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진 탕구 신항

 

1

예정보다 한 두시간 일찍 중국 탠진 탕구신항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오늘은 6시에 눈이 떠졌다. 활동할때 극히 드물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원래 계획은 저녁에 항구에 도착하면 하루자고 다음날 천진 북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탕구항에 내리면 7800원(60위안)에 베이징 위쪽인 언어문화대학앞에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해서 무리하지 말고 일단 베이징까지 가기로 했다.

 

2.

탕구항의 규모는 음 이런게 중국이군 할 정도로 넓었다. 입항 인공 방파제를 지나서도 한 참을 지나고서야 배가 육지에 몸을 붙이기 시작했다. 내려서 선상비자를 받았다. 처음엔 주민등록증이 없어 선상비자를 어쩔 수 없이 신청했는데 영사관에 가느니 이게 편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30살 친구는 탠진에서 사업하는 친척형이 마중나오기로 했고 27살 공부하겠다는 친구와 셔틀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어제 배에서 셔틀버스 탈 사람에게 종이 한장씩을 나눠줬는데 돈내는 티켓도 아니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27살 친구가 먼저 수속이 끝나고 셔틀버스에 타려했는데 그 종이가 없다고 못타게 하는 것이 었다. 그 친구는 어제 자느라고 종이를 받지못했다. 자리도 많이 남아있고 우리 사고 라면 당연히 태워주는 것인데 종이가 없어 안된단다.

중국인 문화에 대한 어떤 글에서 중국인들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규정에 어긋나면 절대 유두리 같은게 없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상황이 그 상황이었다. 혜택이 있는것도 아닌데 굳이 해 줄 필요없고 그래본적도 없다는 얼굴이다. 아주 인상적인 상황이었다.

 

3

여행준비하면서 중국어를 좀 보기는 했는데 막상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당황스러움 걱정이 밀려왔다. 그 친구는 자기는 알아서 갈테니 타라고 한다. 하지만 얼굴은 죽을 상이다. 하루지만 그 친구를 혼자 보낼 수는 없는일, 같이 나서기로 했다. 중국어 좀 하는 유학생이 흥정해줘서 3600원(30위안)에 탕구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터미널가는 택시에서 찍은 거리 상점. 아씨슈퍼가 보인다.

 

4

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수 많은 걱정 근심이 밀려왔다.

해외여행 초자인 내가 누굴 도울 처지가 되나.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이젠 어떻게 하지...

택시는 작은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앞의 사설 택시들. 검은색 그랜저 같은 차들이었다.

우리에게 와서 50위안 지폐를 흔들며 타라한다.

내가 싫다고 하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왔다. 직행버스의 가격은 41원이었다. 2`30분 간격으로 있다고 한다.

그 친구가 얼마 차이가 안나니까 자가용 타자고 했다. 그러자고 해서 앉았는데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2명만 태워 갈 사람이 아니구나. 이 차는 신촌에서 일산가는 총알택시와 같이 4명 채워서 가는 차였던 것이다.

젊은 친구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서 얼마면 바로 갈 수있는냐고 유학생 친구와 사설택시대빵을 핸드폰으로 연결시키고... 난 차안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애써 침착한 척 하면서 이런게 여행이야 이런게 여행이쥐하면서

중국인 두 명이 타기로 해서 드디어 차는 북경으로 출발했다.

서서히 서쪽으로 몸을 움직이겠다는 내가 중국 첫날부터 총알택시를 타게 될 줄이야


사설택시 뒷자리에서 북경가는 고속도로

 

5

나는 뒷 자리 오른쪽에 앉았고 중간에 앉은 중국인과 회화책을 펼치며 말을 걸었다. 머랄까 거의 처음 듣는 중국말이지만 이 사람이 괜찮고 순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은 한국과 대만에서 쓰는 한자인 번체자가 아니라 50년대 부터 이를 편하게 만든 간체자다. 간체자의 발음기호를 병음이라하는데 회화책에 나와있는 병음발음을 직접 해주고 내가 따라하고 그렇게 중국땅에서 첫 사람을 만났다. 이름을 회화책에 써주었는데 간체자라 옥편을 바도 알 수가 없다.그는 결혼을 했는데 아이가 아직없다 3명의 누이들은 다 결혼했단다. 그가 가지고 있는 삼성 애니콜 핸드폰으로 병음기호를 치고 뭘 누르니 황이란 단어가 뜬다. 중국발음으로 내 성인 황은 후~앙으로 발음한다.

 

6

북경에 도착했다. 이 사람과 헤어지기가 아쉬워 점심 식사 함께 등등 단어를 회화책에서 찾고 있는데 그래서 점심을 먹으면서 당신의 일상생활에 대해 알고싶다. 여관비를 낼테니 집에서 좀 재워달라고 할까? 이런 저런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의 운전사가 먼저 내리라 한다.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한 30대 초반 쯤 되는 눈이 선한 중국남자. 북경에선 이런 기회가 쉽지 않은데 아쉽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나오기로한 유학생 친구가 나오지 않는다. 그 친구는 더 열을받고 나오지마 하면서 크게 소릴 지른다. 결국 그 친구가 돈을 내겠다 택시로 오도구라는 유학생지역으로 가자고 했고 그렇게 했다. 론리 플레닛 지도 상에는 이 정도 먼 거리가 아닌데 택시는 외각도로를 질주하고 미터기는 올라간다.


택시안에서 오도구라는 한국인 유학생 밀집지역



7

북경택시는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이 택시는 1600cc짜리로 중형에 해당된다고 한다. 10000원이 넘은(79위안)돈이 나왔다. 말로만 듣던 북경 바가지 택시를 탄 것이다.내가 돈을 내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친구인 유학생 2명이 마중나왔다.

한 친구는 99년에 중국에와서 중간 군대다녀오고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법을 공부한다고 하는데 중국은 매년 법이 큰 폭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만큼 변화가 많다는 얘기다. 베이징어연대학만 해도 7000명의 한국유학생이 있다고 한다. 세칭 일류대학인 북경대 청화대는 1000명정도의 한국유학생이 있는데 이중 졸업생은 손을 꼽는다고 한다. 한 10명내외란다.

원래 이곳이 북경의 북부 변두리였는데 한국인들이 집값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여기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10시 11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12시넘어 술먹고 크게 소리가나면 저기 또 한국인이지 라고 혀를 찬단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는 이곳에서 30분정도 떨어져 있는데 한국사람을 생전 처음본 중국인들이 잘 대해준단다. 하지만 자기들간의 대화에서는 소국이라는 말도 나오고 중국인과 깊게 친해지기는 만만치 않다고 한다. 중국에서 한류열풍은 실제로 불고 있단다. 어른들이 걱정할 정도로 한국 따라 배우기가 유행이란다.  

여기서 하루 싼 여관에 묵으려 했는데 없다. 한군데는 40000원(320위안)이 넘게 달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싸다고 하는 북림빈관에 가서 26000원(200위안)에 짐을 풀었다.

 


내가 처음 묵었던 북림빈관

 

8

방은 침대 두개의 방으로 크고 깨끗하다. 차마시는 큰 보온병을 준다. 이제 정말 이제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도 먹어야 되고 밖으로 나왔다. 길 건너 상가쪽을 둘러보았다.

내가 묵는 빈관 1층 요리집은 요리하나에 5-6천원 정도인 최고급은 아니지만 고급 식당이다.

길 건너 상가엔 좀 더 낮은 급 식당들 요리하나에 일 이천원대의 식당들 이 곳 서민들이 나와 먹는 식당이 모여 있다. 마음에 드는 한 식당에 들어갔다. 내가 프린트해 온 먹을 만한 음식 제목과 메뉴판을 비교해보았다.

진짠로우스를 시켰다. 돼지고기를 앏게 볶다가 춘장을 넣고 파채위에 올려놓고 싸먹는 요리와 볶음밥을 시켰다. 가격은 합이 2600원(20위안)이었다. 별로 맛이 없었다.

식당오기전 슈퍼앞 과일가게에서 딸기를 650원어치(5위안)만 덜어 달라는 의도로 말을 했으나 포기했었던 그 곳에 다시가서 오랜지 2개를 집었다. 아주머니가 얼 콰이(2위안, 260원)이란다.돈을 주고 아주머니에게 고맙다 다시오겠다 (짜이지엔)이라 인사했다. 아주머니의 웃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공대 10대가수 가요제

 

9

밥을 먹고 숙소로 오는 데 숙소 바로 옆이 대학이다. 북경임오대학인가 대학안으로 들어갔다. 대학 체육관에서 무슨 공연이 있는거 같아 들어갔는데 공대 제2차 풍이형(바람은 형태를 만든다는 뜻일까) 10대가수가요제 결선이 시작되고 있었다. 기성방송 가요제의 판박이 같은 진행이었다. 조금 보다 나와 길 정류장에서 고구마 두개를 샀다. 군 고구마 두개를 내가 고르자 아주머니가 손에드는 옛 저울로 추를 맞추고 얼마라 한다. 처음엔 못알아 듣고 1위안을 내밀자 아니라 한다. 결국 2원 5마오(10마오는 1원이다)를 내고 짜이지엔 했더니 환하게 웃는다. 옛날 외할머니의 미소가 생각났다.

 

10

숙소로 올라와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양치질을 하러 비닐에 싸이 물컵을 드는데 컵이 비닐 밑으로 쑥 빠지면서 깨졌다. 안 깨지는 플라스틱 컵을 비치해도 될텐데 유리컵을 고집한다고 한다. 티비를 켜고 고구마를 먹으며 중국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041128 여행3일차 쓴 돈

(잠)

북림여관 26000원(200위안)

(식사)

아침 백반 6000원(47위안) 어제 맥주 얻어먹어 1명에게 사줌

저녁 2600원(20위안)

(간식)

중국 요플레 조금 큰 통 4개 780원(6위안)

오랜지 2개 260원(2위안)

포테토침 300원(2원 3마오)

燕京王연경왕 맥주 420원(3위안 30마오)

고구마 2개 320원(2원 5마오)

(이동)

탠진에서 북경 터미널 총알택시 6500원(50위안)

(기타)

집 전화 시도 650원(5위안)

치약 380원(2위안 9마오)

........................................총 44210원

 

 

041128 여행3일차 사진

 

 


북경 신항

 


탕구 버스 터미널에서. 사설택시 중국인이 찍어주겠다 하여 포즈를 잡았다

 



묵었던 여관의 티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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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2 15:42 2004/12/02 15:42
  1. NoMad
    2005/01/09 17:05 Delete Reply Permalink

    시작이 늘 순조롭지 않죠?^^...뭐 이런 해프닝도 있어야 여행하는 맛이 난다고 할까?, 적당히 긴장감도 떨러뜨리지 않으며...



 

11월 28일 새벽 배 갑판에서 본 내가 살아왔던 곳

 

(11월 28일 새벽)

1

28일 새벽 갑판에 나왔다.

이 배는 정확히 서쪽으로 향해가고 있다.

20시간 가까이 지나온 길

주변에 육지는 보이지 않는다.

배의 프로팰러가 남긴 하얀 자욱을 보며

내가 36여년동안 살아온 자욱을 떠올려 본다. 

그 순간들

그 기억들

나는 내가 살아왔던 그 곳으로 돌아간다.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난다.

 

2

갑판에는 중국 아줌마 다섯과 중국 남자 하나가 나와 아침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바지런한 운동 습관을 엿볼수 있었다.

 

3

핸드폰을 바다에 버렸다.

핸드폰은 출발하기 직전에 정지 신청을 했다.

019의 경우 한달에 4400원을 내야 한단다.

좀 씁쓸하지만 핸드폰 번호도 인연이다 싶어 두기로 했다.

무엇을 버려야 할까? 저 바다 깊숙이...


그동안 정들었던 내 핸드폰. 수장시키기 직전이다.

방 친구가 중국가서 팔라했지만 그냥 빠뜨리기로 했다.

사실 액정이 나가버려 문자메세지를 보질 못한다.

 

 

(041226 여행 1일차)

4

눈이 내린다

어머니와 일산 마두역에서 헤어졌다.

버스를 타고 부평역으로 여기서 동인천역으로 택시로 국제여객터미널로 간다.

부평역에서 디카 싼거 하나 살까 말까 망설이다.

200만 화소 니콘 쿨 픽스 2000 중고를 메모리 32M합쳐 6만원에 샀다.

사진찍는데 욕심버리고 그냥 상황상황만 툭툭 담자.

가장 낮은 사이즈 640 480으로 설정하니 300장 가까이 찍을 수 있다.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 청사안 액정광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5

7시 출발 3시간전인 오후 4시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항운측에서는 파도때문이라고 5시까지 기다려 보란다.

건전지를 사며 매점 아저씨에게 이런 일이 간혹 있느냐고 물었는데

자기가 2년 매점하면서 이런일이 없었단다.

5시에 방송이 나왔다. 내일 10시까지 다시 오라고

무거운 짐을 매고 다시 일산까지 갈 수도 없고

비행사에선 이런 경우에 호텔잠자리를 제공한다는데

항운사 직원은 잠자리가 없단다.

택시를 타고 가까운 여관골목에 데려다 달라하고

인터넷이 되는 여관을 무려 3만원 주고 묵었다.

이 돈이면 중국에선 며칠동안은 잘 수 있다. 

덕분에 짐정리한번 제대로 하지하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배낭이 한 짐으로도 모자라 보조가방도 가득찬다

 

6

 041126일 쓴 돈

(잠)

여관 30000원

(식사)

있는 것으로 해결

(간식)

음료수 700원

(이동)

택시 2번 4000원

버스 일산-부평역 2000원

지하철 800원

(기타)

다이얼 열쇠 3000원

건전지 4개 1200원

............................ 총 41700원

 

 

(041127 여행 2일차)

내가 탈 진천항운 배다. 2만 5천톤급으로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컸다.

 

7

우여곡절끝에 배에 올라탔다.

이코노미 4인실 201호

30살 무역업 준비하는 친구

27살 중국유학오려는 친구

이렇게 3명이서 24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방 배정때 한국인과 중국인을 분리하는거 같았다.

어쨌든 방 친구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면서

저녁에는 중국식 만두도 사먹도 칭다오 맥주도 사먹고 그랬다.

 

8

중국돈 100원(한화 13000원)은 여기서는 큰 돈이다. 그래서 배안 슈퍼에서 머 하나 사먹고 잔돈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매점 점원은 이를 눈치채고 잘 안바꿔줄려고 했다. 어쨌든 나는 성공했다.

밤에 식당에서 별식 만두 먹으면서 서빙하는 여성에게 물었다. 이게 중국식이냐고 못알아 들어 다시 물었다. 차이나 스타일, 코리아 스타일. 영어 못한다는 대답이다. 먹어보니 양고기가 들어있는 중국만두였다. 말보다 입이 바로 대답해준다.  

 

9

041127일 쓴 돈

(잠)

(식사)

점심 된장찌게 4000원

저녁 육게장 4000원

(간식)

전지현 광고 음료수 700원

칭따오 맥주 2000원

(이동 수속)

여관-터미널 택시 2000원

터미널 이용료 2100원

선상비자(20달러) 21000원

(기타)

 건전지 4개(10위안) 1300원

............................ 총 37100원

 

10

사진들

나의 배낭들 큰 배낭은 여관에 두고 주로 작은 가방메고 움직였다


여관에서 셀프카메라


이코노미 4인실 테이블이다. 여기서 마작 카드 고스톱등을 할 수 있다. 이 테이블에서 두 친구에게 내가 가져온 러시안 집시카드를 가지고 카드점을 보여주었다.

 

 




코카콜라 사먹을까 이거 사먹을까하다 물병대용으로 쓸려고 이걸 샀는데 옛날 주스가루 탄 맛이다.

 


두터운 입술 어색한 포즈

 


나는 너의 등불이 되리~


심연 미지의 저너머의... 길들여진 나를 부르는 소리

 

 


배는 3 40노트의 속도로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옆의 객실은 식당이다


201호 친구들과 한 컷. 얼굴이 작게 나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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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2 12:25 2004/12/02 12:25
  1. rivermi
    2004/12/02 12:39 Delete Reply Permalink

    정일님 미경입니다.
    중국여행중이라는 사실을 어제 진보네 기념회에서 노힘분들에게 들었어요
    우와~~진짜 부럽슴돠~~
    여행기 기대할께요! 건강~

  2. NoMad
    2005/01/09 16:29 Delete Reply Permalink

    떠나는 자의 설레임이 묻어나네요.근데..아무리 봐도 절대 초보로 보이지 않으니...표정도 여유만만...10년을 쏘다닌 제자신을 다시 돌아보게되네요. 디카 중고는 정말 싸게 잘샀어요! 참 부러워라, 사진도 잘나오고...나도 제작년 연말 인도 떠날때 면세점에서 비싸게 장만하느라 허리휘었었는데...


 

식당에서 안면트기,

엉기며 밥 얻어먹기,

일반 집에서 잠자보기,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괜히 옆에서 기웃거리기,

질문을 기다린다는 눈빛을 보내기,

이것저것 손짓발짓으로 질문하기, 

내 주장보단 그 사람을 온전히 담아볼려고 집중하기,

메모리카드 보다는 그 인상을 내 가슴속에 저장시키기,

내 방식대로 루트짜기,

내 나이를 완전히 잊어버리기, 

 

나중에 우연히 그 지역이 나오면 그 사람이 떠올려지는 것

 

아주 조금일지 몰라도

그렇게 만들어진 그 습성이

삶에 윤기를 흐르게 하고

그렇게 자신만만해지고

내속에 내 주변에 고인 것들에 대해 가차없어지고

여행을 떠난다는 그 대립이 소멸되어

일상이 여행이지

그렇게 느낄 수 있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게  

살 고 싶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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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17:31 2004/11/25 17:31
  1. aibi
    2004/11/30 22:37 Delete Reply Permalink

    I arrived good
    now pc room
    I read korea
    I write korea no


  2. 꿈꾸미
    2004/11/30 23:46 Delete Reply Permalink

    하하. 형의 콩글리쉬가 무척 재밌습니다. 그정도면 세계 어디든 다니겠는데요. arrived good했다니 다행이네요. 그렇게 계속 즐겁게 육지를 항해하시길. Take good care!

  3. NoMad
    2005/01/09 16:20 Delete Reply Permalink

    선배의 여행관을 보니...거의 프로수준...특히 정리가 역시 기가막히네요. 화.이.팅!


1. 이동, 신분증, 카드 보험관련

- 배 : 인천- 탠진(13만원) 24시간

- 복수여권, 여권사진 (6만원)

- 비자 : 중국비자 신청할때 주민등록증 복사본 요구, 주민등록증 없어서(지문날인반대) 배 탈때 선상비자 신청할 계획(1달유효 관광비자, 여권용사진1장, 20불)

-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신청(연회비 3만원) : 육로 통과시 유리, 중국은행에서 위안화 인출시 수수료 4%면제

- 외환은행 국제현금카드 신청(천원) : 외국 비자 플러스마크가 붙어있는 ATM기계에서 인출가능

- 외환은행 영문잔고증명서 신청(천원) : 베트남등 국경을 육로로 통과할때 통과여부는 이사람이 불법체류자가 아니라 돈을 쓸수 있는가가 관건, 그래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복사본과 영문 잔고증명서를 국경에서 내밀면 큰 무리없이 통과 가능

- 삼성 해외여행자 보험(7만 3천원) : 9개월기간 2005년 8월까지 사망 상해 질병 입원시 보상, 1년이상 여행은 받아주지 않음, 보통 여행자보험은 3개월, 이보험은 사망 3만불, 입원시 최고 5000불까지 보상, 배낭, 카메라 등 분실은 보험 적용 안됨,

- 여분의 여권용 사진촬영(1만원)

- 여행자 수표 발급(분실시 재발급 가능), 달러(200불) 중국원화(1000원)환전 : 외환은행에서, 현금만 가지고 다니는 것은 위험 

- 국제운전면허증(5천원) : 1년기간유효, 신분증 대용

 

- 복대 구입(9천원) : 여권 비자 신용카드 고액현금을 겨드랑이 안쪽에 보관하는 면소제 지갑, 한국 여권은 중국암시장에서 약 1000만원에 거래된다는 소문. 동대문운동장 맞은편 상가에서 구입

- 여권 카드 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등을 종이 하나에 적어 몇 장 복사해 가방 옷 지갑등에 분산시키기

 

 

2. 배낭등 물품

- 배낭 써미트 60리터(7만원, 동대문운동장안 벼룩시장에서 원가격 16만원이라함) : 북경가서 만얼마짜리 A급 짝퉁 사려했으나 어머니등 주변의 만류로 배낭꾸림, 얼마전 만난 등산전문 K 의 말로는 너무작다 한 80리터는 되야 한다고 했으나 여행은 버리러 가는 것이라 딱 적당하다 생각. 지퍼가 위 아래 방식, 아래쪽의 물건도 지퍼를 밑에서 위로 올리면 바로 꺼낼 수 있다는 장점

- 번호식 자전거 자물쇠(3천원) : 배낭과 기차 쇠기둥과 연결하는 자물쇠

- 맹꽁이 자물쇠(6천 2백원) : 배낭 지퍼에 달아두는 버튼식 자물쇠, 다시 사야함

- 신발 : B 아줌마가 잘 다녀오라며 하나 사줌, 고어택스, 노란 나이키 로고는 검은 싸인펜으로 지워야 할 것 같음. 신발에 수를 놓기도 한다는데

- 나침판(5천원, 벼룩시장) : 점검필요, 불량품이 많다

- 안경(10만원, 선배안경점) : 한국같이 안경이 바로 나오는 나라가 없다고 함, 굉장히 비싸로 며칠 씩 걸림, 두개 맞춤, 그 중 하나는 선글라스를 걸치는 안경

- 장갑(4천원, 황학동) : 손이 큰 편이라 보통 장갑이 불편한데 이 건 좀 편안한 편

- 수저 : K가 사줌

 

- 작은 물통

 

3. 접종, 상비약

- 독감예방주사(만오천원)

- 말라리아 약 처방(만원) 약 10알(3만 6천원) : 한 알을 먹으면 1주일 유효, 말라리아 예상 지역 1 2주일 전부터 복용

- 기본 약 세트(만5천원) : 배탈, 설사, 소화불량때 먹는 약, 아스피린, 정로환, 바르는 모기약, 소독약, 밴드,

- 피부질환크림, 얀약, 맨소래담,

 

 

4. 옷, 세면도구

- 오리털 파카, 스키바지 : 파카는 전에 황학동 중고 옷시장에서 만원에 삼, 일제 파카로 바느질이 꼼꼼이 잘 되어 있음, 북경 서안까지 입고 꽁꽁묶어서 배낭안에 가지고 다닐 생각

- 긴팔 두장, 바지 2벌, 면 반팔 2개, 팬티 5장, 양말 5장, 수영복, 봄가을 점퍼

- 휴대용 수건, 면수건, 손수건,

- 귀 덮는 모자, 입마개(6천원, L이 사줌)

- 치약, 치솔, 면도기, 가그린, 세제(여관에서 빨래할때)

- 손톱깍기 : 요긴하다고 함

 

5. 책, 프린트

- 중국은 좀 많이 가져가서 베트남에서 소포로

- 론리 프레닛 중국(2만2천원), 베트남(만5천원)

- 진순신 중국문화기행(5천원, 중고서점)

- 중국어 회화책(9천원)

- 러시안 집시카드

 

- 다음 카페 중국여행동호회 정보들 프린트

- 진보평론 중국관련 논문 프린트

- 한노정연 토요노동대학 자료 프린트

 

6. 기타

- 비닐봉지

- 미숫가루

- 커피믹스, 녹차팩

- 3단 우산

- 세계지도

 

- 배낭꾸리며 조금 전까지 어머니와 계속 싸우고 있슴, 가져가라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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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13:14 2004/11/25 13:14

1. 여행루트 (1차)

 인천 - 중국 탕구항 - 탠진 - 북경 - 서안 - 청두 - 상하이 - 광저우 - 홍콩 - 구이린 - 쿤밍 - 베트남 하노이 - 호치민 - 캄보디아 - 태국 - 미안마 - 인도 캘커타 - 델리 - 뭄바이  ...

 

(원래 계획했던 루트)

속초 - 러시아 블라디 보스톡 - 이르쿠츠크 - 몽고 울란바토르 - 중국 북경 - 서안 - 둔황 - 우르무치 - 카쉬가르 - 파키스탄 - 인도

 

원래 루트는 추워져서 포기함

 

 

2. 여행기간

2004년 11월 26일 오후 8시 인천항 출발 - 2005년 말 (1년)

 

 

3. 여행비용

총액 500만원 +@

1일 여행비용 숙박 식사 15000원 이동 관람 15000원 = 3만원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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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12:31 2004/11/25 12:31
  1. gribeun
    2004/11/25 12:35 Delete Reply Permalink

    보기만 해도 설레이네요.
    멋진 여행되세요.

  2. 한판붙자!!
    2004/11/25 12:54 Delete Reply Permalink

    여러번 들었어도 이렇게 올린 글을 보니, 다시금 걱정(이랄까 의심이랄까)이 되네요.
    암튼 가는데까지 건강하게 잘 다녀와요.
    혹시 일찍 와서 잠수타더라도 연락은 해요. ㅋㅋ

  3. 사막은
    2004/11/28 23:52 Delete Reply Permalink

    언제쯤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을까? 내게 중국을 보여줘!!!
    건강하고.. 이제 중국에서 보내는 첫날밤인가?

  4. ljh1976
    2004/11/30 00:56 Delete Reply Permalink

    우앙~정말 좋겠다 난 언제 이런 여행함 해보나~암튼 좋은여행되세용

  5. NoMad
    2005/01/09 16:37 Delete Reply Permalink

    내가보기엔 원래 계획했던 루트가 더 매력적이구만...뭄바이에서 어디로 가실지...중앙아시아는 포기하지 마시고 쭉~횡단하지죠!


 

1. 지구의 서쪽방향으로 서서히 몸을 움직이기

주로 두발을 그리고 배와 버스 기차를 이용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왜냐하면 돈도 돈이지만 뚝딱 가버리는 비행기로는 세상의 부피를 느끼기가 어렵다.

 

 

2  본격적으로 꿈꾼것은 2000년 말경부터

A단체에서 6년여 상근하고 2000년 10월 B조직에서 새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음먹었었다.

앞으로 3년 열심히 하면 일한지 10년이 된다. 그때 수준이야 어찌되었든 나를 격려하자.

누군가가 말했다. 아이비 갈 수 있을까?

 

 

3. 꿈이 서서히 현실로 

A단체B조직에서의 6년+3년 5개월의 활동은 나를 성장시켰다. 이는 여행의 필요조건이다. 2004년 4월 여행의 3요소 의지 시간 돈 중 2가지가 채워졌다. 

7개월 동안의 문화백수 생활을 하면서 나머지 한가지도 채워졌다.

 

 

4. 이제 새로운 공간에 두 발을 내린다.

운동은 구체적 삶에 발딛고 있어야 한다. 배를 타고 저넘어로 건너가자. 중국사람들의 삶의 구체를 모니터와 지면에서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느껴보자. 말을 걸어보자. 과감하게 저 미지의 언덕을 넘어가자. 그 길에서 나자신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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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2 14:13 2004/11/22 14:13
  1. NoMad
    2005/01/09 16:42 Delete Reply Permalink

    과감히 미지의 언덕을 넘어가는 선배의 용기 부럽습니다. 열심히 가보세요!...참 여행하며 이렇게 정리 잘하는 사람 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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