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06일 흐림 비
8시 일어나 - 날씨 흐림 - 침대 조금짧다 - 샤워하고 밥해먹고 - 스페인여성과 인사 - 같이 커피마심 - 산림보호원 - 이슬람 사원입장 - 이슬람아저씨들 - 탑위에서 보는 전망 - 강가 레스토랑 - 이런저런 대화 - 터키식집 - 독일 여행자들 - 돌아오면서 인터넷 - 숙소
2.
-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며칠 주기로 흐리다 맑음을 반복하는 이곳의 봄날씨다. 쇼파와 침대 중간쯤 되는 매트리스가 조금 짧아 대각선으로 자고 일어났다. 샤워하고 밥을 먹는데 한 백인여성과 인사를 했다. 안쪽에도 대여하는 방이 있나보다. 스페인에서 태어나고 영국런던에 산다는 여성이다. 같이 커피마시러 나가기로 했다.
- 카푸치노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 산림보호하는 영국단체소속인데 보스니아 북쪽 산간마을에 파견나왔단다. 마을 주민이 4천명정도 되는데 이 사람들 인터뷰와 생활실태조사를 주로 한단다. 내가 작은 잡지 만들었었다고 하니 무슨 잡지냔다. 좌파 성향의 잡지라는걸 말하기 위해 레프트윙이라고 말했는데 그 프와 트 발음이 어색한가보다. 물론 중학교때 프발음 배웠었던 기억이 난다. 몇번을 입 윗천장으로 공기를 몰다가 윗입술쪽으로 가늘게 내뿜는 프발음을 따라했다. 이 산림보호원 자기도 레프트윙이란다.
- 이 산림보호원과 길을 나서 한 이슬람 사원에 입장했다. 높은 미나레 탑에 올라갔다. 모르타르 동네가 한눈에 보인다. 내려와서 담당직원에게 이슬람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자기 아버지가 이 사원사제란다. 이 남자의 설명의 요지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는 얘기다. 오사마 빈라덴은 이슬람이 아니란다. 사원앞 씻는곳에서 무슬림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슬람은 지금 유럽에게 가장 빠르게 신도수가 늘어가는 종교다. 이게 다 늘어나는 이민자들 때문인가. 아니면 콧대높은 백인들이 알라의 말씀을 이제서야 느끼는 것일까.
- 강가 전망좋은 레스토랑에서 나는 밥을 먹은지 얼마안되어 스프와 맥주를 마시고 산림보호원은 보스니아 음식을 시켰다. 내가 자료를 읽고 있는데 무슨 내용이냔다. 그냥 들뢰즈와 논쟁을 하는 글이라고 했더니 한참을 들뢰즈 발음을 하다가 알아들었나보다. 자기 들뢰즈의 앙띠오이디푸스 책 읽었단다. 그 책 예전에 자본주의의 정신분석학이란말에 혹해 사놓고 표지만 만지던 난해한 책었는데 읽었다니 용하다. 영화와 음악얘기를 좀 더 하다가 숙소로 돌아오면서 피씨방에 갔다.
- 내일은 해안으로 향해 크로아티아 드브르뷰닉으로 가야겠다. 숙소 젊은엄마삐끼 거기에 자기 친구 숙소가 있단다. 전화해놓겠단다. 그러자고 했다.
3.
1보스니아마르크 = 600원
잠/ 민박 욕실없는 트윈 20
입장/ 이슬람 사원 탑 5 터키식 집 2
간식/ 커피 2 맥주 스프 5
기타/ 인터넷 2
총 21600원 = 36MK
이슬이
2006/04/22 20:46 Delete Reply Permalink
오오 드뎌 베오그라드. 혹시 자그레브에 가시나요. 티토의 고향인데. 생가가 남아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네... 그곳 치안은 좀 어떤지...몸조심하세요. 500일이군요. 은제 오시남?
aibi
2006/04/25 05:22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자그레브 지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왔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구유고의 세나라를 돌았는데 티토의 티도 안보이네요. 여기 부다페스트 근교에 공산주의 오픈공원이 있데요. 홍보잡지 뒷면에 광고하면서 익사이팅 하다든데 거기 기념품 코너에서 티토있나고 물어볼께요. 조금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끝나고 어두운 밤길 걸어오는데 여기 동유럽은 괜찮아요. 이제 동유럽 반쯤 왔네요.
Dreamer_
2006/05/21 05:02 Delete Reply Permalink
베오그라드에서 사라예보까지 얼마나 걸려요? 베오그라드-사라예보-두브로브닉 으로 가면 일정을 어떻게 짜야할까요.-_-aa 아이비님 말 들으니깐 여기까지 와서 사라예보를 안 들른다는게 왠지 좀 그렇네요.-_-aa 정말 유럽 역사의 강렬한 한순간이 있었던 곳인데.+_+
aibi
2006/05/21 16:4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낮에 이동했는데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사라예보는 유럽의 이슬람 구시가지라는 특징이 있죠. 터키이슬람을 먼저 보고 오는거니 괜찮은 루트기는 하죠. 보통 사라예보에서 드브르뷰닉 갈때 아침차타고 중간도시 모르타르에 내려 두시간 보고 다시 타고 드브르뷰닉 가더군요. 이건 비렴님의 여행이니 주변 정보나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한번 짜보세요.
daybreak-飛렴_
2006/05/22 18:40 Delete Reply Permalink
밤에 이동하는 방법은 없나요.? 제가 시간이 부족해서요.-_-; 베오그라드에서 밤차타고 사라예보로 가서 보고 또 밤에 나올 순 없나요.;;?
aibi
2006/05/23 03:3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밤에 떠나는 비렴이 되겠군요. 밤버스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코스 창밖풍경이 괜찮았어요. 낮에 이동하는걸 시간 버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로드무비스타일로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까요. 드브르뷰닉-스피리트 구간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바다를 볼수있고 자그레브-부다페스트 구간은 헝가리 남쪽의 긴 호수를 따라 간답니다.
daybreak-飛렴_
2006/05/23 22:40 Delete Reply Permalink
드브르뷰닉-스필릇 구간은 아이비님 조언대로 낮에 가려구요. 아침 10시쯤 출발해서 오후 1시쯤 도착하는걸로요. 근데 베오그라드-사라예보는 버스로 8시간쯤 걸리는거 같은데 야간 버스가 있는지는 알 수 없나요.?;; 그리고 사라예보에서 두보르브닉 가는건 아침 7시쯤 출발하는거 달랑 1대 있나봐요.;; 7시간 걸리는거.;; 이래서 중간에 내려서 보고 가는건가.;; 그럼 사라예보에서 필히 하루를 자고 가게 생겼네요.ㅠㅠ;;
aibi
2006/05/25 00:57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그 구간 10시에 출발헤 3시에 도착합니다. 베오그라드-사라예보 밤차는 모르겠네요. 드브르뷰닉은 구시가지를 보면 되는데 중간에 내리지않고 두시에 도착해 배낭풀고 바로 구시가지 보면 다음날 10시에 스피리트로 이동할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모르타르를 보고 저녁에 드브르뷰닉에 도착해 하루자고 그 다음날 낮에 구시가지 보고 밤차로 바로 자그레브로 가는 방법도 있답니다.
daybreak-飛렴_
2006/05/26 14:41 Delete Reply Permalink
아 스피리트를 안 보고 바로 자그레브로 가는 수도 있군요.-_-aa 스피리트가 어차피 두브로브닉이랑 비슷할까요.-_-aa 모르타르를 볼지 스피리트를 볼지 하는 것도 선택의 문제가 되겠네요.-_-aa 근데 모르타르엔 뭐가 있는거죠.?;
aibi
2006/05/28 03:46 Delete Reply Permalink
비렴/스피리트 드브르뷰닉 비슷한 편이죠. 스피리트는 중앙에 로마시대유적이 있죠. 그것보다 이코스는 낮에 아드리아해를 5시간 동안 따라가며 보는게 더 괜찮았던거 같아요. 모르타르는 종교의 모자이크라는 보스니아에서도 상징적인도시죠.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이슬람사원 한쪽은 정교사원이 있답니다. 내전때 파괴된 다리와 건물들이 다 복원되었답니다. 이쁘고 평화로운 도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