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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홍대에서 겪은 봉변

나다 근처 미니스탑 앞에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아즈와 엠건이랑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어떤 비틀비틀거리던 남자가 내쪽으로 달려와(?) 넘어졌다.

 

꺄악- 꺄악- 비명을 질러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악악거리고 있는데...

그사람... 덜 비틀거리며 태연히 해물찜집으로 들어갔다. 안취한것 같아...

아즈와 엠건이 그 순간 바로 일어나 지금 뭐하시는 거냐며 화를 내줘서 그나마 위안은 됐지만...

그들 말로는 어떤 여자랑 같이 앉아 태연히 이야기하고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자는 웃고있고...

 

화가난다 왼쪽 팔과 왼쪽 목이 소름돋듯이 간질간질거린다. 마비된 것 같다. 떼어버리고싶다.

아마 그 이유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순간이 생겼었기 때문인걸까나.

 

또한 화가 나는 건 아무래도 내가 지금 오바하는걸까?

피해의식인걸까?

별 일 아닌건 아닐까?

그냥 단순히 다칠뻔한것 정도였을까?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엉엉거리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있으니

옆에 있던 남자들이 괜찮냐 안다쳤냐 그러더니 자리 어서 피하시라고 그래서

셋이 슬금슬금 나다쪽으로 걸어왔다. 부들부들거리다가 조금 진정하고 났더니 빡돌았다.

뭔갈 놓고 와서 아즈가 뛰어간 사이 엠건이 애인도 있는놈이 뭐하는 거냐... 고 하길래

들어보니 식당에 들어가서 여자랑 같이 앉아있었단다. 아즈도 돌아오자마자 여자랑 같이있어 그새끼. 이런다.

뭐지? 여자는 웃고있단다. 그냥 안취했단다. 정말 안취했단다.

 

아즈의 의견은 내기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그냥 봉변을 당했다.

진정하자마자 나 결국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게 생각이 나서 당장 뛰어가서 따지자고 가다가

그냥 너무 늦어서.. 돌아왔다.

나다 앞에 앉아서 한참을 멍때리고 부들부들 떨고... 몸을 쓸어내려가면서 있었다.

잘라버리고싶었다.

 

한편 다시 오바인가 생각이 들지만 더러운 느낌이었다.

그사람이 내몸에 손을 대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있던 나의 몸위로 그냥 밀고 넘어져서 그 밑에 깔려있었던 거지.

그리고 마냥 몸을 팔로 가리고 꺄악꺄악거리며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있었다.

왜 뺨한대 때리지 못했을까..

욕한마디하지못했을까

 

또 후회만 는다.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지면 되잖아.

그렇지만 난 앞으로도 이런상황에서 아마 늘 후회할 일만 할꺼얌.

 

트윗에 올린 그 짧은 글을보고 카즈는 나에게 전화를 해줬고,

더러운일 잊고, 놀러오면 밥사주겠다고 해주는 고마운 알중큰옵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용만씨는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해줬지. 어여 자라고. 자고 잊으라고.

그리고 뺨때리는 연습을 해서 경상도 억양을 섞어서 '쒸발놈아~' 라고 이야기하며 뺨을 때려버리라고.

 

그리고 자존심상하지만 이런 나를 가장 크게 구원한건 ㅋㅋㅋㅋㅋㅋㅋㅋ

싸이월드의 햇빛목장이였닷. 엠건과 아즈를 끌어드렸어.

이 두사람도 많이 고맙고 고맙네

아하

 

다들 고맙네 아하

그만큼 힘을 내야지 아하

덕분에 찝찝함과 더러움이 많이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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