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를 넘어서도 계속 읽히고 사랑받는 창작물을 고전이라 부른다.

슈퍼맨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고전'이라 할만한 작품들이다.

미국은 이제 나름 '고전'이 무더기로 생길 정도의 역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말하면 입아픈 스타워즈로 시작해서

최근 유행하는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의 오래된 캐릭터 상품들과

온갖 맨 시리즈 영화들, 심지어 '오만과 편견'같은 작품까지...!

 

헐리웃은 고전으로 꽤나 돈을 벌어들인다.

 

나는 사실 미국의 '고전' 코믹스들을 단 한권도 읽은 적이 없다.

"맨시리즈 코믹스들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 경우가 많다"는 둥

뭔가 그안에 대단한 아우라가 있는 것처럼 포장한 글들을

영화잡지 등에서 읽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보고 정말 그렇구나! 느껴본 적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시리즈는 꼭 극장에서 보게 된다.

 

왜냐구?

이런 영화는 큰 화면으로 봐야 제격이거든.

 

장르도 액션 '스펙타클' 아닌가

스펙타클이라 함은, 호사스럽고 거대하고 화려하고 일단 보는 것으로 압도하는 것을 의미하니

결국 극장에 가서 그 스펙타클에 짓눌려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스펙타클 영상에 이성을 잃은 내 마음 한켠에,

마치 고전을 접한 것과 비슷한 뿌듯함이 약간 켕기면서도 자랑스럽게 숨어 있다.

 

참고서에 요약된 '죄와 벌'을 읽고서 남들 앞에서 읽은 척 하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랄까.

실제 코믹스를 한번도 읽은 적이 없으면서도

영화만으로 이미 슈퍼맨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으며

고전을 하나 내것으로 만든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에서 잘 주워 담으면 된다.

 

흠...

 

이렇게 자기를 기만하고 나면 영 뒤가 켕긴다.

 

일찌기 디즈니가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를 똑같은 예식장에서 결혼시키는 것을 보며

경악했던 경험도 있지 않은가

인어공주는 거품이 되었어야 마땅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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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17:54 2006/07/04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