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래매

from 우울 2007/01/10 14:31

어제 살짝 술을 먹고

새벽4신가 까지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쪼끔 자고

아침에 집에 오려고 친구랑 친구집에서 나오는데,

어김없이 넘어졌다.

넘어지는데는 뭐 딱히 이유가 없다.

나는 주로 내 다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쪽다리가 풀려서(?) 넘어진다.

어디 걸릴데도 없는데, 나는 괜스레 내 발이 있던 자리를 째려보며,

분명 저 자리에 나를 넘어뜨린 논리적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주위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한다.

 

어쨌든 넘어졌다.

 

친구가 말했다.

'너 갑자기 사라지더라.'

 

주변에서 누군가가 넘어져 본적은 한번도 없어서

넘어진자의 옆에 선 사람의 시각에서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처음 알았다.

 

나는 갑자기 사라지는구나.

훗.

갑자기 사라지다니, 나름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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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14:31 2007/01/10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