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현실자유주의의 발견

우연찮게 손에 들어오게 되어서 <자유의 권력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제 겨우 몇 페이지 넘겼을 뿐이지만 ... 잠깐 훑어보는 가운데 우선 "변화"에 대한 논의가 눈에 띤다. 변화란 인민의 주권 같은 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관계의 그물망이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것인데, 이것은 미세한 변화들의 효과로 갑자기 나타난다는 ... 주로 푸코의 논의에 의지하면서 글쓴이는 그것을 "분자혁명"과 연결짓는다.

 

국가 중심적 분석에 대한 경계도 눈에 띤다. 오래 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 미국의 경우 1960-70년대에는 다원주의적 정치철학이(롤즈나 왈쩌 같은 이들이 떠오른다) 부상하다가 1980년대 들어서는 국가중심적 분석 경향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하면서 거버넌스 이야기를 꺼낸다. 이른바 거버넌스의 사회학이라는 것은 정부(거번먼트)들 간의 협치, 공치를 제시하는 만큼, 국가중심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던 중 ... 가장 놀라웠던 것은 (최근의 이론적 흐름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현실자유주의"라는 표현이었다. 현실사회주의라는 표현에는 익숙해 있으면서 왜 현재에 이르는 자유주의 사회에 대해서는 그런 개념을 통해 파악해 보지 못했던 것일까. 서구 자유주의 역시 그 이념 그대로 실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망각하기 쉬웠던 것 같다. 암튼 19세기 들어서 "현실자유주의" 국가는 사람들을 일대일로 관리하는 동시에 덩어리로 다루기도 하면서 곳곳에 스며들었다는 듯하다.

 

일단 좀더 진득하게 읽어봐야 쓰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