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아 아와[1]

from 2001/07/19 13:20
1. 옛 도시 토푸

옛 도시 토푸 사람들은 다섯 신을 모시고 있었다.
그 다섯 신은 각각, 하늘을 돌보는 모우, 땅을 돌보는 모야, 물을 돌보는 모하, 사람과 동물을 돌보는 모무, 그리고 그 모든 신을 돌보는 모아였으며 그 중 하늘과 땅을 돌보는 모우와 모야는 남성, 물과 동물을 돌보는 모하, 모무는 여성, 모두를 돌보는 모아는 남성과 여성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토푸 사람들은 모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계급 공동체를 만들었다.

가장 윗 계급의 사람은 제사를 지내는 대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토모아로 모아의 표식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가 현재의 토모아 밑에서 키워지다가 16살이 되는 해에 토모아를 맡게 되어 다시 모아의 표식을 지닌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토모아로 지낸다.

토모아와 함께 도시를 돌보는 장로가 네 명, 그 중 둘은 여성, 둘은 남성으로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장로가 된다.

토푸의 일반 사람들은 어머니, 아이, 남자, 여자들로 16살이 되기 전까지의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16살이 되면 모두 각자의 집을 짓는다.

이 이야기는 토푸에서 모아의 표식을 지니고 태어나 36대 토모아가 될 아이, 아와에 대한 것이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착한 용과 열 네 명의 사람들, 스무 마리의 양이 함께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착한 용은 그 마을을 지키고 돌보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더운 여름에는 마을의 하늘로 올라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추운 겨울에는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었으며 무엇보다 음식과 집안을 데울 불을 주었다.
용의 눈을 보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는 따뜻한 구슬이 생겼다.
그 구슬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용과 대화하고 나누고 즐거워 할 수 있었다.
용의 구슬을 가진 사람들은 늙지 않았고 아이도 갖지 않았다.
마을이 처음 생길 때 아이였던 사람은 언제나 아이였고 늙은 사람은 언제나 노인이었다.
스무 마리의 양은 건강한 젖과 털을 풍족하게 생산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 한 아이가 마을을 떠나게 되었다.
모두가 슬퍼했으며, 특히 용의 눈에서는 굵고 파란 눈물이 떨어져 마을의 북쪽 산 너머에 작은 연못을 이루었다.

그리고 또 오랜 세월이 지나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마을로 돌아왔다.
그는 용의 머리를 자르고 심장과 용의 남녀성기를 잘라내어 머리는 북쪽 용의 연못 안에, 심장은 마을 중심에 있는 마을의 우물에, 남성성기는 서쪽 산, 여성 성기는 동쪽 산, 그리고 남은 몸을 남쪽 바다에 던져 넣었다.

그 아이는 용이 사라진 마을을 토푸라 이름짓고 1대 토모아가 되었다.

마을을 사랑한 용의 영혼은 5개로 나누어져 연못에 가라앉은 머리의 영혼이 모아가 되고,
마을 우물 안에 든 심장의 영혼이 모무가 되었으며, 남성성기는 모우, 여성성기는 모야, 그리고 남은 몸이 모하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도시가 신의 도움으로 이렇게 번창한 것은 용의 구슬을 가진 조상들의 힘이 우리 몸 안에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북쪽 연못 바닥에 내려가면, 용의 머리를 볼 수 있을까요?]

[북쪽 연못은 푸르고 투명하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아 누구도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단다. 용의 머리를 찾아 떠난 많은 사람들이 용의 영혼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책을 덮으며 토모아가 말했다.

-----------------------------------------------

글을 쓰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나 없다.
완성되지 않은 글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머릿속에 자꾸 지저분한 글자더미가 쌓이고, 그 위에 3mm는 족히 될 먼지더께가 쌓이고...
언젠가, 언젠가는 쓰리라...하고 미루고 또 미루는 것이다.

오늘은, 완성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적어두기로 했다.
어차피 내방인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1/07/19 13:20 2001/07/19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