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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 노블링카 - 길위에서 길을

노블링카

노블링카는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이다.

척박한 라싸에서 예외로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이다.

 

노블링카 가는 길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서 어수선하다.

중국 어디에도 공사장이 없는 곳이 없다. 세계자원의 블랙홀이란 말이

그저 엄살이나 허풍은 아닌듯 싶다.

 

노블링카(뤄블린차) 입장료는 60원, 역시 학생표는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 마주치는 곳이 노란 담장으로 둘러쳐진 신궁(新宮)이다.

 

노란색의 긴 담장

 

노블링카를 찾는 티벳탄들은 조캉사원이나 포탈라궁과는 다르게 공원에 나들이 나온 듯이

가벼운 발걸음들이다.

여기저기 먹거리를 싸들고 와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점심 무렵 노블링카에 도착해서 우선 요기가 급했다.

주변엔 적당한 식당도 없구 해서 석류와 사과 초콜릿으로 간단히 해결 하기로 하였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어린 아기가 힐끔힐끔 쳐다보길래, 초콜릿 하나를 건넸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더니 용기를 내어 받아가 신이나서 가족들에게 자랑한다.

누나쯤되는 아이는 수줍움을 타는지 동생과 나를 번갈아 보면서 용기를 내질 못한다.

 

배가 고프기도 하여 순식간에 내 일용 할 양식은 내 배 어디론가로 아쉽게도 사라졌다.

기회라는 여신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법...

 

비밀의 화원에 들어가는 기분 : 신궁 입구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나무는 녹색으로, 황금빛 지붕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 저기 이름 모르는 노란 꽃, 붉은 꽃,,, 달라이 라마가 그렇게도 노블링카를

그리워 하는 이유를 알겠다.

 

 

 

 

비록 불편한 몸이라도 든든한 가족과 함께라면

 

신궁의 구석 저편에는 전혀 관리가 안되는 중국식(?한족식)의 정원이 있었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든 모양새도 영 엉성하고,

그나마 관리조차 되지 안고 있었다.

왜 만들었을까? 모를 일이다.

 

 

그 주변을 토끼 한마리와 나만이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신궁옆에 있는 Tuzin palace에는 작은 연못도 있다.

한가롭게 오리들이 노닐고 있다.

 

한껏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려 하나 역시 물밑에선 종종거려야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웃다가 왜 고구려의 유리왕이 읊었다는 황조가가 생각나는 걸까?

아마도 외로워서 그럴것이다.

  

 

나의 심사와는 무관하게 궁전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한편 자본의 힘은 크고 질겼다.

노블링카안에서 만나는 버드와이저 광고라니....

 

 

그렇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대안 에너지, 태양열을 이용한 물끌이기도 있었다.

 

정말 물이 펄펄 끌는다.

 

 

아름다운 궁전과 푸르른 초목,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하기 위해서는

특히 라싸 같은 척박한 땅에서는

인간의 끊임 없는 노동과 애정을 필요로 했다.

단순히 물을 준다기보다는 물에 잠기게 하는 정도의 노력이...

 

,

 

 

물주는 아저씨

 

아름다운 노블링카 한 구석에 있는 동물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궁전 안에다 동물원을 만든 마음 씀씀이 하며,

그 조차도 낡고 퇴색해 버려 볼상 사나웠다.

일부러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노블링카는 호젓한 한나절의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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