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32일 맑음

 

침대에서 자료 읽다가 - 한국여행자 감기약 주고 - 책보다 - 방 옮겨주고 - 나와 구시가지 시장 시타델 오르다 - 한국여행자들 만남 - 같이 돌고 레스토랑 가서 스테이크 먹음 - 수다 걸어 숙소로 또 한 여행자와 다른 한국여행자들과 대화

 

 

2.

- 침대에 누워 자료를 읽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한국 여행자인데 감기약 있냔다. 약봉지를 뒤져 목감기약을 주고 조제한 것도 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조제한건 설사약 같다. 다시 바꿔주었다. 하도 여러사람에게 약을 받아서 분명치 않은 약이 있다. 심리적으로 소화제도 감기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된다지만 의외의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 오늘도 느긋하게 동네를 둘러보기로 했다. 왠만한 동네 가장 높은 곳인 시타델 성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성이라기 보다는 공원이다. 놀이공원에 나온 엄마들과 아이들이 보인다. 역시사 흑백톤의 하마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쌀쌀하다. 한 허름한 매점에 들어가 피워놓은 할아버지와 불을 쬐며 티 한잔과 물담배를 했다. 손자들인지 소년 둘도 물담배 하러 앉는다.

- 공원으로 올라오는 아까 만난 숙소의 한국여행자를 다시 만났다. 보기드문 나와 비슷한 나이또래의 여성 둘이다. 이런데서 만나면 반갑다. 다시 같이 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약과 여행정보 고맙다고 저녁을 사겠단다. 그건 되었고 주스한잔이 좋겠다고 했다. 론리프래닛에 이 공원 근처에 스테이크 집이 있단다. 다행이 문을 열었다. 나온 스테이크는 얇긴 한데 맛은 있다. 구미에서 온 경상도 여성들이다. 그런데 대화할때 표준말을 구사하려고 한다. 구미의 전자 반도체 공단의 경우 페이가 세서 이곳에 다니는 젊은 여성들은 카드로 수십만원짜리 옷을 턱턱 산단다. 정규직 일부의 사례일 것이다. 고기를 썰고 수다를 떨었다. 

- 숙소쪽으로 걸었다. 주스를 얻어 마시고 숙소에 들어오는데 아침에 인사한 또 한 여행자가 수다가 필요했나보다. 같이 맥주를 마시쟎다. 특별히 바쁘지않으니 거절할 이유도 없다. 와인과 맥주를 사와서 부엌앞 쇼파에서 먹으며 대화를 했다. 이 젊은 여행자는 자기는 처음 여행나와서 개념이 없다고 하는데 하여튼 과감하게도 돌아다녔다. 나중에는 자기가 여행중에 성추행당한 얘기를 꺼낸다. 누군가에게 이런 얘기를 풀어놓고 싶었나보다. 대화를 하다가 저쪽 방에 있는 한국인 3명과 인사를 하게 되고 그 방으로 합세를 했다. 자유배낭팩여행으로 한 달 왔다가 의기투합해 비행기 연장하고 더 여행하고 있단다. 여기도 둘은 경상도 여성이다. 여행자중 경북 여성이 가장 많단다. 좀 세다는 게 그들의 결론인데 애써 해석하면 경북대구의 사회분위기가 여성들을 여행으로 내몬다는 얘기다. 그중 한 여성 이번달 22일 시리아알래포에서 하는 한국대표팀의 축구경기를 꼭 응원하겠단다. 내가 아시안컵 예선이라고 말했더니 월드컵 아니냔다. 월드컵은 독일에서 한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생각이 바뀐단다. 

 

 

3.

50시리아파운드 = 1000원

 

잠/ 리아드 도미토리 175

식사/ 비프스테이크 셀러드 300

간식/ 전통치즈롤 25  피자 10  주스 20  맥주 50  와인 175  티시샤 60

 

총 16300원 = 815시리아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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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00:45 2006/03/1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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