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012 - 암드록쵸 (上) - 길위에서 길을

암드록쵸 (상)

암드록쵸는 쉽지 않았다.

 

아침 7시에 출발하기로 예정되었었다.

6시 50분부터 숙소 앞에 나가서 기다렸다.

이른 아침은 몹시도 추웠다.

 

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 기사는 어딜 갈거냐고 물었고,

난 필요 없다고 대답, 이른 아침부터 어디론가 떠나는 다른 여행자들을 태웠다.

 

7시가 넘었다.

차가 안온다. 전화를 해보았다. 이런 상대편 핸드폰 전원이 꺼져 있다.

 

뭔일이 있나? 좀 늦겠지....

20분이 지났다. 이젠 걱정반 짜증반 화가 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핸드폰은 불통,,,

 

다른 호텔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걱정이 되었다.

연락할 방법도 없구,,그렇다구 여기서 기다리지 않으면 차량기사가 금방 올것만 같구,,,

진퇴양난이다. 그런데 전화는 왜 안받는 걸까?

 

대개 중국인들은 밤에는 핸드폰 전원을 꺼 놓고 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난징(남경南京)에서 때아닌 학생 노릇 할때이다.

새벽에 문자가 왔다. 내용은 별 중요한 것 아닌데, 이런 새벽에 문자질이라니 화가 났다.

그래서 그 다음날 만나서 문자 보내 중국인에게 좀 짜증을 냈다.

그랬더니 중국인들은 대개 핸드폰 전원을 꺼놓고 있어 아침에 확인한다고 한다.

그래서 습관대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대개 한국인의 경우 늦은 밤이나 새벽에 오는 연락은  매우 급한 일이거나 않좋은 일이기 때문에

전원을 끄는 일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중국인은 다른가 보다.

 

8시 반이나 되어서야 전화 연락이 되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으나 사고라고 있을까

싶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랬더니,,,

"어제 세명이 확정되고 두사람은 아직 미정이라서 안가는 줄 알고 연락을 취소시켰단다."

허걱,,,분명히 어제 아침에 차량을 보내라,,5명이 안되어도 나 혼자라도 갈거다.

그렇게 몇번을 확인했건만 딴 소리다. 중국여행을 한 이후 처음으로 욕 비슷한 걸 했다.

"당시 바보아냐,,내가 그렇게 분명히 말했건만,,빨리 연락해라..지금 당장,,"

다시 연락이 왔다. 기사 역시 핸드폰 전원을 꺼놓고 있어서 연락이 안된단다.

그럼 다른 기사라도 빨리 수배해봐라. 그리고 연락 줘라.

참 곤혹스러웠다. 나 혼자면 그냥 취소하면 되지만 다른 일행들이 걱정이 되었다.

나만 믿고 지금 자기들 숙소 앞에서 떨면서 기다릴텐데..허참.

 

우선 다른 일행이 묵고 있는 야크 호텔로 갔다.

다행히 걱정들은 하고 있었지만,  기다리는 동안 아침도 먹고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불확실했던 여자 둘은 어제 밤 늦게 못간다는 연락을 해왔단다.

 

다시 연락이 왔다. 곧 차량이 간단다.

아침도 못먹고 떨면서 아침부터 난리법석을 떨었다.

함께간 일행에게는 괜시리 미안해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오기로 한 차량이 사고가 있어서 다른 차량으로 바뀌었다는 설명만 하였다.

사고는 사고지...

 

그렇게 9시를 넘겨 늦게 나마 출발 할수 있었다.

차량은 소위 빵차,,,(원래는 4륜구동이었는데,,,) 할 수 없다.

 

그렇게 암드록쵸로 출발하였다. 기사는 티벳탄으로 수더분하였다.

 

 

마치 무슨일이라도 생길 것 같은 아침 풍경

함께 간 일행은 한 사람은 여행업을 하는 분으로 나보다 연장자이고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중국여행중이란다. 가끔 신상품 데스트용이나 여행단 인원이 모자라서

급하게 매우 저가로 나오는 여행상품이 있단다. 그런 정보는 우선 같은 여행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지고 그 분도 그 정보로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단다.

 

다른 한 사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타큐제작과 사진에 관심이 많으며 이후 네팔과 인도로 갈 예정이란다.

 

암드록쵸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길도 비교적 훌륭하였다. 라싸 궁가공항 가는 길과 연결되어 있었다.

 

 

길은 비교적 잘 포장되었고 가을 단풍이 들어 아름 다웠다.

 

가다가 세명이 거의 동시에 저기 차좀 세우자고 하였다.

기사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세울 예정이란다.

 

보아하니 소위 포인트라고 말하는 지역이다.

우리가 차를 세운후 뒤에 대형 관관버스를 비롯해서 짚차들이 줄 줄이 섰다.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한 가보다.

 

 

포인트를 알리는 티벳의 타르쵸와 하닥

 

그곳은 강과 멀리 설산이 보이는 자리이다.

다들 정신없이 증명 사진 찍기 바쁘다.

두어명의 노점상이 있어 기념품을 팔지만 장사가 그리 잘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하늘은 눈이라도 오려는듯 잔뜩 흐렸다.

 

 

 

 

 

 

이제까지는 평탄한 길이었지만 이후론 굽이 굽이 돌아가는 오르막길이었다.

 

우리가 탄 빵차는 힘에 겨운듯 속도를 내지 못하였다. 랜드크루져가 추월했다.

하지만 오히려 느리게 달리는 덕분에 주변경치 감상엔 더욱 좋았다.

일장일단이랄까?

다른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린 오히려 기사에게 천천히 달릴 것을 주문했다.

 

 

가는 도중 보게되는 마을은 처음엔 무슨 선전 마을 같았다.

곳곳에 집마다 오성 홍기가 나부끼고, 우린 억지로 중국공산당을 지지합니다 이러는 것 같았다.

물론 공가공항 가는 길 주변이라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집집마다 국경일도 아니고 오성홍기를 걸게 하는 것 좀 그랬다.

 

하지만 공항 가는 길을 벗어나서 암드록쵸 가는 길 주변에는

원래 그대로의 마을들이라서 보기 좋았다..

 

 

 

본격적인 오르막길에 오르자 곳곳에 풀을 뜯는 야크와 양떼가 보였다.

 

 

마른 하천과 황량한 산들도 보이곤 했다.

 

 

 

고개마루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웅장함과 황량함, 그리고 다양한 색감이었다.

 

 

고개 정상은 이미 눈으로 덮여 있었다.

 

 

 

 

 

저 고개를 숨가쁘게 올라 오자 먼저 보인것은 암드록쵸가 아니라

전망대에 주차한 관광차들과 관광객들이었다.

 

우리를 싣고 온 빵차

 

검은 야크

흰(?) 야크

 

암드록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