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청두로 떠나는 날이다. 16시간동안의 기차여행. 기차에서 하루밤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 짐들을 정리했다. 하다보니 시간이 12시가 다되어 급히 체크 아웃했다. 러시안 집시카드를 보느라고 늦기도 했다.

 

(오전 8시 40분 청두로 떠나면서 앞으로의 여행을 상상하며)

6.사과(만남) 가까운 시일안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29. 돈(돈) 기대하지 않았던 기쁨이 다가온다

21. 산(위험) 어려운 시기에 강한사람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다

33. 물고기(물질적.정신적행운) 상업적인 거래에서 이윤을 본다.

9. 꽃다발(행복) 승리

12. 새(책임으로부터의 해방) 예기치 않은 기쁨

3. 배(재력,모험) 여행

5. 장작(육체적인 건강) 타박상이나 절개, 기타 질병

 

마지막카드

47. 악마(무의식적인 나쁜생각) 열정만 있다고 선을 행할 수는 없다---당신을 괴롭히는 교활한 속삭임에 귀기울이지 마라

14. 여우(기만, 속임수) 새로운 우정을 과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교묘한 속임수에 걸려든다

5. 장작(육체적인 건강) 사소한 질병--- 양호한 건강상태

20. 숲(기만. 속임수) 당신의 앞길에 쳐져있는 그물에 조심하라---소중한 사람들과 우정을 유지한다

 

케인 카페에 마지막으로 들렸다. 감자셀러드와 카레볶음밥을 시켰다. 감자셀러드는 달랑 감자만 버무려 나왔다. 5시에 기차출발. 서두르면 서안박물관을 둘러 볼수 있다. 박물관가는 택시를 탓다. 중심지로 안 거쳐 가도 되는데 운전사가 이게 종루고 이게 한국상품관이라 하며 설명을 해준다.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들어갔다.

 

 


서안역사박물관. 누구의 평가로는 상하이박물관에 이어 중국 제2의 박물관이라 한다

 

2.

박물관은 서안의 역사 중국의 역사를 115만년전 석기시대의 유물부터 명청시대까지 왕조별로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한 지역의 박물관임에도 역사 전체를 유물로 사실성있게 채워낼 수 있다는 것은 서안이가지는 힘일것이다. 중국 3000년 역사를 보려면 서안으로 가라. 맞는 말 같다. 베이징과 낙양과는 또 다른 서안만의 색깔이 있다.

 

3.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출발 1시간 전에 도착했다. 여기도 엄청 붐빈다. 감 말린 것 한 봉지 사서 들어갔다. 이 기차는 내가 북경에서 탓던 침대열차보다 시설이 훨씬 낡았다. 그건 특쾌열차고 이건 일반 침대차인가 보다. 처음엔 약간 실망했다. 숙소에 표를 의뢰했는데 수수료로 이렇게 챙겨먹었군. 내 자리는 문앞 두번째 하층 침대이다. 벌써 사람들이 내 자리에 앉아있다. 중국 침대 여행은 하층자리에서 서로 대화하며 있다가 잘 때가되는 올라가는 문화다. 배낭을 침대 밑에 쑤셔넣고 자리에 않아 사람들과 인사했다. 맞은 편은 나이드신 아줌마, 2층 양쪽은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자들 꼭데기 층은 갓난아이와 젊은 부부다. 갓난아이가 3층의 엄마에게 들려 올려진다. 눈에 보기가 시어서 내가 자리를 바꾸자고 두 번이나 몸짓을 했는데 묵묵부답이다. 조금 있으니 3번째 칸의 한 젊은 아줌마가 지나가다 내가 탁자위에 올려놓은 책을 보고 와서 이게 누구 책이냐며 앞의 중국남자에게 뭍는다. 내가 다가가서 인사했다. 호기심이 많은 눈치다. 중간 정차역에서 함께 쌀 죽을 사게 되어 밥을 같이 먹었는데 아들 사진을 보여준다. 내가 프린트 물을 뒤져 귀엽다는 표현을 찾아 말 해주었다.



4.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게 되었다. 중국어는 힘들다. 하기야 1년 지나도 못하는데 보름이 되어 알아듣는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몇 번을 얘기해주고 쓰고 몸짓하고 해서 겨우 조금씩 대화해나갔다. 맞은 편 아줌마는 청두의 마오쩌둥 동상 근처에서 일을 하는 거 같았다. 내 위 남자는 상하이에서 일을 한단다. 나에게 자기 삼성핸드폰을 보여준다. 그리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살짝 웃어 주었다. 그는 얼굴 생김도 깔끔하고 흰 느낌이다. 차도 기아차를 몬단다. 대화가 된다면 삼성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했어야 할까? 음 당연히 삼성노동자가 만들었으니까. 삼성 정말 나빠요. 중국 전역이 핸드폰 열풍이다. 엄청난 시장이다. 내 나이를 얘기했는데 뒷 자리의 젊은 아줌마는 나보다 어린 70년 개띠였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입장권들을 꺼냈다. 뭐가 있으니 대화가 잘 된다. 상하이 남자가 어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 옆의 젊은 아줌마에게 설명한다. 젊은 아줌마는 약간 주눅든 눈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결정되었을때 가장 배아파한 도시가 상하이란다. 자기들이 최고의 도시인데 왜 베이징이냐며... . 다른 지역과는 좀 다르다는 정서가 느껴진다. 나중에 대화하다. 중국 최근 10년을 보려면 상하이로 가야한다는 글을 적어 보여주니 맞다며 상당히 흐뭇해한다. 앞의 아줌마는 사천성의 주자이거주를 가보란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겨울이다. 중국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원난 쿤밍 리장 등 중국 남서부 지방이다. 마치 한국사람이 제주도가고 싶어하는 것 처럼 말이다.

 

5.

젊은 아줌마는 전업가정주부란다. 언니가 있는데 언니가 예쁘단다. 내 회화책을 보다 엽서란 단어가 나왔다. 자기 주소를 적어주며 엽서 보내란다. 나도 내 주소를 적어주었는데 한글이라 모르겠단다. 다들 자기자리로 돌아가고 한 참 있으니 11시쯤 되었을까 일률적으로 다 불을 끈다. 나도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먼가 돌을 나르고 쓸어담는 거 같은 소리에 잠을 깼다. 기차는 어떤역에 정차해있다. 갓난아이도 잠을 깨서 울기 시작한다. 부모는 달래려고 애를쓰고... .

시계를 보니 밤 한시반이다. 3시에도 무슨 소리에 깨고 5시에도 깨고, 내가 깰때 꼭 갓난아이는 운다. 그렇게 날이 밝았다.

 

041212 여행17일차

(잠)

(이동) 서안-청두 22100원(170원)

          버스 130원(1원)

          택시 2470원(19원)

(식사) 아침 2340원(18원)

         저녁 460원(3.5원)

(간식) 감말린것 650원 (5원)

          주스  650원 (5원)

......................................총 2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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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22:56 2004/12/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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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은
    2004/12/15 22:58 Delete Reply Permalink

    사람을 조심하라는 얘기군. 아무나 믿고 덥썩덥썩 숙소 찾아 나서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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