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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ec.2012 :: 반년은 금방,

여름특강 준비하던 때가 저번 달 같고, 특강 끝나고 놀러다니던게 저번주 같은데

어느새 겨울특강이 돌아왔다. 이제는 드디어 책읽어주는 언니를 시작한다니 막막하고 두근대고 혼란스럽다.

 

바깥에는 하루걸러 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춥다. 내일 도로주행 시험인데 망했다.
그깟 신분증에 돈을 얼마를 쓰는지 모르겠다. 아마 지문을 안찍어도 되고 신분증이 쉽게 만들어지면 이렇게까지 운전면허를 따려하진 않았을텐데.. 아마 해도 원동기 정도? 그치만 이쯤되고 보니 차를 만들어서라도 타고 다녀야겠다는 오기가 바락바락.

 

짧고 뭉툭한 손톱에 색깔을 곱게 칠해본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신체적 여성스러움에 대해 어렸을 때는 컴플렉스였고, 어느순간 나는 안된다는 포기가 있었다. 10대 후반이 되어서는 화장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치마도 많이 입고 그렇게 되었지만 내가 할 수 있고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한한 것이었다.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른다는 건 내가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되었던, 사회의 시선이 이야기하는 여성의 신체를 되찾고 그 틀에 맞는 '여자'의 모습을 갖고 싶은 바램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예뻐지고 싶은 것.

 

물론 그래봤자 여전히 대강대강이긴 하지만.

 

 

*

홈페이지를 고쳐본다고, 제로보드를 업데이트 하겠다고 까불다가 DB비밀번호 바꿨는데 소스파일 못찾아서 한참 헤메임. 눈앞도 하얗고, 홈페이지도 하얗게 되었다.

 

결국 config/가 아니라 그 앞에 files/config 를 찾았지만 뭔가 업로드가 안되고 그러다가 잘못 만져서 저 파일이 없어지고... 그렇게 되니까 막 도메인에 들어가면 제로보드 설치 화면이 뜨고...!!!! 내손으로 하나하나 사고를 저지르는 과정이 너무 선해서 거 참, 감명깊네. 하늘이 차례차례 무너지드라고요.

 

카페24 아저씨들이 해준다고 해놓고 안해줘서 결국 걍 새벽 데이터로 복구하고 찾아논 파일에서 이전 DB비밀번호도 찾았다. 홈페이지 못 만지겠다고 이제 못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3시간으로 뭔가 오기가 발동했다. 두가지가 안에서 충돌하긴 하지만...

예를 들어

1. 이따위로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방법을 찾을 때 까지 미칠 것같은 일은 못한다. 프로그래밍은 할만한 일이 못 되는 것 같아.....

2. 이렇게 두근두근 할 바에야 내가 잘 하면 되지

 

뭐 이 정도?

 

 

*

결국 해결된 후에도 긴장으로 진이 쏙 빠져서 자려다가 돌아온 엠이랑 얘기 좀 하고, 기타를 연습하기로 마음 먹었다. Suck it and see 는 실력이 안느는 건지 여전히 코드 이동에서 버버버버법ㅂ 물론 예전보다는 낫지만 그닥 .. 큰 발전이 없다. 알렉스의 쎀 잇 앤ㄷ 씌 는 참 멋진데... 그래도 나래가 바레코드 홍수를 나를 위해 번역(?)해 주어서 G Em Am D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연습이 가능한 게 다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

 

 

next in line 코드 한번 찾아보고 바레코드의 홍수에 포기. 질ㅋ겁ㅋ

그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녀 코드를 찾아보고 있었다. 찾아서 쳐보는데 오오올 이제 조금은 알겠어.

C G F G 반복이라고 코드 쉽다고 해도 치는 게 불가능 했는데 노래 생각하면서 요렇게 조렇게 맞춰보다가 유투브를 뒤져서 용원 어쿠스틱 소녀 라이브 찾아냄. 열심히 보면서 대충 하면 되겠지 뭐 아하하하 했는데 결국 악보 제작했다...ㅋㅋㅋㅋㅋ 변이 알려준 아쉬움은 아직은 못 치겠지만 소녀는 해볼만 할 것 같아!

 

그놈의 기타를 배운다 배운다 하다가 드디어 좀 열심히 한다. 매일 하루에 1시간 정도. 못해도 10분은 꼭.

영어공부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연애를 안하면 확실히 이것저것 하고싶은 게 많아진다.

그러다 결국엔 연애도 하고싶다는 건 함정 :P

 

 

*

기타를 한참 치다가 알렉스 터너도 그렇고, 용원도 그렇고, 나으 프린지 행운 양창근도 그렇고.

아 노래 잘부르는 남자 목소리가 언제나 참 갖고 싶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여자도 많은데 왜 하필 나는 남자 목소리를 갖고 싶을까?

남자 보컬을 더 좋아해서 그렇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남자에 집착하는 건지 남자가 되고 싶은건지 싶다.

어렸을 때부터 딱히 여성스러운 취급을 받거나 여성스럽게 살지는 않았어서 나는 남자같다는 생각이 좀 박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여성스러운 그런 뭐랄까... 변의 말을 빌리자면 나의 애교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런 거는.. 못하고 부끄러우니께. 멋지고 예쁜 도시여자, 여성스럽고 귀여운 사람 이런 거 해보고 싶지만 꽤나 닭살돋고 괜히 부끄러우니까 뭔가. 차라리 남자답게 이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남자가 되고 싶은 건가 하고 생각하기에는 나는 여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사람이고 만족하니까 패스. 아마 그냥 사회적 시선으로 보여지는 '여자의 모습'에 대한 갈망도 있지만 잘 안되고 그러니까...ㅋㅋㅋㅋ 그런 거 아닐까 하며 혼자 궤변스러운 생각.

 

아니면 남자를 너무 좋아하는 건가? 뭔가 이건 말하기 참 부끄러워.

남자를 좋아하지 물론. 매우ㅋ_ㅋ,,,, 하지만 음악적 취향으로는 남자노래가 좋아.

여자노래는 음 좋은 게 없진 않지만 비율로 따졌을 때 좀 적고.

음 음

변명에 변명에 자기정당성을 입증하고 싶지만 뭔가 새벽의 흰소리인듯.

 

 

이게 바로 완전 멋지고 목소리도 멋지고 영쿡에 사시는 알렉스 터너의 쎀 잇 앤ㄷ 씌

이거 보면서 연습하다가 절망에 빠져 결국 남자 목소리 타령을 하게 된 건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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