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from 우울 2007/01/23 14:41

학식 있는 자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는 순전히 유아론적인 행위가 시라고

 

폴 발레리는 규정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시를 쓰려고 한다.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나에게 시라는 것은, 그림이고 글이고 소설이거나 삶이다.

 

누군가 나에게 비열한 인간이라고 비판한다면 나는 변명하지 않고 부끄러워하겠다.

나는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한 비열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고통에 대해 모르는 척하기도 하고

알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로써

나는 비열하다.

 

그리고 무책임하다.

나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시를 쓰는 것 뿐이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오랫동안 고민해 왔고

그 고민조차도 비난받아 마땅한 시에 불과하였다.

용서를 바라지 않겠고 비겁하게 속이지도 않겠다.

 

시를 쓰는자, 그것이 나다.

 

 

 

지겨워 죽겠다. 알겠으니 이제 그만 좀 하삼.

 

하지만,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야만, 정체성을 잃지 않잖아.

다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자꾸 하면 안돼?

 

응, 안돼. 쿨해지란 말이다. 바보갯호. 라기 보다는 소재를 좀 다양화 시켜봐.

세련되게.

그게 낫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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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3 14:41 2007/01/23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