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from 우울 2005/08/01 04:44
놀이터에 앉아있으면
가끔 아이들이 와서 말을 건다.
한 명이 오면 다른 애들도 우르르 온다.
내가 모르는 단어들을 잘도 떠들어 대면서...

놀이터가 참 예쁘다.
이곳의 놀이터는 다 다르게 생겼다.

한국의 놀이터를 생각하면
어딜가나 다 똑같이 빨강 노랑 녹색으로 칠해진 철판과
녹색의 둥근 철골이 떠오르는 걸 보면
한국이란 나라가 참 개성이라는 걸 찾기 힘든 나라구나 싶다.

내 방 앞에 있는 시소는 기다란 물고기다.
커다란 나무 거북이도 한마리 있고
스프링 달린 목마 대신에 스프링 달린 나무 달팽이가 있다.
난파된 배의 일부가 모래밭위로 올라와 있다.

대부분은 나무로 만들어져있는데
차가운 철골보다는 나무가 왠지 정감있다.

놀이터가 마음에 든다.
아줌마들은 주변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맨발로 뛰어다니고
가끔 내게 말도 걸고...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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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1 04:44 2005/08/01 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