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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세라곰파 - 길위에서 길을

세라곰파 - 길위에서 길을 놓다

 

세라곰파(쎄라쓰 色라寺)는 전장(前藏)지역의 간덴 사원, 데뿡 사원과 함께

3대 게륵파(格魯派)사원의 하나이다.

종까파(宗格巴)대사의 제자인 장첸 초제와 샤카에서가 1419년에 설립하였다.

 

간덴 사원이 라싸 시내에 있는 관계로 순례자와 관광객으로 붐비는 반면

쎄라스는 비교적 조용하였다. 쎄라쓰는 교육기관으로서도 유명하다.

비록 정통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망명하여 인도에 세운 세라 사원이 가지고 있지만..

 

세라 곰파 입구에 있는 안내문, 티벳어, 한자, 영어의 3개 국어로 되어 있다.

 

버스로 104번, 503번 종점이라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그냥 택시를 탔다.  라싸 시내는 거의 무조건 10원이다.

 

택시 기사가 묻기에 한국인이라니 "안녕하세요" 한다.

허걱..참 많이도 왔나 보다.

 

자기는 마오쩌뚱의 고향인 후난(湖南)에서 왔단다.

꼭 자기 동네(? 동네치고는 너무 큰데...)에 놀러 가보라 한다.

 

세라쓰의 입장료는 60원이다.

어떤이는 살짝 들어간다거나(직원이 없을 때), 주변의 뒷문(일명 개구멍)을 통해서 들어간다고

하는데 난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가끔 여행 경비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뭐 죄지은 도둑놈처럼 다니고 싶지 않아서 이다.

어떤이는 무용담처럼 꽁자로 어딜 들어 갔네 자랑삼아 말하지만

난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자 생각이지만 난 그럴 생각 추호도 없고 부럽지도 않다.

그런데 자랑삼아 그런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때론 짜증이 난다.

 

라싸 여행을 하면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 물론 어디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

 

급하면 아무것도 안보이고 느낄 수 없다.

티벳불교와 티벳 문화, 복식, 역사, 전통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어느 사원을 가나 비슷한 양식의 사원, 각종 부처들, 버터 냄새, 불화,

그리고 티벳탄들 별 차이를 못 느낀다.

그래서 이내 식상해 한다.

 

그러나 티벳 불교의 역사, 문화, 전통에 대해 사전에 좀 공부하고,

차분이 둘러 보면 많은 차이들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움직여라,,그러면 뭔가 보일지도 모른다. 안보이면 할 수 없구,,,

 

티벳여인의 뒷 모습

 

티벳탄이 다들 비슷한 것 같아도 좀 자세히 자세히 보면 머리 모양새, 장식, 옷 모양세,

얼굴 생김세 등이 부족별, 지역별로 확연히 다르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세라스 입구의 가로수 길

 

세라사원에 들어서면 의외로 울창한 가로수들이 반긴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을 피하기 참 좋다. 티벳 지역은 고원지대이고

오염이라고는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청정지역이어서 오후의 햇살은 강렬하다.

 

 

세라쓰는 오후 3시경부터 시작하여 약 1시간 정도 벌어지는 '최라'라고 하는 행사는

여행자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불교 교리를 1 대 1, 또는 1 대 다수가 서로 묻고 답하는 교육과정이다.

 

때론 진지하기도 하고 간혹 장난 같기도 하고,,,

 

주변에는 여행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기 바쁘다. 라마승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매일 겪는 일이라서 그런가...

 

한참을 교리문답을 주고 받고 있는 라마승 옆에 죽치고 앉아 지켜 보고 있자니

중국인 젊은 여자가 묻는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 것냐?", 엥...

 

"띵부동", 나도 몰라. 중국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티벳어를 알수가 있나?

아마도 그녀는 흥미롭게, 질려하지 않으면서 지켜보고 있는 내가 알아듣는다고 착각했나 보다.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그 여자는 씩 웃는다.

 

하지만, 부처의 자비를 논하고, 왜 시탈타가 인생은 고해라며 출가하게 되었는지..

중생을 구제하는 길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얻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논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무엇을 묻고 답하는지 알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된다.

 

라마승의 다양한 모습들

???"

 

  

 

 

오늘의 교육과정을 정리하는 모습

 

세라쓰는 차분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기 참 좋다.

 

 

 

 

 

수백년의 세월을 짐작케 한다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티벳탄과 부처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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