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피곤한 것이다.

그런데, 중학교때부터 그랬던것 같다.

때때로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미국식 코미디 영화를
우연히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코미디 장르를 즐기는데 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오렌지 카운티' 정도의 코미디가 딱이다.
코미디를 보고 오히려 심각해진다거나
괴로워진다거나 기분이 찜찜해진다거나...
사실 뭐 대단한 코미디라는 것들은 우울한 현실을 조롱하기 마련이므로
안그래도 우울한 현실을 압축해서 고농도로 즐겨야 한다는 것은 괴롭다.
혹은 웃기는 했는데, 저런 식으로 꼭 웃겨야 되나...
인간이라는 것들은, 남자라는 것들은...싶어서 찜찜하다.

'오렌지 카운티'는 미국에서밖에 만들지 못하는 그런 류의 영화다.
뭐 초대형 블록 버스터야 돈만 있음 되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그곳에 사는 중산층 인간의 정서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부분이 있고
이 영화는 유머 감각이 대단히 뛰어나다.
군더더기 없는 내용과 강요없고 끊기지 않는 유모어,
배역에 꼭 어울리는 배우들,
요상한 가족관계,
뭔가 깔끔한 것을 보고 싶은데 뭘 봐야 할 지 알 수 없다거나
여럿이 봐야하는데 결정하기 힘들 때,
뭘 볼지 생각하기 싫을 때,

그저 그냥 늘 그렇듯 꿀꿀할 때,
함 보십쇼.

예전엔 이런 영화가 심심찮게 있었는데
제목하나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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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3 23:58 2002/07/13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