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달 왕이 국회를 해산시켜버린 내팔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방콕보다는 훨씬 조용한 편이군요. 정치에 민감한 한국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숩니다. 이곳 한국대사관에서 한국인들은 다 떠나라고 했다네요.

 

2.

도착한 첫날은 일본인 대학생 3명과 같은 방에서 묵었구요. 다음날 헤어져 터멜 중심지의 욕실있고  더운물나오고 창문있는 싱글룸을 180루피를 주고 묵고 있답니다. 1달러가 70루피정도이고 1루피가 17원 꼴입니다. 한 3천원짜리 방이네요.

 

3.

그제는 비행기 같이 타고 온 독일 남자와 오토바이를 같이 빌려 카트만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난 50cc오토바이를 운전하기를 원했는데 그건 없어 독일 친구가 운전하고 난 뒷자리에 앉았죠. 돈은 반으로 절약했지만 여기 교통이 하도 거칠어 뒷자리에서 몸 가누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박타푸어라는 사원도시에 가서 한국에서 염색일 하던 네팔친구와 대화를 하다 내일 12시에 다시 가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4.

트레킹을 어디를 할까 고민하다 어제 밤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545미터의 칼라파타가 트레킹의 가장 높은 곳입니다. 티비로만 보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도 그 옆쪽으로 있습니다. 이 코스는 안나푸르나 보다는 좀 험하지만 성취감은 크다고 하는군요. 고산병걸리면 무조건 하산이니 천천히 올라가야죠. 방콕에서 만난 한 도자기 굽는 한국친구가 자기 죽다 살아났다고 무용담을 늘어놓는데 좀 영감을 받았답니다. 에베레스트 일주에 한 21일이 걸리는데 그건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 계산이고 루클라 남체까지 가는데도 7일정도가 걸린다더군요. 이 7일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현지인들도 만나고 마오이스트도 만날 수 밖에 없고 이들에게 통행세를 띁길지 다른 썸씽이 있을지 나도 모르죠. 잘 하면 모래쯤 여기 노총에서 일하는 네팔인인 민주와 만날지 모릅니다. 한국말을 잘한답니다. 정치예기부터 트레킹에서 마오이스트 만날때 대처 방법까지 좀 들어봐야죠.

 

5.

앙크로 와트에서 더위 좀 먹었나 봅니다. 방콕은 그야말로 방에 콕 박혀있는 여행이었죠. 그냥 남부 섬에서 푹 쉬다 오는건데 그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했습니다. 여긴 낮에는 좀 덥고 밤에 자는데는 좀 추운 적당한 날씨네요. 이제 조금 뒤면 파카입고 침낭 뒤집어 쓰고 떠는 밤이 오겠죠. 이곳 인터넷 물가는 시간당 40바트네요. 한 680원정도. 지금 여기는 15원짜리입니다. 250원정도인데 빠르기도 괜찮네요. 여기서 무조건 떠나기 전날까지 일기 올리고 갈겁니다. 늘어지는 아이비 블로거는 며칠 안으로 생기를 되찾을 겁니다. 기대해주시길. 그리고 한 한달동안 에베레스트 좀 올라가다 다시 카트만두로 오기까지는 잠정중단되겠죠.

 

6.

한국이 한창 추위에 몸을 움츠릴때 전 자전거타고 살 벗겨지고 더위먹었고, 이제 한국이 서서히 봄 기운이 퍼져나갈때 겨울의 한 복판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이대로 안될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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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6 00:26 2005/03/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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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은
    2005/03/17 16:00 Delete Reply Permalink

    만주와 샤말이 있는 지폰트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드리지요. 424-8072입니다. 앞에 977-1이 있는데 아마 필요 없을듯 합니다. 고산병에는 물이 최고라더군요. 무병 발랄 생기 넘치는 여행이 되시길..

  2. aibi
    2005/03/18 14:06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어제까지는 만나지 못했네요. 다행히 지리에서 루클라까지 일주일동안 같이 다닐 내 또래 남자 동행자가 생겼답니다. 어제 한 산꾼이 그냥 비행기타고 포터구해서 체력을 아껴야 된다고 강하게 충고하더군요. 칼라파타 정상을 정복하기위해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길을 가는 사람이고 이번에 산길을 만난 것이고 이 스타일로 내 배낭 내가 짊어지고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다시 마음먹었답니다. 지리-루클라 일주일 구간을 포기할 수 없죠. 거기서 누구를 만날지 어떤 경험을 할지... .

  3. 자일리톨
    2005/03/19 23:30 Delete Reply Permalink

    자기 배낭 자기가 짊어지고 가는 길.. 선택 잘 하신 것 같네요. 에베레스트는 어떤 곳일지... 서울은 다음 주면 많이 따뜻해진다고 하네요. 에베레스트산 아랫쪽의 모습을 사진으로 꼭 담아주세요. 벌써 올라가셔서 연락이 안 될라나?

  4. aibi
    2005/03/23 01:29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내일 아침 6시 30분까지 올드터미널가서 지리로 출발합니다. 그제 만난 산꾼과 간단히 한잔하고 베낭을 꾸리고 빨리 자야죠. 최대한 가볍게 가야하는데 건전지 네개들어가는 탱크만한 디카와 충전기가 cdp가 상당한 무게를 차지할 거 같네요. 아무튼 눈과 가슴과 메모리스틱에 에베레스트의 자태를 담아보렵니다. 에베레스트가 나를 반겨줄지 고산병에 도중하차할 지 가보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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