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24일 날씨 맑음

 

9시쯤 일어나 수제비 얻어먹음 - 오전 일기쓰고 시집보다 - 한잠자고 함라 시가지 걸어감 - 미술전시 - 매인로드 한바퀴 - 저녁무렵 다운타운에서 세일 가디건 사고 - 숙소 감자볶음 밥먹고 맥주 마심 - 한국여행자들과 정치 얘기

 

 

2.

- 어제 밤 같은 도미토리 방에 한국 여행자 커플이 들어왔다. 발리쪽에서 한참보내다가 인도에서 여행 마칠려고 하다가 몇 개월 더 할 예정이란다. 방에 있는데 그중 여성이 수제비 한 그릇 띄웠다고 먹으라고 준다. 제대로 반죽을 치대지 않아 덜 쫄깃하단다. 이게 어딘가. 이거 여행지에서 보기 힘든 매뉴다. 더구나 구정이 며칠 앞인데 감사하며 반 먹고 8개월째 여행하고 있는 머리긴 청년에게 넘겼다. 오전에는 빌린 시집을 읽었다.

- 한 잠 자고 일어나 함라 시가지를 둘러보러 숙소를 나왔다. 럭셔리한 다운타운 보다는 대중적인 쇼핑상가란다. 가는길에 내전의 흔적인 포탄 총 자욱으로 얼룩진 건물을 보았다. 함라시가지는 별 특징이 없다.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럭셔리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50프로 세일하는 스페인 브랜드의 가디건 하나 샀다. 이제 실내용 옷과 외출용 옷을 구분해 입을 수 있다.

-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감자볶음과 밥을 해서 먹었다. 맥주를 마시며 머리긴 청년과 어제밤 체크인한 공무원시험 준비하다가 너무 힘들어 여행나온 여성과 같이 대화를 했다. 그런데 오전에 수제비 띄우던 여성 이제 부침개를 가지고 온다. 또 감동하며 잘 먹고 있는데 머리긴 남성 말로 그 커플 남성은 같이 하지 않고 혼자서 계속 부엌에 있더란다. 남자는 루트담당이고 여성은 요리담당이라는데 이건 영 아니다.

- 한국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정치얘기로 흘러갔다. 이 여성은 학교다닐때 선배의 추천으로 진중권, 김규항, 홍세화의 책을 읽었단다. 요즘 이정도면 80년대 대학생이 맑스 레닌 읽는거와 비슷한가 모를일이다. 노무현 얘기를 했는데 내가 평소 하던데로 단호한 비판의 자세로 얘기하자 머리 긴 청년 자기는 한때 노사모 활동을 했었다고 하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약간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정치 얘기는 어렵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베이루트 뉴탈라스 도미토리 9000

간식/ 치즈센드위치 1250  맥주두병 3000

기타/ 가디건 35000

 

총 31850원 = 48250레바논리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2/28 23:35 2006/02/28 23:35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543

  1. 허경
    2006/03/02 17:09 Delete Reply Permalink

    언제 돌아오세요?

  2. 고양이
    2006/03/04 18:21 Delete Reply Permalink

    오고 싶기는 할까요? 어여 동유럽으로 들어가야 러시아도 들어가 횡단열차를 타지. 이거 3~4월에도 못 들어오겠는걸? 건강은 한거죠? 요새 맘의 여유가 없어 잘 읽어보지도 몬하네...

  3. aibi
    2006/03/08 01:24 Delete Reply Permalink

    허경/지금 터키 동부 이란 국경쪽에 있답니다. 곧 갑니다. 한 5말6초 될라나 모르겠네요.
    고양이/그럼 가고 싶죠. 왜 맘의 여유가 없을까요. 눈녹는 봄인데 말이에요. 쇼크에 이은 두통 때문인가요. 도대체 터키 키보드는 이모티콘 물음표 모르겠어요.^^ 누르다 보니 하나는 알았네요.

« Previous : 1 : ... 166 : 167 : 168 : 169 : 170 : 171 : 172 : 173 : 174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