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옷을 입고 나왔다.

그리고 가방에 긴팔하나를 더 챙겨넣었다.

여행중에는 계절이 뒤죽박죽이었었는데 

이제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의 순환을 느낀다.

부끄러움의 감정은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

상실감은 새로운 상황을 생생하게 대면하는 감정상태다.

홀로된 기분을 담담히 느껴보자.

 

지금은 삶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뱀은 어디까지 그 허물을 스스로 벗겨낼 수 있을까?





*

오산가는 작은가방에

옷가지들

잠바 하나

남방 하나

모자 하나

일산 마두도서관에서 빌린 책 세권

안또니오 그람쉬 전기

그람쉬 문화 인류학

사진집 자유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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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1 22:08 2006/09/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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