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from 영화에 대해 2002/07/13 12:27
서부개척시대 영화를 볼 때마다
사람들이 아무 죄 없는 말들을
심하게 괴롭히고 죽이는 것이 늘 괴로웠다.

인디언을 ?는 미국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서
둔중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말의 몸부림과 눈을 본다거나
무거운 짐을 잔뜩 싣고도 모자라 사람이 둘씩 올라타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는 것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느낌을 가졌던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말의 시각에서 본 서부개척시대.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 재밌는 부분이 있을만도 한데,
아아~ 이 영화는 영 아니었다.

특히 브라이언 아담스의 토할 것 같은 목소리와 느끼함이
과장되고 억지스럽게 감정을 조작하려 들어서 영화 내내 거슬렸다.
왜 그렇게 시종일관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감동할 틈이 없는 것이다...
'이거야 원, 언제 감동해야 할 지 알 수 없자나..쩝'
어설프게 의인화되어서
마치 말하는 것처럼 '히히힝'대는 말들도 꽤나 신경쓰이고
뭔가 집중이 안되는 지루한 영화였다.
게다가 그 지루함을 한참 참고 이제 뭔가 시작되나보다 싶더니만
끝나버렸다.

누가 보겠다면,
음악없이 말들이 달리는 장면만 트레일러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돈과 시간내어 보기는 아까운 것이다.

웩~ 브라이언 아담스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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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3 12:27 2002/07/13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