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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에 대하여

오늘 읽던 책에서 한 구절 ...

 

"근본적으로 테러리즘은 그처럼 아름다운 환상을 파괴해 버린 세계를 파괴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러한 현실주의와 신비주의는 모두 현대적 환멸에 대한 명백한 방어이다. 그것들은 이 환멸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그것을 합리화시키고, 우리가 그것에서 빠져나오도록 하기보다는 우리가 그것에 머무르도록 한다. 이러한 현시대의 덫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이 환멸에 대해 논하는 것이다."


 

몇 개월 전부터 개인적으로 환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그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월마저 하수상하여 나 자신과 세계에 지독한 혐오감이 든다. 그래도 저런 몇 문장이 나를 지긋이 붙잡아주어 다행이다.

 

사람들은 이런 환멸감에 어떻게 대처할까. 사람들이 '환멸에 대해 논하는 방식'도 매우 다양한 것 같다. 황석영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논의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길래 눈팅을 하다가 레디앙에 기고된 목수정의 글을 보았다. 그에 대한 반응, 즉 댓글들에서 '현실주의'와 '신비주의'를 모두 찾아볼 수 있었다.

 

(목수정의 글 내용에 대해) 진중권, 목수정 정서불안적 스토커 ... 홍세화, 정태인 속빈강정 유럽문화 제국주의자들 / (유치한 댓글들에 대해) 재섭다. 오빠새끼들 / (부정적 댓글들의 폭발 현상에 대해)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 ... ... 환멸에 대해 논해야 할 터이지만 댓글기능을 파괴해 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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