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소리님의 [행복한 걷기여행] 에 관련된 글.
작년 겨울에 경주에 갔었다.
친구들이 근처 암자에 올라가자는 걸 싫다했는데
멀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고 하도 조르기에
걸어서 1시간 거리라기에 오르기로 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중간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울고 싶기만 했던 느낌. 결국 업혀서 내려왔다.
겉보기에 너무 멀쩡해서 다들 내가 할 수 없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가끔 나도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착각해버리곤 한다.
행복한 걷기 여행, 다시 할 수 있을까?
질투가 나서, 저런 거 쓰는 사람들 싫다고 생각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다 미워라고 무언가 속에서부터 비틀린 감정이
나에 대한 추한 연민같은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가득 차오른다.
건강하고, 밝고 맑고, 장애가 있지만 생의 긍정이 마구 피어올라서 항상 웃고 있는
만나면 기분이 마구 마구 좋아지는
아름다운 사람같은 건 절대 못되거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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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시군요~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거리가 5km쯤 됐어요. 어려서부터 매일 그런 길을 걸어서인지 몸은 튼튼한 편은 아닌데 아직도 걷는 걸 좋아해요..
개토님을 생각해서 걷는 거 너무 좋아하는 거 티내지 않도록 조심할께요~ ㅎ
질투나서 그랬다니까요. 티내도 상관없어요. ㅋ 저도 걷기 여행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