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하고 휘다닥 사무실로 향했다.
용산 철거민 현장으로 출동했다는 소식에
아무래도 대기조로 투입되어야할것같은 예감에~
새벽 4시쯤 겨우 눈을 붙이고 잠에 들었고
나는 해변가 유원지로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온통 시끌벅적한 유원지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한쪽 무대가 있는 장소에서는 음악이 크게 틀어져있었고
졸업하고 한번도 보지못햇던 고등학교 친구가 옷을 홀딱 벗고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친구 '왈' 오늘은 누드데이야. 너도 옷벗고 같이 놀자...
옷을 벗엇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든 나는 바닷가로 내려갔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때 이상한 형태의 생명체 대여섯이 나를 둘러쌓다.눈썹이 시커매서 얼굴이 온통 새까맣게 보이는그리고 하체는 마치 거미와도 같은 몸집의...그들 중 하나가내게 자기들과 같이 어디론가 가자고 말했다.나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그들이 가는곳으로 따라가지를 않았다.
그리고 잠을 깨자 마자
현장에 있었던 성훈이가 촬영 테입을 전달하러 사무실에 들어와 있었고, 대뜸
사람들이 불타 죽었어를...말했다. 철거민들이 죽었다고,
나는 그저 후다닥 옷을 갈아 입고 용산 참사 현장으로 나갔다.
살다보면 이런 기이한 꿈을 꿀떄가 가끔있다.
선잠속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리포터 명선의 소리가 밤새 내귓가에 흘러 들어왔을테니....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