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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터울림 (7) 2008/10/22
  3. 소녀들 (6) 2008/10/10
  4. 어떤 친구 (5) 2008/10/08
  5. 문경새재, 가은 작은방 (7) 2008/10/07
  6. 마고 콴 나이트, 절단된 몸 (2) 2008/10/07
  7. 프리다 칼로 2008/10/05
  8. 일기장 (6) 2008/10/01

배고프다..

from 너에게독백 2008/10/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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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여러분, 그날 만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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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11:11 2008/10/24 11:11

터울림

from 너에게독백 2008/10/22 01:37
*어영차 청청 해방세상 들레 에 관련된글

토요일, 터울림에 가을 굿판에 가 놀았다. 풍물은 이리저리 스칠때마다 내 흥을 돋워줬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논 큰판은 처음인것 같다. 왕년에 풍물좀 하셨다는 녀석의 설명을 양념삼아 보니 보이는것도 더 많다. 이 나라에는 축제,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어떤 정신 , 집단 무의식의   발현으로서의 축제는 없어진것인가 하고 다른 나라 축제 같은걸 보면서 생각한적 있었는데. 있구나 싶더라. 내가 안보고 있었던 거지. (어디 바다마을에서 한다는 굿판 한번 구경가야겠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애초에 없고 보여주기와 들려주기가 아니라 어울림. 경계를 타고 넘으면서 들어온 무리들을 위에서 보고 있자니 한편의 연극같다. 집단적으로 놀지만 개체들 하나하나가 객석 쪽에 있을때보다 마당안으로 들어가 흔들릴 때 더 도드라져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악기를 두드리는 사람이건 악기 없이 손을 흔들고 무릎을 굽히며 춤추는 사람이건 그 표정이 엑스터시 상태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아름답게 웃는다. 나누어준 조중동을 박박 찢어 술을 만들어 손에들고 방방 춤을추니 굿판이 무르익는구나. 얼쑤. 백면의 샤먼들! 

나는 춤이 두렵고, 음악으로 리듬으로 나를 표현하는게 아직도 어색하고 의식되는데, 같이 뛰고 놀자니 그런것들이 점점 허물어진다. 공으로 얻어먹은 막걸리 덕인지, 이 몰아가는 리듬덕인지 그들의 웃음덕인지. 특히 기다란 대나무를 손에 하나씩 들고 사락사락 사사사 움직이니 원시의 어떤 제의를 하고 있는 기분이 난다. 까만 하늘에서 저 빈공간에서 각각의 사람에 손에 의해 세워진 대나무들이 마주치면서 소리를 내고 하늘의 모양을 만드는 것을 처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스스로를 표현할줄 아는것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닿는것 이것 참 좋은 능력이구나. 몸이 마음이랑 하나가 되어 흔들리는것, 작은 태 , 작은 손짓, 표정으로 전한다는거 이런거구나. 소위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이 북춤 소고춤 설장구를 보여줄 때 참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굿판을 준비했던 잔차가 나한테도 어색해하지 않고 잘놀더라 해주어서 참 좋더라.


*한가지 보면서 좀 걸렸던게 있다. MB정권 비판하는 내용으로 극같은게 있었는데.. 천심이와 민심이 남녀의 사랑에 빗대어서 만든 내용이었다. 천심이라는 남자와 민심이라는 여자의 사랑에 에무비(MB)라는 남자가 끼어서 방해를 하니 민심이와 천심이랑 헤어졌다 다시 만난다 뭐이런 내용이었는데... 아직도 이런 비유를 쓰다니 좀 구리다 싶더라. 이성애적 비유도 비유고..우리가 지켜야할 민심이는 여성으로 비유되고 대상화되고, 결국 주체는 남성인..남성 화자가 만들었을법한 구태의연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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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01:37 2008/10/22 01:37

소녀들

from 너에게독백 2008/10/10 14:06


신림동, 소녀들

활기찬 여고생들, 정다워 보여서 뒤에서 몰래 찍었다.
이사진을 잘찍었지 하면서 보여줬더니 su
 "야,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여성 다리 찍은 아저씨 유죄판결 났어! 어디서 꼰대같은 짓이야!"

아니 나는 다리를 찍을려고 했다기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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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0 14:06 2008/10/10 14:06

어떤 친구

from 너에게독백 2008/10/08 15:21
어떤 친구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예전글들을 , 내가 모르고 지냈던 그친구의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는다.
정말 일기 같아서, 일기장을 보는거 같다.

이렇게 자유롭고 여유있고 따뜻한 영혼이었구나.
그래 천진한 사람이었지. 문득 예전에 심술부렸던 시간이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하다.
뭐 그러기도하는거지. 암튼 글을 가만이 보자니 나도 웃음이 지어진다.
글만으로도 다시 그 친구를 좋아하게된것을 깨달았다. 

난 너를 좋아하게 되었어. 미안해 지난날 나의 심술.
응원할께. 너같은 사람이 필요해. 세계에는.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그런 마음이 들었어.

문득 생각하니 그런 친구들이 가득있다.
지금은 조금 외로운 느낌이 들어도 목이 깔깔해도 그런걸 생각하니 문득 기분이 좋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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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15:21 2008/10/08 15:21
9월 15일 월

앞으로 일주일정도 장기 여행 예정인 나와 [이], [붕]의 일정이 문경 - 괴산 - 상주 - 함양- 산청이라 , 차를 가지고 내려가는 길인 [들]이 하루더 함께 여행할겸 차를 태워주기로 했다. 일단 문경으로 향했고, 거기서 걸을만한곳을 걷자 했다. 차에서 [들]이 문경새재길이 예쁘다했고 안가본 사람이 많아 그럼 한번 가보자 하고 문경새재.

음 다행히 입장료는 없어졌다. 근데 입구부터 사람이 많아 역시 관광지로세. 이런곳을 굳이 걸어야 하나. 하면서 좀 그랬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길 잘했다 싶다. 한번 가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3관문까지 걷는 길을 꽤 길었고, 길도 예쁘고 무엇보다 맨발로 차 없는 곳에서 그야말로 '초록, 초록'인 곳을 걸으니 좋았다. 예정에 없었지만 좋구나. 이런것도 좋네. 조금 같이 보조를 맞추어 걸으며 떠들다가 이내 각자의 속도로 따로 또 같이 걸었다. 발바닥에 찬기운, 깔끄러움, 따가움, 부드러움, 춤추는 것같은 당신의 뒷모습. 너리너리 발바닥 바지자락. 어딘가를 바라보는 뒷모습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저어다녔던 것 같은데 기억 불명.
내려오는 길에 도토리묵, 두부김치를 먹고 [들]과 무슨무슨 이야기를 나름 집중해서 하며 내려왔고,
해넘어가고 가은에 도착.

가은에 귀농해서 살고 계신 [박**]씨가 참여하고 있는 "작은방"이라는 마을 공동체 공간에서 하루 자기로했다. [박**]씨가 운영하고 있는 천연염색 옷집에 들려 옷구경도 하고 차도 마셨다. 만나본 친구들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매력적인 분이 었다. 음 뭐랄까 세련되기도 했고 자기만의 색이 확실해 보이기도 하고 선이 굵고 진한? 근데 안불편하고 친근한? 두렵지 않은.  그분이 입고 있는 옷이 너무 멋져서 다들 감탄을 했는데 , 바지가 좋다 하니 당장 벗어 주신다. 내가 입으니 너무 커서 매무새가 전혀 달랐지만 암튼 좋아라 얻었다. 여벌 바지를 들고 가지 않았었는데 덕분에 여행내내 그 옷으로 편하게 다녔다. 지금도 집에서 입고 있다.  같이 왔던 [들] , [반] 은 옷도 사고 , [리]도 이쁜 분홍 바지를 얻어가지고 아쉬움을 뚝뚝 흘리며 부산으로 김해로 내려갔다. [들]은 진짜 아쉬워 보였는데.. 왜 이제서야 이리 좋은데로 왔냐 하면서. 그래서인지 여행이 끝나고 계속 [들]이 생각났다.

[박**]씨가 마을에 친구분이 생일이라서 축하해주러 갈건데 같이 갈꺼냐 해서 그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함꼐 나섰다. 무슨 공원 같은데서 만났는데, 파티자리를 생각하고 갔더니 생일이라는분 딱 한분 앉아 계서서 살짝 머슥했다. 그래도 생일 축하 해주고 술좀 먹다 보니 좀 피곤한 일도 생기도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우리들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인 "작은방"은 상당히 쾌적한 공간이었다. 요며칠 노숙을 해서 그런게 아니라.. 나무로 직접만든 책장이며 마루며.. 부엌도 있고.. 이곳은 마을 사람들. 아이들이 서로 뭔가 공부하고 싶은게 있으면 제안하고 서로 가르쳐주고 그외의 모임들도 하고 하는데 쓰는 공간이라고 한다. 여기저기서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내가 생각하는 미래들이 이미 현재이구나 싶은게 기분이 좋더라. 술도 한잔하고 피곤도 몰려오니 금새 잠이 들었다.



그날밤 그 공원에서 엄청난 현장을 포착한 사진이나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9월 16일 화

가은, 작은 방에서 6시쯤 일어났다. [생], [이] 일어나서 밥을 앉히고 두부, 콩나물을 사다가 콩나물 된장찌개, 콩나물 무침을 해서 [박**]씨를 모셔다 아침을 함께 먹는다. 아침부터 하늘재라는 곳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날 [박**]씨가 하늘재에 갔다가 온천을 가면 어떻겠나는 말에 [이]가 두손을 모으며 눈을 빛내면서 "온천? 우와 나 한번도 안가봤어!"라고 의외로 호응을 생긴 계획이다. 게다가 나는 이전 여행내내 달거리 중이었기때문에 너무 씻고 싶어 완전 땡큐였고..

하늘재가 가까운 덴줄 알았는데, 차를 타고 가야 하는곳이었다. 음 또 차를 탔다. 이런.. 상당히 긴시간.. 게다가 어제 거처온 문경쪽. 이게 어찌된 일인가 좀 씁쓸해하면서 갔지만, 하늘재 좋았다. 모시풀, 여뀌등의 풀들이 염색재료라는 이야기도 듣고  사람도 없는 숲속 오솔길같은 느낌이라 마음이 막 평안해졌다. 그리고 신나기도했고. 그 생명들..





내려와서 기대하고 고대하던 온천. 난 친구들이랑 목욕탕에가서 처음으로 같이 다니는 거라 기분이 진짜 신기했다. 그 전에 사무실 엠티때 같이 온천 찜질방같은데 간적 있지만 서로 부끄러워서 데면데면 하고 마주치지 않으려 했기에;;;  암튼 다정한 느낌. 온탕에 들어갔다 냉탕에 들어갔다. 몸에 피가 순환되는 저리저리한 느낌. 노천탕에도 가보고. 다 다르게 생긴 몸들. 부드러운 느낌. 등도 밀어주고. 말랑말랑한 느낌.  냉탕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고 있는 뒷모습들. 아름다워. 증기 사우나 . 목매달린 사람같이 수건을 얼굴에 감싸고 서있던 사람. 사람들이 벌거벗고 증기속에 앉아 있는 풍경. 비현실적이면서 상당히 현실적인. 육체들. 그림으로 그리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발갛고 부드러운 얼굴 상쾌한 느낌. 럭셔리한 여행
이구나야.


[생]은 오늘 낮에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에 12시 반쯤 정리하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 상도 완전 화려했고. 여러 나물들, 야채들을 먹고, 먹느라 정신없어 [생]의 배웅도 생략하고 보내버렸다. 그렇게 그렇게 먹고 남은 것들을 빈 통에 싸가지고 이제 짐을 메고 괴산 수진의 집으로 떠난다. 하필이면 낮 2시 뙤약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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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14:01 2008/10/07 14:01

프리다 칼로

from 너에게독백 2008/10/05 22:26


프리다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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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22:26 2008/10/05 22:26

일기장

from 너에게독백 2008/10/01 20:27
일기장을 마련해서 인가,
블로그에 딱히 쓰고 싶은게 없다.
황량한 느낌.

멀어지는 웃음소리,

계절은 바뀌고,
공기의 흐름도,

피부,
긴장해서 혹은 메마르게 바람을 느낀다.
이제 불을 붙여도 좋을거 같은데..

다른 바람을 기다릴까,
다른 세계를 향해
무릎을 펴볼까.


변신


그러고보니 벌레씨는 나비가 되는 중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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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20:27 2008/10/01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