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스님의 [있긴 있는 거 같은디...] 에 관련된 글.


덧글에다, 트랙백까지... 요새 블로그 들어오기가 ... -_-;;

이 글이 이번 시즌(언제부터 언제까진데?) '채식주의' 마지막회 되겠습니다.

내일 오픈해야할 홈페이지가 2개 있구요(아마도, 결국은, 오픈하고도 일이 남아있겠지만 ㅜ_ㅡ)

3월 2일부터는 매일 학교에 가야 합니다.

과제하다 쓰러지는 학생이 많은 학교라서, 아마 카툰 그리기조차 힘들 듯...ㅠ_ㅠ

(그래도 카툰은 계속될겁니당)

 

우선 채식논쟁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시간과 노고를 들여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우선, 스캔님, 제생각에 이 시점에 우리는 합의가 안될거 가터여...

합의가 안되어도 될 거 가트구요.^^

(마리신님이 이야기하신 전제조건을 서로 공유한다고 생각해염)

서로의 의사를 꽤나 잘 이해한 것만으로도 때로는 논쟁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상정안도 아니고, 천천히 서로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리우스님,

그게 그게 문젠데요,

저는 현재를,

한국의 특수한 역사 속에서, 그리고 90년대,

계급투쟁 중심의 운동에 대한 거부 자체가 하나의 운동으로써 존재하던 경험 속에서 생긴

보편성에 대한 거부감을 좀 누그러뜨리고

함께 싸워나갈 보편에 대해서 이야기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우스님이 말씀하신 보편주의가 만들어내는 무서운 일들에 대해, 경계하면서,

보편적 가치들을 실현하고 또 새로 만드는

아슬아슬하지만, 스릴넘치고 즐거운 줄타기를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최근 박래군 님이 참세상에 기고한 글들도 그런 시도가 아니었을까요?)

 

사실, 저는 보편타당한 가치들이야 말로 가장 급진적인 가치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가치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전쟁에서는 무시되잖아요.

 

달군 님,

 

[내가 채식을 하는 이유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채식이라는 실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는 지점은 확실히 한가지 말할 수 있어요. ]

라고 하셨는데,

 

저와 다른 경험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비혼으로 살면서, 비혼으로 사는 이유를 공유하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주변에서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은 최소한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었지만,

저희 부모님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저 집이 가난해서 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운동과 관계가 없는 친구에게 밤새도록 설명을 했는데, 아예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저는 솔직히, 대중들이 접하고 있는 환경과 활동가들이 접하는 세계가 너무 달라서,

활동가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어떤 가치들에 대해, 

대중들은 이해의 지반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활동가들이 대중들 속에 있으면,

그저 좀 이상한 자기세계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김상 어머니 왈, "걔들은 지들 세계 속에서만 살게 냅둬." -_-;;

 

비혼을 하면, 비혼을 하는 이유를 자기자신에게 상기시키기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타인과 소통하기에 가장 효과적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마리신님,

“보편타당한 가치는 분명 있으나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론은 상황과 환경, 맥락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걸 서로 인정하자, 이것이야말로 소통과 연대의 전제조건이다”

활동가와 활동가가 만나서 소통과 연대가 이루어지는 자리라면, 마리신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대중들을 만나서 소통과 연대를 조직할때도 그들에게 인정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된 선전, 선동, 조직화가 관건이죠.

그리고 그런 과정에는 보편적 가치를 매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당장 효과적이지 않다고 해서 의미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당)

 

에효......

 

어려워여...ㅠ_ㅠ

 

우리, 다음 시즌에 또 만나서 즐겁게 놀아염~

(아, 특별히, 이 논쟁을 힘들게 시작해주신 EM님, 감사드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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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7 11:39 2007/02/27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