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from 2002/03/22 13:38
바깥에선
바람소리가 들린다
어찌들으면
서럽게 우는 것도 같아

창문으로는
뿌연
햇빛도 들어오는데

어제밤에는
거리가
온통
사막같은 황토색

아니
어쩌면
그렇게 많은 모래가
공중에
멈춘듯
가득할 수 있을까

먼 중국에서
거대한 바람과 함께
그 모래들은
긴 여행을
떠나온 것일까

그리고
낯선
공중에
멈추었던 것일까

황토빛의 어둠속
아스팔트에
아주 가볍게
뿌리박은

작은 아이는

그가 태어난
46억년 전의 우주를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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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2 13:38 2002/03/22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