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네 중간으로는 서울-천안간 전철이 다닌다.
전철을 올라와 교통카드를 찍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번화가 환락가가 있고 더 가면 이도시의 부촌이라는 고층 아파트단지와 대형할인매장이 있다. 지난주 이 부촌 인테리어뻐근한 순대집에서 간장공장에게 얻어먹었었다. 난 아직 여행절약후유증이 남아 한마리 오천원인 통닭집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센터를 가려면 왼쪽으로 내려가야한다. 주차장을 지나면 소박한 단층건물들이 나타난다.
그너머에는 강이라고 불릴만한 큰 개울이 있다.
여기도 환경과시용으로 분홍색 트랙을 깔아놓았다. 뜨거운 여름밤 곧잘 나갔던 일산 호수공원 트랙은 여유로와보이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데 이곳은 덜 여유로운지 한가하다. 그래도 덜 인공적이라 더 마음에 든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무리지어 다리를 건너고 있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그들의 종착지인 학원건물이 보인다.
이곳이 이주노동자들의 허브란다.
주말이 되면 인근도시의 이주노동자들이 이곳에 모여 서로만나 스트레스를 푼단다. 역 앞쪽 상가거리에 아시아 주요나라의 식료품을 모아둔 상점 세군데가 있다. 그들에게는 내가 러시아 여행때 팔도도시락면과 초코파이 정을 만나는 기분일거 같다. 저쪽 부촌 고층아파트 식당가는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들이 이쪽은 비정규직 이주노동자들이 놀거 같다. 10대들은 저쪽이라고 하는데 하여튼 노는 물들이 다르다.
시청건물은 부촌 한복판에 있다.
오늘낮 시청에 따라갔었다. 부촌 아파트 한복판에 위용을 자랑하는 시청과 의회 건물이 버티고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 공무원노조의 피켓이 인상적이다. 최근 공무원노조의 문을 사정없이 못질해버린 장본인이 이곳으로 오는걸 반대하는 피켓내용이다. 80년대말 그 막강하던 현대중공업노조에서 노조파괴자로 식칼테러의 배후로 이름을 떨치던 제임스리의 21세기 재현인가. 못질은 그 공간을 봉쇄해버리기에 더 심각할수있다. 이동네도 다르지않은 모습들이 펼쳐진다.
이동네를 한번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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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2006/09/06 09:11 Delete Reply Permalink
새로운 일 시작하시나봐요. 야옹이가 전어이벤트 하니 오시어요. 간장공장님도 오셔도 좋을 듯. 천안까지 와서 서천행 기차타면 될 것 같은데.
aibi
2006/09/07 13:51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반갑습니다. 그때 만난 뒤로 더운 여름이 지나갔네요. 저는 오산이주노동자센터로 오게 되었습니다. 긴 여행도 있었고 활동의 공백이 길어서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서천에서 무슨 좋은일이 있나본데 다음번엔 꼭 불러주세요.^ 여행중 힘을 듬뿍 주었던 블러거들과 번개도 했어야 했는데 면목이 없네요. 그놈의 더운 날씨때문에 말이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