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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 드라마시티

  • 등록일
    2007/01/07 00:51
  • 수정일
    2007/01/07 00:51

오후에는 시내의 복작복작한 극장에서 "미녀는 괴로워"를 봤다.

재미있다는 소문에 힘입어...

초중반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주인공이 왜그리 목소리가 애같은지, 연약하고 착한 애인 것인지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캐릭터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원작만화에서도 그런가?

 

훌륭했던 것은 감초 연기를 해낸 이한위와 임현식 등 중견배우들. 출산드라 김현숙도 좋았다. 한 친구(여성)는 이 영화 보고 너무 예쁜 김아중 때문에 사랑스러워 죽을 뻔 했다고 그러더니만, 나는 주진모 보고 "이넘 역시 잘 생겼어" 하고 감탄했다;;

 

영화 함께 본 이들과 저녁 먹으면서도 서로 공감했던 거지만,

상품사회에서 우리의 시각은 S라인에 점점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 으흑...

 

영화에서는 전신 성형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부작용을 가볍게, 코믹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지만, 사실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소재로 한 독립 애니메이션도 있다.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아, 그리고 진보넷에서 상영했었던 Mouse without tail도 같이 볼 수 있음)

 

**

집으로 돌아와 대조영을 잠깐 보다,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소화기로 불 끄는 방법,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응급처치 방법 등을 익힌 후,

자연스럽게 TV켜놓고 있으니 드라마시티를 하네.

 

'참빗'이라는 단막극이었는데, 오히려 이 드라마 감동.

암에 걸린채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젊을 때 버린 아들(미군과의 사이에서 낳은 혼혈아)을 찾기를 갈구하는 엄마, 옆에서 간병을 하면서 엄마가 버린 형 앞으로 되어 있는 유산을 어떻게든 자기 앞으로 찾아보려는 아들, 그리고 역시 혼혈인으로 부모 없이 자라다가 온갖 멸시 설움 다받다가 결국 가짜 아들 행세를 하게 된, 착하디 착한 '미국'.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한 인간 사이의 사랑과 정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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