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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1
    013 - 암드록쵸 (中) - 길위에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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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1/11
    012 - 암드록쵸 (上) - 길위에서 길을
    walker
  3. 2008/01/10
    011 - 공명과 만년설산 - 길위에서 길을
    walker

013 - 암드록쵸 (中) - 길위에서 길을

암드록쵸 (中)

암드록쵸는 해발 4,250m에 있는 티벳의 4대 성호(聖湖)중의 하나이다.

일부는 암드록쵸 호수라고 하는 데 티벳어에 "쵸"라는 것이 호수란

뜻이 있어 역전(驛前)앞이라고 하는 꼴과 같다.

 

암드록쵸는 몇 마디 말로 설명하느니 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럴땐 '지름신'의 유혹을 받곤한다.  그저 똑딱이만 들고 다니는 나에게

멋진 풍광을 볼 때마다 좀 더 좋은 카메라가 있었으면 하는....

하지만 마음에 담지...더 멋진 사진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온전히 풍광에 집중하자..뭐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아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암드록쵸의 다양한 모습이다.

 

 

 

 

 

 

 

 

 

저 공안은 뭘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걸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암드록쵸에 와서 전망대에서만 보고 돌아가는데

반드시 암드록쵸 아래로 내려가 한바퀴 둘러 보기를 권한다.

 

호수 주변에서 보는 풍광은 암드록쵸의 진면목일것이다.

우리는 당연히 기사에게 아래로 내려가자고 하였다.

그러자 앞의 사진에서 보는 경관은 기사에게 신분증 확인과 몇가지를 적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가 아래로 내려가서 둘러 보는 동안 다른 차량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차량은 전망대에서 그냥 돌아갔단 말인가?

개별적으로 일정을 조정할수 없는 단체관광이라면 몰라도

차량을 대절하는 바오쳐라면 반드시 내려가자.

전망대 기념품 노점상

호수 아래로 내려가자 아름다운 마을과 전혀 예상치 못한 풍광이 나타났다.

길도 포장이 갈끔하게 되어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고맙게도 입장료는 없었다.

 

 

 

 

 

 

 

 

호수만 바라볼게 아니라 등뒤로 돌아서면 이런 모습도 있다.

 

 

 

하지만 그 날의 풍광은 호수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날이 개이고

강렬한 햇빛과 터키석 색의 짙푸른 호수면과 설산의 조화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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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 암드록쵸 (上) - 길위에서 길을

암드록쵸 (상)

암드록쵸는 쉽지 않았다.

 

아침 7시에 출발하기로 예정되었었다.

6시 50분부터 숙소 앞에 나가서 기다렸다.

이른 아침은 몹시도 추웠다.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 기사는 어딜 갈거냐고 물었고,

난 필요 없다고 대답, 이른 아침부터 어디론가 떠나는 다른 여행자들을 태웠다.

 

7시가 넘었다.

차가 안온다. 전화를 해보았다. 이런 상대편 핸드폰 전원이 꺼져 있다.

 

뭔일이 있나? 좀 늦겠지....

20분이 지났다. 이젠 걱정반 짜증반 화가 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핸드폰은 불통,,,

 

다른 호텔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걱정이 되었다.

연락할 방법도 없구,,그렇다구 여기서 기다리지 않으면 차량기사가 금방 올것만 같구,,,

진퇴양난이다. 그런데 전화는 왜 안받는 걸까?

 

대개 중국인들은 밤에는 핸드폰 전원을 꺼 놓고 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난징(남경南京)에서 때아닌 학생 노릇 할때이다.

새벽에 문자가 왔다. 내용은 별 중요한 것 아닌데, 이런 새벽에 문자질이라니 화가 났다.

그래서 그 다음날 만나서 문자 보내 중국인에게 좀 짜증을 냈다.

그랬더니 중국인들은 대개 핸드폰 전원을 꺼놓고 있어 아침에 확인한다고 한다.

그래서 습관대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대개 한국인의 경우 늦은 밤이나 새벽에 오는 연락은  매우 급한 일이거나 않좋은 일이기 때문에

전원을 끄는 일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중국인은 다른가 보다.

 

8시 반이나 되어서야 전화 연락이 되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으나 사고라고 있을까

싶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랬더니,,,

"어제 세명이 확정되고 두사람은 아직 미정이라서 안가는 줄 알고 연락을 취소시켰단다."

허걱,,,분명히 어제 아침에 차량을 보내라,,5명이 안되어도 나 혼자라도 갈거다.

그렇게 몇번을 확인했건만 딴 소리다. 중국여행을 한 이후 처음으로 욕 비슷한 걸 했다.

"당시 바보아냐,,내가 그렇게 분명히 말했건만,,빨리 연락해라..지금 당장,,"

다시 연락이 왔다. 기사 역시 핸드폰 전원을 꺼놓고 있어서 연락이 안된단다.

그럼 다른 기사라도 빨리 수배해봐라. 그리고 연락 줘라.

참 곤혹스러웠다. 나 혼자면 그냥 취소하면 되지만 다른 일행들이 걱정이 되었다.

나만 믿고 지금 자기들 숙소 앞에서 떨면서 기다릴텐데..허참.

 

우선 다른 일행이 묵고 있는 야크 호텔로 갔다.

다행히 걱정들은 하고 있었지만,  기다리는 동안 아침도 먹고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불확실했던 여자 둘은 어제 밤 늦게 못간다는 연락을 해왔단다.

 

다시 연락이 왔다. 곧 차량이 간단다.

아침도 못먹고 떨면서 아침부터 난리법석을 떨었다.

함께간 일행에게는 괜시리 미안해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오기로 한 차량이 사고가 있어서 다른 차량으로 바뀌었다는 설명만 하였다.

사고는 사고지...

 

그렇게 9시를 넘겨 늦게 나마 출발 할수 있었다.

차량은 소위 빵차,,,(원래는 4륜구동이었는데,,,) 할 수 없다.

 

그렇게 암드록쵸로 출발하였다. 기사는 티벳탄으로 수더분하였다.

 

 

마치 무슨일이라도 생길 것 같은 아침 풍경

함께 간 일행은 한 사람은 여행업을 하는 분으로 나보다 연장자이고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중국여행중이란다. 가끔 신상품 데스트용이나 여행단 인원이 모자라서

급하게 매우 저가로 나오는 여행상품이 있단다. 그런 정보는 우선 같은 여행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지고 그 분도 그 정보로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단다.

 

다른 한 사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타큐제작과 사진에 관심이 많으며 이후 네팔과 인도로 갈 예정이란다.

 

암드록쵸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길도 비교적 훌륭하였다. 라싸 궁가공항 가는 길과 연결되어 있었다.

 

 

길은 비교적 잘 포장되었고 가을 단풍이 들어 아름 다웠다.

 

가다가 세명이 거의 동시에 저기 차좀 세우자고 하였다.

기사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세울 예정이란다.

 

보아하니 소위 포인트라고 말하는 지역이다.

우리가 차를 세운후 뒤에 대형 관관버스를 비롯해서 짚차들이 줄 줄이 섰다.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한 가보다.

 

 

포인트를 알리는 티벳의 타르쵸와 하닥

 

그곳은 강과 멀리 설산이 보이는 자리이다.

다들 정신없이 증명 사진 찍기 바쁘다.

두어명의 노점상이 있어 기념품을 팔지만 장사가 그리 잘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하늘은 눈이라도 오려는듯 잔뜩 흐렸다.

 

 

 

 

 

 

이제까지는 평탄한 길이었지만 이후론 굽이 굽이 돌아가는 오르막길이었다.

 

우리가 탄 빵차는 힘에 겨운듯 속도를 내지 못하였다. 랜드크루져가 추월했다.

하지만 오히려 느리게 달리는 덕분에 주변경치 감상엔 더욱 좋았다.

일장일단이랄까?

다른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린 오히려 기사에게 천천히 달릴 것을 주문했다.

 

 

가는 도중 보게되는 마을은 처음엔 무슨 선전 마을 같았다.

곳곳에 집마다 오성 홍기가 나부끼고, 우린 억지로 중국공산당을 지지합니다 이러는 것 같았다.

물론 공가공항 가는 길 주변이라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집집마다 국경일도 아니고 오성홍기를 걸게 하는 것 좀 그랬다.

 

하지만 공항 가는 길을 벗어나서 암드록쵸 가는 길 주변에는

원래 그대로의 마을들이라서 보기 좋았다..

 

 

 

본격적인 오르막길에 오르자 곳곳에 풀을 뜯는 야크와 양떼가 보였다.

 

 

마른 하천과 황량한 산들도 보이곤 했다.

 

 

 

고개마루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웅장함과 황량함, 그리고 다양한 색감이었다.

 

 

고개 정상은 이미 눈으로 덮여 있었다.

 

 

 

 

 

저 고개를 숨가쁘게 올라 오자 먼저 보인것은 암드록쵸가 아니라

전망대에 주차한 관광차들과 관광객들이었다.

 

우리를 싣고 온 빵차

 

검은 야크

흰(?) 야크

 

암드록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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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 공명과 만년설산 - 길위에서 길을

공명(共鳴)과 만년설살(萬年雪山)

숙소(키레이)에서 비교적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에는 딱히 할일도 없거니와

휴식을 취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2층 복도 벤치에 앉아서 휴식과 담소를 나누었다.

 

그중 한분은 한의사다.

그 사람은 라싸에 이미 몇번 온 경험이 있고, 이번에는 우주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카일라스(수미산)에 간다고 한다. 역시 수미산에도 몇번 간적이 있다고 한다.

 

카일라스에 왜 또 가냐면 공명(共鳴)하기 위해서 란다.

 

나와 방을 함께 쓰는 일본인 친구 역시 카일라스에 간다고 했다.

약간 두려움도 있다고 하지만 그 유명한 아리루트를 따라서,,

아! 나도 가고 싶었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때론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오랜산건 아니지만 경험상 이 다음이란건 대개

실현되기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도리 밖에 없다.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소리굽쇠를 울리면 좀 떨어져 있는 소리굽쇠도 함께 울리는

공명현상을 기억 할 것이다. 파장이 같으면 받응을 하는 현상이다.

 

한의사 그 양반 왈, 의사들 중에 의외로 자기가 담당하는 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테면 간암 전문의는 간암으로 위암 전문의는 위암으로....

왜냐면 사람도 역시 자신과 공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시쳇말로 코드(code)가 맞는 사람.

 

그래서 환자중에 간혹 자신과 공명하는 그런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간암 환자라면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 자신의 간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도 병에 걸릴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공명한단 이야기다.

 

고타마 싯다르타(석가모니)가 왜 만년설산에서 깨닭음을 얻기 위해 수행을 하였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단다. 설산이 주는 영적 공명을 느길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의사 그 양반은 가끔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설산에 간다고 한다.

 

이미 메리쉐이산(매리설산梅里雪山)에 다녀온적이 있는 나는 그 말에 공감(共感)을

표했다.  무슨 큰 깨닭음을 얻은 건 아니지만 설산 앞에 서면 자신이 한없이 낮추어지고,

편안해짐을 경험 바 있기 때문이다.

 

  야딩의 양메이용 설산

 

여행기 속도위반이고 카일라스는 아니지만 이후에 가게된 사천 야딩의 설산 사진 몇장을 올린다.

 

야딩의 선내일 설산

 

이런 만년설산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얻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중국 드라마중에 오성반점(五星飯店 : 오성호텔)이라는 것이 있다.

중국에 있는 최고급 호텔 종업원과 한국 대기업 오너의 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드라마다.

 

그 중에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버지를 회상하며 여주인공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죽은 아버지와 함께 많은 만년설산을 다녀왔다. 후지산, 000,(기억 안남) 등등,

지금도 설산에 가고 싶다. 너의 설산에도 가고 싶다."

남자 중국인 종업원의 이름은 옥룡(玉龍)이다.

 

옥룡설산은 운남에 리장에 있는 만년설산이며 나시족의 성산(聖山)이기도 하다.

 

나도 만년설산에 가고 싶다. 그래서 히말라야로 가고자 하는 것 갔다.

 

야크와 수유차, 티엔차  

 

여행지에서 먹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산물이 풍부하지 못한 티벳에서는 전통음식으로 그리 다양하진 못하다.

그러나 여행지라서 특히 서양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야크요리가 있다.

 

바낙숄 호텔 옥상에 있는 지금은 이름을 나무쵸라 바꾼 곳에서 야크스테이크(25원)를 먹었다.

동행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이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야크스테이크 맛이 외로운 여행자를 달랬다.

 

나무쵸 레스토랑(바낙숄 옥상)

야크스테이크

 

키레이에 있는 Tashi 2에서 먹은 치킨커리라이스(15원)와 꿀이 가미된 요그르트(4원)도 나쁘지 않았다.

 

 치킨 커리라이스

하지만 때론 이런것이 사무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점심을 간단히 과일로 먹었지만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제대로된 저녁을 먹긴 이르고 할때 먹었던

그건,,,ㅎㅎ  라면과 김밥이다.

그런데 김밥의 모양새가 흠미롭다. 참 만들기도 어려울것 같다.

아리랑 식당 종업원들(티벳탄)도 늦은 점심을 먹을 때였다. 그들이 마시던 티엔차를 얻어 마셨다.

티엔차는 수유차와는 달리 이름(티엔 : 달다란 뜻) 그대로 매우 달착지근 한 차였다.

몇잔을 마셨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들도 돈주고 샀단다.

 

수유차는 이미 메리설산에서부터 많이 마셨기 때문에 내겐 익숙하다.

수유차는 차마고도가 생기게 만든 티벳인들에게 비타민을 제공하고 버터와 야크 등

육류 소화를 돕게 한 중요한 차이기도 하다.

 

라면과 김밥

 

나무쵸, 네충사원, 데뿡 사원 그리고 인연

키레이 숙소에서 네충사원과 데뿡사원이 봉쇄되었단 소식을 들었다.

내가 라싸에 있던 시기(10월 중하순)는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던 시기였으며,

달라이 라마가 미국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달라이 라마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데뿡사원 승려들이 행사를 가지려 하자

중국 공안이 이를 금지시켰고, 이에 승려들이 반발 충돌이 있었다.

그래서 데뿡사원과 네충사원을 봉쇄해버렸다.

 

데뿡사원과 네충사원은 결국 가질 못했다. 인연이 안되나 보다.

큰 충돌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이젠 나무쵸.

이제 라싸의 고도에도 어느정도 적응 하였다. 나에겐 특별히 고산증세는 없었다.

이미 메리설산에 가서 한번 검증하였기도 하였고, 다만 약간의 두통이 있어 타이네놀만

복용하는 정도 였다. 어떤이는 그냥 멀정하고 쌩쌩한 이도 있고, 굉장히 힘들어 하는 이도 있다.

아마 라싸를 보고 느끼는 것이 제 각각이듯이 고산증세도 제 각각인가 보다.

 

그래서 나무쵸에 갈려고 아니 이게 왠걸, 나무쵸 가는 길에 눈이 내려 이젠 못간단다.

허 참,,인연이 없나보다.  하여 암드록쵸는 가능한지 여행사에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하지만 키레이 숙소안에 있는 여행사가 운영하는 버스(단체 관광)는 없단다.

그럼 방법은 빠오쳐 뿐이다.

 

비용이 문제다. 우선 빠오쳐(500원)를 구했고, 그 다음은 일행을 구하여야 했다.

일의 순서가 좀 바뀌었다. 원래는 이런일은 일행 먼저 구하고, 날자 잡고, 바오쳐 구하는게 순서인데

난 그반대로 하였다. 일행 못구하면 혼자라도 갈 생각이었다.

 

오후에 길거리에서 여행가이드책을 들고 현지인과 대화(손짓 발짓)를 나누는

여행객 둘(여자 2)을 보았다. 보아하니 한국인이었고, 중국어는 잘 못하고

책자를 보여주며 길을 묻고 있는 중이었다.

 

쎄라쓰에 가려는 중이었다.

다가가서 버스 잘안오니 그러지 말고 택시 타고 가라고 했다.

택시 잡아서 가는 목적지 쎄라쓰 확인하고 택시비 10원임을 기사에게 주지시키고 보냈다.

 

그들이 하는말 "아저씨, 오늘 저녁 스노우랜드(snow land)에서 라싸에 있는 한국인 모임 있어요,

오세요." 그래요 대답했지만, 애초엔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네충사원, 데뿡사원도 못가고, 나무쵸도 어렵고

암드록쵸를 가야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저녁 모임에 가서 일행을 구하기로 하였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스노우랜드는 조캉사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야크 요리로 꽤 유명하단다.

가격은 약간 비싼편이지만(중국물가 치고는) 맛은 훌륭했다.

 

모임장소에 갔더니 20여명이 넘었다. 다들 놀래는 편이었다.

이렇게나 많이 모을 줄 몰랐단다.

그저 몇명이 밥이나 먹자해서 만나는 사람 여기저기 알렸는데...하루만에 20여명이나 모이다니..

ㅎㅎㅎ 라싸 경제는 한국인이 다 지탱해주는 것 같았다.

 

우선 각자 먹을 것 주문하고... 그런데 이상하다.

자기소개도 없고, 하긴 서로들 잘모르는데 그러거 해서 뭐하나....

하지만 의례히 갑자기 왜 모이게 되었는지 주최자는 누구인지 인사 정도는 하는게 상례인데.

그런것도 없다. 서로들 가까운 사람들과 여행애기 하고 먹고 그런다.

분위기 넘 좋다. 내가 원하는 분위기 이런 거다.

결국 일행의 반쯤은 저녁식사 후에 근처에서 양꼬치를 비롯한 각종 꼬치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나도 내 필요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낼 암드록쵸 갈거구, 이미 차는 수배했구

같이 갈사람 있으면 함께 가자. 없으면 혼자 갈거다. 공지했다.

남자 두명은 즉석에서 가기로 했고 이윽고 여자 두명은 미리 선약이 있어서

그 사람과 상의하고 가기로 했다.

 

인연은 참 그렇다.  이렇게 해서 암드록쵸에 갈 일행을 구했다.

 

스노우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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