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18.July.2012 ::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마음이란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 게 각오이므로 3월이 되고 4월이 되고 5월이 되어 문득 1월의 마음을 잃어버린 걸 깨닫게 되는 순간, (<개그콘서트>의 허경환 버전으로) 아~~~, 이래서 12월이 지나면 13월 대신 다시 1월이 오는구나, 생각하며 쓰다 만 다이어리 찾게 되는 순간이 오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귀를 후비는 이 고요한 1월, 다짐과 계획과 각오의 순간은 결국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고 해도 그 자체로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모른다.


올해에는 파란색 다이어리를 하나 샀다. 결국 3월을 넘기지 못하고 장렬히 전사한다 하더라도, 쓴 곳보다 빈 곳이 더 많더라도, 뭐 어떤가, 인생이 다 그렇지,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비워두라고 있는 게 노트고, 무너지라고 있는 게 다짐이고, 쓰라고 있는 게 돈이고(이건 아니고), 자랑하려고 사는 게 아이폰이고 (이 건 연수 군이고), 어긋나라고 있는 게 계획이 아니겠는가.

/ 321p, 쓰다 만 지난 다이어리에서 발견한 행복한 순간 - 김중혁

 

매일매일은 아니어도 하루 걸러서라도 일기를 쓰겠다고 결심했다.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어긋나라고 있는게 계획이고, 무너지라고 있는 게 다짐이니까 괜찮아.

 

그래서 하루걸러 일기쓰기, 그 하루가 2일이든 3일이든 괜찮아.

 

한마디로 하루 한번이라도 컴퓨터 키는 게 목표다 후후.

어제 우울해서 기분전환한다고 하고 나갔던 화장.

그리고 다 참 못하고 돌아와서 반쯤 지워진 화장으로 찍은 셀카.

곤란해 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꿀렁꿀렁한 마음으로 배가 너무 고파서, 샘플로 왔던 Twinings 다즐링 티백을 두번째 우리고,

감자를 소금물에 푹푹 삶아서 아뜨거 하며 껍질을 벗겨서 거기에 우유를 쪼금 넣어 으깨고, 버터 다진마늘 후추 오레가노를 뿌리고, 남은 참치와 치즈 두장을 넣어 만든 겁나 고칼로리의 Mashed potato. 초복에 먹은 건 이게 전부라니. 이게 뭐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