 가락 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끝은 보이지 않고,

엉덩이가 아파 오고, 허벅지와 무릎도 아프고...

허리까지 땡기기도 해서 엉덩이를 좀 들고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싶은데,

엉덩이를 드는 순간 자전거는 서 버리니까 그러지도 못하고,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조금만 더가면 되겠지 하면서 가는데,

영 고개마루가 안나온다.

저기다.... 하면서 소리치고 한 친구가 섰는데, 그기도 아니었다.

조금 더 갔는데, 영 끝이 안보여서 결국은 섰다.

잠시 쉬어서 한구비 더 돌았더니, 드디어 고개가 보인다.

아홉싸리재...4~5km업힐만 계속했다. 해발 755m

 

잠시 퍼지고 앉아서 물도 마시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

4~5km를 올라 갔으니 내려가는 길은 말할 필요도 없이 신났다.

마구 달려서 내려갔고, 다시 굽이굽이 시골마을과 논과 밭길...

큰 다리를 만나서 잠시 쉬었고, 다시 업힐

길지는 않았지만, 경사가 급해서 고생꽤나 하고...

 

얼마나 더 갔더니, 드디어 상남.

이제부터는 미산 계곡으로 들어와 내린천을 따라 가는길.

내린천을 따라 가니까 큰 오르막은 없었다.

물이 흘러 내려가는 방향으로 길이 있었기에

길도 따라서 내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페달을 계속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는 거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하류로 내려간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다.

 

점심은 미산식당.

두부가 엄청 맛났다. 배터지도록 먹고선, 계곡에 발이라도 담글까 했는데,

햇살도 따가운데, 그늘이 없어서 포기하고, 음식점 수돗가에서 지하수로

먹고, 등목도 하고, 발에도 물 뿌리고...지하수 엄청 차고 시원했다.

 

점심먹고 출발한 게 3시 반.

시간은 늦어질 대로 늦어져서 벌써부터 속초까지 가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다시 내린천을 따라 계속 달렸고,

구룡령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매점에서 휴식.

캔맥주 3개를 샀는데, 5100원이란다. 5천원짜리를 주고

100원짜리 잔돈을 찾고 있는데, 안줘도 된단다.

그래도 억지로 찾아서 백원을 줬는데,

젊은 아주머니가 친절하기도 하고, 계속 말을 붙인다.

일본서 10년 살다가 2개월 전에 와서 남편과 같이 민박과 가게를 하고

있다는데, 요즘은 성수기도 지나서 지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심심하신가...

집에서 먹는다는 약초로 끓인 시원한 물도 한 통주시고..

다시 출발 5시 20분.

 

본격적인 구룡령 업힐이다. 20키로는 된다는데...

완만한 구간을 시속20km 정도로 계속 달렸고,

오대산으로 갈라지는 길을 지나자 마자 본격적인 업힐...

가도 가도 끝없는 오르막이었다.

엣길을 넓혀서 올라가는 길은 두차선이나 되서

지나가는 차를 걱정하지 않고 갈수 있었지만

(지나가는 차도 몇대 없었다)

구룡령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나와있지 않았다.

양양 45km 속초 65km

 

이렇게 이정표는 계속 나타났다.

1km 줄어드는게 얼마나 걸리는지 알수도 없었고,

속도계는 5~7km를 오락가락.

엉덩이도 계속 아픈데, 이제는 어딘가 껍질이 벗겨진건 아닌지 쓰라리기도 하다.

해발 700m, 800m, 900m

100미터 올라가려면 몇구비를 돌아야 하는 것인지...

 

한번에 올라가기는 도저히 안될 거 같았다.

앞에 간 한친구는 보이지 않고,

뒤에 따라오는 4명도 보이지 않고,

용규네집이라는 길가의 간이 휴게소 같은데서 내렸다.

허리가 아프고, 몸뚱이가 공중에 붕 떠있는거 같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

배낭을 뒤져서, 초코파이, 자유시간, 짤떡파이...

있는대로 먹어치우고, 물도 마구 마셨다.

그리고 한 10분이나 지나서 다시 갈까 하는데,

뒤에 한친구가 따라왔다.

"쉬어서 가죠..."

"아니요, 내리면 못갈거 같아요."

그친구를 따라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차 운전자들은

크략숀을 울려서 고개돌려 보면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주기도 하고,

차창 열고, '화이팅!' 이라고 외쳐 주기도 하고,

힘내라고 소리쳐 주기도 했다.

대답한마디 할 틈이나 여유도 없었다.

 

해발 900m...

곧 고갯마루에 도착하겠지...

그리고 두세구비를 돌았더니 U자로 뚫린 산마루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도 한참을 헉헉거리고 나서야 구룡령에 도착.

업힐만 7.5km란다.

7시가 넘었다. 이미 해는 넘어가고,

어둠이 어둑어둑 내리고, 순식간에 밤이 되었다.

 

갑자기 추워서 옷을 꺼내 입고..

사진도 찍고...

기다려고 기다려서 마지막 온 친구들 까지 다 오고..

 

속초까지는 도저히 못간다, 양양까지만 가기로 하고,

고속터미널에 전화해서 양양에서 타겠다고 바꾸고..

 

완전히 어두운 밤 양양으로 내려가는 다운힐.

군데군데 공사중에다가 물도 도로로 흘러내려서

살살 달려 내려오는데, 다운도 끝이 없다.

하늘엔 보름달이 둥실 떠있는데,

내려오는 동안 추워서 몸이 후덜후덜 떨린다.

이 길고 먼 길을 반대쪽에서 어떻게 올라 갔는지,

내려오면서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 내려와서도 양양 들어가기까지

두세번의 업힐을 더 해야 했고,

10시가 가까워져서야 어느 음식점에 앉아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속초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심야버스를

양양에서 11시 45분에 탔고, 잠들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건 새벽 3시 전.

당초에는 자전거를 타고 일산으로 들어오려 했는데,

다들 치쳐서 지하철 타고 가자고 해서,

터미널 앞 길바닥에서 두어시간을 노숙자 신세로 보내고

5시 36분 첫차를 탔다. 다시 잠들었다가..

집에 들어오니 7시.

 

내 속도계에 150km가 찍혔다.

주행시간은 8시간,

최고속도는 64km(이건 완전 미친 짓이다..ㅎㅎ)

 

오후 4시까지 세상 모르게 퍼져 잤다.

 

그 무서운 고개를 사람들은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오르느냐고,

나도 차 타고 지나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올라가게는 되더라..

오르막 오르는게 무서운 것이었는데,

조금은 적응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번짱이 올린 후기는..

http://cafe.naver.com/lifeandbik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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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22:41 2009/09/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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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야 - 헤이리 55km

from 잔차야! 2009/09/04 10:52

지난 화요일 저녁에 넘어져서 다친 이후로

치료도 하고, 약도 먹고, 그리고 휴가도 가느라고

잔차와는 만날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

 

오후 퇴근 시간 즈음에 조금 일찍 조퇴해서 나와,

병원 들렀더니, 이제 약은 안먹어도 되겠다면서

물 안들어가게 하고, 진물 나오면 그때 다시 병원 오란다.

 

집에 가서 자전거를 보니까,

넘어질때 받은 충격때문에 온통 상처 투성이인데다

뒷바퀴 브레이크 닿는 소리도 나고,,,,

뺐다 끼웠다 해서 조금 괜찮은 상태고 바람 넣고..

 

저녁먹고 호수 공원으로... 30여명이 모였다.

 

긴팔, 긴바지를 입었는데도 제법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제 해가 지고나면 춥다는 소리가 나올듯하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한순간인가 보다.

 

처음 참가한 회원들 몇명 있다고 천천히 가고 있다고 해서 그런지

힘들지 않고 따라간다. 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앞만 보면서

한눈팔지 않고 거리 좀 띄우고선 신경 바짝 쓰고 간다.

이렇게 넘어지는 것에 두려워 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상처는 깊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활에 불편하다 보니까

다시는 넘어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휴가 가서도 술 한잔 제대로 마시지 못했으니,

답답함이 오죽했으랴..

 

유승아파트 업힐도, 영어마을과 경모공원 업힐도

가슴이 터질듯하게 헉헉 거리지 않고 올라갔다.

일주일 넘게 자전거 안타고, 술 안마신게 오히려 힘들지 않게 한 것일까?

 

편의점 앞에서 처음 온  회원 두분이

연양갱과 하드를 샀다.

양갱도 먹고 하드도 한개 반이나 먹었다.

잘 녹지도 않는 하드 먹고 있는데, 번짱이 출발 1분전! 하는 바람에

다 먹지도 못하고 조금 남은건 버리고 일어섰다.. ... 아까바라.

 

출판단지 부근 프리라이딩.

다들 추월해 가는데도 내 속도만큼만 밟고 왔더니,

편하고, 힘들지 않게 왔다.

다시 논길로 접어드니까,  정말 찬바람이 온몸에 확 다가온다.

 

아직도 상처 치료중, 뒷풀이는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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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10:52 2009/09/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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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번개를 친 웅이빈을 위해서 24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사실 지지난 일요일에 애룡저수지 갈때 거쳐서 갔던 길인데,

동네길, 논길, 얕은 산길,,, 꼬불꼬불...

이래서 다시 가보고픈 길이었고,

한번의 답사를 같이 하기도 했었다.

 

백마역에서 8시 40분에 출발해서

꼬불꼬불한 동네길과 산길, 논둑길..

큰 도로를 건너서 다시 좁은 오솔길...

이렇게 해서 한시간 만에 필리핀 참전비 도착.

 

잠시 쉬고 사진찍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차도로 질러서.

낙타고개에서 원당으로 그리고 다시 일산으로...

 

원당 들어오기 전에 잘 달리고 있는데

무슨 생각이 났던지,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앞을 보니까, 앞사람의 뒷바퀴에 내 앞바퀴가 너무 붙었다.

순간적으로 뒷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왼쪽으로 꽈당 넘어졌다... 약간 내리막에 꽤나 속도도 내고 있었는데..

넘어지는 순간 드는 생각은...

아~~ 왼쪽 팔꿈치를 다 갈아 먹겠구나..

그리고 일어났는데,

왼쪽 팔꿈치가 가장 아프고, 양쪽 치골도 아프다.

머리는 바닥에 부닥쳤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왼쪽 목 부분도 약간 뻐근하다.

 

괜찮다고 하고, 조금 넓은 곳으로 이동해서

소독약 바르려고 보니까, 왼쪽 팔꿈치 아래 살이 동그랗게 파였다.

그 부근에는 껍질이 조금 벗겨지고...

자전거는 핸들바가 틀어지고, 라이튼트는 바닥에 떨어져 있고,

안장도 틀어졌다.

 

소독약 바르고, 자전거 틀어진거 바로 잡아서 풍동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뒷풀이에 앉았는데, 상처부위가 따갑고 쓰라려서 혼났다.

상처 신경 쓰여서 잠자다가 몇 번  깨고, 아침에 결국 병원엘 다녀왔다.

금속에 상처가 난 것인지 모른다면서 파상풍 주사를 맞았고,

이틀간 약 먹으라고 소염제 처방을 받아 왔다.

 

초반에 어쩌다 넘어지는 건 애교로 봐 줄수 있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상처 좀 아물때까지, 이번주에는 자전거 못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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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6 14:56 2009/08/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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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from 읽고 보고 2009/08/25 14:46

81년인지, 82년인지 모르겠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고 프로야구를 출범시켰는데,

3S정책에 우리가 덜러리 설 이유가 뭐 있겠냐면서

야구도 보지 않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군대에 갔을때 내무반에서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어쩌구 지역색으로 모여서는

고향팀 응원하느라고 난리였고,

고참이 경상도면 쫄병도 경상도 팀을 응원해야 했고,

고참이 전라도면 쫄병도 전라도 팀을 응원해야 했다.

그러니 야구가 무슨 재미가 있었으랴...

 

세월이 지나니까, 그런 저런 것들도,

예전의 약속이나 맹세도 슬슬 사라져 가고,

야구장도 가게되고, 영화도 보러 가게 된다.

3S 가 뭐더라...ㅎㅎ

 

오늘 경향신문을 뒤적이니까, 은퇴하는 송진우 선수 야그가 나오네.

21년간 210승(153패), 2048탈삼진, 3003이닝,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

21년간 프로야구선수를 했다는 것도, 3000이닝을 뛰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동열이나 최동원, 박찬호 처럼 화려하지 않았지만,

훌륭한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그에 덧붙여 선수노조 초대 선수협회장을 맡아서

엄청난 압력에 시달렸을 텐데...

여전히 은퇴하는 시점 인터뷰에서

'선수노조는 언젠가 결성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멘트를 날린다.

그 점이 더 맘에 든다.

 

돈과 빽과 줄이 스포츠에도 존재하겠지만,

그래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21년동안 살아 남지 못하는 게 스포츠 세계가 아닐런지...

 

정치도, 사회도, 세상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실력으로 존중하거나 존경해 주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멋있는 야구선수 하나가 사라져 가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8241749535&code=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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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14:46 2009/08/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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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릉천 따라 100km

from 잔차야! 2009/08/24 18:22

아침 6시반에 백마역 앞에서 4명이 만났다.

덕이동을 거쳐서 가좌동, 그리고 농로를 통해 자유로 휴게소

송촌교를 건너서 포장안된 곡릉천 뚝방길을 계속 달렸다.

시작부터 펑크 한번 나고...

 

벽제 언저리까지는 순탄했고,

그리고 길찾는데 조금씩 헤메고,

들어가는 곳마다 처음 가 보는 곳인데,

이런 곳이 있나 싶게 도시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완전한 시골동네가 펼쳐져 있고...

 

외곽순환도로 아래를 몇번씩 건너고,

헤메기도 하면서 빠져 나간곳이 일영부근,

일영유원지를 다 가로 질러서 송추까지 갔다.

그동안 업힐이 거의 없었는데,

일영유원지 넘어가는 곳에는 몇개의 업힐이 있었다.

아침에는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낮이되면서 더워지고, 일영을 지나갈 때는 이미 지쳐가고...

 

송추에서 갈비탕 한그릇 먹고,

당초에 가려던 임도는 포기하고 되돌아 왔다.

다시 일영을 거쳐서 내려오다가,

외곽순환도로 아래 개울가에서 잠시 발 담그고...

물 지저분한데도 워낙 더워서 그런지,

다리밑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그리고 벽제 부근부터는 큰 도로를 달려서 되돌아 왔다.

105km가 속도계에는 찍혔지만, 100km 정도 되는 거 같다..

오후 4시 도착

마지막에는 다리가 아플만큼 힘들었다.

반바지 입고 갔더니, 다리도 빨갛게 태웠다.

 

집에 가서 좀 퍼졌다가 저녁때는 살아 나는가 싶었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도 힘들고,

출근해서도 여전히 비실 거렸다.

으~~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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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8:22 2009/08/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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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from 나홀로 가족 2009/08/24 18:11

결혼한 이후에 언제부터인가

내 생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해 왔다.

장가 들고 나면 생일날 부모나 어른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게 예의 바른(? ) 것이라고 많이 들어와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 예의 보다는 이제 이런 행사라도 하지 않으면

부모나 가족들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듯 싶다,

 

다들 바쁘기도 하겠지만,

산오리야 주말이면 혼자서 놀러 다니느라고 바빠서

부모님한테 얼굴 보여주는 일도 게을리하고 있고,

원래 다정다감하지 못한 탓에 전화도 거의 안하는 불효자이고...

70이 넘은 지금까지 아버지는 직장에 일하러 다니시고,

자식들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시는 분이지만,

자식들이 알아서 챙겨주지도 않는다. 

가끔 그런 부모님이 있어서 이렇게 잘 놀고 지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암튼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해서

부모님과 형제들이 모였는데,

이리저리 빠지고 나니까 겨우 절반이 모였다.

날도 덥고 집에서 음식 만들면 며느리만 죽어나니까,

밖에 나가서 저녁을 사서 먹고

집에 와서는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들릴 듯한 시끄러운 수다... .

 

올해 생일에는

자식 두 놈이 아버지 생일 선물을 준비 했다는 것.

큰 놈은 티셔츠를, 그리고 작은놈은 자전거 장갑과 손수건을..

그렇게 인정머리 없는 놈들이고,

부모한테는 팅팅거리는 놈들인데,

그래도 애비 생일이라고 이제는 선물도 주는 걸 받고 보니까,

이제는 철이 좀 들어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에게는 생일빵 못하고 올해는 지나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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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8:11 2009/08/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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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200포기

from 단순한 삶!!! 2009/08/24 18:04

8월 초 그 무더운날 밭에 가서 옥수수 대 뽑아내고

밭 만들고, 그 위에 친구 어머니의 강권으로 검은 비닐 씌워 두고,

 

지난 토요일 다시 5명이 몰려 가서 겨우 배추 모종 200개를 심었다.

자주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면,

배추 씨 뿌리고, 솎아 주고, 그러고 묶어주고...

이러면 되는데, 너무 멀어서 비닐에 구멍뚫고

모종 심고선 끝낼 예정이다.

모르지 시간되면 한번쯤 묶어 줄수는 있겠다.

 

비닐 씌우고 뭔가를 심어본 경험이 없는데,

이번에 배추 모종 심으면서 느낀건,

뜨거운 햇볕아래서 검은비닐 속의 땅은

그저 삶히고 있었다.

그 삶히는 흙에다 물좀 주고 모종 심었는데,

그 뜨거움 잘 견디고 배추가 잘 살아 줄려나 모르겠다.

잡초 잡겠다고 비닐씌우고 식물을 심는건,

그 식물을 엄청나게 고문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아내는 배추 심으러 간다 했더니, 50포기는 수확해 오라고 하는데,

그럴만한 배추가 생길런지 모를일이다.

 

어쨌든 놀기 위해 시작한 밭농사는

새로 한 사람이 더 붙어서 이제 5명으로 늘었다.

막상 밭에서 놀려고 하니까, 놀러갈 시간도 없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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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8:04 2009/08/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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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from 단순한 삶!!! 2009/08/19 13:25

 

 돌아 오셨다구요??

 

바두기의 귀환을

 

 

양발 양손을 다 들어

 

 

 

극렬, 악랄하게

 

 

 

환영합니다!!

 

 

                            - 산오리-

  

재밋는 야그 마니 들려주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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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13:25 2009/08/19 13:25

필리핀 참전비 - 30km

from 잔차야! 2009/08/19 13:15

지난 일요일 애룡 저수지를 갔던 길은

번짱이 알수없는 골목길을 너무 잘 알아서였다.

가면서도 이길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했다.

 

같이 갔던 친구 셋과 못갔던 친구 한명,

이렇게 넷이서 어제저녁에

그 길의 '복기'에 나섰다.

 

7시30분에 백마역에서 만나서,

논밭 사이길, 시골 동네길, 얕은 산 넘어가는 언덕길,

개천 양편의 뚝방길...

온갖 길을 꼬불꼬불 찾아 가는데,

몇군데서는 여기인가 아닌가 하면서 헤멧다.

그렇게 돌고 돌아서 간 곳은 통일로변의 필리핀 참전비.

20킬로도 채 안되는 거리인데 한시간 가까이 걸렸다.

 

돌아오는 길은 대로로 마구 달려서 왔다.

그랬더니, 20분이나 걸렸나 싶고,

거리는 10키로 남짓했다.

두어번 더 길 복기를 해 본다음에,

다음에는 저녁 라이딩 코스로 나서야겠다.

 

풍동 집 근처에서 저녁겸 소주 몇잔,

그리고 2차로 맥주집에서 500cc 한잔씩

 

아침에 일어나니까, 얼굴도 부시시하고, 머리도 띵하다.

 

목요일,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워크숍을 간다.

 

일욜에나 자전거 탈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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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13:15 2009/08/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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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 만에 겨우 한권의 책을 읽었다.

지난 겨울(인가 봄인가?)에 단공주가 버너 코펠 빌려가고선

그거 늦게 줬다고 미안하다면서 선물로준 책이다.

 

요즘 책과도 거의 인연을 끊고 살아서

아침에 화장실에서 두어장씩 읽어서 겨우 끝냈다.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3천여키로미터를 종주하는

기록이다.

끝까지 종주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와 둘이 가다가, 나중에는 혼자서,

또 아내가 차로 태워다 주면 그 부근에서 하루 이틀씩,

이렇게 종주하는 기록을 적었다.

산길을 걷는 기록이야 별 게 없겠지만,

그 중간에 애팔래치아 트래킹의 역사를 넓고 깊게

서술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어느 지역 탄광에서는 불이 나서 그 지역이 모두

불타 없어진 아픈 역사들 같은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나라에서 백두대간 종주라고 해봐야 겨우

몇백 키로미터에 한두달이면 끝날 거리이지만,

미국이라는 땅덩어리가 정말 넓고 커서

수천키로의 산길을 몇달간에 걸쳐서 걷는 다는건,

그리고 그런 길이 있다는 건 행복한 것이다.

 

어렵다거나 힘들다거나 엄청난 모험을 했다거나

이런 얘기이지만,

읽다 보면 그것보다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끔 하는

글쓰기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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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22:12 2009/08/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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