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어나 샤워를 했다. 찬물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신라면 한번 먹어볼까? 숙박비보다 비싼 80바트다. 라면을 주문하고 다음에 갈 나라인 네팔 가이드 북을 뒤적였다. 간김에 트레킹을 한 번 해봐야 겠는데 어떻게 하는거지? 책을 보고 있는데 뒤 자리에 있던 한 여자가 왕궁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나도 아직 왕궁은 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앙크로와트가 워낙 강렬했었는지 별로 구미도 당기지 않는다. 대신에 그제 우연히 탔던 무료투어버스와 수상버스를 알려주었다.

 

2.

드디어 신라면이 나왔다. 캄보디아에서 먹었던 육게장 사발면 이후 두 번째 한국라면이다. 반찬으로 나온 두가지 신김치가 반갑다. 어렸을때는 참 신김치를 좋아했다. 입속을 휘감는 신김치의 자극적인 맛이 좋았나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겆절이의 그 싱싱한 사각거림이 좋아졌다. 이렇게 입맛도 변한다. 역시 공기밥이 빠질 수 없다. 라면밥을 배불리먹었다. 뒷 자리 여자는 차이나타운에 간단다. 같이 수상버스를 타러나갔다.

 

3.

나는 두 정거장 북쪽으로 가고 차이나타운은 남쪽이다. 역이름이 라차윙이다. 만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잔다. 사진을 찍고 북쪽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도서관 앞에서 20바트 짜리 음료를 사먹고 3층 영문자료실로 들어갔다. 한 젊은 서양남자가 보인다. 저쪽에 태국 남자 한명 사람이 거의없다. 큼지막한 사진집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등등 가 볼 만한 곳이 널려있다. 나라별 여행관련 서적도 몇 권 넘겨보았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관한 책인데 역시 영어가 문제다. 회화도 회화지만 독해의 고비도 넘어서야 하는데 더딘 첫 장을 아직 견디지 못한다. 아직 영영영한사전에 손때를 묻히지 못하고 있다.

 

4.

2층의 안쪽 코너가 에어콘이 확실하다. 반팔티차림의 나로서는 추울 정도다. 태국불교에 관한 책을 넘겨보다보니 점심때가 되었다. 입구 옆 매점으로 나와 빵과 알로에 음료를 사먹었다.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쉬운 한 1000단어 이하짜리 백경영문소설을 좀 보았다. 슬슬 지루해진다. 도서관에서 나와 도마도 봉지 하나 사먹으며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나도 한 번 차이나타운으로 가 볼까? 라차윙 역에 내려 좀 헤메다가 시장을 찾았다. 통로가 아주 좁은 시장골목이다. 사람들이 빼곡히 왕래하고 있다.

 

5.

더워서 백화점에 들어가 에어콘 바람 좀 쐬다가 다시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식 쫀득한 만두 일인분 사먹고 코코넛 음료도 하나 사먹고 배에 올랐다. 이배는 중요정류장만 서는 직행수상버스다. 가격도 10바트다. 터멜에 도착했다. 피씨방 가기전에 그동안 음악이 너무 고팠다. 이곳 음악씨디 가격은 100바트다. 좀 안들어 본걸로 고르다 모르체바 MORCHEEBA의 음악씨디를 하나 샀다. 피씨방 컴에 넣고 헤드폰을 꼈다. 안들린다. 숙소로 들어왔다. 

 

  

* 050228 (월) 여행 95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아침 신라면 공기밥 2250원 (90바트)

(이동) 수상버스 3번 600원 (22바트)
(간식) 음료수 500원 (20바트)

         빵 250원 (10바트)
         알로에음료 250원 (10바트)

         도마도한봉지 125원 (5바트)

         중국식 쫀득한 만두 500원 (20바트)
         코코넛음료 250원 (10바트)         

(기타) 모르체바 음악씨디한장 2500원 (100바트)
         인터넷 750원 (30바트)

...................................... 총 9,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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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18:24 2005/04/20 18:24

1.

밤에 차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다. 또 베낭을 꾸려 체크아웃을 하고 거리로 나섰다. 옆 골목의 아주 깔끔한 호텔은 650바트다. 한국돈으로 16000원 꼴인데 좋기는 하지만 너무 비싸다. 좀 더 가니 한국 게스트 하우스 홍익인간이 보인다. 선풍기 도미토리가 70바트다. 그래 그냥 여기서 묵자. 5층 방인데 2층 침대가 나란히 4개가 놓여있다. 창쪽의 2층 자리다.

 

2.

베낭을 풀고 거리로 나왔다.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 점심 메뉴가 주스 포함 55바트다. 소고기 덮밥과 수박주스로 식사를 했다. 이곳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는 영화와 축구경기를 대형 모니터로 보여준다. 영화를 좀 보다 강쪽으로 길을 나섰다. 수상버스를 타고 내가 좋아하는 국립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3.

수상버스 선착장에 도착했다. 강의 북쪽 방향과 남쪽 방향 두 방향으로 한 10분 간격으로 배들이 도착한다. 절묘한 운전 테크닉으로 배의 후미를 선착장에 갖다대면 한 사람이 밧줄을 걸고 붙인다. 사람들이 리드미컬하게 타고 내린다. 균형감각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일년에 몇 명은 강에 빠질 것 같다. 도서관은 북쪽으로 두 정거장 정도 가면 된다. 배가 왔다. 가이드 북에 있는 두 정거장 앞의 지명을 짚으니 6바트란다.

 

4.

도서관에서 가까운 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죽 걸어나오니 작은 시장이 보인다. 시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주로 채소를 판다. 좀 들어가서 둘러보고 다시 나왔다. 도서관 정문에 들어가 사이다를 한컵 사먹고 들어갔다. 1층은 정기간행물실이다. 그렇게 볼만한 외국잡지들은 없다. 군데군데 만화책들이 있다. 사람들이 만화에 빠져있다. 2층은 사회과학도서 코너다. 몇 개 볼만한 영어 책 중에 비키니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가한 큰 책이 있다. 물론 비키니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가득차 있다.  볼만하다. 그런데 책상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눕혀서 책을 보기에는 좀 민망하다. 원자폭탄의 첫 실험지 였던 비키니 섬도 사진에 나온다. 약간 비스듬히 세워서 보았다.

 

5.

3층은 문학예술코너다. 저쪽에 영어로 된 책들만을 따로 진열해둔 방이 있다. 이 방에 볼 만한 책이 많을 거 같은데 토 일은 문을 닫는다. 내일 다시 와야겠다. 도서관을 나왔다. 사거리에 한 꼬마아이가 작은 앙꼬빵을 팔고 있다. 하나를 사 먹고 숙소쪽으로 걸어가는데 중국계 호주인 커플이 나에게 길을 물어본다. 카오산이 어느쪽이난다. 방향을 가르쳐주고 걷다가 다리 앞 한 시원한 피씨방에서 인터넷 좀 하다가 숙소로 들어가 짐정리를 하고 나왔다. 아주 가벼운 천으로 된 가방을 하나 샀다. 밥에 내가 선택한 반찬 두가지를 올려 밥을 먹고 카오산 로드에서 가장 화질 좋아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6.

맥주 큰 병을 하나시키고 영화를 보는데 하필이면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다. 줄거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다. 얼마나 폼을 잡느냐가 이 영화의 키포인트 같다. 영화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계속 생각했다. 저렇게 살면 안돼. 드디어 영화가 끝났다. 다음은 스포츠 중계다. 6개국 럭비 대항전이다. 숙적 잉글랜드와 아일랜드간의 경기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아일랜드 두 여성팬은 녹색 유니폼까지 입고 왔다. 오른쪽 좌석을 아일랜드 사람들이 차지하고 왼쪽 좌석은 잉글랜드 팬들인거 같다. 이 방콕의 카오산로드 한 카페안에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는게 아주 흥미롭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패스 하나에 드롭킥 하나에 양쪽 응원단의 탄성이 흐르고 점수를 낼때 한 쪽이 환호를 하고 한 쪽이 침묵을 지킨다.

 

7.

전반전을 보고 나왔다. 인터넷을 좀 하다. 숙소에 들어갔다. 12시가 다 되었다. 샤워를 하고 도미토리 창 쪽 2층 침대에 누웠다. 모기장에 빈 틈이 있는 지 확인도 했다. 매트가 생각보다 딱딱하다. 한 동안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 050227 (일) 여행 94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점심 비프덮밥 1300원 (55바트)

          저녁 반찬두개덮밥 750원 (30바트)

(이동) 수상버스 130원 (6바트)
(간식) 사이다 250원 (10바트)

         앙꼬빵 250원 (10바트)
         파인에플 125원 (5바트)
         사이다 병 300원 (15바트)

          맥주 큰 병 2000원 (80바트)

(기타) 천 가방 2500원 (100바트)
         인터넷 1500원 (60바트)

...................................... 총 10,8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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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1:39 2005/04/20 01:39
  1. kanjang_gongjang
    2005/03/21 00:24 Delete Reply Permalink

    아직 네팔에 도착하지는 않았군요.
    지폰에 가게 되면 오산에서 머물던 바스라 동지가 있는데... 장목사님 안부나 전해주시겠어요.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바스라 동지의 뜻을 이어 수도권이주노동조합건설에 힘을 조금히 나마 보태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네팔에 가게 되면....
    네팔도 APWSL(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 소속된 곳이니 네팔 지폰에 도착하면 다양한 노동운동에 대한 소식도 이곳에 올려주세요.

  2. aibi
    2005/03/23 01:36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공장)제가 좀 일기를 미뤘기로서니 이 무슨 된장공장같은 소린가요.^-^ 12일날 도착했답니다. 그대의 세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뭐라 확실한 답변을 못드리겠군요. 애는 써볼탠데 트레킹 갔다와서 해야할 것 같아요. 아직 지폰이 어디인지 모르고 있답니다.

  3. kanjang_gongjang
    2005/03/24 01:21 Delete Reply Permalink

    소식을 자주 올리셔야죠. 된장공장 같은 소리 안하죠.^^
    트레킹을 한다니 부럽군요. 부디 몸조심 하시기를....


1. 9시가 넘어 일어났다. 방에서 이생각 저생각에 빠지다 타로카드를 보았다. 눈을 감고 기억이나는 가장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를 생각한다. 5살때 고향인 부산 화명동에서 유치원 갔다오다가 돌담벼락에서 집 앞의 거리를 바라보던 기억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촌동네의 한적한 오르막길이었다. 그때 엄마는 집앞 수도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 이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유치원으로 전유?했다. 부산 유치원때 사진을 보면 내가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컷었다. 한마디로 멀대같은 아이였다. 7살때 서울 미아리 숭인국민학교 입학할때 키가 크다고 육상 재질을 보려했는지 선생이 몇 명의 아이와 이어달리기를 시켰는데 내가 1주자였는데 그 봉을 다음 사람에게 주라는 말을 못들었다. 그래서 계속 뛰었는데 내 뒤주자 아이의 좀 얼빠진 얼굴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성장하면서 대학때 활동할때는 눈치가 좀 있고 사람을 잘 구워삶아 여우같다는 말도 들었다. 지금은 멀대 여우... . 인천여객터미널에서 부터 이번 여행을 돌아본다. 머리속에서 지도를 떠올린다. 음 여기 저기 거기... 방콕. 2. 11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베낭을 매고 어제 보아둔 디디에라는 숙소로 가니 방이 없단다. 그 옆으로 좀더 가서 한 길가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베낭을 풀었다. 방이 크고 창문이 있는데 길가 방이라 좀 시끄러운게 흠이었다. 좀더 싼 120바트다. 일단 묵어보자.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함께 시킨 싼 맥주에서 화장품 뒷맛이 난다. 그 옆 피씨방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 방에 들어가 자본론 노트를 좀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본론 노트가 수면제인가보다. 일어나니 5시 반이다. 3. 거리로 나와서 강쪽으로 걸었다. 다리 밑에 여행 안내소가 있다. 안에 들어가니 에어컨이 확실하다. 쇼파에 앉아서 홍보책자등을 보고 있는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나간다. 문을 닫나 생각해서 같이 나가니 2층 버스에 탄다. 안내하는 사람에게 이거 돈안내냐 물으니 돈 안낸단다. 버스에 올라탔다. 차는 태국의 왕궁들과 사원과 기념비들을 도는 시내투어버스다. 4. 방콕의 밤이 어두운 이유중 한가지를 알았다. 버스가 도는 주요 볼거리의 조명이 은은하고 아주 멋지다. 낮에 보면 이런맛을 못 느낄 것 같다. 태국 현지가이드가 설명을 하는데 웃기게 하나보다. 가이드의 말이 끝날때마다 다들 웃는다. 태국의 교통체증은 세계제일수준이다. 다시 여행안내소에 도착하니 8시다. 다시 출근도장 찍듯이 까오산로드를 나갔다. 한 헌책방에서 한국어로 된 방콕과 태국남부 가이드 북을 샀다. 좀 비싸지만 아쉬우니 할 수없다. 이것저것 사먹은다음 맥주 한캔사들고 숙소에 들어갔다. 음 도로가 아주 시끄럽다. 오늘 제대로 잘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가이드 북을 보기 시작했다. 한 참을 보다 2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 050226 (토) 여행 93일차 (잠) 욕실없는 싱글룸 3000원 (120바트) (식사) 점심 야체볶음밥 맥주 1750원 (70바트) (간식) 면볶음 500원 (20바트) 사과 250원 (10바트) 꼬치 125원 (5바트) 맥주 과자 750원 (30바트) 쌀국수 500원 (20바트) (기타) 헬로우 태국 가이드북 8750원 (350바트) 인터넷 1000원 (40바트) ...................................... 총 16,6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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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0 16:30 2005/03/20 16:30

1.

7시에 일어났다. 창문이 없는게 마음에 안든다. 1층 라운지는 멋지게 해 놓았다. 내려와 라운지 쇼파에서 신문 잡지를 보았다. 창가 자리로 옮겨달라고 카운터에 주문했다. 확실히 모르겠단다. 지금이 방콕은 성수기인가 보다. 거리로 나왔다. 서양식 레스토랑들을 지나 카오산 로드 반대편으로 꺾으니 큰 슈퍼 두개가 나란히 있고 골목골목에 현지 식당들이 보인다. 다시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니 노점에 고기덮밥집이 있다. 20바트인데 그냥 먹을 만 하다.

 

2.

밥을 먹고 돌아오면서 길거리에서 잘때 입을 나시티와 얇은 반바지를 샀다. 다양한 태국음식들을 쳐다보다가 슈퍼에서 과자하나사고 숙소로 들어갔더니 창문방이 없단다. 이미 체크아웃시간인 11시 30분을 넘겼다. 오늘 하루더 묵자. 이곳의 인터넷을 시간당 40바트 짜리가 있고 30바트짜리가 있다. 양복점 안으로 들어가니 30바트 인터넷방이 있다. 모니터가 다 완전평면이고 깔끔하다. 한 시간을 하고 나와 카오산 쪽의 다른 피씨방을 갔다. 이곳은 분당 0.5바트로 세밀하게 계산해준다. 다른 곳은 20분 단위로 10바트씩 오르는 곳이 많다. 

 

3.

다시 나와 좀 돌아걷는데 디디에라는 한국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인다. 도미토리가80바트다. 여기 내일 와 보자.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 서점에서 에스콰이어 잡지 3월호를 하나샀다. 그리고 골목을 오른쪽으로 꺾어 한 노점에서 쌀국수를 사먹었다. 다시 가장 번화가인 카오산로드로 갔다. 길이가 한 200미터될까? 중간 중간 있는 서점에 들어갔다. 책꽃이마다 분류가 잘되어있다. 철학코너에 맑스 전기가 꽃혀있다. 팽귄 북스에서 발간한 것인데 비닐로 다 싸놓았다. 관점을 알 수가 없다. 역시 소설들이 인기가 있다. 카페 의자에서 책에 빠져 있는 서양친구들도 간혹 보인다.

 

4.

길에서 과일을 바로 잘라놓고 먹기 좋게 비닐봉지에 넣어서 길다란 이쑤씨게와 함께 준다. 수박, 파인에플, 사과, 기타 등등인데 10바트다. 하나 사먹으면서 다시 피씨방 갔다가 다시 서점가서 론리플레닛 북인도편에 군침을 다시고 있다가 숙소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다시 나갔다.

저녁은 백반을 먹었는데 밥 접시에다 반찬을 선택해서 달갈, 야체, 잡체비슷한것해서 3가지를 담으니 40바트 달란다.

 

5.

밥을 먹고 다시 카오산로드로 와서 입가심으로 수박을 사먹고 서점을 돌다가 슈퍼에서 요구르트를 사먹고 물도 사고 인터넷 좀 하다가 숙소로 들어갔다.

 

 

* 050225 (금) 여행 92일차

 

(잠) 뱀푸하우스 3750원 (150바트)

(식사) 아침 고기덮밥 500원 (20바트)

          점심 쌀국수 625원 (25바트)

          저녁 백반 1000원 (40바트)

(간식) 과자 600원 (24바트)

          과일2번 500원 (20바트)

          요구르트 500원 (20바트)

          물 150원 (6바트)

(기타) 인터넷 3075원 (123바트)

          나시티 반바지 1125원 (45바트)

          에스콰이어 잡지 3000원 (120바트)

 

.............................................. 총 14,8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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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19:49 2005/03/19 19:49

1.

6시에 일어났다. 어제 짐은 꾸려놓았고 간단히 세면하고 나왔다. 캠랑이 어제 11불에 방콕가는 버스표를 구해왔다.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도로가 아주 거칠기로 소문이 났다. 모로가도 오늘내로 방콕에 떨어지기만 하면 된다. 7시에 큰 버스를 타는 줄 알았는데 20분이 지나 코란도 하나가 와서 나를 실어간다. 캠랑과 작별인사를 했다. 너무 고마웠어. 남미 커플이 타고 있다. 코란도는 100미터도 안가서 한 20인승 버스에 나와 남미커플을 넘긴다. 이 버스 이제부터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들을 순례하며 한둘씩 태워가기 시작한다.

 

2.

20인승 버스인줄 알았는데 복도를 없에고 보조의자들을 펴기 시작한다. 도대체 어디까지 태울건가? 한 일본 게스트하우스 유도부 친구들이 놀러왔나 다들 웃통을 벗고 폭주족 머리의 두 일본친구를 배웅한다. 그 와중에 우스꽝스럽게 사진을 박는다. 결국 모든 보조의자를 채워 차는 출발한다. 내 옆의 보조의자에는 육중한 몸매의 거의 난 술마시고 놀러 여행왔어요라고 얼굴에 써있는 백인 남자가 앉았다. 이 친구와 살을 맞대고 몇 시간을 가야하는 걸까?

 

3.

캄보디아 씨엡립에서 태국 국경까지의 도로는 악명을 떨치기로 유명한 구간이란다. 특히 우기가 되면 길 여기저기가 크게 패여 차 바퀴가 빠지고 끌어내느라 도로가 막히고 그랬는데 그 도로가 최근에는 상당히 좋아졌단다. 트럭운전사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몇 푼 던져주면 아이들이 신이나서 흙을 가져다 메우고 메우고 하다보니 길이 그나마 좋아졌단다. 포장구간과 거의 비포장 구간이 반복된다. 또 이구간에는 예전 간혹 외국인을 잠시 납치했다가 몸값을 받아내고 풀어주는 납치범들이 있었단다. 이게 혹시 항공사들의 음모아닐까? 비행기 회사들이 로비를해서 일부러 도로 포장을 지연시키고 소문을 유포시켜 수익을 늘리려는 그런 음모말이다.

 

4.

버스는 11시경에 한 식당앞에 선다. 좀 비싼 가격이지만 아침을 먹어야겠다. 가장 싼 야체볶음밥을 하나 시켜 먹었다. 차는 다시 출발해 2시가 되어 국경에 도착했다. 베낭을 짊어매고 출국도장 받고 걸어 국경을 넘어 태국 입국도장을 받았다. 태국은 3개월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물어서 다시 방콕가는 버스 타는 곳에서 기다렸다. 1불 주고 사이다캔 하나 사니 16바트를 거슬러준다.

 

5.

트럭이 한대 도착한다. 이제 가나보다. 티켓종이를 보여주니 빨간 테입을 옷에 붙여준다. 사람과 짐을 있는데까지 태운다. 설마 이 트럭으로 방콕까지는 아니겠지? 사이공 메콩강투어에서 보았던 자전거로 2년동안 여행하고 있는 독일친구와 자전거도 올라탔다. 그때 이친구 한국여성여행자에게는 그렇게 웃기면서 잘 하더니 난 영양가가 별로 없는지 인사도 없다. 나도 먼저 인사할 일이 없다. 트럭은 한 5분쯤 가더니 또 한 식당에 선다. 멋진 2층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도라예몽이라고 일본만화 주인공 그림이 버스 전체에 그려져 있다. 또 한 한시간을 기다린다. 다음 트럭팀들이 도착하고 4시쯤 되어 버스에 올라탔다. 캄보디아는 급류에서레프팅하는 버스였다면 이 버스는 얼음에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잘 닦긴 아스팔트도로와 부드러운 앤진의 안락한 2층 버스다. 여행의 천국이라는 태국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6.

버스는 7시가 되어 방콕 시내로 들어선다. 시내가 전반적으로 어둡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너무 밝은 것인가. 한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 로드는 걸어서 한 10분거리란다. 베낭을 매고 걸었다. 몇명의 일본인 들도 같이 걷는다. 여기부터 카오산로드인가보다. 서양인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일본인들은 더 가고 나는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atm으로 태국돈 인출하고 조금 더 걸으니 뱀푸게스트하우스라고 밑에는 한국어로도 쓰여있다. 오늘은 여기서 자자. 들어가니 새로 개장을 했는지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싱글룸이 150바트다. 1바트에 30원잡고 4500원이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갔는데 창문이 없다. 창문있는 방은 풀이란다.

 

7.

짐을 풀고 거리로 나와 이것저것 사먹었다. 여기 과일주스는 100프로 과일주스라 더 먹을만하다. 카오산로드를 걸었다. 슈퍼에서 물과 삼푸등을 사고 숙소로 들어갔다. 방콕의 밤이다.

 

 

* 050224 (목) 여행91일차

 

(잠) 방콕 카오산로드 벰푸게스트하우스 욕실없고 창문없는 싱글 3750원 (150바트)

(식사) 아침 아체볶음밥 1500원 (6000리알)

(이동) 씨엡립-방콕 페케지버스 11550원 (11불)

(간식) 사이다 550원 (22바트)

          물 250원 (10바트)

          계란부침 250원 (10바트)

          오랜지주스 250원 (10바트)

          닭 소고기 꼬치 500원 (20바트)

          물 150원 (6바트)

          파인주스 500원 (20바트)

          과자 2개 500원 (20바트)

          샴푸 950원 (38바트)

 

...............................................................총 1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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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02:12 2005/03/1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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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7 00:21 2005/03/07 00:21

어제가 앙크로 7일 티켓 마지막 날이었죠.

마지막으로 앙크로 와트 일몰을 보고 작별을 하는데 아쉬운거 있죠?

계속 뒤를 돌아보며 걸어나왔답니다.

 

오늘은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11일동안 함께 생활했던 캠랑하고 마지막 악수를 하고 6시간동안 작은 이베코 버스 보조의자까지 꽉 채워 비포장도로를 달렸죠.

태국으로 넘어가 트럭을 타고 휴계소에 도착하니 도라예몽 광고가 그려있는 2층 버스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거칠고 힘든 캄보디아 도로와, 부드럽게 나가는 방콕행 2층 버스 비교되더 군요.

 

7시가 다되어 버스는 방콕에 도착하고 카오산로드로 걸어 한 4불쯤 하는 큰 게스트하우스 욕실없는 싱글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며 군것질을 하고 피씨방에 들어왔습니다. 여긴 한시간에 750원 정도 하는군요.

 

아직 어떻게 움직일지 정하지는 않았답니다.

한 며칠 밀린 일기를 올린다음 태국북부로 가볼지, 네팔 상황이 좋아졌으면 네팔로 향할지, 네팔이 아니라면 인도 캘커타로 가는데 쉬운 비행기를 탈지, 고집을 좀 부려 한 일주일 걸린다는 배를 수소문 해볼지 천천히 생각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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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5 00:29 2005/02/25 00:29
  1. samakeun
    2005/02/25 17:42 Delete Reply Permalink

    네팔 좋아졌답니다. 걱정마십시오. 카오산이라.. 얼마전에 떠나온 곳인데..방콕에선 수상버스를 타십시오. 시원하고 길도 안 막히고 싸고 카오산에는 방람푸 선착장이 있습니다.

  2. aibi
    2005/02/25 22:43 Delete Reply Permalink

    samakeun)좋은 정보로군요. 아직 난 태국의 인사말도 모른답니다. 오늘 물건살때 영어로 하니까 웬지 제대로 인사안한 기분이 드네요. 오늘 80바트(2400원)짜리 도미토리룸을 봐 두었답니다. 여기서 네팔갈 준비를 해서 그냥 비행기로 히말라야 갈렵니다.

  3. 자일리톨
    2005/02/27 20:51 Delete Reply Permalink

    컵쿤캅~!(안녕하세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간 아이비님 블로그에 들어오지 못했었는데 벌써 방콕으로 들어가셨다니요...? 너무 부럽습니다. 작년 추석때 혼자서 카오산로드에서 돌아다니던 일이 생각나네요. 히말라야에서도 건강 조심하세요. 한국은 아직도 꽤 춥거든요. 히말라야라니... 어이쿠 너무 부럽당~!

  4. aibi
    2005/02/28 01:03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컵쿤캅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인데 안녕하세요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아직 많이 안써봐서 입에 익지가 않네요. 조금전 카오산로드에서 가장 화질 좋아보이는 카페에서 브래이브 하드 뒷부분과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럭비 전반전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카페안에서도 아일랜드 팬들 열정적이더군요. 두명의 여성은 녹색 유니폼까지 챙겨입었더군요. 자일리톨님은 어떠셨는지 몰라도 큰 도시에서 혼자 놀려니... . 아 생각났어요. 안녕하세요는 싸왔디 캅이랍니다.

  5. 자일리톨
    2005/02/28 09:23 Delete Reply Permalink

    아이비/아~~ 맞아요. 사왓디 캅~!^^ 전 왠지 방콕에서는 내내 주눅이 들어서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비님은 혼자서도 잘 놀고(?) 계신 것 같은데요, 뭘. 따뜻한 남쪽나라여행 재미있게 하고 오세요~!

  6. 사막은
    2005/03/01 11:04 Delete Reply Permalink

    울나라에서도 태국사람으로 오해받던 나. 카오산에서 태국사람들은 그나라말로 묻더군요. 그러다 내가 못알아들으면 시작되는 영어. 수퍼마켓에서 물건사고 땡큐하니 이상하게 쳐다보는 직원..컵쿤캅이라 얘기하기 시작한 4일째날부터는 한국사람들도 절 태국사람으로 보더군요, ^^;

  7. aibi
    2005/03/02 19:31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여행 다니다보니 이런생각을 하게되더군요. 내가 진짜 일본사람처럼 생겼나? 아님 아직 한국인여행자의 정체성이 없는걸까? 만나는 사람마다 먼저 일본인이냐고 묻더군요. 님도 그냥 국가주의를 벗어난 얼굴이라고 자기얼굴을 두둔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