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할 말이 많아서, 할 말이 없었네요

잡기장

아 무겁다 ㅎㅎ 

블로그 쓰는게 이렇게 무거워서야. 

키보드를 가볍게 두드리던, 초심으로 돌아가던 중심(?)으로 돌아가던 해야겠다.

 

지난 6개월간, 예전과는 좀 다른 성격으로 살고 있는데 (노동착취하는 사업주, 지각생!)

다르다, 달라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커져서 날 누르고 있는 듯.

책임을 지면서도, 충분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내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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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일본을 다녀왔는데

지금껏 외국 나갔다 왔을 때처럼, 활동하러, 운이 맞아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빡센 일정으로 댕겨왔다.

4박 5일간의 일본 방문기는 따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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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일은 다시 혼자가 된다.

3달 동안 함께 일한 코살라씨는 평택으로 내려가고, 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다. 노조 5년 넘게 한 사람이 사업주 된지 반년만에 절차적으로 "부당"해고를 한셈.

컴퓨터 고치는 법 배우러 왔다가 그냥 와서 매일 같이 놀다 가던 동네 학생은 다른 곳으로 전학가게 됐고

6주간 인턴십을 하며 가게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한 학생은 이번 주가 마지막.

혼자 있으면 심심해서(?) 더 일만 하다 결국 많이 피곤해질 것 같은데. 같이 할 사람 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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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는 다시 들어가게 될까?

나온지 어느새 두달. 매주 한 두번은 놀러가서 자고 오긴 하지만, 점점 나와 무관하게 마을은 돌아가는 것 같아. 그게 잘된 거지만 왠지 아쉽고 샘나기도 하니 이거 원.

그렇다고 돌아가자니, 부모님 집에서 게으르게 얹혀 사는 걸 끊는 게 또 아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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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사이, 다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특히 IT인들이 이런 저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데

맞추지 못하고 내가 한박자씩 늦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가게 일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고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욕심이 많은지라 못하고 마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압박이 점점 커져오고 있던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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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Geek in Seoul" 을 하려고 한다.

예전에 포스팅했는데 귀찮으니 "Free Geek"에 대해 내가 쓴 글 링크는 내일 추가. 

여러 Geek들(잉여들?)이 한 데 모여, 중고 PC 를 수거해서, 리눅스를 설치한 다음 비영리단체들에게 선물하는 행사를 12월 혹은 내년 1월에 한번 열고,

재밌다 싶으면 정기적으로 할 생각. 12월 중에 한 번 하는게 목표. 그러려면 내가 좀 발이 예전처럼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리눅스 설치된 PC를 주면 단체들이 어떻게 쓰냐..고 하시겠지만

* 파일 백업/공유하는 서버를 만들고

* 인터넷 검색만 하는 공용PC로 해서 자활, 손님들을 위해 제공

* 바이러스가 안 걸리는 안정적인 PC를 원하며,  꼭 아래아한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활동가가 있다면 그를 위해

설치, 셋팅해주고

차차 그 서버에 웹서버 기능을 추가해서 내부 인트라넷을 만들거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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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와 IT자원활동가네트워크 모임을 12월 안에 한 번 이상 하고,

위의 "Free Geek in Seoul"과 같은 이벤트를 자꾸 자꾸 열기 위해

"노원 공동체IT센터"와 같은 것을 다른 곳에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NGO IT 교육장이 더 많은 곳을 찾아가기 위해

오랫 동안 "있으면 좋겠다" 꿈꿔온

"공동체 IT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기 시작할 것. 

기대와 격려와 참여를 바랍니다. (급 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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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 포스팅하기..는 역시 해보니 잘 안되고

매주 두 개 이상 쓰기, 정도를 목표로 글을 써볼 생각.

주 6.5일 가게에 나가 일하고 있는데 이번 주부터 주 5일만. (가게는.. 어떻게든 되겠지)

짧게라도 여행을 갔다 올 수 있으면 좋겠고

올 겨울에는 연애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은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밀린 일들 - 짧게는 2주, 길게는 1년 -_- 밀린 것들을 올해 안에 어떻게든 마무리 짓고.

외국어 공부(에스페란토, 일본어), 운전 면허 따기에도 도전

아, 역시 할 게 많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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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빈마을잔치를 했는데, 어찌 하다 보니 야밤에 MT분위기가 되어 한참 놀다보니 진실게임까지 하게 됐네?

제법 오래된 친구가 "넌 왜 늘 열심히 하니?"란 질문을 던졌는데

바로, 너무 쉽게 답해버렸어. "열등감이 많아서 매사 최선을 다해야 겨우 수습될 것 같아 그러다 보니 습관이 됐다"라고.

그렇게 바로 답하지 말것을. 그걸 물어본게 아닐 수도 있는데.

하여튼 난 왜 진짜 늘 열심히 하며 늘 열심히 하지 않는 걸까. 

됐고, 지금 내가 열심히 해야할 것은 "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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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04:37 2011/11/2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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