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일하기 싫어

from 책에 대해 2001/07/18 14:27
"무슨 무슨 주의로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요. 이 일만 하더라도, 신자유주의 시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어린 시절부터 길러주어 좀 더 자본주의적인 인간형을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인데, 이 일 준비하는 사람들은, 일말의 죄악감도,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거리낌 없이 주잖아요? 이런 일을 하면서, 보다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찾는다는 것이, 제게는 속물적으로 느껴져요."

전화기를 꺼버렸다.
먹고 살기 위해서, 혹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행하는 많은 일들은, 왜이리, 치사하고 구차하고 더럽단 말인가?
라고 과장되게 괴로워 하면서, 사실은 그냥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고 싶은 것이다.
습관적으로 나의 괴로움에 적당하게 합리적으로 보일만한 핑계거리를 찾아서는 잘 쓰여지지 않아 반짝반짝한 말들로 포장하여 상대에게 던져주고는 또다른 괴로움을 찾아 헤매이는 것이다.
이렇게 꿈틀꿈틀해봤자, 나는 15분 후 일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새, [포세시옹, 소유라는 악마]라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 혹시,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좋아하더라도, 그녀의 소설은 읽지 말라고 아는 사람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녀가 훌륭한 이론가라고 해서, 이런 허접 쓰레기를 소설이라고 쓸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믿었다면, 정말 그녀에게 실망, 또 실망이다.
그 명성에 힘입어 그녀의 이 재활용쓰레기가 한국에서 까지 출판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부연설명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바빠서 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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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8 14:27 2001/07/1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