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좀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제목도 생소한 '투스카니의 태양'.
김상이 짐 캐리 나오는 영화래서 그냥 웃어나 볼까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한참 한참 지나도 짐 캐리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여주인공이 이사를 하고 나니 옆방에서 매일 울어대는 변호사 목소리가
아무래도 짐 캐리 같아서 둘이 언제 만나려나 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주인공이 이태리의 투스카니로 훌쩍 떠나버린다.

짐캐리가 언제 나올 것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였으나
결국 짐캐리는 나오지 않고......

어쨌든 보는 동안 내내 이 영화는 여성 감독의 영화구나 싶었다.
일상에 대한 시선이 섬세하다.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따스한 시선을 갖고 있다.
뭐랄까 내가 원하는 것들을 원한다.

알고 보니 '개와 고양이의 진실'을 감독했던 오드리 웰스 감독의 영화였다.

영화는 한 여성의 일상을 담은 것임에도 전혀 잔잔하지 않고
상당히 강약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쩌다 한번씩 겪게 되는 스릴도 만나 볼 수 있다.

대체 볼 영화가 없다 생각될 때, 영화 본 뒤 기분이 좋고 싶을 때
'내 어머니의 여자친구(제목이 맞나?)처럼
이 영화도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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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6 10:35 2004/11/06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