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어나 어제 다시 만난 안드레가 준 명함을 가지고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다. 안드레가 나와서 아침을 먹고 있다. 나도 네팔식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그리고 같이 오토바이대여소로 갔다. 내가 원하는 50cc짜리 오토바이는 없다. 125cc짜리는 내가 타 본적이 없다. 10대때 오토바이 스피드를 즐겼어야 하는데 아쉽다. 안드레는 인도 고아에서도 2주동안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타고 다녔단다. 할 수 없이 안드레가 오토바이를 몰고 내가 뒷 자리에서 지도를 보며 방향 도우미 역할을 하기로 했다. 대여비는 반으로 줄었다.

 

2.

대여한 오토바이는 기름을 달랑달랑하게 준다. 우선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었다. 아까 지도를 보고 먼저 남쪽으로 내려가 파탄이란 도시를 보고 불교미술 인더스트리에 들린다음 동쪽 박타푸어 왕국을 보고 올라와 공항 주변 화장터와 부다 사원을 보고 오는 하루 코스를 짰다. 카트만두는 아마 운전이 하기 힘든 탑 클레스에 들거같다. 거친 도로사정과 매연 끼어드는 차들 하여튼 만만치가 않다.

 

3.

길을 물어물어 파탄시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니 불상과 만다라 가게들이 죽 이어져 있다. 안드레는 거의 불상을 보러 온 눈치다. 자기 집에 불상과 불교 미술에 대한 콜랙션이 있단다. 사진 않는데 이것 저것 물어보고 가격도 확인해 본다. 불상은 다 수작업으로 며칠씩 걸리는 작업이라 가격도 상당하다. 하여튼 멋지다. 이것들을 집에 몇 개만 진열해 놓아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 같다. 특히 카마수트라를 연상시키는 교접하는 불상이 인상적이다.  

 

4.

안드레가 불상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잔다. 물어 물어 방향은 잡았다. 좀 쉬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도로변에 한 깔끔한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들어갔다. 안드레는 네팔 구운빵과 커리를 먹고 난 도마도 스파게티를 먹었다. 양은 많은데 맛은 별로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 입구에 도착했다. 길 양쪽 편으로 샵들이 있고 그 안쪽으로 제작공장들이 있는 구조다. 공장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나는 못 보았는데 안드레가 작업자중에 서양인 한 사람도 있단다. 아마 불상에 빠지다 만드는 단계까지 갔나보다.

 

5.

안드레도 운전하기 힘든가 보다. 좀 전에 점심도 먹었다. 나는 이 오토바이 뒷 자리가 거의 죽을 지경이다. 캄보디아 씨엡립에서 캠랑 뒷자리는 아주 편했다. 운전도 아주 잘했다. 근데 여기는 험한 카트만두 도로인데다가 안드레 서툴다. 액셀을 밟을 때 마나 몸이 뒤로 툭 넘어간다. 안드레의 허리를 잡고 가기는 싫고 뒤의 쇠붙이를 잡고 용을 쓴다. 아주 고역이다. 슈퍼에 앉아서 쉬었다. 상당히 먼거리인 박타푸어를 갈까 가지말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안드레가 힘을 낸다. 가잔다. 사실은 힘들지만 겉으로 보기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나도 가자고 했다.

 

6.

한 한 시간 가까이를 달려 박타푸어 마을에 도착했다. 이제 좀 걷자. 나는 걷고 안드레는 타고 들어가 안쪽 끝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공호수가 아주 인상적이다. 요앞에서 차를 한 잔 먹어야겠다. 앉아서 차 한 잔 시키려고 하는데 한 네팔리가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한국 의정부쪽 염색공장에서 3년동안 일하고 돈 벌어 여기 집사고 가게 냈단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한다. 이 곳 박타푸어에서 나서 살아 왔단다. 여기 좋단다. 그런데 입장료가 10달러란다.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내가 일행도 있고 해서 모래 여기 다시 오겠다고 했다. 모래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입장료 내는 입구까지 죽 걸어들어갔다. 안드레가 저기 있다. 그도 좀 피곤이 풀렸나 보다.

 

7.

입구에서 같이 사진을 찍고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나와 공항을 지나 pashapati 빠샤빠티 화장터로 갔다. 저기 나무를 쌓아두고 화장을 하고 있다. 카메라를 감추고 조용히 들어갔다. 안쪽 의자에 가족친지들이 앉아있다. 조용히 좀 앉아 있었다. 돌아서 저쪽으로 나가는데 그쪽이 입장료내고 화장터로 들어오는 입구인가 보다. 입장할려면 돈을 내란다. 이미 입장해 있었는데 또 입장할 일이 없다. 나와 돌아서 오토바이 세워둔 곳으로 갔다. 이제 마지막으로 보우다 bouddha사원 만 가면 된다. 원형구조의 사원이다. 입장료 100루피를 내고 들어갔다. 뒤에 온 안드레는 안 내고 들어왔다고 한다.

 

8.

사람들이 한 쪽 방향으로 계속 돌고 있다. 많이 돌 수 록 자기의 카르마 업보인가가 정화된다고 한다. 난 별로 안 돌고 위 쪽 원으로 올라가 한 참을 앉아있다가 일몰을 보았다. 좀 어두워진다. 안드레를 찾자. 저기있다. 입구에서 기다렸다. 만나서 한 카페에 들어가 자스민티와 치즈를 시켜 먹었다. 운전 수고 했다고 내가 냈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다. 사원을 나와 타멜과는 반대로 가다가 다시 턴에서 또 헤메다 겨우 방향을 잡고 터멜에 도착했다. 론리 플레닛에 소개 되었다고 플렝카드가 요란한 스테이크 집에 들어갔다. 너무 삐싸다. 칵테일만 한잔씩 먹고 나왔다. 음 너무 지치는데 안드레가 습관적으로 2차를 가잔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다. 닭요리와 맥주를 시켰다. 안드레가 너무 피곤해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헤어졌다.

 

9.

인터넷을 한 시간 하고 슈퍼에서 물과 주스와 빵을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어제 산 에베레스트 지도를 다 펴놓고 유심히 보았다. 결정했다. 에베레스트 쪽으로 한 번 가보자.

 

 

050314 (월) 여행 109일차

 

(잠) 뉴 클레식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더블룸 2700원 (180루피)

(식사) 아침 네팔식 아침식사 네팔티,튀긴얇은빵, 야체볶음스프 1950원 (130루피)

(이동) 오토바이 대여 3000원 (200루피)

          주유소 기름 3000원 (200루피)

(입장) 보우다 사원 1500원 (100루피)

(간식) 슈퍼 주스 등등 825원 (55루피)

         보우다 사원 근처 자스민티 빵 치즈 3300원 (220루피)

         터멜 네팔식 칵테일 2400원 (160루피)

         이탈리아식 닭요리 맥주 5550원 (370루피)

          빵 물 주스 1260원 (84루피)

(기타) 인터넷 한시간 600원 (40루피)

 

........................................................ 총 26,085원

 

 

 


카트만두 남쪽 바로 붙어있는 파탄 왕국 입구



네팔에는 이런 작은 사원?이 수도 없이 많다


골목으로 들어갔다


독일인 안드레는 이런 불상들에 비상한 관심을 가진다. 가게 마다 들어간다


가게 안에서 본 도로


길 맞은편 한 네팔리


자연스러운? 포즈


 



시바에게 목 잘린 아들로 보임


방콕 그랜드 왕궁 네팔 가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팔이 많을 수록 바람둥이 남자는 바람둥이...


불교미술을 만드는 인더스트리 공장을 찾아가는길


한 공장안 작업실에 들어왔다 




하고 싶어서 하는 걸까? 달리 할 것이 없어서 하는 걸까?


철저히 수작업으로 만들어낸다



오토바이를 한 시간 가까이 타고 동쪽으로 한 참 떨어진 박타푸어 왕국 호수



거리 모습


극장


주로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채소를 내다판다


여기 저기 부조에 빨간 칠에 되어있다.


왕국 입구. 외국인은 입장료 10불을 내야한다


들어가지 않았다




안드레와 한 장


바라나시와 같은 화장터. 여기로 화장의 잔재를 떠내려 보낸다


실제 화장을 하고 있다












화장터를 나왔다


한 골목 작은 시장 거리






유명한 부다 사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4/27 01:29 2005/04/27 01:29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119

« Previous : 1 : ... 573 : 574 : 575 : 576 : 577 : 578 : 579 : 580 : 581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