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 그제 빌린 우주선과 카누란 책을 보았다. 첨단물리학자 아버지와 숲속의 아들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다. 앞부분만 좀 보아서 모르겠지만 각기 전혀 다른 삶을 풀어나가지만 나중에는 만난다는 얘긴거 같다. 몇몇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2. ...제대로 된 결과를 얻으려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모든 사물에 대해 균형을 잡고있어야 합니다. 프리먼다이슨은 환상적으로 많은 수에 달하는 논리적 단계를 거쳐 사고의 맥락을 끌고 갈 수 있는 멋진 능력을 타고 났습니다... 물리학에서 좋은 연구를 하려면 현실에 대한 본능, 즉 사물들의 내제적 중요성에 대한 직관적인 감각 또한 있어야 합니다... 진리와 아름다움 중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항상 아름다움을 택한다. 3. 내 아들 조지는 이런 낭만적인 경향이 있었어요. 이렇게 사물을 시적으로 보았죠. 그애가 하는일은 무엇이든 모험이 되었어요... 조지는 조그만 호수에 떠있는 작은 섬을 보더니 그 섬에 가보기로 결심했죠. 그애는 언제나 아주 조직적이지요. 음식과 식량을 모두 구하느라 사흘을 썼어요... 4. 오늘도 빨래를 하다가 옆방 프랑스남자와 인사를 했다. 오늘은 불교철학강의가 없는날이다. 불교공부하는 여성이 어제 점심 먹으러 오라고 했다. 피씨방으로 가서 한시간하고 봉고택시를 합승해서 맥그로드간즈로 올라갔다. 맛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서 박수나트 입구로 걸어 산길로 올라가 숙소인 아쉬람으로 갔다. 이곳 다람곳 지역은 맥그로드간즈 번화가에서 좀 떨어졌지만 숲에 둘어싸여있고 조용한 분위기다. 스님도 와있다. 5.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스님과 대화를 했다. 이 스님 불교의 역사적 맥락을 강조한다. 고집멸도의 사성제중 고만 이해할 수 있어도 된다는데 인생은 고라는데서 출발해 어떻게 무아와 해탈의 경지로 이어지는지 관심이 좀 생긴다. 아쉬람의 뜰은 나무와 꽃으로 우저져있다. 이 숙소의 좋은점은 부엌을 쓸 수 있다는 것인데 하루 3000원인 숙박비에 가스와 부엌도구 사용료가 포함되어 있단다. 스님이 깎아주는 망고를 먹고 이어 밥과 잡체 김치 어오이무침을 먹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먹는 분위기의 밥을 먹어본다. 많이 먹었다. 6. 식사를 대접한 여성은 부처시대의 사멸어인 빨리어를 공부한단다. 사전을 일일이 찾아서 뜻을 해석하는 좀 고된 공부다. 고등학교때 어쩌다가 동네의 히브리어 원어성서원에 두어번 갔던일이 기억난다. 그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고 써야했었다. 빨리어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한가롭게 대화를 하고 있는데 하누만이라는 흰두에서 유명한 원숭이신 분장을 한 두명이 와서 익살을 부리더니 보시를 요구한다. 분장에 애를쓴 노동을 생각해서 10루피를 주었다. 4시가 넘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같이 걸어나오다 헤어져 한국식당으로 갔다. 김밥세트를 시키고 인도문화에 대한 책을 빼서 읽었다. 7. 무라카미 하루끼의 방가게 재습격이란 단편소설집을 빌려 나오는데 어제 봉고차 함께 탔던 한국인 팀을 만났다. 빌렸던 우비를 주고 부동산 여성과 몇마디 하는데 약간 찬기운이 감지된다. 역시나 그제 중간에 끼인 탓이다. 헤어져 남걀사원으로 가서 한바퀴돌았다. 묵을 사먹고 코라를 반쯤돌아 지름길로 숙소인 가둥사원으로 내려왔다. 하루끼책을 좀 보다 잠이 들었다. 050611 (토) 여행 198일차 (잠) 가둥사원부설숙소 3750원 (150루피) (식사) 저녁 김밥세트 콜라 2875원 (115루피) (이동) 택시 합승 250원 (10루피) (간식) 빵 1125원 (45루피) 묵 250원 (10루피) 물 머핀 도너츠 500원 (20루피) (기타) 인터넷 1시간 500원 (20루피) 하누만 신 복장 보시 250원 (10루피) ...........................총 9,500원(38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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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3 21:43 2005/08/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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