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동안 지역활동을 위한 체험노동을 해야하는데

시간조건 따지다 보니 일용노동은 여의치 않아보인다.

오늘부터는 월급제 노동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려면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이력서 양식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쓰는데 이력서라는걸 스스로는 처음 써본다.
그런데 내가 전에 한 활동은 여기서는 도움이 안된다.

구직초자라고 눈치밥을 먹어가며 물어 신문배달 카센터 노가다 피자배달 운반노동등을 했다고 칸을 채우고 사진을 복사해 붙이고 나왔다.


동사무소에서 등본다섯통을 떼고 우선 00마트로 갔다.

 

5층 인사과로 가서 이력서 내러 왔다니까 나이를 물어본다. 

그러더니 담당직원 파트타임 구직양식을 주며 쓰란다.

그리고 희미하게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전화하겠다고 말한다.  

또 한군데의 대형00마트는 신분증 맡기고 명찰받아 3층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젊은 담당직원 이력서를 보더니 나이가 많다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20대만 뽑는단다. 추석시즌에 아르바이트 할 수 있으면 전화하겠단다. 이곳 직원건물 복도은 통행을 원할히 하기위해 중간 라인이 그려져있고 돌아갈때 내 배낭도 보자고 하는등 꽤 압박감이 느껴진다.   


이 두곳은 아무래도 안되겠다.

 

며칠전 가보았던 공단지역인 중리마을에 버스를 타고 갔다.

내려 좀 둘러보다가 생산직 모집 플랭카드가 붙어있는 한 회사에 들어가는데 이미 모집 끝났단다. 그 옆 공장은 담당자 회의중이니 전화번호와 이름을 부르란다.

그 길맞은편 공장은 각종 플라스틱 용기를 찍어내는 곳인데 그래도 담당자와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여기도 내 나이가 많단다. 라인에 다 20대 들이라 신참인 나에게 일시키는게 여렵다는 이유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논의를 해보고 연락을 주겠단다. 공장일, 군병역관련에서 묻는다. 이 공장일을 물어보니 사출에 운전등 여러가지를 해야 한단다. 어디든 단순하지 않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오산으로 돌아왔다.

 

센터근처 한 용역 사무실에 공장 직원모집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오산 근교의 컴 부품 회사인데 일당 24800원에 월 2회 쉰단다. 일주일에 최소 하루는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데 모르겠다.  내가 난처해하자 이 아저씨 돈이 작아서 그런다고 생각했는지 잔업야간노동하면 월급은 올라간단다. 이 사무실 사람들 용역소개비를 얻으려는 의지인지 가장 적극적이다. 공장에 먼저 일하던 사람들 텃세 부리는데  이겨나가보라고 충고도 해준다.

 

터벅터벅 센터로 왔다.


저녁을 먹는데 이곳에 가끔 들린다는 한 일용직노동자아저씨와 인사를 했다. 

자기가 오늘 명함을 받았는데 누가 일하는 사람을 급히 구한단다. 집벽만드는(미장) 조수(대모도)일인데 사모래 채로 치는 일도 물에 배합하는 일 안해도 되고 시멘트 푸대 올려만 주면 되는 일이란다. 아주 괜찮은 일이란다.

그런데 그 한 푸대가 40키로 란다. 일단 일은 단순해서 끌린다.

 

저녁을 먹고 미장이아저씨에게 전화를 했다.

 

그냥 있는데로 이 일 잘 안해보았다고 그런데 키는 좀 크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아저씨말 푸대만 아시바 두단위로 올려주면 된단다.

나이를 말했더니 이 아저씨말 젊단다.

일용직 구직을 시도하면서 느끼는데  누가 이 노동을 막노동이라 폄하하는지 모르겠다. 상당한 기술과 경험이 있어야 이 노동도 할 수 있다. 

 

 

다행히 통화는 잘 되었다.

내일 아침 6시반에 터미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경험도 실력도 없는 나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왔다.

부디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18 22:26 2006/09/18 22:26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681

  1. 행인
    2006/09/18 22:41 Delete Reply Permalink

    세멘포대 올리는 거 장난 아닌데요... 키 작은 저도 할만 하긴 했지만 그거 수직으로 몇 십포 올리면 키가 막 줄어드는 느낌이...

    아무튼 허리 조심하시구요. ^^;;;

  2. aibi
    2006/09/18 22:58 Delete Reply Permalink

    행인/키 얘긴 내세울게 하나도 없어 구차하게 한말이랍니다.-_- 님의 경험담을 들으니 쪼금은 힘이 되네요.^

  3. 지각생
    2006/09/19 22:37 Delete Reply Permalink

    오늘 하셨겠군요. 어케 안다치고 잘 하셨는지..

  4. 라니
    2006/09/22 09:52 Delete Reply Permalink

    아저씨... 연락좀 해주지! 뭐야..
    나 다시 한달여동안 일하러 인도가요.. 삶이 녹녹치 않네요...
    한번 보고 가고 싶었는데..밥이라도 한끼 먹고.. 어제 그 대나무밥집에서 전에 그 친구랑 밥먹으면서 잠시 아저씨 이야기 했었는데... 간만에 들어왔다갑니다.. 나 월요일날 뜨니깐. 시간되면 연락한번 하셔요...

  5. aibi
    2006/09/25 11:04 Delete Reply Permalink

    지각생/지난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했답니다. 일주일 고비만 넘기면 조금 수월해진다는군요. 이틀째 밤에는 제대로 눕지도 못할정도로 몸이 뻐근했었는데 지금은 좀 풀렸답니다. 사람의 일이란 진행하면서 적응하게 되어있는 모양이에요.~

  6. aibi
    2006/09/25 11:17 Delete Reply Permalink

    라니/블로그를 지금 확인했답니다._-_ 이제 인도도 좋은 기후의 여행시즌이 다가오네요. 이번 시즌에는 폭탄들 없기 바래요.~

  7. 노동
    2006/10/24 00:29 Delete Reply Permalink

    여럿이 공개적으로 노동의 체험을 하는것에 대한 새로운 세대를 를 보는듯 합니다.
    집중해서 노동하는것은 노동자를 체험하고 이해하기위해서 인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은며 다시 처음을 생각해보는 일들이
    향후 일자리를 찾기위한 집중이 필요합니다.

  8. 노목
    2006/10/26 01:30 Delete Reply Permalink

    새로 생긴 환경재생 공장에 아프리카 콩고의 새댁이 취직했다. 예쁜아기는 센터에 맞기고
    일이 힘들다며 일당이 다른곳보다 조급 높다. 잔업이 없어서 비슷하겠지만/
    남자 110만원 기본급 여자 90만원
    기숙사도 짖고있다.

« Previous : 1 : ... 29 : 30 : 31 : 32 : 33 : 34 : 35 : 36 : 37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